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는 탐욕이 만들어낸 허구적 가치에 몰입하는 군상과 몰락을 다룬다.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본질과 무관하다.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의 욕망만이 

한없이 높은 산을 만들고 바닥없는 낭떠러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월스트리트가 배경인 울프와 빅쇼트는 방점이 좀 다르다. 전자는 군중, 후자는 제도. 


꽂고 빨아제끼는 것이 코카인, 섹스, 돈의 대표 이미지인 것마냥 '울프...'는 월스트리트판 소돔과 고모라처럼 난잡하다. 

노출의 과잉, 감정의 과잉, 욕망의 과잉...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월 스트리트의 이미지를 마주하는 것은 관음에 가깝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바라는 그 무엇을 끊임없이 눈 앞에서 흔들흔들하면 

우리도 흔들흔들...

우리가 보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닌 우리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뿅가게 하는 것들로 중독된 세상, 월스트리트는 바로 여기인 것이다. 


난장판 쇼에 가까운 울프와 달리 빅쇼트는 재앙영화에 가깝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금융위기의 본질, 금융시장과 제도의 치부를 드러내는데에 중점을 둔다.

정부와 제도의 묵인하에 버블의 판때기을 키우다가 폭삭 주저않는 사회가 

납세자에게 구걸의 손을 내밀고, 구원의 손은 금융권으로 향하는 세상에 대한 절망감이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분류하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느낌일듯 싶다. 


가치 하락에 배팅하여 대박이 난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의구심만 커져가는데에... 

합법이냐 불법이냐만을 따지는 넘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하냐 옳고 그르냐는 법과는 전혀 무관한 세상이니까. 

제도는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외면하거나 방해하는 경우를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지않나. 

(우니나라에서 가장 많이 법 따지는 놈들이 새누리당인 것을 봐도 잘 알수 있다. 

준법정신 겁나 충실함...)


사람을 죽이는데에 돈은 써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강요하는 세상에..

우리도 하락 배팅을 해야만 할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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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만화와 권선징악의 에니메이션으로 유년기를 채색했던 나에게

요즘 극장에서 보는 에니메이션은 신세계다.  


이상사회로 가기 위한 시민의 기본 소양에 관한 우화라고나 할까. 

선량한 다수가 보여줄 수 있는 폭력, 

공포와 차별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새뀌들

우리의 야만성을 깨우려 하는 세력에 대한 경계,

차별을 넘어 꿈을 이루게 하는 우리의 노력이 왜 계속 되어야만 하는가...

( 이것들  너무 익숙하다... )


귀여운 동물들이 펼치는 수사물에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디즈니의 정수가 담겨있다.

TV에선 장난감 팔아먹으려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가 주구장창 아이들에게 노출 되고 있는데,

해외의 노련한 어른들은 사상과 장난감을 팔아먹는다.


이 큰 차이.... 문화의 힘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만화가 히트를 쳐서 주토피아 테마파크가 나온다면 꼭 가보고 싶다. 

디즈니라면 가능할 듯... 


ps. 어린왕자도 ost 엄청 좋았는데.. 주토피아도 엔딩크레딧 다 끝날때까지 들었다.

더빙의 완성도는 디지털 영화의 발전이 낳은 최고의 혜택인 것 같다. 

성우 음질, 영화 내의 한글이 너무 자연스럽다. 


ps. 딸의 감상평............... 여우 목소리 너무 좋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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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전의 나는 수 십년 후의 나를 기억해낸 적이 없다. 

뭐라도 내밀어 봤던가.

너는 어디쯤 있지, 무엇을 하고 있지, 왜 그래야만 했지... 

지금의 나는 아직도 지난 나에게 대화를 걸고 있는데,

시간의 방향성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후회 어쩌면 미련, 벌어진 시간의 틈에서의 혼란을 

다른 세계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절절한 가족애와 인류에 대한 숭고한 구원은 단지 영화적 요소일뿐, 

좀 더 나은 삶, 관계, 안위로 나아가고자 하는 가장 근원적이고 흔해빠진 욕망때문에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가 물리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영화의 인력으로 작용한다. 


극적인 화해, 과거의 유물과 미래의 나와 마주치지만,

이미 우리는 먼 곳을 돌아와 버린 후이다. 

내 것이 내것이 아닌 것은 이미 오래전...  이 세계는 그 세계가 아니다. 

물리학으로 풀어내 보이려 한 감독의 시도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문제를 오히려 내놓는다. 

어쩌면 단순한 문제일려나... 

저기와 여기는 맞닿아 있다고... 이렇게. 


차원에 대한 영화적 상상과 비쥬얼을 CG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감독...

늘 놀라움을 듬뿍 주는 놀란이 참 좋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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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젊음이 네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니,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회춘의 명약을 발견한 박해일의 어색한 연기에 눈이 오그라들다가도,

(감독의 명!연출로)김고운의 온 몸 구석구석 보며 눈이 만개한다.

소설보다 더 명확하게 욕망을 그려낸건지 

숫컷들의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의 우수성을 잘 아는 건지..

영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잘 살린 감독의 연출은 빼어났다.... 므흣. 


이렇게 노골적일 수 있나... 

벼량 끝에서 거울을 가져오고, 사다리를 타고 엿보는 노시인이라던가 

들었다 놨다 하는 은교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담을 타는 모습 등에서 보여지는 

클리세 같은 장면들은 배치가 적절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했다. 


이런 영화는 원작을 얼마나 잘 '구현'했나 하고 실눈뜨고 보게 되는데,

회고로 시작하는 소설보다는 뒤로 갈 수록 절정에 이르는 식의 구성을 영화에 잘 적용한거 같다.

인물의 심리와 갈등의 지점을 잘 포착한 것을 보면 감독도 소설을 엄청 좋아했나보다. 

오히려 원작의 감성을 더 보완해주고 영화만의 재미를 따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장면이나

연출이 곳곳에 보였다 . 


사제지간, 세대간, 남녀간의 은밀하면서 치명적인 그릇.

그것은 깨지기 쉬웠기 때문에 더욱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엿보기는 그래서 위험하다. 


왜? 자신의 욕망이 서려있으니까. 그것으로 바라보는 순간 서로 헐~

나중에 서로 할~ (割 : 베다 할)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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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부하다. 

전편도 그랬고... 그래서 기억은 잘 안난다 -_-;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존재감은 역시나 또렷하다. 외모도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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