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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님, 이벤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엽기적인 이야기는 아니구, 그냥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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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때 담임은 날 참 미워했다.

난 그걸 우리 엄마가 촌지를 안갖다바친 탓으로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도대체 왜 촌지를 안줬을까.

드렸는데, 워낙 큰손들이 많아서 엄마의 촌지가 송사리로 보였던 걸까.

어떤 학생이 괜히 미울 수도 물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열두살짜리를 이유없이 미워한다는 게 난 이해가 안간다.


눈치가 빠르지도 않은 나도 나에 대한 담임의 증오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첫 번째.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삼국지 얘기를 가끔씩 해주셨다.

한번은 애들이 공부하기가 싫었는지 삼국지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많은 애들이 아우성을 쳤다.

“해줘요오오오오!” “해주세요요요”

그런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난 짝에게 이런 말을 했다.

“중국 이름은 이상해. 이름이 ‘비’가 뭐야.”

다른 애들에 비하면 크지도 않은 목소리였지만

선생님은 굳이 나를 나오라고 해서 벽에다 머리를 박고 서있으라 했다.

그 시간 내내 서있었다.

처음 받아보는 벌이라 수치스럽기 그지없었고, 다리가 떨렸다.


두 번째.

선생님이 내게 분필을 집어던졌을 때도 모욕감에 몸을 떨었지만

이건 정말 황당한 얘기다.

산수 시험을 보는데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애들이 다 혀를 내둘렀다.

공부를 무지 잘하던 여학생-지금은 친구의 부인이 된-이 “이거 다 맞추면 컴퓨터야!”라고 말했을 정도.

산수만 잘했던 난 서른세문제를 모두 다 맞춘 우리반 유일한 학생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전교에서도 다 맞춘 애는 두명밖에 없었다.

다 맞은 사람 일어나 보라고 하자 난 의기양양하게 일어났다.

선생의 얼굴이 굳어졌고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문제가 서른세문제고 하나에 3점씩이니 총점은 99점이지 100점은 아니다.”

그러면서 선생은 칠판에다 다섯문제를 더 냈고

우리반 애들한테 그 문제를 풀게 했다. 1점을 위한 시험, 한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난 4개밖에 못맞췄고,

내 성적표에 기록된 산수 점수는 99점이었다.

그런 논리라면 왜 99.8이 아니냐고 따질만도 했지만

그때의 난 그리 똑똑한 애가 아니었다 (지금도 그렇다.)

만점 맞은 애가 내가 아니었다면 그 선생이 그랬을까?

그 선생이 그런 짓을 한 게 그 시험 한번이었던 걸로 보아

내가 미워서 그런 거라고 난 생각한다.


세 번째.

어떤 문제의 답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였다. 그때 난 “...돕는 자를...”이라고 썼는데, 그걸 틀리게 했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애들이 그랬고, 항의를 했다.

“‘자’란 말은 원래 ‘놈’이란 소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놈을 돕는다는 게 말이 되냐?”

이건 물론 나를 겨냥한 건 아니지만, 그 선생이 얼마나 또라이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여간

그 인간은-갑자기 선생이라고 부르기가 싫어지네-거리 측정하는 걸 가르쳐 준 뒤 학교 운동장의 거리를 재보라고 했다.

다들 나가서 쟀고 측정치를 써냈다.

1등한 애한테는 짬뽕 한그릇을 주기로 했다.

가장 근사치를 맞춘 학생은 짬뽕을 먹었다.

그 당시 짬뽕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가.

부러워 죽었다.

그 다음에 선생은 건물 높이를 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거기서 난 1등을 했다.

우리학교 건물높이가 15.20m 였는데 내가 써낸 답은 15.19m 였다.

내가 일등을 하자 선생의 얼굴이 굳어졌다.

내게 짬뽕을 불러주는 대신

선생은 이런 제안을 했다.

“짬뽕 대신 비슷하게 맞춘 일곱명에게 노트를 한권씩 주겠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고 따질만한 똑똑함이 내겐 없었다. 


난 담임한테서 이런 말도 들었다.

뭔가를 묻기에 대답을 했더니

“넌 목소리가 왜 그따위냐.”라고 했는데

그 뒤 난 한동안 말을 하기가 싫었다.

음악 시험을 보는데

노래제목은 까먹었지만 편의상 ‘떠나가는 배’라고 치면

“멀리 떠나”까지 하니까 담임이 “그만!” 하고 소리를 질렀고

내 음악 성적은 양이 나왔다.

그 선생이 얼마나 싫었는지

대학 가서 같은 이름을 가진 교수를 만났을 때

거부감이 팍팍 들었다.

어린 가슴에 상처를 준 그 선생

명문사립에 근무한다는 이유 하나로

잘먹고 잘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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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11-2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괴팍한 선생님이군요 -_ -;;;

꼬마요정 2005-11-2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 정말 치사하네.. 그 사람 애에요?? 애도 아니고 가르치는 학생한테 그게 무슨 짓인지... 그러고보니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촌지를 안 줬다는 이유로 산수성적이 낮게 나왔죠..ㅡ.ㅜ

라주미힌 2005-11-2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 게이지 200%. 우어 !!!

산사춘 2005-11-20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촌지 안준다고 엄청 당했더랬어요, 흑흑.

mong 2005-11-2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지금이라도 물어보고 싶어져요
ㅡ.ㅡ
저는 아마 막 따졌을텐데...순진한 마태님께 추천!

모1 2005-11-2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촌지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공립이라서?? 받은 사람도 있겠지만..제가 둔한 것인지..아님 그저 평범해서 아무생각이 없는것인지....잘 모르겠네요. 그런데그 선생님 너무 하네요. 어떻게 선생님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보면 전 전학와서 책표지를 안 쌌다는 이유로 선생님한테 뺨맞은 것이 잊혀지질 않아요. 지금도 왜 그런 이유로 뺨까지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호랑녀 2005-11-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골적으로 맞았어요. 1등했는데 엄마가 안 찾아온다고 내 손바닥을 때려서 퉁퉁 부었죠. 초등학교 2학년때요.
그래서요? 그 담부턴 그냥 1등을 안했어요. 못한 게 아니라구요 =3=3=3

플레져 2005-11-2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할 만한 사건 사고 수준이네요...
저두 6학년때 담임샘께 몹시 괴롭힘을 당했답니다. 문제는 '촌지' ㅠㅠ

비로그인 2005-11-2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하기 그지없네요. 그러고보면 전 촌지와 관련된 일은 겪지 않은, 다소 운이 좋은 경우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날개 2005-11-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그런 선생님이 있대요! ㅡ.ㅡ 정말 화나네..

페일레스 2005-11-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그거 참 미친 者로군요.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초중고 교사 뽑을 때는 정말 극한에 달하는 인성검사를 실시해야 된다니까요. 아니면 부임 후 10년은 무보수 근무라던가... -_-

가시장미 2005-11-2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똑똑하신 우리형을 어떤 선생님이 그렇게 구박했어요 +_+ (버럭!!!!)
형. 추천합니다. 우리 상부상조합시다. 으흐흐흐 속닥속닥

BRINY 2005-11-2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교무실 바닥에 다 큰 애들 무릎 꿇리게 하는 선생님, 애들 뺨 때려서 잇몸에서 피 나게 하는 선생님이 제 주위에 있어요. 아직도! 다른 선생님들이 애들 기초 교육 안 시켜서 본인들이 고생이다, 애들이 지금은 불만 있어도 나중에는 고맙게 여긴다, 이렇게 교육시켜서 아들딸 명문대 보냈다고 말씀하시는 예순 가까이 되신 그 선생님들. S대 지상주의자인 그 선생님들이 담임이셨으면 마태우스님은 총애받으셨을텐데, 안타깝네요.

moonnight 2005-11-2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납니다. ㅜㅜ 촌지 밝히는 또라이-_- 제 6학년 때 담임이랑 비슷하네요. 정말 설움많이 받으며 겨우 졸업했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도 집까지 찾아와서 뭔가를 요구했던 정말 황당한 인간이었죠. 마태우스님은 학창시절 아무 걱정없이 보내셨을 거 같은데 그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아하하, 안녕하세요>_< 처음뵙겠습니다!
...이벤트 아니면 언제 손들고 인사하겠느냐는 생각에 덜컥 일부터 저지르고 봅니다. -사실은, 이야기 하고픈게 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참가합니다>_<//

 

 

흠흠.
추억이라. 사실... 신기한 일입니다만, 아마 저 스스로도 저질러 놓고 보니 큰일인 듯 해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 같네요.

유치원 다닐 때였군요. 거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당시 7살이었던 저는, 그날 따라 심기가 불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치원 남자애들이 놀렸거든요. 한 마디로 짜증게이지가 조금 높이 올라가 있었는데... 아뿔싸, 그만 선생님께 꿀밤 한대를 맞고 만 거지요.

어려서 더 용감했던 걸까요. 저는 유치원을 벗어나기로 결심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다른 무엇도 아닌 '출석부'였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유치원 출석부는 1인당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도장을 찍도록 되어있거든요. 그걸 귀가할때 돌려받는데, 그 출석부 쌓아둔 테이블이 선생님 바로 옆이었거든요. 출석부 가지러 가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어찌할까 고민하다가-정말 절실했더랬지요- 그냥 두고 가기로 했지요.

그리고 가방을 메고, 그대로 유치원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유치원을... 썩 많이 벗어나지도 못했어요=_=; 그냥 유치원 앞에 50m정도 떨어진 약수터 까지 갔을까, 유치원 선생님들이 유치원 창가에 달라붙어서 제 이름을 고래고래 외쳐 댔습니다. 약수터에서 물뜨던 아주머니들, "쟤 부르는 거 아냐?"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하며 절 보면서 수군댔더랬지요. 그리고 기어코 한 아주머니가 절 붙잡으시고는 "유치원에 가야지?"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유치원 선생님들이 파랗게 질려서 달려왔고......

유치원 당시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카드를 보면 '어른스러운' '싹싹한' '철든' 등의 단어로 점칠되어 있는데도(응?) 불구하고, 그런 사고를 친 기억이 또렷한 걸 보면 아마 선생님들은 저의 유치원 단기 가출마저도 '결단력 있는' 정도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유치원으로 귀가한 후 원장선생님의 승용차에 타서 울분을 호소하고는 빨간색 반짝이풀 하나를 획득...[...]

그런 기억이 있군요.

 

몇개 더 하자면... 역시나 유치원 때. 반찬으로 쥐포 조림이 나왔더랬지요. 나름대로 아껴먹는다고 조금씩만 먹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유치원 선생님께서 제 뒤로 슥 다가오시더니 "어머, 쥐포 싫어하나봐?" 하시면서 제 쥐포 조림을 전부 가져가 버리시는 겁니다! ...순했던 저는 암말 못하고 밥을 먹었죠. 그 뒤로 반찬, 아껴 먹지 않습니다=_=

 

...말해놓고 보니 가슴아픈 추억 일색이로군요[...]

<-참가에 의의를 잔뜩... 예에. ...사실 인사하고 싶어서 올리는 이벵(?)...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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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을 안 다녀서 알수가 있나요 .ㅠ.ㅠ 고딩때 출석부 모서리로 맞아는 봤네요. 무지 아팠습니다 ㅠ.ㅠ;;; 앗, 공부 못한 거 불었다=3=3=3

라주미힌 2005-11-2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들의 마음을 읽기엔 부족함이 많은 어른들이죵... ^^;
 

저는 사실 유년의 추억을 리뷰에 써먹었었지요.

그 리뷰 일단 링크 걸구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99760

 

 

   이 책 리뷰를 쓸 참이었어요.

   그 책의 내용 중에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은유 모두를 옮길 생각은 없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올랭피아랍니다. 마네의 작품이지요.

이 그림의 오른편 구석에 보면 검은고양이가 꼬리

를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 보일겁니다.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그림이었다는 이 그림은

신비화되고 이미지화 되어 있던 여성의 누드를

천박하게 끌어내렸다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책을 보니 검은고양이는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것이라서 더욱 평이 안좋았다나요??

흠. 예로부터 고양이는 사악함의 형상이기도 했지요.

제 기억 속의 고양이는 너무나 영악하고 착하고 또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제가 열셋 이었으니 아마 육학년 이었겠네요. 저희 집에 고양이가 왔습니다.

외가에서 분양 받은 하얀 바탕에 검은 얼룩이 사랑스러운 그런 어여쁜 고양이였죠.

그 이름도 사랑스러운 "짝꿍" 이 였습니다. 그당시 여섯살 이던 막내가 지은 이름이지요.

그리고, 우리 막내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짝꿍이는 어찌나 영악하던지, 집안의 식구들을

다 알아맞추고, 저를 사랑해주지 않는 아버지 곁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요.

그때쯤 아마 설겆이를 많이 했었던 언니랑 저는 보통 그 짝꿍이를 위해 늘 먹이를 주었었어요.

그리 넉넉하지 않았겠지만 늘 짝꿍이가 먹을것이 있는지 살피곤 했었지요. 더러는 살짝 숨겨서 맛난

고기랑 생선을 주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를 많이 따랐습니다.

그 영악한 고양이는 집에서는 생선 한마리도 안훔쳤었죠. 제사가 많아서 늘 생선을 말리고 했었는데도 말입니다.

꼭 옆집 사나운 이모네 집에서 배를 불리고 해서 더욱 영물이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도둑이 들뻔한 것을 알려주기도 했구요. 가끔 우물 옆 감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참 이뻤어요.

야옹~~ . 그 소리가 그렇게 사랑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요.

제 고등학교 졸업까지 살았으니 육,칠년을 저희집에서 살았었네요.

그 동안에 몇 번이나 새끼들을 낳았었구요. 구석에서 낳은 새끼들 찾아서 상자도 만들어주고 안입는

옷을 깔아주고 했었답니다. 새끼의 새끼들이 잠깐 잠깐 들러가기도 하고 늘 머물렀지만 이상하게

어미만한 정은 안주더군요. 어미만 늘 집에서 머물렀어요. 잠시 머물다가 다 떠나고 늙고 병들어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 듯 하던 어느날.   늘 훔쳐먹던 생선 때문에 죽었답니다.

그 사이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고 소문이 돌아서 쥐약을 일부러 생선에다 놓은 이웃집 탓이었지요.

우리 짝꿍이가 너무 많은 고양이를 낳아서 늘 도둑고양이를 패거리로 낳았다고 늘 불만인 옆집 이모가

일부러인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 생선 근처에 쥐약을 두었었거든요.

이 미련한 고양이가 글쎄 그 생선을 먹고는 다 죽어가면서도 기어이 기어이 집으로 돌아왔더이다.

늘 하듯이 텃밭 한구석을 파고 있어서 다들 소변이라도 보는 줄 알았었지요.

이상하게 구슬프게 울어서 나가 보았더니 죽어가더이다.   그 반짝이던 눈동자와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애처롭게 슬프게 쳐다보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가끔 고향에 가면 죽어버린

그 고양이를 꼭 닮은 도둑고양이를 한번씩 봅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저 고양인 몇대 손일까..?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고양이의 반짝이던 눈빛이 요사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모습은 안닮았지만 늘 화가 나거나 나른한 모습일 적에 꼬리를 곧추세우던 그 귀여운 모습이

지금도 안잊혀지네요.

......**  꼭 이벤트에 당첨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랍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리고 최근에 가지게 된

고양이 아이콘이 갑자기 연상이 되어서 써본글이예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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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있나봐요^^;;;

라주미힌 2005-11-1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방금 기억 하나가 떠오릅니당,,
이웃집에서 새끼 고양이를 낳아서 몇 집 건너집으로 분양을 해줬는데,
매일 새끼 고양이 만나러 가더라구요.. 만나면 쓰다듬어주고, 야옹거리며 몇 시간씩 있다가 돌아오고... 으...
우리 또래 친구들한테도 소문나서 맨날 구경가고 그랬어요.. 신기해서.. 동물들도 정이 있구나하고 (5~6살때 쯤의 기억인듯.. )

울보 2005-11-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너무너무 싫어요,
고등학교를 다닐때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야자끝나고 시장골목을 지나서 버스정류장을 가는게 문닫은 가게에서노려보고있던 고양이가 얼마나 무섭던지,,,

반딧불,, 2005-11-1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라주미힌님, 초면에 불쑥 글썼어요. 용서해줄거죠??
마침 리뷰를 그쪽으로 잡고 쓰자니 영 이상하다 그러고 있는데 여기에 ...
울보님 . 참 그래요. 무언가 정을 준다는 것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을 주면 좋은 것이고 정이 안가면 그렇고...그렇죠??

날개 2005-11-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얘기군요... 반딧불님 마음 많이 아프셨겠어요..

호랑녀 2005-11-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를 키울 때는 그런 거 몰랐는데 새끼때부터 키웠던 고양이에게는 정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우유병 물려서 키웠는데, 나중에 나이들어서 마당 한구석에 숨어서 죽었더라구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요즘이야 취학 전에 유치원과 학원을 다녀서 기본적인 학습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만 해도 한글을 못 깨우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완전히 까막눈인 상태로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천둥벌거숭이마냥 산이며 들이며 뛰어다니면서 지내다가 갑자기 얌전히 앉아있으려니 참 고역이더군요.  지금은 얌전하지만 어렸을 적은 완전 개구쟁이였거든요.^^

꼬이는 몸을 뒤척이며 시간을 보내던 중 드디어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뭔가를 말씀하시기는 하시는데 도대체 어쩌란 건지 난감하더군요.

옆 짝꿍과 시시덕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시험지를 앞으로 넘겼지요.


뭐, 결과는 볼 것도 없이 빵점이었습니다. 같이 떠든 짝꿍도 물론 빵점 맞았지요.^^ㆀ

그때는 빵점이 뭔지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부모님께 도장 찍어달라고 했었나 봅니다.

전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도 가끔 엄마가 우스개 소리로 말씀하세요.

헉헉대며 달려와서는 “엄마, 선생님이 도장 찍어 오래.” 하면서 자랑스럽게 내민 종이를

보니 빵점짜리 시험지였다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철딱서니라서 빵점을 맞아도 부끄러운 모르고 잘 지냈었는데 어느 날

짝꿍과 떠들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야단맞으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 빵점 맞은 주제에 떠들기나 하고......”

그제 서야 빵점이 수치스러운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린마음에 꽤 큰 상처로 남아있었나 봅니다.

그 후로는 빵점은 안 맞았어요. ^^ㆀ

 

안녕하세요. 라주미힌님.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이 관심가는 책이여서 반가운 마음에 참여했습니다. 따개비님 페이퍼를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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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점이라면 저는 뭐... 말 안할라요 ㅠ.ㅠ;;;

라주미힌 2005-11-1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아쓰기는 잘 못했어요.. 60~80점대 ㅎㅎ
주위가 너무 어수선하니까, 봄이 곰으로 들리던데용... 아직도 억울함.. 우씌.

가시장미 2005-11-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빵점 맞아본 적 있어요. 으흐흐흐흐! 그나저나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헤헤 ^-^;

날개 2005-11-1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ㅡ.ㅡ;;;;
근데, 그 다음부터는 빵점 안 맞고 몇 점 받으신 거예요? ㅎㅎ
 

1. 나는 어릴때 뱀 먹었다. 울 아버지께서 엄마 건강이 안좋으셨을때 뱀이 좋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뱀탕집에 가서 뱀탕을 드셨다는데 치사하게 나한테는 뱀 내장만 먹였다고 한다. 뱀 맛 물어보지 마시길. 기억에 없으니... 암튼 먹어는 봤다고 한다. 내 몸은 기억하려냐 ㅠ.ㅠ

2. 중학교 1학년땐가 푸세식 화장실에 빠졌었다. 느낌... 희한하게 좋았다. 물컹한 것이... 그때 알았다. 내 취향이 이상하다는 걸... 똥독오른다고 아줌마들 난리났다고 씻어주는 동안 나 엄마한테 무지 혼났다. 지지배가 똥투깐에 빠졌다고... 하지만 나 그 뒤에 알았다. 울 엄니도 어릴적 똥투깐에 빠졌었다는 사실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이다~

3. 한 밤중에 개천에 뭐가 빠졌었다. 그거 꺼내오라는 특명을 받고 나, 밧줄이 아닌 줄넘기 줄 잡고 개천 아래로 내려갔더랬다. 내려는 갔는데 올라오지를 못했다. 야밤에... 도대체 우리집은 개념이 없다. 여자애를...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잘 내려가는 루트를 따라서 물 넘고 하수도통 올라 개천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그 다음날 그러고도 나는 친구들과 우산들고 뛰어내리기를 했더랬다. 아, 그때의 용감함은 다 어디로 간 것이더냐 ㅠ.ㅠ

더는 얘기할 수 없다. 나도 나이가 있는 바... 이상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만두의 이야기를 뒤져보시면 많은 얘기들이 있으니 찾아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참가에 의의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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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11-19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만두님이시로군요. 리얼하고 팍 와 닿는데요? 추천!

물만두 2005-11-1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다 한 얘기였을텐데요^^;;; 아닌가요?

물만두 2005-11-19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집 화장실이 좀 넓었거든요. 그래서 어릴적에 만순이랑 나란히 앉아서, 앞 뒤로요 일을 봤었답니다^^;;;

라주미힌 2005-11-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가 인상적이네요 ㅋㅋㅋ.

물만두 2005-11-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뭐 살짝 맛만 뵈어드렸습니다^^ㅋㅋㅋ

세실 2005-11-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더니 만두님이~~~~ 용케 살아나셨습니다.
대단한 말썽꾸러기 내음이...

물만두 2005-11-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썽꾸러기 아니었어요 ㅠ.ㅠ 사고를 좀 쳤을 뿐이라구요~ 그리고 선생님 집 담 넘은 건 쓰지도 않았잖아요^^;;

가시장미 2005-11-1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특히 2번! 근데 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던데요? 으흐흐흐 ^-^;

호랑녀 2005-11-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떡 그림책 보면 그럴 때 떡돌려야 한다던데...
친구들이 안 놀렸어요?

박예진 2005-11-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보예요~우와. 게다가 똥통이야기는 엽기의 극이구만요 ^ㅇ^
만두님 어렸을 정 너무 귀여웠을 것 같아요. 씩씩하고요.
그래서 추천 ~ ♥

날개 2005-11-2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러니까 느낌이 좋았단 말이죠? 2번....^^;;;;;;

물만두 2005-11-2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똥독오른다고 한던데 ㅠ,ㅠ;;;
호랑녀님 떡은 커녕 맞아 죽을뻔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애들한테 말해요 ㅠ.ㅠ;;;
예진아 흑~ 지금도 귀엽지 않니^^;;;
날개님 네, 느낌이 좋아서 저도 너무 희한했다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