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블루 -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
김영숙 지음 / 애플북스 / 2008년 2월
절판


나를 더욱 화나게 하는 사람은 내 우울함이 상당 부분 자기 때문에 생기거나, 아니면 자기 때문에 더욱 도발되었다는 것을 뻔히 알 만한 이가 되려 "넌 원래 우울한 인간이잖아"라면서 책임을 회피할 때다.-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지승호 지음 / 부엔리브로 / 2008년 3월
장바구니담기


오죽하면 개독교라고 욕을 먹겠습니까? 대부분의 기독교들이 이단이고, 우리나라 무속 신앙이나 기복신앙과 결탁해서 사회 기득권층을 형성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담합하면서 기독교의 모습을 이미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라는 이름을 갖다 쓰고 있죠. 기독교 자체를 부인하는 건 아닌데 진짜 기독교 신자구나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귀한 일 같아요.-80쪽

평소의 스탠드로 본다면 제가 함부로 짐작컨대 진 거사(진중권)께서는 <디워>를 까는 게 아니라 무시했어야 맞는 사람이에요. 근데 거사께서 칼을 뽑은 이유는 <디워>를 괘씸히 여긴 것이 아니라, 뭐라고 할까, <디워>를 비호하는 세력들이 보여주는 파시즘적인 성격 때문이었겠죠. 그것 때문에 분연히 칼을 뽑았지, <디워> 자체를 크게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거든요.-31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가의 여행법 -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4월
품절


경험에 의하면 좋은 사진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혼이 만났을 때 탄생하게 되는, 진정한 자기만의 사진이다. 또 좋은 사진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을 찍었을 때 만들어지기 보다는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해냈을 때 만들어진다.-141쪽

사진을 사랑하면 365일 싫은 계절도 싫은 날도 싫은 시각도 없다. 사시사철 시시각각, 어떤 날씨에서든 모든 풍광은 그 나름대로 최적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사진적 관점에서는 특히 아침 무렵과 황혼 무렵이 좋다. 한적해서 좋고, 빛이 부드러워서 좋고, 그림자가 길어서 좋고, 무엇보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분명해서 좋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빛의 강약이 적절해야 한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시각이고 하루의 시작과 하루의 끝이라는 정황이 사진에 진한 존재의 냄새를 남기게 한다.-28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 길을 걷다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1월
절판


만약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히 이렇게 말했으리라.
"친절하게 대해주거라. 단, 경계심을 놓치면 안 된다. 어느 누구에게나 무례하지 않게 행동하거라. 단, 마음속으로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14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론가 매혈기 -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한 평론가의 농밀한 고백
김영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9월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국어교사에서 전업소설가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까지 돈을 많이 벌지 못했을 텐데도 어떻게 했기에 집안에서 압력이 없을 수 있었나, 라고 묻자 그는 그건 어떤 경지라고 말했다.

"그것도 고도의 경지에 올라야 해요. 휴일에 마루 소파에 누워 있으면 스스로 거대한 벌레라는 생각이 드는 경지까지 가야 하죠. 주위가 어떻거나 태평천하로 놀고 있는 거대한 벌레가 되는 겁니다. 상대가 그렇게 규정을 하고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도 뼈저리게 느껴야 해요. 그게 체화가 되면 경지에 오르며 도를 깨치는 거죠." -117쪽

"눈물은 그저 생리적 작용일 뿐이에요. 그게 감동이라고 하면 감동이겠지만 영화관 밖에 나와 잊어버리는 눈물은 의미가 없어요."

그는 아주 부드러운 태도로 관습적인 감동을 원하는 관객의 심장을 노리는 자객이었다. 멜로드라마라는 대중영화의 화술로 편한 감동을 배반하고 관객이 흘리는 눈물의 끝에 고통을 얹어주려는 묘한 역설의 미학을 창조했다. 그는 대중에게 악수를 청하지만 대중이 쉽게 자신의 영화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이창동-비관 보따리속 낙관주의)-1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