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절판


실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살아가면서 꼭 해야만 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책도 없고,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도 없어요.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음식도 없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학교도 없죠. 해서는 안 될 일이 몇가지 존재할 뿐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심리가 너무 강합니다.-255쪽

당신은 창작 활동을 통해 각종 콤플렉스나 공허감을 채워온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노래는 정신적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상물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배출시켜야 할 고름이었죠. 천박한 예를 들자면, 노래는 당신의 배설물이었습니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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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마다가스카르 - 스물넷의 달콤한 여행 스캔들
Jin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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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No."라고 말하기 싫다.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나는 신경질적인 외국인보다는 어수룩한 외국인이고 싶다.-91쪽

나는 어린 거지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손을 내밀 때마다 세상이 구원을 베풀 거라는 환상을 갖게 되면 번듯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늙은 거지에게는 돈을 준다. 그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타인을 보살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런 손길은 뿌리치기가 힘들다.-94쪽

'여행'이라고 하면 신나고 즐거운 일이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떠나보면 그렇지도 않다. 매일이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즐겁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여행자의 유일한 의무이다.-99쪽

옆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통통한 남자가 피식 웃었다. 파란 신호등이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로 웃음을 주고받은 상대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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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삶의 여백에 담은 깊은 지혜의 울림
박완서.이해인.이인호.방혜자 지음 / 샘터사 / 2007년 2월
품절


박완서>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제게 묻곤 했어요. 아픔을 어떻게 극복했느냐고, 그런데 난 그 질문이 참 싫었어요. 아픔은, 슬픔은 절대로 극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제 자식을, 사랑하는 남편을 보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요? 그건 극복이 아니죠. 어떻게 참고 더불어 사느냐의 문제일 뿐, 절대로 슬픔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에요. 그냥 견디며 사는 거죠. -47쪽

이해인> 하느님은 인간에게 사랑을 직접 가르치지 않아요. 교리 같은 게 있긴 하지만 그건 다 인간이 만든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 스스로 알아가는 거예요. 일상에서 문득 사랑에 눈을 떳을 때 바로 그러한 순간의 삶 속에 하느님의 사랑이 녹아 있는 겁니다.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걸, 사랑은 나눔이라는 걸 불시에 깨닫게 되는 것이죠. 결국 하느님과 예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우리 몸속에 육화돼 있어요. 그걸 어떻게 발견하고 끄집어내느냐가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죠.-116쪽

이해인> 말은 입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몸이 있어도 마음이 함께하지 못하면 결코 행할 수 없습니다.-121쪽

이해인> 신앙도 그래요. 신앙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것에 삶의 전체가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종교를 떠나 인간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논어도 읽고 화엄경도 읽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죠. 그래야만 울타리 속에 갇혀 평생 일방적인 사랑만 느끼지 않고 울타리 밖을 포용할 수 있는 더 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122쪽

박완서> 순응하며 사는 거, 그게 '하느님 마음'이겠네요.

이해인> (중략)모든 사람이 다 정겹게 느껴지고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일일이 내 일처럼 느껴져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경지, 그런 마음, 그게 하느님 마음이죠.-144쪽

이인호> 요즘은 늙었기 때문에 생기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젊었을 때는 이것도 사리고 저것도 사리고 했지만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삶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겨도 된다고나 할까요.

방혜자> 저는 삶의 순간순간이 그전보다 더 명철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나이 먹어 괴롭거나 슬픈 게 아니고, 깨어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기쁩니다. 몸이 쇠약해지면서 자신이 겸허해지고 삶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 아주 평화로워요. 스며들듯이 조용하게, 열매가 익어서 꼭지가 똑 떨어지듯이, 자연스럽게 생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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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게 될 거야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3월
절판


군제는, 가끔 자기를 아는 사람이랑은 만나기 싫어질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중략)
군제도 그런걸까?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뭐가 잘 안 되는 게 다 자기 때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걸까? 남과 만나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무서워서 혼자 밤길을 걷고 있을까?-115쪽

☞ 얘기를 나누며 항상 생각하는 건 (야마모토 씨가)머리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야마모토 씨와 얘기를 하고 있으면 나는 항상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라, 나도 꽤 괜찮은 말을 하네.'
그건 다시 말해 야마모토 씨가 능숙하게 내게서 말을 이끌어 내 주기 때문이다. ☜
(작품해설: 유이카와 케이)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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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본능
임경선 지음 / 더북컴퍼니 / 2006년 2월
절판


좋은 결혼 상대란? 이에 대해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로맨틱한 명언을 한 바 있다.
"결혼은 얼굴을 마주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되는 사람과 하는 게 최고"라고.-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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