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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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가치관에 관한 고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처음 '테메레르'를 접할때의 아기자기한 재미들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점이 무척 아쉬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대체역사 속에 드러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단순히 환상문학 속에 속한 상상의 소산물이 아닌, 실제 역사와 비교가 되면서 진지하게 고민이 되는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나폴레옹' 전쟁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바가 없어요. 하지만 유럽 역사에서 '나폴레옹'을 뺄수 없을 만큼 큰 역사적 사건으로, 그 당시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안다면 이 책이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모른다하더라도 읽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테메레르는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로렌스와 영국에 남아있는 용들의 상황을 먼저 생각해서 자신의 여생을 편하게 지낼수 있는 중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이번에는 영국이 터키에게 대금으로 지불한 용의 알을 가지러 또 다른 모험을 하게 되네요.   

 이번편에서 가장 흥미로운점이 있다면 테메레르가 만난 야생용들이었어요. 인간의 사회관습에 얽매여있지 않는 그들을 보며 야만스럽다고 이야기할수 있지만, 한편 우리가 용으로 간주해서 생각했을뿐 당시 인간사회에서도 흑인과 인디언들에게 보내는 시선들이 야생용들에게 보내는 시선과 그다지 다르다 생각되지 않아요. 그래서 읽는내내 불편했던 점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세계 각국으로의 여행을 한 테메레르는 점점 열린 사고를 가지고 되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볼때는 위험한 사상을 가진 위험한 동물로 취급될것 같은 예감에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앞날이 걱정되긴 합니다. 특히 '리엔'이 그들에게 등을 돌린만큼 당분간 그들의 삶이 순탄치 않을거란 예감이 드네요. 과연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다음편이 무척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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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3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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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게임속 주인공들을 연상케 하는 주인공들이네요. 처음에는 너무 만화적인 느낌이 어슐러 르귄과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표지인데, 외서 표지 속 주인공들의 촌스러움을 보니 자꾸 마음에 들긴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책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번역서쪽보다는 외서쪽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모습 같긴해요.

번역서의 주인공들은 정말 멋지고, 이 책을 읽기전에 다른이들과 다른 능력을 지닌 주인공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혹 그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멋진 모험을 떠날거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서부 해안 연대기는 제가 평소 좋아하는 판타지 어드벤쳐와는 조금 다른 성향을 지닌 판타지소설이었어요.

자신들의 재능을 키워, 반대세력에 맞서 싸우며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들의 재능이 일반인과 뚜렷하게 구분지을만큼 강하지도 않은것 같았거든요.

물론 무언가 새로 창조하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미래를 볼수 있는 능력이 굉장한 능력이라 생각이 되지만, 서부 해안 연대기를 읽다보면 주인공들이 그들의 능력을 화려하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능력은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속쉬원하게 펼치는 모습을 볼수 없어서 좀 답답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3편은 기존 1,2편의 주인공들보다 좀 더 역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고 노력해서 좋았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가 그의 능력을 사용한것은 아니고, 단지 그의 성향이 좀 더 기존 주인공들보다 자신의 앞날을 바꾸려고 강하게 열망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독특한 재능으로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었지만, 그런 재능만 빼고 보면 각자 청소년 성장문학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어슐러 르귄의 판타지 소설은 '서부 해안 연대기'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녀의 SF소설만 읽었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판타지보다 SF소설이 더 좋았던것 같네요. 그래서 아직 '어시스의 마법사'를 읽어야할지 조금은 고민이 되긴합니다.

1편에서 서부해안의 전체 지도를 볼수 있어요.

기프트의 배경이 되었던 고원지대

보이스의 배경이 되었던 안술시

파워의 배경이 된 도시 국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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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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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2편을 바로 읽게 되었어요. 점점 두꺼워지는 페이지에 약간의 압박감이 있었지만, 읽는동안 두꺼운 페이지를 의식하지 않을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솔직히 분권하지 않고 합본으로 나와주어서 고맙고, 일반종이가 아닌 이라이트지를 사용했는지 가벼워서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1편에서 로렌스가 우려했던대로 중국이 테메레르를 요구하는 것으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용과 파트너가 된 이상 서로에 대한 신의를 저버릴수 없어 결국 로렌스는 테메레르와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전편은 성장하는 테메레르를 보면서 귀엽고 아지자기한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편은 성숙해진 테메레르와 주변 정황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200년전인 나폴레옹 시대를 다루다보니 그 당시 제국주의로 인한 팽창주의는 전쟁과 노예제도등 우리가 불편해했던 역사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특히 용을 다루는 서양과 동양의 엄청난 차이는 로렌스와 테메레르를 갈등하게 합니다. 유럽에서의 용들은 전투목적으로 키워지고 국가에 소속되어 자유가 없는 반면에 중국에서는 인간과 더불어 지내며 다양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용들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어요. 정말 제가 로렌스라고 해도 테메레르에게 영국으로 돌아가자고 말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테메레르가 인간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신 혼자 편안하게 살기보다는 영국에 있는 용들도 중국에 살고 있는 용들처럼 자유롭게 살수 있다는 생각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테메레르는 영국으로 돌아 가길 원하거든요. 아마도 이런 테메레르의 생각 덕분에 로렌스와 앞날이 평탄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편에서도 1편처럼 등장하게 되는 용과 인물에 대한 설명과 이동경로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도상에 조선도 있어서 반가웠어요. 1편처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워낙 주제가 우울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계속 시리즈를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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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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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죤 재미숑, 완죤 재미숑" 

너무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린 말이었어요.^^;; 길라임 흉내를 내려고 한것은 아닌데, 역시 습관은 무서운듯...ㅎㅎ 

'테메레르'는 솔직히 그냥 지나쳤었던 책이었습니다. 우연히 외서 표지 디자인에 멋진 용의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지다가 번역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이 예전에 그냥 지나쳤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용에 관한 판타지 소설이라 관심이 생겼지만, 한편으론 배경이 나폴레옹 시대로 용을 비행기 대신 비행하는 공군이 나온다는 설명에 선뜻 읽혀지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계속 제 눈에 어른거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원래 판타지 소설도 좋아하고, 용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꽤 매력적인 소재이기도 해서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했다가 최근에 신작 6편이 나와서 1편을 먼저 읽어보고 계속 시리즈를 읽을지 고민하려했었답니다. 그런데 1편을 읽어보니 다음 시리즈도 이대로라면 끝까지 함께할 판타지 소설같네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나폴레온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이야기가 너무 쉽게 읽혔던 책입니다. 책 서면에 주요 등장인물과 용에 대한 설명도 책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최근에 읽은 용에 관한 판타지는 '히컵' 시리즈였었는데, 그때의 용도 무척 귀엽다 생각했는데, 테메레르의 용은 그때의 용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3개국어는 기본에(물론,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용들도 있지만..) 인간과 토론을 하고 독립적이기도 하면서 무지막지한 사이즈와 무게를 가졌음에도 무척 귀여운 구석이 있는 용들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게다가 용과 비행사의 돈독한 우정은 읽는내내 마음이 뭉클하게 하기도하고, 테메레르와 친한 용들이 자신의 비행사를 지키기 위해 전략을 짜며 천진하게 웃는 용들의 대화는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며 읽는내내 행복했어요. 정말 로렌스 대령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비록 책속의 배경에서는 용에 대한 편견과 전략상 비밀을 간직해야하는 공군이 그다지 명예로운 군인이 아니라는점이 무척 애석하게 생각되었지만, 로렌스 대령은 테메레르만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은것 같았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전혀 지루하지도 길게 느껴지지도 않을만큼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은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테메레르와 로렌스 대령의 활약이 무척 기대되는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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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2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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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슐러 르귄의 '서부 해안 연대기' 3부작을 다 읽은 시점에서 저는 3편의 이야기중 '파워'->'기프트' -> '보이스' 순으로 재미있게 읽은것 같네요. 

'서부 해안 연대기'는 판타지 소설이라 장르로 구분되었지만, 제가 평소에 접했던 판타지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초자연적인 재능이 성장하면서 발전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평소 알고 있는 화려한 액션 어드벤쳐와는 좀 거리가 먼것 같습니다. 어쩜 그런면이 저는 좀 지루하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청소년 성장소설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세계와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이 책은 판타지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많은것 같아요.  

이번편에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데, 그래서인지 무슬림이 떠오르게 되더군요. 솔직히 무슬림쪽을 연상케하는 알드족을 악당으로 표현한것이 저는 좀 불편했어요. 종종 기독교적인 시점(물론 주인공은 기독교인이 아닌 오히려 민간신앙을 믿는 민족이지만)으로 종종 무슬림에게 갖는 편견등은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와 서로 이해하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배쳑으로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 같거든요. 

'보이스'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긴합니다. 서로 지배하고, 지배받는 세월이 17년이 흐르지만 여전히 서로를 전혀 모른채 그렇게 생활하는 안술족과 알드족. 하지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서서히 변화하게 됩니다. 

암튼, '보이스'의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주인공의 역할이 제 기대에 못 미쳤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와 비슷한 재능을 다룬 섀넌 해일의 '베이언 소녀들'시리즈가 좀 더 재미있었던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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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2-0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부 해안 연대기'시리즈를 다 읽으셨네요.전 게을러서 아직 사놓고도 다 읽지 못했서용^^

보슬비 2011-02-07 21:44   좋아요 0 | URL
사실 내용은 좋은편이었지만, 제가 어슐러 르귄에게 너무 기대를 했는지 약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할까요. 약간 아쉬운부분이 있긴했지만, 쉽게 읽히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