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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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선택을 대신해준다고. 왜냐하면 최소한의 기회비용으로 최선의 선택만 하게 하려고 하는 거야, '내가 다 해봤는데 이게 제일 좋아'라고 애들 대신 선택해줘. 그렇게 해주고 나서 부모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해. 성공으로 가는 최단거리를 닦아줬다고 생각하거든. 이게 정말 바보 같고 위험한 생각인 게, 사람은 절대 그런 식으로 배울 수가 없고, 공짜로 배울 수가 없다고. 자기가 실수하거나 오류를 저지르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선택해서 그 선택의 결과를 지가 맞이해가면서 배울 수밖에 없는 거라고. '아, 이제 잘못됐구나'하고 받아들여야 자기 것이 되는 거지. (중략)
어릴 때부터 30대까지 쌓인 훈련의 결과로 만들어진 자기 정체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으니까 빈깡통이 돼서 서른 살이 되어도 이제 뭘 해야 될지 몰라서 주저앉아버린다는 거야. -68쪽

무섭지만 선택해보고, 거기서 상처도 받아보고, 지가 아물고, 다시 한 발 더 나가서 다른 선택을 해보고 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거야. (중략)
이 시대에서 자기 경험으로 쌓아서 채울 수밖에 없잖아. 그 과정을 거치지 않게 하는 것은 애를 버리는 거라니까. 나는 그게 그 존재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폭력이라고 생각해. 실수를 통해 배울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예의가 아냐. 삶을 박탈하는 거라고.-69쪽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하등 하자가 없다, 문제없이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이름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도 없어. -72쪽

설혹 나쁜 놈 소리를 듣더라도 나란 사람이 이때까지 해왔던 선택의 누적이다, 거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것의 누적일 뿐, 그 선택에 대한 설명은 핑계고, 언제나 그 선택이 자기인 거라고 생각해. -79쪽

사실 좌니 우니 하는 것도 역사책을 덮고 생각해 보면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 불확실성이라는 공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좌우가 갈린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우파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지가 1등 해서 살아남음으로써 해결하려고 해요. 그래서 얘네들은 그 공포를 대처하지 못하고, 빈하게 살거나 처지게 되면 그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해. 우파들의 공포대처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기 주변의 자원을 끌어모아서 자기가 안심해서 공포를 이기려고 한다고. 우파의 핵심 키워드는 욕망이야 욕망.-86쪽

요즘 세대들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삶의 공포에 대해 스스로 맞서거나 직면해서 다루거나 하는 배짱도 기질도, 방법도 부족하다는 거야. 그것은 우리나라 교육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부모들이 계속 대신해서 선택해줬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 선택의 피맛도 보고,선택의 폐해도 입고, 선택의 성공과 실패를 스스로 겪어서 체득하고 쌓아서 공포하고 대면하는 법을 알아야 되는데, 공포하고 대면하는 법을 모르는 세대인 거지.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이 자꾸 우파로 가는 거야, 내 해석에 따르자면. / 김어준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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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로부터 - 세컨드 홈에 살며 홋카이도를 여행하다
박지영 지음 / 수프 / 2011년 3월
절판


두려워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에게 크나큰 선물을 가져다준다.
두려움으로 인해 볼 수 없었던, 알수 없었던 것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44쪽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런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좋아하는 여행지의 모든 면면을 느끼고 싶어
기꺼이 그것을 일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

여행을 일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돈보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누리고 있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떠나 온 여행이기에
휴가를 이용한 럭셔리한 초특급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한들
이보다 더 사치일 순 없습니다. -50쪽

느리게 걷되,
죽는 날까지 걷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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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 에르메스와 사랑에 빠진 전차남 이야기
나카노 히토리 지음, 정유리 옮김 / 서울문화사 / 2005년 6월
절판


아주 사사로운 계기와 약간의 주책맞음 그리고 전차의 노력과 성장이 지금의 기적을 낳은 거겠지. 언제까지고 소중히 여길 것.-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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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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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을, 나 대신 운명이 선택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러하듯이.-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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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품절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과 환경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다.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고양이도 인간과 똑같이 지구의 생명체로 태어나 같은 지층 연대를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는 외계의 생명도 마녀의 동물도 아닌 존재로 그저 우리 곁에 살아갈 뿐이다. -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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