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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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았던 '별이 빛나는 밤'이란 작품때문에, 그 조그마한 그림앞에서 느꼈던 섬광같은 감동 때문에 사게 된 책 +

아주 긴 시간동안- 물론 몸에 밴 게으른 덕에 속도를 내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미치광이, 정신병자 천재화가로만 생각했던 고흐가 단지 영혼을 바쳐서라도 훌륭한 그림을 한 점을 남기고 싶어했던, 가족, 자연, 사랑같은 소박한 감정들에 충실한 '고독하고 지극히 예민한 감정을 지닌' 한 인간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가난과 주변 환경들에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좌절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슬프게 남을 뿐이었다. 책을 읽는 조금은 우울하고 또 내내 진지할 수 있었다. 별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가벼운 발걸음에 미소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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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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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종교에 속한 사람이지만 배타적인 사고방식을 정말 싫어한다. 내가 믿는 것만 최고이고 그것만이 최선이란 생각만큼 오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주장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신의 신이 그렇게 가르치시던가요? 그렇다면 나는 그런 그를 평생 믿고 싶지 않을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어진다. 현각스님의 말씀 중 분명 신은 그렇지 않을 것인데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된 것이 너무나 많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했다.

세례받은지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믿음이 깊지 않아 아직도 하느님이, 성경이, 기도가 뭔질 잘 모르겠다. 어찌보면 아주 이기적으로 가끔 위안받고자 종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너무 평범하고 무지하고 게으른 인간이라 현각스님처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진 못하겠지만 '진리'를 구하고 받아들일 열린 마음과 공부하는 자세만은 항상 지니며 살고 싶다. 베스트 셀러라 왠지 거리감을 느꼈던 이 책, 나의 인생에 참 많은 가르침과 잔잔한 감동, 오랜만에 무언가에 흠뻑빠지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감사합니다. 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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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딸 가논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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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서 일했던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하나의 영상이 그려지며 '야,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딱 좋겠네'란 생각이 맴돈다. 전형적인 핵가족(부모님과 주인공)가정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다섯자매중 막내인 가논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모계중심의 대가족'이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글쓰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시시때때로 처가식구들에게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밤마다 열리는 술자리의 말석에서 무능력자로 취급당하며 동서들의 농담에 시달리는 불쌍한 데릴사위 항상 그에게만 냉소적인 할머니, 대장부같은 장모와 개성이 강한 처형들&형님들, 개구장이 조카들 틈에서 결국은 가족으로 동화되어가는 한 남자의 스릴(?)넘치는 일상을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요즘도 가끔 심심할때면 유명 탤런트들과 등장인물들을 엮어보곤 한다. 아마 이 책을 본 사람들에게 한 번 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일본이든 우리나라에서든 꼭 한번 티비에서 만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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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영주 지음 / 우석출판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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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자서전이나 수필집, 산문집이 끌리는 건 인생선배님들의 사소한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진지하게 다가오고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꽤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인 안트리오를 길러낸 이영주님.출판사에서도 그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표지에 안트리오를 내세우고 AHN TRIO란 글귀를 제목보다 더 부각시켜놓았다.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천재음악가를 셋이나 키워낸 엄마의 특별한 자식교육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로 여기진다. 솔직히 나도 안트리오의 성장과정을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중 안트리오와 연관된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 대부분이 이영주님의 뉴욕생활과 뉴욕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잡지나 신문에 고정연재되었을법한 뉴욕생활기 정도..) 지난 가을 안트리오의 연주회를 본 후 부쩍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나로서는 실망스럽긴 했으나 50을 훌쩍 넘긴 한국아줌마가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단, 선생님이라고 불리울만한 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풀어나가는데에 설명이 좀 많은 듯하다. 나같은 범인들은 그런 학문적인 설명보다 작은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대화에 더 솔깃하니 말이다. 안트리오의 어머니란 사실에 집착하지 않는 독자라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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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
이천수 지음 / 컴온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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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었던 책 내용에보다 나를 더 짜증스럽게 만든건 책구성과 글쓴이의 문장력이었다. 이천수선수가 직접 썼던지 아니면 구술하고 누군가가 대필했던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준이 딱 10대후반~20대초반 남학생의 인터넷 잡담글 수준이다. 너무 가볍고 즉흥적으로 보인달까? 신문에 기사화될 정도로 당돌한 이야기일지라도 좀 더 성의를 다해 기획하고 이선수의 심정을 진지하게 토로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서점에서 대강 훑어보는 것도 좋을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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