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 지구를 뒤덮다 -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돌베개 / 2007년 7월
장바구니담기


제국들은 원주민 지역을 방치함으로써 원주민이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 했다. -75쪽

도시계획은 이상주의적 사회 재건 프로젝트로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유산계급의 이익과 욕심을 강화시키는 수단이자 빈민의 주변화를 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 슬럼과의 전쟁은 빈민의 정착 및 주거를 통제하기 위한 전투와 위험하리만치 흡사해졌으며, 말 그대로 빈민에 대한 공격이 되었다. -96쪽

도시가 슬럼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유하기 때문인 것 같다. -129쪽

1988년 서울 퇴거주민수 80만 -137쪽

성공의 조건은 선을 긋는 것, 즉 평범한 풍경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158쪽

1980~1990년대에 빈곤과 불평등이 증가했던 원인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후퇴다. -19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구판절판


이젠 모르겠어요. 정말 이길 수 있는건지....

물은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그래서 부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그렇다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남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어떻게 수십년을 버텨내셨습니까?

나라고 왜 흔들리지않았겠나. 다만 그럴 때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9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5
프란츠 파농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4년 8월
구판절판


막노동꾼, 실업자, 굶주리는 원주민은 진실을 애써 주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진실을 대변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70쪽

피억압자로서 늘 가해자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사회 질서의 상징들은 금지와 자극을 동시에 나타낸다. -74쪽

이주민의 논리가 원주민을 동요시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원주민도 자신의 해방에 관해 같은 용어로 주장하기 때문이다. -108쪽

모든 세대는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수행하거나 저버린다. 저개발국의 이전 세대들은 식민주의의 침탈에 저항하면서 동시에 오늘날만큼 투쟁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
"우린 이제 질렸어" 라고말하는 원주민이 많아지고, 농민 봉기가 억압되고, 시위가 진압되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지금처럼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식민주의의 중추를 부러뜨리기로 결심한 우리의 역사적 사명은 모든 반란, 모든 필사적인 행동, 피의 강을 흐르는 모든 실패한 시도에 찬동하는 데 있다.
-236쪽

우리의 임무는 적을 쓰러뜨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절망감을 극복하는 것.-331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9-06-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밑줄은 익숙한 곳에 긋게 된다...

"고통은 인격을 침해한다" 2008/08/20
나는 이 곳에 많은 공감을 남겼나보다...

Forgettable. 2009-06-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란츠 파농의 책이군요. 얼마전에 폭력과 혁명 얘길 친구가 너무 적극적으로 해서 감화받았는데 그 때 프란츠 파농의 얘기도 했어요.

궁금하네요, 이 책.

라주미힌 2009-06-10 10:59   좋아요 0 | URL
억압적 폭력에 맞서기 위한 저항으로써의 폭력의 필연성을 인간 내면에서 꺼냈다고 해야하나;;; 스스로를 배제시킨 비폭력투쟁의 경박함을 비판하는 것도 있었던거 같고.. 탈식민주의를 현재에도 적용하는 것이 무리 없어보이기도 하구요.. 우리를 둘러싼 억압적 기제들에 맞서기 위한, 진정한 인간 해방을 위한 혁명과 투쟁의 한계와 파급성이 인상적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하네용.. ㅎㅎㅎ

Forgettable. 2009-06-10 11:12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바로 그런 이야기들 ㅎㅎ
흠. 안그래도 요즘 레미제라블 읽느라 혁명혁명 중얼거리는데, 이 책보면 도시락 폭탄들고 나설지도 모르겠군요 (농담농담)

탈식민주의를 현재에 적용.. 진정한 인간해방.. 아 일단 장바구니로!
 
행동 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 지형 / 2007년 1월
구판절판


현대인에게는 선택대안이 많을수록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지고 충실도가 더 높아진다는 믿음이 있다. 이 발상은 자유의 사상과도 연결되어 세상을 석권하고 있지만 이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에게 선택대안이 많은 것이 행복도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다.-189쪽

어떤 활동이나 기술의 리스크와 편익의 판단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281쪽

합리적인 행동보다는 감정에 맡기는 비합리적인 행동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285쪽

인간은 각각 사물을 보는 방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바뀌면 같은 대상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다.
- 베카리아, 범죄와 형벌 -190쪽

자연에는 득실이 없고, 득실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
- 무소 소세키-104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9-06-08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실수야말로 인간을 진실로 사랑해야 할 존재로 만든다.
- 괴테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MB를 보면서 그리고 그와 다르다는 듯이 하면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 역시 '인간'이 되는 것은 어렵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를 설명함으로써 주류경제학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이다. -17쪽

자연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자연이 언제나 독창적이라고가정하는 대신에 인간 마음의 여러 측면들을 그 자체로서 살펴보면서 진정으로 위대한 것과 아쉬움이 남는 경우를 구별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다.
....

스티브 제이 굴드 "현재의 관점에서 의미가 없는 과거의 유물은 역사를 보여주는 기호들이다."-32쪽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97쪽

진화의 모순, 선조의 자산이 현대인의 부채가 되다-133쪽

우리는 배가 고플 때면 다음 주에 어떻게 되든 당장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감자튀김을 먹곤 한다.
비만이 고질적인 까닭은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비교적 편리한 현대인의 삶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35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9-06-08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평생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을 찾아왔다 - 버트런드 러셀 -

흥미로운 이론과 실험과 생각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조심스러운 것은 이것조차 나의 클루지의 연장이 아닐까 하는 걱정(?)
정말 재밌게 읽었다... 행동경제학과 읽으면 궁합이 잘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