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 기자 = 우리말을 가장 아름다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50명의 시세계를 소개한 고종석(47)의 '모국어의 속살'(마음산책 펴냄)이 출간됐다.

소설가이자 한국일보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시인공화국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책이다. 1902년생 김소월에서 1971년생 강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사에 기록될만한 독창적인 시세계를 보여준 시인들의 대표시집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한국 현대시문학의 수원지일 뿐 아니라 가장 높은 봉우리 가운데 하나"라고 저자가 평가한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출발한다. 이어 "일급 서정시인이자 담시의 개척자'인 김지하의 '오적'을 넘어 "시인공화국의 놀이공원, 디즈니월드"라고 평가한 박상순의 '러브 아다지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시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1920년대의 미국은 역사상 아주 특별한 시대였다.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사가인 저자는 그 1920년대의 들뜸과 낭만, 혼돈과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1931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부터 ‘고전’의 반열에 올랐던 이 책은 원제(Only Yesterday)가 말해주듯 ‘사건 직후’에 씌어졌다.

적색공포, 스캔들에 대한 열광, 도덕과 매너의 혁명, 부자의 꿈, 지식인의 반란, 주식시장 대붕괴…. 그 숨 가쁜 순간들은 21세기 미국을 그대로 복제해내며 생생한 현재성으로 다가온다.

“이 시대의 미국은 마치 카드가 어지럽게 섞여 있는 도박판에서 패를 고르는 젊은 도박사와 같았다. 도박사는 자기 손에 어떤 패가 주어질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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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4-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모국어의 속살은 읽어보고 싶네요. 책값이 좀 까칠하긴 하지만...^^
 

 

 

 

 

 

일본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등 분야별로 가장 핵심적인 작가와 작품들을 뽑아 시시각각 바뀌는 일본문화의 현상을 들여다본다.

일본 대중문화를 만화.애니메이션.영화의 세 부문으로 나눠 각각 철저하게 필자가 재미를 느낀 작품과 작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필자는 일본 대중문화를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시선에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그 강점이나 창작 풍토를 목청높여 강변하지도 않는다.

이 책이 짚어내는 재미의 요소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대중문화가 국내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다양한 힘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책 곳곳에서 단순한 애호가를 넘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해온 필자의 해박함이 드러난다. 특히 일본 영화에 대한 내용은 감독들의 실제 인터뷰가 바탕이어서 완결된 작가론으로서의 충실함이 한결 돋보인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햐... 재미있겠다...


목차가.. 케이블방송 스케줄같네 ^^

(하이드님 지르세요... 카우보이 비밥도 있어요~~!! )

목차 중에서 내가 본 것이

인랑, 큐티 하니, 우주소년 아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키라,
카우보이 비밥,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2000, 이누야샤, 파이브 스타 스토리,
강철의 연금술사, 드래곤 볼, 북두의 권, 슬램 덩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하나비, 자토이치,
배틀 로얄

생각보다 많이도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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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파이브 스타 스토리...애니로 말인가요..^^
그 애니는 내내 졸려 죽겠다가 막판에 나이트 오브 골드로 모든걸 땜방을 했던....^^
 

 

 

 

 

돈과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경제사상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는 정당한가, 그리고 자본주의는 위기인가 등을 탐색케 하는 책이다. 볼테르에서 헤겔, 마르크스, 케인스를 거쳐 하예크까지 총 16명의 사상가를 통해 자본주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매혹’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돈과 시장이라는 자본주의적 현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됐는지, 그리고 이 현상이 인간의 다른 사회 영역에 미친 파급 효과가 어떠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우리에게 자본주의가 진지한 고찰의 대상이 된 적은 별로 없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처럼 자본주의가 낳은 이기심이나 탐욕·착취 등 인간의 심성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사회악의 근원으로 지탄받기도 했다.

책 속 사상가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의 매력을 소개하거나 또는 비판한다. 볼테르는 고결한 품성을 가진 상인이 필요하다고 보며, 유스투스 뮈저는 시장이 지역사회나 국가의 문화를 파괴한다고 역설한다. 마르크스는 살과 피를 착취하는 사회라고 비판하고, 매듀 아널드는 문화와 교육의 힘으로 속물주의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베버나 지멜, 좀바르트는 합리성을 근간으로 하는 공동체와 개인주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책에는 슘페터가 말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혁신론과 케인스, 마르쿠제의 복지자본주의와 허위 욕구, 하예크의 신자유주의의 개화까지 방대한 자료가 담겼다.

사상가들은 자본주의와 인간의 심성에 대해 시장 경제가 인간을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게 만들었다고 본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형체를 갖춘 근대적 인간이 종교적 가치에 매달리던 중세적 인간보다는 더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자본주의와 평등의 관계는 민주주의가 평등사상을 전파한 것과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추동력은 소수 창조적 엘리트에서 나온다고 본다. 슘페터는 이들의 동기 부여는 바로 창조와 성취의 기쁨, 자신의 열광과 천재성을 발휘하는 기쁨, 혹은 남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지라고 본다.

독자들은 내로라하는 경제사상가들의 다채로운 견해 등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악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쳐온 저자(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집필을 완성한 대작이다. 고대에서 원시 기독교까지 악마의 모습을 담은 ‘데블’과 초기 기독교에 나타난 악마에 관한 ‘사탄’, 중세의 악마인 ‘루시퍼’, 근대 세계의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 등 4권으로 구성돼, 번역본으로는 1,700여쪽이 넘는다. 저자는 책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신학과 철학, 문학, 미술, 대중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개념을 폭넓게 추적했다. 그야말로 악과 악마에 대한 종합 대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악마의 개념을 가장 크게 확대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것은 종교다. 수메르나 이집트의 고대종교, 힌두교, 불교 등에서도 악마의 모습을 찾지만 역시 저자가 속한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에서 기인한 악마의 개념에 상당 분량이 할애된다. 중세 서양의 마녀사냥에서도 드러나듯 다른 종교보다 특히 기독교는 악마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최근 우리 축구대표팀의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명칭에 대해 다른 종교보다 교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세 때 극심했던 악마에 대한 공포는 종교개혁, 과학과 이성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주춤하게 된다. 그러나 악마는 19세기 들어 특권층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자 인간의 타락과 어리석음을 야유하는 메타포가 되더니 20세기 이후에는 세계대전과 대량학살 등을 통해 새로운 공포로 인류에게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의 지하 곳곳에 숨어있는 TNT 1백40억t 규모의 핵무기도 새로운 악마에 해당된다. 결국 악마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아직도 살아 숨쉬는 헌책방들을 직접 찾아 남긴 순례기다. 2004년 5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년간 돌아본 60 여곳의 헌책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책의 이야기다. 헌책과 그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라고도 할 수 있 겠다.

저자는 9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헌책방에서 만나 소중한 친구가 된 700여권의 헌책을 소개했다. 그의 시선은 단행본뿐 아 니라 도록, 잡지 등에까지 미치고, 조선일보 노보 등의 자료 모 음집도 꼼꼼히 살핀다. 그가 이런 책들을 소개한 것은 다른 이에 게 권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그저 헌책을 ‘힘껏 껴안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다른 사람은 또 자신 의 방법과 취향대로 헌책을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론사 서평담당 기자들이 글을 만드는 재주는 있어도 ‘사람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듬고 가꾸는 몸가짐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저자가 헌책과 헌책방 사람들 의 이야기를 다루는 자세는 그가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똑같 다. 책 뒤에 붙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헌책방 목록은 ‘노작( 努作)’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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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당사자중에 하나이지만...문제 많다고 봐요...
메피스토펠레스...저 책이 저역시 탐이 나는데...봄기운때문인지..활자가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요즘은..^^
 

[화제의 책] 줄리아 우드의〈젠더에 갇힌 삶〉

 

 

 

 

젠더에 갇힌 삶> (한희정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의 저자 줄리아 우드는 "강간은 섹스 행위를 포함하지만 강간은 성적 욕망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강간은 성욕보다 다른 사람을 굴욕시키고 지배하기 위해 고의로 계획된 공격적인 행동"으로 본다.
  
  그는 "강간 같은 폭행은 성적 평등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회에서 가장 낮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믿고 성별에 따라 계층이 나뉘는 문화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강간의 각본(rape script)"
  
  또 다른 고정관념은 "이미 '성립된 관계'에서는 강간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부부나 연인, 친구 사이에서는 강제된 성교를 강간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다.
  
  줄리아 우드는 "강간이 널리 퍼진 이유 중 하나는 상당수 남성들이 강제된 섹스를 용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1998년도 연구에 따르면) 강간 사건의 75% 이상은 희생자를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강간은 낯선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폭력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모두 데이트 상대와 친구는 강간할 수 없다고 믿는 '강간의 각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강간의 많은 희생자들은 이러한 강간을 신고하면 자신들이 부정적으로 여겨질 것을 걱정하거나 가족들이 사회적 비난을 받을까봐 고발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매 5분마다 한 여성이 강간당한다"
  
  강간은 '젠더 폭력(gendered violence)'의 일부다. 대부분 '젠더 폭력'이라고 하면 강간, 성희롱을 떠올리지만, 이 말은 보다 많은 형태의 폭력을 포함한다.
  
  부부나 연인 등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 '여성에 대해 큰소리로 음탕한 말을 하거나 집적대는' 젠더 위협, 여성 할례 등의 성기 훼손,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종종 일어나는 신부살해와 같은 젠더 살해 등이 이에 포함된다.
  
  흔히 '가정폭력'이라고 표현되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은 한국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줄리아 우드는 "여성의 최소 28%에서 최대 50% 정도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또 부부관계뿐 아니라 연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 또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은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른다. 1995년 여성 살인 희생자의 26%는 남편이나 남자 친구에게 죽임을 당한 반면, 남성 살인 희생자의 3%만이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저지른 사건이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 12초마다 한 여성이 가족이든 친구든 가까운 사람에게 구타당하고, 매일 10명의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 사망한다. 더 많은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구타당하고 죽임을 당하지만 그들의 사건은 신고되지 않거나 우발적인 부상이나 죽음으로 잘못 분류된다.
  
  미국에서 매 5분마다 한 여성이 강간당하고 있고, FBI는 강간의 단 36%만이 신고된다고 추정한다. 이는 미국 여성의 25%는 살면서 강간의 희생자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여성을 무시하고 공격적일 것을 요구받는 '남성적 젠더'
  
  이러한 폭력은 어디에서 연원하는가. 줄리아 우드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폭력은 남성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폭력에 있어 젠더는 성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해석은 이 책에서 그가 줄곧 사용하는 '젠더 정체성'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남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현대 사회가 남성성에 대해 기대하는 여러 요구조건을 설명한다.
  
  일단 남성성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여성적으로 되지 말라'는 것이다. 어릴 때 대부분의 소년들은 소녀나 여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거나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강요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알수 있다.
  
  또 남성은 '보다 공격적이 되라'는 사회적 지시를 받는다.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소년들에 대해 싸움이나 누군가와 맞서는 것을 피하지 말길 바라는 기대를 갖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렇게 공격적으로 길들여진 남성성은 이성에 대한 폭력과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남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줄리아 우드에 따르면 자신의 파트너를 폭행한 여성 또한 강한 남성적 젠더 지향성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젠더는 하나의 사회적 제도
  
  이렇듯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성(sex)과 달리 한 시대의 가치, 문화, 고정관념 등을 반영해 사회적, 심리학적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줄리아 우드는 "엄밀하게 젠더는 개인적인 특성이라기 보다 성의 사회적 의미를 규정하는 상호 복합적인 문화적 사고"라고 규정한다.
  
  젠더는 여러 다른 사회적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삶을 억압하거나 트렌스젠더나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를 만들어낸다. 또한 젠더는 다른 제도와 마찬가지로 그 관습적 규정에 반발하는 이들에 의해 깨어지거나 다시 재편되곤 한다.
  
  예를 들면 줄리아 우드가 설명하는 남성성의 새로운 경향이 그러하다.
  
  그는 "현대 남성들은 전통적인 관점의 '진정한 남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섬세하고 평등주의적인 남성이 되어 전통적 관점에 맞서는 아이러니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남성들은 조직이나 남성 집단 내에서 "과묵하고 거칠며 독립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받는 반면, 가정이나 연인 앞에서 "집안을 꾸리고 어린아이 양육에 완전히 참여하는 파트너가 되고 보다 정서적으로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과연 대화할 수 없을까
  
  줄리아 우드의 책 〈젠더에 갇힌 삶〉은 이러한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젠더뿐 아니라 각 개인의 사적 관계에서 작용하는 젠더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성과의 관계에서 불화를 겪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줄리아 우드의 분석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해보자.
  
  
"관계에 대한 이야기 :
  
  "우리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오해와 상처로 끝나는 수많은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언급해야 할 특정 문제가 있을 때만 관계에 대해 논하는 데 관심을 둔다. 대조적으로 여성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조차 (또는 특히 그럴 때) 중요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남성적 말 공동체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반면, 여성적 말 공동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긴다. 여성 파트너들이 '관계에 대해 논의하길' 원할 때 많은 남성이 회피하거나, 남성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릴 때 여성은 자주 관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자주 느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 서로가 다른 젠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남자가 알아야 할 여자에 대한 10가지 이야기'나 '오래가는 연인의 비법'이라는 식의 이성 간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한 여러 팁들을 알려주는 글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의 기술이 아닌 '젠더에 갇힌 삶'을 사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맺는 관계들의 한계?되짚어 볼 기회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성폭력이 왜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 [화제의 책] 줄리아 우드의〈젠더에 갇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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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어야 하는 책이군요.

IshaGreen 2006-03-2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마늘빵 2006-03-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읽고 싶어지는데요. 보관함으로.

라주미힌 2006-03-2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같죠? ㅎㅎㅎ

승주나무 2006-03-2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그렇군요. 저도 퍼가요^^

Mephistopheles 2006-03-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성범죄자들 단속법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제 생각은 물리적은 거세가 가장 적합할 듯 하다고 보고 싶어요..^^
 

 

 

 

작가 최민식은 말한다. “내 사진은 부조리 가득한 세상을 향한 저항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분노가 아닌 사랑을 담고자 했다.”고. 작가 하성란은 말한다. “삶이란 사람들의 준말일 것이다. 그의 사진에서 열정과 따뜻한 시선을 엿본다.”


 

 

 

절절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왜곡된 성적 욕망을 파헤치고 그 치료책을 모색한다.

현대인은 성적 억압의 시대, 금기의 세월을 뛰어넘었다. 넘고 보니 어느새 성의 상업화에 빠져 허우적인다. 성의 상업화는 우리의 욕망을 자연스럽게 이끌지 않는다.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을 불렀다. 과도한 성적 욕망의 노예로 ‘사도마조히즘’의 강도가 높아지고, 한편에선 불감증이나 섹스 없는 부부가 확산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욕망의 회복과 유지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은 무엇인가. 저자는 상담사례를 통해 ‘부부싸움 잘하기’ ‘욕망의 주기분석’ 등의 방안을 내놓는다. 특히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차원에서도 성적 욕망을 알게 하고 이해시키고, 훈련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강조한다. 성적 욕망은 “진귀한 꽃”과 같아 “꽃을 피우기 위해선 정성들여 키우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욕·독신의 문화사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근래까지 동서양을 넘나들며 금욕, 곧 독신의 여러 얼굴을 들여다본다.

성스러운 자발적 금욕도 많았지만, 강제적이고 악랄한 금욕도 있다. 할례, 내시 등이 대표적. 저자는 금욕은 주체적·독립적으로 살려는 개인의 또다른 욕망과 연관됐다고 강조한다.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고, 결혼과 육아라는 고역에서 벗어나는 수단인 것. 잔 다르크나 엘리자베스 1세, 나이팅게일 등에서 이를 본다.

금욕은 또한 신체적인 강인함, 집중력과 지력을 연마하는 수련의 길로 인식되기도 했다.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들은 예나 지금이나 금욕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벌거벗은 젊은 여인들과 밤을 같이 하면서도 ‘일을 저지르지 않는’ 자신을 흡족하게 여긴 간디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성애 의혹을 피하기 위해, 아이작 뉴턴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독신의 길을 걸었다. 작가 발자크는 여자와 관계를 가진 뒤 “또 소설 한 권이 날아갔구나” 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현대는 금욕과 독신이 한몸이 아니다. 독신이면서 오히려 풍성한 욕정을 채울 수도 있다. 독신과 금욕으로 본 인간사는 이렇게 흘러왔고, 또 변화하고 있다. 풍성한 읽을거리, 흥미로운 일화를 듬뿍 담은 책은 독신·금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인식이 달라지는지, 또 다양한 삶의 한 방식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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