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은 여행과 모임의 연속

이렇게만 말하면 또한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겠다싶다. 물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의 루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바로 처묵처묵의 연속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나의 루틴은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 먹고 - 달달구리 먹고 -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먹고.......무한반복!!!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게 아니라 표면적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게 무슨 느낌이냐고? 

저렇게 일주일 살아보면 바로 느낄수 있다. 얼굴이 붓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표면적 팽창의 그 느낌을..... ㅠ.ㅠ


지난 주말에는 친정아버지 생신을 맞아 14명의 대식구가 군산앞 신시도에서 모였다. 

아이들까지 다 모인건데 우리끼리도 진짜 이렇게 한명도 안 빼고 모두 모이는건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했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군대가는 조카가 생길테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이래 저래 바빠지는 일들이 생길테니 말이다. 


여동생이 아버지 생신이라고 이것저것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와서 모두 유쾌하고 즐겁게 논 주말이었다.

더불어 오랫만에 눈에 담은 서해의 풍경은 낯선만큼 아름다웠다.

서해쪽으로 올때마다 바다 가득 안개낀 풍경을 보여줄 때가 많다. 

남해와 동해의 쨍한 바다에 익숙한 나에게는 몽환적인 느낌이다.




다음날은 날씨가 쨍하고 맑아서 또다른 서해의 풍경을 보여주는 선유도

선유도로 들어가는 길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내 능력이 안되는건 무시하는걸로..... 남쪽 바닷가에서 저런 바위산을 보기는 힘들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 듯...




하지만 서해는 역시 갯벌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갯벌은 남해에서 볼 수 없는 서해만의 풍경이다.

선유도의 카페에서 보는 풍경이 진정한 서해의 풍경인듯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침의 커피도 맛있었다는.....










서해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바로 부산 기장 앞바다로....

새로 생긴 근사한 오션뷰 리조트.

아 여긴 친구들하고 잡은 곳인데 이 모임 인간들이 모두 부산 살면서 부산에 방을 잡는 이유는 맘 편하게 밤 늦도록 온갖 종류의 술을 다 먹어보겠다는 것이다. 요즘 술 끊은 나는 매우 매우 슬프다. 그래도 가서 꿋꿋이 안주로 견딘다. 


서해바다를 보고 막 감탄하고 왔지만 그래도 바다는 역시 이래야지 하게 되는 부산 바다 풍경.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라 그런지 어쨌든 네가 최고야 하게 되는.....






리조트 방에서 보는 풍경도 어찌나 멋진지 방에 들어서자 마자 막 감탄 감탄했다.

리조트의 거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다. 

그리고 그 풍경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사온 생선회와  내가 준비해간 조개탕, 나중에는 트러플 꿀과 함께 만든 카나페까지 온갖 음식으로 밤늦도록 노닐었다. 



앗 그런데 이 리조트 뷰에는 비밀이 있었다.

거실에 앉아서 뷰를 보면 위 사진처럼 보이는데 베란다에 나가서 바로보면 바로 그 유명한 공사장뷰다. ㅋㅋ




이 두 개의 여행 사이에 깨알같이 있었던 다른 친구와의 만남까지 과하게 바쁘고 과하게 신나고

진짜 과하게 배부른 날들이었다. 당분간은 자제모드로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로 거듭나련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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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26 0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처음 사진 멋지다 했는데 서해였군요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오셨다 가셨군요 저는 가까운 곳에 살아도 한번도 안 가 봤어요 선유도... 그저 멋지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아버님 생신이어서 식구가 다 모여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다음은 다시 부산에서 친구분들과 보내시다니...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리조트에서 보는 바다가 조금 다르게 보이다니... 공사가 끝나면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이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람돌이 님 남은 이월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제 자유로운 시간 별로 없겠네요 그때는 그때대로 다른 즐거움이 있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26 21:50   좋아요 1 | URL
앗 희선님 사는 곳과 가까웠군요. 저도 오히려 가까운 곳은 언제든 가겠다싶어서인지 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선유도는 날이 조금만 덜 추웠으면 많이 거닐고 싶었는데 이날 너무 추웠습니다. 남쪽의 따뜻함에 길들어 있는 저는 쬐끔만 추워도 덜덜덜..... ㅎㅎ

이제 사흘후면 저의 좋은 날은 다 가고 다시 직장에 복귀해야 하네요. 벌써부터 우울합니다. ㅎㅎ 희선님 말씀대로 사실 직장 복귀하면 또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는데 왜 노는거에만 이리 미련이 남는지요. ㅎㅎ

은오 2023-02-2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까지 바다가서 술이랑 회 달다구리 오질나게 먹고 부은거때문에 강제단식하다가 이제야 밥먹었어요 와 근데 붓기가 아직도 다 안빠짐........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님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바람돌이님 너무 웃기고 귀여우셔요 ㅠㅠ

바람돌이 2023-02-26 21:52   좋아요 1 | URL
저도 지나치게 팽창하는 바람에 중간에 꼬박 24시간동안 굶었는데요. 어찌나 단백질 섭취가 과잉이었는지 24시간동안 배가 안 고파지는 신기한 체험을 다 했습니다. ㅋㅋ 저 오늘 하루 종일 조신하게 소파에 드러누워서 책 읽었는데 왜 웃길까요? 뭐 귀여운건 인정입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3-02-26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너무 부럽네요!! 서해 바다도 좋고 동해 바다도 좋고 남해 바다도 좋은데 부산 바다가 제일 좋죠. 왜냐? 사는 곳이니까!!! 그런데 적고 보니 부산은 동해 바다인가요? 갑자기 아리송?? 삼면이 바다다 이러려는데 바다가 네 개... 저 길치에 지도 못 보는 사람인 거 티 내고 있네요 ㅋㅋㅋ

아버님 생신 축하드리구요. 모임이 겹쳐져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셨네요. 이런 나나들이 있으면 또 조신하게 책만 보는 나날들이 있죠. 그건 또 그것대로 행복하잖아요 ㅋㅋㅋ 역시 책만 있으면 행복한 거였어요. 그래서 책을 사나봐요. 그쵸???

바람돌이 2023-02-26 21:55   좋아요 2 | URL
부산바다가 제일 좋죠. 부산 바다 분위기는 광안리 해운대는 약간 남해스러운데 기장만 딱 넘어가면 동해분위기죠. 경계성바다라고 이름 지을까요? ㅎㅎ
모임이 너무 가까운 시기에 한꺼번에 겹치는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책은 하나도 못읽고 몸무게는 늘고, 얼굴도 막 팽창하고말입니다. ㅠ.ㅠ 어쨌든 이제 끝입니다. 이제 돈벌러 가야지요. ㅎㅎ
남은 3일은 열렬하게 책과함께 합니다. 꼬마요정님 말씀대로 이게 제일 행복해요. ^^

페넬로페 2023-02-26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놀다 왔습니다.
동해와 남해에 비해 서해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이 넘 좋아 또다른 매력을 발견했어요~~
기장바다도 좋구요^^

바람돌이 2023-02-26 22:47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여행지도 보고싶어요. ^^
서해는 서울보다 멀어서 가기가 좀 힘들어 자주 안가지네요. 그래서 저는 좀 신기한 느낌이에요. 서해의 그 넓은 갯벌을 처음봤을 때 감탄했던걸 잊을 수가 없어요. ^^

난티나무 2023-02-27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다 사진도 늠 멋지지만!!! 방 잡고 밤새!!!!! 이 대목 느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2-28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방잡고 밤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 팀은 반드시 금요일에만 모임을 한다는..... 저 모임 하고나면 다음날 출근 불가능요. ㅎㅎ

그레이스 2023-02-27 0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등대가 빨간색으로! 뭔가 이유가 있겠죠? 우체통 색이 된 이유가?^^

바람돌이 2023-02-28 14:32   좋아요 1 | URL
여기 기장 바닷가에 등대가 굉장히 많은데 색깔이 다양해요. 색깔의 공통점은 사진이 잘 나오게 눈에 띄는 쨍한 색깔들이 많고요. 아마 빨간색이 많은 것도 인스타용 사진에 쨍하게 나오게 하려고 그런게 아닌가싶어요. ^^

레삭매냐 2023-02-27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무엇보다 애주가로
술 먹지 못하는 고로움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어쩌
면 먹고 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저의 괴로움을 알아주시는군요. 이 모임만 가면 밤새 퍼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까지 퍼마시던 제가 와인 1잔, 하이볼 1잔 이렇게 받아놓고 아껴가며 홀짝 홀짝....ㅠ.ㅠ
앞으로 잘 먹고 놀기 위해서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지 하고 있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3-02-2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다 감탄을 참지 못하게 하는 데
특히 맨 처음 사진과
맨 아래 공사장 뷰 사진...끝내줍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4   좋아요 0 | URL
공사장뷰사진은 그냥 아무렇게나 찍은건데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페이퍼에서 공사장뷰 얘기하신거 생각이 나서.... 어쨌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나의 최애 친구들은 다들 올망졸망 근처에서 사는데 1명만 멀리 미국까지 가서 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는 나의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처음 만났으니까....

그녀가 왔다. 너무 좋다. ^^

선물도 사왔다. 더 좋다. ^^ 

오늘은 오전에 그녀와 그외의 나머지 친구를 만나러 룰루랄라~~~~


등산하자고 갔다가 등산로를 못찾아서 헤매고...... 

헤매다가 에잇 하고 포기해버리고, 그냥 잘 아는 통도사 위의 서운암쪽 가서 산책이나 하자하고 올라갔다.

뭘 제대로 준비안해서 못하게 돼도 아무도 화 안내는 친구들 너무 좋아!

온 길을 돌아서 온 만큼 엉뚱한데로 돌아가자 해도 그러지 뭐하고 또 룰루랄라 하고 가는 친구들 너무 좋아!

부담스러운 안부 전화 아무도 안하는 너희들을 나는 사랑해.

연락이 없으면 없는가보다 그러다 또 만나자면 다들 그냥 쫄래쫄래 나와서 수다를 미친듯이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사랑해.

사람들이 만난지 30년이 넘어가면 그냥 숨만 쉬어도 마음이 통한다.



통도사의 부속 암자인 서운암은 된장이 유명하다. 그래서 올라가면 이렇게 커다란 장독들이 엄청나게 늘어서서 장관을 이룬다. 이 동네에서는 나름 맛있다고 유명한 된장이지만 나는 우리 엄마 된장에 너무 길들여져서 이 곳 된장이 좀 안 맞았었다. 그래서 된장을 사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의 장독을 보고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무언가가 익어가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 같달까?





서운암 위쪽으로 장격각 건물이 새로 생겼다. 



목판이 아니고 도자기에 불경을 새겨 대장경판을 만들었다. 이게 16만장이란다. 

정성은 엄청난데 인쇄할 수 있는 판목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이걸 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심이 모자라서 모르는건가?

어쨌든 장격각의 내부는 엄청나다.




건물 내부의 입구와 출구쪽은 저렇게 서가의 형식을 띠는데 저 서가에 채워져 있는 것이 전부 도자기불경이다.

건물의 중심부는 일종의 미로처럼 뱅글뱅글 돌게 되어 있는데, 그곳 역시 모두 서가가 있고, 당연히 도자기 불경이 채워져 있다. 16만장의 규모에서 오는 압도감이 대단하다. 불심을 가진 신자들은 여기서 일종의 탑돌이를 하는 것처럼 건물 내부의 미로를 돌면서 많은 것들을 빌겠지....

그래도 나는 차라리 책을 만들지 이걸 왜 했지라고 계속 생각.....

아 부처님한테 이런 마음 들키면 안돼는데.....



장경각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이다. 

이렇게 엉뚱한데다 신경이나 쓰니 뭘 빌어도 이루어질리가 있을까? 


장경각 마당으로 나오면 멀리 양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겨울의 황량한 풍경이지만 봄이 오면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된다. 


문득 보니 바닥에 작은 연못 둘을 만들었는데 그 바닥의 장식이 신선하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연못 바닥에 나전 옻칠 기법으로 장식대 두었다. 

이 암각화들은 현장에 실제로 가서 보기도 힘들고(일년의 반 이상이 물에 잠겨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희미해서 알아보기도 힘들고.....)

그걸 아주 선명한 나전 옻칠로 만들어놓으니 반짝반짝 신선하다.


먼저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천전리 암각화

이곳의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덧붙이고 덧붙여진 암각화라 하나 하나 따져서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다.



그리고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

간단한 선으로 그려졌지만 뭔가 신나 신나 하면서 걸어가는 것 같아 덩달아 나도 좋아 좋아 신나 신나 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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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2-06 0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통도사 등산 갔다가 등산로 못 찾아서 다같이 도로만 주구장창 걸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ㅋ 아무리 걸어도 산이 옆에만 있는 거예요 ㅋㅋㅋ
서운암 하면 된장이죠!! ㅎㅎㅎ 그 장독들…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장경각을 만들었나요? 그랬군요. 안 간 지 너무 오래됐네요. 그 연못에 암각화도 새겨 넣었다니… 좀 덜 바빠지면 놀러가야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선물 사 온 최애 친구분이랑 또 다른 최애 친구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신 거 부럽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6   좋아요 2 | URL
통도사는 안쪽으로도 도로가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그렇죠. ㅎㅎ
서운암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장격각에서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봄에 살랑살랑 나들이 가세요. 사실 풍경보다 좋은건 친구들이죠. ㅎㅎ

난티나무 2023-02-06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벗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잦은 안부인사로 부담 주지 않는 것도 좋아요!

저는 저 근처에 오래 살았어도 저기 가본 기억이 없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8   좋아요 1 | URL
아 난티나무님 이 근처에 사셨군요. 근데 원래 자기가 사는곳 근처가 더 가기 힘들어요. 언제든 갈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미루잖아요. ㅎㅎ 어쨌든 난티나무님께는 고향 근처의 풍경을 전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

scott 2023-02-06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이렇게 좋은 풍경 보신 바람돌이님 마음은 맑게 개인 하늘 처럼 청명 😄
남쪽 지역은
봄이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서울은 미세먼지 가득😅

바람돌이 2023-02-06 11: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약간 봄 느낌이 이제 시작된달까요? 조금만 있으면 동백과 매화가 피겠죠. 저는 금 서울인데 미세먼지... ㅠㅠ

singri 2023-02-06 0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부럽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06 11:20   좋아요 1 | URL
그쵸? 어떤 풍경이든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중요하죠. ㅎㅎ

2023-02-06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2-06 11:23   좋아요 1 | URL
동백섬쪽에서 조금만 가면 힐튼호텔이에요. 그 앞 산책로 어머님이랑 걱기도 좋아요. 그리고 이터널 저니 서점이 있구요. ^^ 혹시 회 좋아하시면 힐튼 근처 해청횟집 저렴하고 맛있어요. 저는 이번주 강원도로... ^^

거리의화가 2023-02-06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지기분들 만나셔서 신나신 것이 느껴져요! 그냥 바라만 봐도 좋으실 듯~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사진도 참 좋네요. 헌데 저도 장경각 도자기판들 보면서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2-06 11:53   좋아요 1 | URL
저 도자기판 진짜 좀 그런 생각 들지요. 그냥 절에서는 불사를 일으켜야 돈이 되니까 한거같은... ㅎㅎ
저기 암각화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더불어 평소에 봐도 구별이잘 안되던 암각화를 잘 볼수 있는건 덤이고요. ^^

미미 2023-02-06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들반들한 장독들 보면 마음도 덩달아 정갈해지는 것 같아요~♡ 암각화는 참 은은하고 영롱하군요ㅎㅎ
도자기 불경 사이사이 천원짜리 지폐는 왜 끼워놓은걸까요?
그나저나 바람돌이님 소고기 결제하셨는지 궁금해요. 어쩐지 이 분위기라면?(>.<)

바람돌이 2023-02-06 11:55   좋아요 1 | URL
여기 신자들이 탑돌이처럼 도는곳요. 그러니 사람들이 곳곳에 돈을 끼워놓았더라구요. 보기에는..... ㅠㅠ
소고기 결재 안했습니다.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곗돈로 결제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통과요. ㅎㅎ

페넬로페 2023-02-06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전에 엄마 모시고 통도사 들어가는 소나무길 걸어 갔었는데 지금은 못 가시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울주 반구대 암각화도 반가워요.
결혼 하기 전에 갔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2-13 22:25   좋아요 1 | URL
어떤 장소든 그곳에 대한 기억은 보통 같이 갔던 누군가와 함께 자동으로 떠오르는 거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장소를 추억하는게 아니라 같이 갔던 그 사람을 추억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은 너무 많이 흐려져서 가서 봐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주박물관에 탁본 떠놓은거 보는데 더 낫더라는......ㅠ.ㅠ 그걸 이렇게 미술 작품으로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

새파랑 2023-02-0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가본데인데 특이한 곳이군요. 이국적인 느낌도 듭니다 ㅋ 뭔가 도서관 같기도 하고요. 전 통도사는 휴게소 들렀을때만 들어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13 22:27   좋아요 1 | URL
ㅎㅎ 통도사 휴게소.... 통도사 좋아요. 들어가는 산책길도 좋고요. 사찰 자체가 오래되고 규모가 엄청난 곳이라 거의 사찰건축의 종합세트라고 할만한 곳이에요. ^^ 그런거 아니어도 계곡에 발담그기 좋은곳도 많고 암자들도 좋고요. 다음에 혹시 지나가시면 산책삼아 거닐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2-07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서운암!!^^
애들 어릴 때, 그곳에 살 때, 서운암 자주 갔었어요. 애들 데리고도 가고, 큰 애 유치원에서도 부모랑 함께 운동회도 하구요.
같이 살았던 동네 언니가 진주가 고향인데 양산을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특히 통도사를 좋아하고, 또 서운암을 넘 좋아해서 덕분에 사시사철 언니 차에 실려서 서운암 한 바퀴 돌고 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버려 통도사 안 가본지도~~?
서운암 위에 장경각이 생긴지도 몰랐습니다.
문전대통령님 내려오신 이후론 그 곳 근처 복잡할까봐 일부러 발걸음 안했었어요.
곧 매화가 필텐데, 절 안의 유명한 홍매화 나무도 보고 싶고, 서운암 항아리도 보고 싶고, 자장암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네요.

그리고 친구분 만나신 거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3-02-13 22:32   좋아요 1 | URL
양산도 참 크죠. 저도 통도사를 오랫만에 갔더니 장격각 생긴거 처음 봤어요. 예전에 공사하는거만 봤었는데.... 장격각도 한번 둘러볼만하지만 저는 거기서 바라보는 양산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저 멀리 롯데제과 공장 보여요. ㅎㅎ 안 그래도 이날 서운암 나와서 카페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평산마을로 들어갔는데요. 그냥 뉴스에서 그 유튜브들 난리치는거 볼때도 막 화가 났는데, 미국 국가 엄청 크게 틀어놓고 거수경례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플랭카드에 써놓고 한거 실제로 보니까 저게 사람인가 싶어 그냥 쌍욕이 막 나오더라구요.

마을 입구 말고는 괜찮으니 매화피면 나무님도 통도사 산책 가세요. ^^

희선 2023-02-08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 오래 만나셨군요 미국에 사시는 분이 오셔서 더 반가우셨겠습니다 연못 안 그림 멋지네요 나전칠기여서 잘 보이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13 22:33   좋아요 0 | URL
미국사는 친구만 오랫만이죠. 다른 친구들은 뭐 한달에 한번쯤 보니까요. ㅎㅎ 얼마만에 보든 친구와 만나는건 역시 좋네요. ^^
 

늦가을까지는 주말마다 가까운 곳 산책삼아 놀러나갔는데 진짜 딱 추워지니까 나가기 싫어지면서 집콕모드로 변신중이었다.

근데 이것도 한달을 넘어가지 살짝 뭔가 허파에 바람을 넣어줘야 또 생기발랄하게 집콕을 하지 싶어진다.

문제는 주로 남편이랑 둘이 다녔는데 요즘 남편이 너무 바빠서 나랑 안 놀아준다. ㅠ.ㅠ

그러나 내게는 비상용 딸이 둘이나 있다. 그것도 방학맞은 딸... ㅎㅎ

그저께 날이 살짝 풀린 듯하여 역시 또 가까운 기장 바닷가로 외출


일단 배를 채워야 하니까 밥을.... 

우리는 모두 예쁜 것에 환장하는 여자 셋이니 오늘은 무조건 예쁜 걸로 먹자.




이거 간식 아님. 디저트 아님. 밥이다 밥.... ㅎㅎ

이름하여 로제 카레... 카레 주제에 이렇게 예뻐도 되냐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막 감동의 물결. 


밥을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 하므로 기장 오시리아 해안 산책길 왕복했다. 그런데 너무 짧다.








오시리아 해안 산책길에는 힐튼 호텔이 있다. 

로비에 올라 가면 보이는 인피니티 풀이 멋있고 풍광도 멋있어서 여기서 숙박하고싶다고 늘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한번 자볼까 하다가도 문제는 집이랑 너무 가깝다는 것.

아니 집 놔두고 이 비싼 곳에서 왜 자냐고?

확실히 부자 모드로 전환을 하지 못하는 이 고정관념은 늘 그냥 이곳을 지나치는 곳으로만 보게 된다.




힐튼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인피니티 풀.

투숙객만 이용가능

지금 겨울이니까 앞쪽의 작은 풀만 온수를 이용해서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었다.

완전 부러움. ㅠ.ㅠ


하지만 여기 힐튼 호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인피니티 풀이 아니다.

이곳에 있는 서점 '이터널 저니' 영원한 여행이란 뜻의 이 서점을 너무 사랑한다.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카페가 같이 있다. 그리고 북카페처럼 꾸며져 곳곳에 커피를 시키거나 책을 사지 않아도 편안하게 앉아 읽을 수 있는 소파와 책상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물론 주말에는 여기도 사람이 붐벼서 그러기 힘들지만 가끔 이렇게 평일 낮에 오면 뭔가 굉장히 사치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오랫만에 갔더니 이렇게 원고지와 책을 두고 필사해볼 수 있게도 둬서 좋은..... ^^


이 서점은 거의 모든 책을 표지가 보이게 진열하기 때문에 책 구경하기 너무 좋다.

어떤 서점을 가든 일단 서점을 가면 무조건 1~2권을 책을 사야 하므로 오늘은 딸들에게 선물을 강요했다.

알바비 받은 큰 딸과 장학금 받은 둘째 딸에게 강요해서 받아낸 책. 




요즘 서재에서 은근히 인기있는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과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

솔직히 저 <올 어바웃 러브>는 순전히 표지가 너무 예뻐서 샀다. 

저 파란색과 붉은 색이 굉장히 고전적이면서 감각적인것이다. 

나 사랑은 사실 이제 별로 안 궁금한데 이러면서도 표지가 너무 예뻐 이러면서 고르는 나.

그래도 작가가 벨 훅스니까 좋을거야... ^^


산책길의 마지막은 역시 디저트

산책길에 있는 호텔 부설 카페에 갔는데 아 진짜 가격이 미친듯.(보통 이런 카페 가격의 딱 2배, 하지만 책 선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또다시 과소비의 늪으로 빠져들었을 뿐...)


그러나 아래 사진 속 하얀색의 바닐라 타르트는 그 미친 가격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으므로 가격은 잊어버리는걸로....

그러나 다시 갈거 같지는 않다. 그냥 1번이야. 체험활동 했다고 생각해야지..... ^^




플친님들

눈으로 맛난거 드시고 모두 명절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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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1-20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음료가 너무 고급집니다~~!!
작년 여름휴가에 부산 갔을 때 서점 검색하다가 힐튼호텔에 서점 있다고 나와서 뭐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동선이 안맞아서 못갔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가봐야겠어요~~ 저도 서점가면 애들에게 선물 강요^^ 알바는 안하지만 세배돈 받을테니깐^^

바람돌이 2023-01-20 23:23   좋아요 1 | URL
네 지가 고급져야죠. 저거 다 만원 넘는 음료인데 말입니다. 아 커피는 9천원이었군요. ㅠ.ㅠ
힐튼호텔이 호텔의 분위기를 생각해서인지 정말 굉장히 럭셔리하게 만든 서점입니다. 진짜 투자를 많이 하는게 갈때마다 섹션별 책 진열도 다 달라져요. 애들에게는 애들 책은 고르면 제가 사준다고 했는데 안 고르더라구요. 그래서 감사.... ^^ 앗 세배돈은 소중한데 안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잠자냥 2023-01-20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카레는 설마 4인 가족용인가요?

바람돌이 2023-01-20 23:24   좋아요 1 | URL
물론 그렇다고 우기고 싶지만 꼴랑 네입이라고 말하렵니다. ㅎㅎ
저것과 함께 히레카츠와 볶음누들까지 시켜서 먹었습니다. ^^

잠자냥 2023-01-21 10:11   좋아요 0 | URL
휴 다행입니다. ㅋㅋㅋㅋ 네숟갈이면 끝날 양을 4인 가족용이라고 판매하는 줄 알고 부들부들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1-20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너무 좋은 곳이죠!! 저도 이터널 저니랑 인피니티 풀 좋아해요. ㅋㅋ 갑자기 작년 여름에 물에서 놀던 사진이 급 떠오르는데요... 아아 또 가고 싶어요. 저 여름에 저기 갔다가 신발을 안 들고 갔거든요? 그래서 발이 익는 줄 알았어요ㅠㅠ 진짜 거의 공중부양 하듯이 날아서 물로 뛰어들어갔답니다. ㅋㅋㅋ 이터널 저니 가면 진짜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지 않나요? 거기는 개미지옥 같아요 ㅋㅋ 근데 은근 아무것도 안 사고 나올 때가 많더라구요. 그러고는 먹으러 가죠 ㅋㅋ 아, 정말 ㅋㅋㅋ

명절 즐겁게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20 23:27   좋아요 3 | URL
설마 요정님은 저기서 숙박을 하셧단 말인가요? 아 역시 저와는 달리 부자 마인드를 장착하신분!!! 부럽습니다. 저도 일단 뇌세척부터.... ㅎㅎ 가까워도 자고 싶은 곳은 간다 아 부러운 마인드입니다. ^^
혹시 여름에 가게 되면 신발 꼭 기억하겠습니다. ^^ 저긴 책사고 밥먹고 차마시고 그것만으도 돈이 쑥쑥 빠져나가는....

요정님도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

꼬마요정 2023-01-20 23:29   좋아요 2 | URL
숙박이라뇨. 그럴리가요 ㅋㅋ 집이 부산인데 저 비싼 곳에서 잘 수 없어요 ㅋㅋ 그냥 수영장만 이용했어요. 저는 부산에서는 어디서 숙박이 안 되더라구요. 예전에 한 번 롯데호텔에서 호캉스 즐길 거라고 갔는데, 밤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 주고, 길냥이 밥 주고, 아침 7시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 주고, 다시 호텔 가서 조식 먹고 집에 왔어요 ㅋㅋㅋ 다시는 부산에서는 딴 데 안 간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3-01-20 23:34   좋아요 2 | URL
엇 여기 인피니티 풀만 이용 가능하단 말입니까? 아 저는 몰랐어요. 당연히 풀 이용하려면 숙박해야 되는 줄....
아 그런데 요정님 호강스 썰은 왜 이다지도 웃기단 말입니까? 밤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주고에서 한번 빵 터지고, 다시 호텔 가서 조식먹고 이 무슨 강제 중노동이란 말입니까? ㅎㅎ

꼬마요정 2023-01-20 23:3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게 뭔가요 ㅋㅋㅋ

이번 여름에 수영장 이용해 보세요. 아난티 가입 안 되어 있으면 가입하시고 50% 할인 쿠폰 받으실 수 있어요 ㅎㅎ 저랑 제 동생은 이 50% 쿠폰 땜에 온 가족을 가입시켰어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0 23:58   좋아요 1 | URL
올 여름 달성목표
50%할인쿠폰
인피니티!! 기억 기억요

책읽는나무 2023-01-21 00:10   좋아요 3 | URL
와...안그래도 저 유명한 힐튼호텔은 누가 숙박하나? 생각했었는데 바람돌이님 후기문을 볼 수 있나요?ㅋㅋㅋ

요정님! 부산에 사시니까 숙소에서 집까지 왔다 갔다 가능하시군요? 웃기지만 반려묘 키우시는 분들에겐 좀 꿀팁 휴가비법일 수도 있겠어요. 단, 부산에 살아야 한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1 00:16   좋아요 3 | URL
나무님 숙박 아니고 인피니티 풀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21 00:18   좋아요 2 | URL
아....숙박은 안되나요??
곗돈을 부을까요?ㅋㅋㅋ
전 수영을 못해서 인피니티 풀은 아예 생각도 못했어요ㅋㅋㅋ

꼬마요정 2023-01-21 00:37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너무 힘들어서 부산에서는 숙박 못해요 ㅋㅋㅋ 밤에 밥 주고 호텔 왔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밥 주고 다시 호텔 오니까 뭐 진짜 힘들더라구요 ㅋㅋㅋ 호캉스로 늦잠도 자고 해야 하는데 정말 일찍 일어났답니다. ㅋㅋㅋ
수영 좋아하시면 여기 풀장 예쁘고 넓어서 좋거든요. 안쪽에 영상이 나오는 풀도 있는데 거기 신기해요. 막 동물들이 벽면에 영상으로 돌아다녀요. 수영 못 하셔도 거기는 얕아서 아이들 있으면 놀러 가시기 좋아요^^

바람돌이 2023-01-21 15:24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기 넘 비싸서 가까운데 집두고 자기에는 속이 너무 쓰려요. ㅠㅠ

페넬로페 2023-01-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레가 넘 특이하네요.
예쁘게 맛있을 것 같아요.
힐튼호텔 서점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언젠가는 꼭 가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0 23:53   좋아요 1 | URL
카레가 예쁜게 맛도 좋아요. 부산 휴가 오거나 하시면 들러보세요. 하지만 여름 휴가철은 안돼요. 진짜 사람아 너무 많아서... ㅠㅠ

건수하 2023-01-20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터널저니 평일 비오는 날 갔더니 정말 좋았어요 (사람이 없어서 ㅎㅎ)

책 표지가 다 보이게 진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는게 특히 좋았답니다 :)

아아 두 딸과 서점에 카페 데이트 하시고, 책 선물도 받으시고... 바람돌이님 정말 좋으셨겠어요.

바람돌이 2023-01-20 23: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터널 저니는 그렇게 사람없을 때 가면 진짜 좋은 곳이죠. 책 선물은 강요였지만.... ㅎㅎ 저기 가면 또 생각지도 않은 책을 사게 되는 즐거움이 있어요. 주는 이번에는 그 책이 어바웃 러브.^^

scott 2023-01-20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호텔은 뷰가 가장 멋진 곳에 선점! ㅎㅎ

바람돌이님 따님들과 데이트
이토록 맛나게 !^^

힐튼 중식도 맛나여 ^^

바람돌이 2023-01-20 23:57   좋아요 1 | URL
여기 중식이 목란 말하는건가요? 거기 항상 대기 너무 길어서 결국 맛도 못봤는데 없어졌어요. ㅠㅠ
힐튼은 진짜 호텔자리 선정이 정말 끝내준다는 느낌이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21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계속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저 예쁜 로제 카레! 카레가 저렇게 예뻐서야~ 아까워서 우째 먹어요ㅋㅋㅋ
이터널 저니라고 하는군요?
예전에 저기 오픈한지 얼마안되었을 때,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다녀가신 곳으로 알고 있어요. 아~ 가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네 언니가 다녀왔다고 자랑을!!!!!ㅜㅜ 민이 엄마 거기 갔으면 좋아하겠다~ 꼭 가봐! 하던데.....쩝~
잊고 있다 다시 상기시켜 주셨어요!
올 해 안으론 기필코 꼭 도장깨기 해야겠습니다. 근데 커피값이 넘 비싸군요?
근데 사진은 또 예쁘게 나와서 돈 조금 굳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1 15:26   좋아요 1 | URL
저 주변에 경치좋은 핫한 카페 엄청 많아요. 저희는 이번에는 그냥 체험학습이라고.... ㅋㅋ
우리 다음에 저기서 만나서 책도 맛 서로 선물하고 커피랑 저 맛난 바닐라 타르트도 먹을까요? ^^

책읽는나무 2023-01-21 20:4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저 오늘 이터널 저니 다녀왔어요ㅋㅋ
근처 아울렛에 애들 바지 사러 갔다가 남편한테 여기 오시리아 산책로가 있다더라~ 힐튼에 서점이 있다더라~ 나는 거기도 못가보고, 아이고~ ㅜㅜ
피곤해하던 남편한테 쇼를 해가지고 겨우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저보다도 딸들이 아빠를 꼬드긴 점이 더 크게 작용했지만요!!ㅋㅋ
바로 옆에 힐튼이 있대요???? 몰랐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몰랐던터라~^^;;;
암튼 구경 잘하고, 넘 늦어 책만 후딱 사고 나왔어요. 그래도 넘 좋았어요^^

저는 저길 또 간다면 또 좋을 것 같아요.^^ 바빠서 대충 봐 나중에 오면 커피도 마시고 좀 그래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에 테라스도 이쁘고 바다 산책로도 이쁘던데 추워서 내려가보진 않고, 그냥 대충 둘러봤네요.
나중에 또 가게 되면 바닐라 타르트 먹어보아요^^
근데 저렇게 고급진 곳을 체험활동을 자주 가도 되나요?ㅋㅋㅋ
암튼 바람돌이님 덕분에 고급진 서점을 다녀와서 행복했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4 21:4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진짜 실행력 짱이신 나무님!! 바로 다녀오셨군요. ㅎㅎ
서점이 진짜 고급지죠. 서점계의 명품이랄까?
힐튼에서 이익 생각 안하고 운영하니까 이런 넓이와 인테리어, 그리고 책 진열이 나오는거 같아요.
역시 돈이 많아야.... ㅎㅎ

우리 다음에는 여기서 만나서 책도 사고 근처에 밥집도 맛난데 있으니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요.
저 엄청나게 비싼 바닐라 타르트도 먹자구요. ^^

은하수 2023-01-21 0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대체 저기 뭐야~~~대박~~~
하면서 서점만 계속~~
넘 부러워서요 ㅠ
넘 가보고 싶네요
부산여행가면 꼭꼭꼭 가봐야겠어요
감사해요^^
저도 코드100% 잘 맞는 딸이 있어서 얼마나 좋으실지 감이 팍팍 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명절 되세요!

바람돌이 2023-01-21 15:30   좋아요 1 | URL
부산 힐튼 호텔 검색하시면 되어요. 저기 산책길도 좋고요. 저기에서 걸어가기 딱좋은곳에 맛있고 저렴한 횟집도 있어요 해청횟집이라고 인터넷에 잘 안알려졌고 허름해보이지만 현지인 찐 맛집입니다. ^^ 저의 단골집요. ㅎㅎ

새파랑 2023-01-21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 너무 예쁘네요. 장소도 넓고 ㅋ
바람돌이님 건강도 잘 챙기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1 15:31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yamoo 2023-01-21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기가 어딘가요?? 너무 이쁜 곳이네요...와~~~ 저도 가보고 싶네요..저기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오시리아 해안이면 부산인가요?? 저길 꼭 가봐야 겠습니다!!!
아, 이거 너무 부러운데요....부러우면 지는건데...^^;;

바람돌이 2023-01-21 15:35   좋아요 0 | URL
부산 기장입니다. 힐튼호텔에 카페 서점 있고요. 그 앞 산책로가 오시리아산책로예요.기장 힐튼 호텔 검색하셔서 힐튼에 주차하셔도 되는데 주차비가 한시간 3천원이에요. 서점에서 책을 사거나 하면 주차시간 주는데 그렇지 않으면 주차비가 비싸죠?
그럼 해광사 검색하셔서 가시면 공영주차장 있어요. 거기 주차하시고 해안길 20분정도 천천히 산책하시면 힐튼호테루나옵니다. 또 거기서 2분정도 걸어가면 저의 단골횟집 해청횟집도 나오고요. ^^

bookholic 2023-01-21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레였군요. 초장인줄 알았어요~~^^
부산 여행하게 되면 이터널 저니 서점은 꼭 가보고 싶네요~~
즐거운 설명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24 21:50   좋아요 1 | URL
말씀듣고 사진을 다시 보니 초장같기도 하네요. ㅎㅎ
북홀릭님은 명절 잘 보내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3-01-22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레가 예쁘네요 예쁘고 맛있기도 하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습니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그대로네요 따님 둘하고 데이트 즐거웠겠습니다 책도 한권씩 받고... 호텔에 있는 책방도 멋지군요

바람돌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쇠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4 21: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쁘고 맛있고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좋지만 저 카레는 음.... 가격은 나쁘지 않은 정도예요. ㅎㅎ
희선님은 명절 잘 보내셨죠? 새해 복은 듬뿍 받으세요. ^^

psyche 2023-01-23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렇게 이쁜데 맛있기까지!!
무엇보다 이터널 저니 꼭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3-01-24 21:52   좋아요 0 | URL
이쁜데 맛있기까지 하면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
거기다 가격까지 싸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랄 수가 없구요. ㅎㅎ
그래도 저 카레는 가격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아래쪽의 디저트는 가격이 사악하구요. ㅎㅎ

얄라알라 2023-01-2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제카레 너무 예뻐서, 어뜨케 밥을 비비나 싶어요^^ 정말 예쁜데 맛있기까지 하다니요
따님들에게 선물을 강요하셨다니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십니다^^ 장학금에 알바에 흐뭇하시겠어요!

늘 부자이신 바람돌이님, 따로 부자mode전환 필요하시진 않으실 것 같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3-01-24 23:35   좋아요 1 | URL
그래서 소심하게 한 개씩 비빕니다. 그러다보면 소스가 모자란데 더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은..... ^^
다음날 남편에게는 딸들이 치킨을 쐈어요. 그래도 딸들이 부모를 싫어하거나 거리감 있어 하지 않고 같이 잘 놀아주니 고만운거겠죠.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진짜 부자 맞네요. 감사하고 있습니다. ^^

얄라알라 2023-01-24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BTI별로 저 로제카레 비빔비빔하는 태도가 달라지려나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 ㅎㅎ저도 소심하게 한 개씩 비빌 것 같다는^^ 아 소스 맛있겠다. 빵으로 긁어먹고 싶어질 듯요 ㅎ

바람돌이 2023-01-25 12:02   좋아요 1 | URL
MBTI별로 다를거 같아요. 저는 소심하게 하나씩 살살 굴려가면서 비벼먹었는데요. ㅎㅎ 빵으로 긁어먹을 거 없었어요. 맛있어서 소스 다 먹고 모자라서 더 달래서 먹고도 밥에 싹싹 다 비벼 먹었다는..... ^^

레삭매냐 2023-01-26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닷가 비주얼 끝장이네요.

바다는 겨울바다가 끝판왕
인가요 진정. 고저 부럽삽니다.

로제카레밥은 츄릅스...

바람돌이 2023-01-26 14:06   좋아요 0 | URL
부산 기장에서부터는 동해바다가 시작되기때문에 저런 뷰가 나옵니다. 저기서부터 쭈욱 동해 멋진바다 드라이브길이죠. ㅎㅎ
 

나는 집에 꼭 박혀있는 집순이 하면서 책만 보고 싶은데 자꾸 일이 생겨....ㅠ.ㅠ

매일 일기를 쓰자도 아니고 1권 읽고 1권 리뷰 쓰는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어쨌든 올해에도 1월부터 어김없이 몰아쓰기 시작. 

빨리 쓰고 다음 책 넘어가야지 아니면 설때문에 계획만큼 책을 못읽을수도 있단다.... 





표지가 구리다는 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재지인들이 재밌다고 재밌다고 강력 추천한 책이다.

그래서 일치감치 구입을 해났다가 올해 책 사지말고 이미 산책을 읽자라는 결심으로 잽싸게 들었다.

그러나 아 정말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책이 재미없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딱 재밌다 없다로 얘기하라고 하면 책은 굉장히 재미있는 쪽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속의 유머감각을 이야기 했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순간도 웃을수가 없었다. 

일단 인도라는 나라가 나는 늘 이해불가인 나라.

많은 사람들이 인도여행을 꿈꾸고 인도를 다녀와서 뭔가 꼭 있어보이는듯 성불한듯 이야기하는데 그런거 다 구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항상 궁금했다.

핵무기를 만들고 IT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한 나라에서 어떻게 카스트제도가 아직도 실존할 수 있으며, 여성에 대한 끔찍하고도 막무가내인 폭력이 그토록 공개적으로 자행되는가? 

다 타지 못한 시체의 잔해가 흘러가는 갠지스강에 여전히 온몸을 담그는 그들의 신앙은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해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극단의 빈곤이 펼쳐지는 곳에서 우리같은 이방인이 인도의 영혼 어쩌고 하는건 너무 가식적이지 않은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어쨌든 인도에 대해서는 뭘 읽어도 왜? 왜? 왜?의 향연이랄까? 

그런 왜에 대한 대답 몇 개를 이 소설 속에서 건졌다.


이 책은 인도의 그 수많은 '하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하인'들을 일컫는다. 

자본가와 노동자, 고용주와 고용인, 상인과 점원같은 자본주의적인 관계가 그래도 인간을 존중한다고 강변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자본주의의 저 관계들은 계약관계로 인신의 구속을 전제하지는 않는다.

그걸 망각하고 노동자를 하인으로 생각해서 갑질을 해대는 인간들이 신문기사에 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도에서 노동자는 기본 존재가 일단 '하인'이고, 거기에 자본주의의 착취가 더해진다. 

이중의 속박이다.

21세기에 그런 속박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고 싶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 얘기해준다.


인도의 가족 - 바로 그것이 우리가 닭장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자기 식구들이 파멸하는 꼴을 볼 각오가 돈 사람만이 그들이 주인들에 의해서 쫒기고, 두들겨 맞고, 산 채로 불타 죽임을 당하는 꼴을 볼 각오가 된 사람만이 닭장을 부수고 나올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상적인 인간으로는 어려운 노릇이고, 괴물이 되어야 하고 비정상적인 성격이라야 가능하단 말이지요.   - 205쪽


소설의 초반에 주인공 발람이 운전기사 아니 하인으로 취직할 때 그의 주인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발람의 가족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람이 하인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가족이 주인의 영향력 있는 지역에 집단 거주하고 있고, 별다른 반항이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발람은 운전기사로 취직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는 하인이었고, 그가 하는 일은 주인의 발을 씻어주고 안마해주는 것, 운전하는 것, 요리를 하고 시중을 드는 것, 주인이 사고를 쳤을 때 그 죄를 뒤집어 쓰는 것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리고 그 어딘가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발람의 가족이 죽음으로 그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착취는 자본주의적인데 관계는 지극히 봉건적이다.

그래서 주인공 발람은 자신과 자신같은 하인들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인도인들을 수탉장에 갇힌 수탉이라고 비유하는 것이다. 


닭장 안의 수탉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피 냄새를 맡고, 형제들의 내장이 주위에 휘날리는 것을 봅니다. 다음엔 자기가 똑 같은 신세가 되리라는 걸 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거하지 않습니다. 닭장 안에서 나오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 202쪽


이 글을 읽다보면 인도인의 이런 저항없음을 흔히 그들의 윤회를 믿는 종교관에서 찾는걸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 봉건적인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읽는 순간 단박에 이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도에서 또 하나 의외로 유명하고 인도인들의 자부심인 것이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인도의 선거와 민주주의이다.

인도는 모든 국민의 투표를 보장하는 것에 굉장한 노력을 들이는데 그 노력이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심신산골에 있는 단 한명의 유권자를 위해서 벵골호랑이 잡아먹혀 가면서도 인도의 선관위 공무원들은 투표용지를 들고 찾아간단다. 이 말만 들으면 우리는 아 그래도 정치는 제대로 하는데 왜 저렇지라고 갸웃거리게 되는데 제대로는 무슨.....

모든 곳에 투표용지를 보내고 모든 사람이 투표를 하지만, 실제 투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그 동네를 장악하고 있는 주인이 다 알아서 투표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인도의 민주주의의 실상 역시 날카롭게 보여주며 비판하고 있다. 


남의 나라 이야기다보니 한발짝 떨어져서 웃긴 부분에서는  웃으며 볼수도 있겠건만, 기본적인 인간이 또는 인간사회가 이래도 되는가를 생각하면 도저히 짧은 웃음조차도 짓기가 힘들었던,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가슴 답답해가며 읽었던 책이다. 





아르떼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13권을 읽었다.

현재까지 출판된게 30권이니 반이 조금 안된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굉장히 좋거나 아니면 뭘 이렇게 대충 쓰셨어요라는 말이 나오거나 둘 중에 하나인듯하다. 

안타깝게도 백남준 편은 내게는 후자였다. 뭘 이렇게 대충 쓰셨나요말이다.

예술가의 흔적이 남은 장소와 그의 예술작품을 결부시켜, 그런 예술이 탄생하게 된 과정 그리고 해당 예술가의 예술사적 위치, 작품에 대한 분석이나 소개 이런 것들을 기대했고, 이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을 좀 더 잘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삶은 굉장히 단편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고 사실상 백남준의 삶에서 중요한 모순이나 고민 또는 회의였을 부분들에 대해서는 거의 그냥 넘겨버리고 단순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수준이다.

사실 생각해보자. 

엄청나게 부유한 집 막내로 살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말자 온 집안이 부산으로 피난가서 배를 사서 일본으로 도망을 갔다.

한국전쟁초반 북한의 기세가 엄청났던걸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 집안의 대처는 굉장히 기민하다.

예상컨대 그간 친일행적이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에 이 집안이 몰락하게 되는데도 일본에서의 사업의 실패와 정경유착이 결합된거 같은데 이것이 10대와 20대시절의 백남준에게 그렇게 가벼웠을까?

집안의 친일행적 - 한국전쟁시기 일본으로의 도망 - 사회주의에 호감을 가졌던 청년 백남준 - 적국인 일본에서의 생활 - 두 형의 일본으로의 귀화 등

이런 일련의 조건들은 청년기의 예민한 백남준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끼쳤을테고 그것이 그의 삶과 예술에 끼친 영향도 분명히 있을텐데 이 책의 저자는 이 부분을 대부분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때워버린다. 

또한 그의 사상이나 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도 너무 쉽게 설명되어 진다. 백남준의 집안이 가마쿠라에 정착했고, 이 지역이 선불교가 발달했던 곳이니까 당연히 백남준도 선불교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TV 부처>같은 작품이 나왔다? 이런 설명을 하려면 실제 백남준의 말이나 글, 작품을 연관시켜서 그의 선불교에 대한 생각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야 하는거 아닐까? 그런데 모두 당연히 그러했을 것이라는 추측뿐이니 읽는 독자로서는 점점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는 것이다. 


또한 백남준의 경우 케이지의 음악에 대한 경도에서 시작해 플럭서스운동에의 참여와 퍼포먼스, 그리고 비디오아트로 넘어가는 과정이 그의 예술이 거쳐간 길일텐데, 이 예술사조들이 모두 예술사적으로 굉장히 의미깊고 영향력이 컸던 것들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에 대해 의미들을 좀 짚어주고 그 속에서의 백남준의 위치, 의미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는 것이 맞을 거 같은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에서 클림트나 니체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퀄리티까지는 안되더라도 좀 많이 안타까웠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이건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실수인데 왜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책 102~ 103페이지 백남준이 케이지를 만나 영향을 받았던 다름슈타트라는 도시를 설명하면서 올린 사진이다.

도시의 중심지인 루이젠광장이라는 곳인데 이 곳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다.

"다름슈타트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고딕건축물들이 광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중세시대로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아니 여기 고딕건물이 어디있냐고요?????

고딕 건물이 사진 반대편에 있나 싶어 구글지도 검색까지 했는데 모두 저런 르네상스양식을 간소화시킨 근대건물들 뿐이다.

광장을 둘러싸서 전부 다 말이다. 

따라서 중세시대 분위기는 하나도 안 느껴진다.

보통 글자나 이런 실수에 대해서 난 좀 관대한 편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고딕건물 구별하는거 진짜 쉽잖아. 

뾰족탑, 스테인드 글라스 이거 중학교때 다 배우는건데...... 

실수라고 보기에는 뭔가 좀 이상하달까? 





책에 대한 카툰은 언제든 이곳 사람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소재다. 

그냥 책 이야기만 하면 일단 반은 무조건 먹고 들어가는 곳이 여기니까..... 그냥 이건 사진 몇 장면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다만 어떤 장면은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대목도 있어 좀 슬펐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책!



사실은 우리 모두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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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19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은 인도 이야기군요 닭장을 부수는 게 쉽지 않은 곳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건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한사람이 그러면 모두가 죽을지도 모르니... 클래식 클라우드 책은 별로였군요 바람돌이 님이 더 백남준 님을 잘 아시는 듯합니다 사진은 고딕건축물이 아닌데 그런 말을 하다니... 저는 몰랐을 거예요 잘 모르면 안 쓰는 게 더 나은데...


희선

바람돌이 2023-01-19 22:23   좋아요 1 | URL
저는 인도 카스트가 다른 남녀가 연애를 하거나 하면 카스트가 높은쪽의 가족이 낮은 쪽의 가족을 살해하고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저렇게 광범위하게 작용하는지는 몰랐어요. 그저 일하기 위해서 고용되는 사람들도 모두 가족이 보증인이고 목숨으로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니 너무 끔찍한거 있죠. ㅠ.ㅠ 제가 백남준작가를 더 잘 아는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냥 좀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조금 더 연구를 해주셨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ㅎㅎ

다락방 2023-01-19 07: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 님, 이 페이퍼 진짜 너무너무 좋고요. 바람돌이 님의 똑똑함이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 그런 페이퍼인게 너무 좋네요. 그리고 마지막 책, 뭐죠? 저 어제 책 사서 밤에 배송왔는데 지금 책 또 하나 주문 들어가야되네요? 이제 중학생 되는 조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아 빨리 사러 가야지. 바람돌이 님 나빠요!!

땡투 누르고 구매했습니다~

바람돌이 2023-01-19 22:26   좋아요 1 | URL
이번 땡투로 또 저의 큰 집 마련이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에고 좋아라~~~~ ^^
똑똑함이 가려지지 않는다니요. 사실은 사람들이 저한테 자주 하는 말이 너 보기보다는 똑똑하네라고나 할까요. 너무나 저의 똑똑함이 잘 가려지는 외모와 말솜씨, 글솜씨로 인하여 저도 이제는 가려진건지 그것이 저의 본질인지 헷갈립니다. ㅎㅎ
사랑스러운 책이 나타나면 당연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나 그래도 다락방님은 자제해야 하는데 하다가 또 사랑스런 조카님한테 줄 책이라니 당연히 사야한다고..... ^^

잠자냥 2023-01-19 0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저도 저 화이트 타이거 좀 읽다가 꺼두고(전자책으로 구매) 넘나 제 취향이 아니라서 다시 켜지 않고 있습니다…… 고딕 양식에 관한 저 글은 ㅋㅋㅋㅋㅋ 진짜 고딕호러급이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29   좋아요 1 | URL
슬프고 갑갑하긴 한데 이야기로서의 재미나 글솜씨는 굉장히 훌륭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중국이나 인도 작가들 볼때 드는 생각이 아 이 사람들은 뭐 그냥 아무거나 갖다 쓰도 다 말이 되니까 하는 생각이.... 우리나라가 배경이면 말도 안된다고 욕먹을 이야기도 그래 중국이니까.. 또는 그래 인도니까... 즉 소설의 기본 소재가 좀 무궁무진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뭔가 좀 기운이 넘칠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셔요. ㅎㅎ
백남준선생 책에서 저 장면은 진짜 왜 저렇게 썼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가요. 실수라고 보기엔 좀.... ㅎㅎ

blueyonder 2023-01-19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리뷰를 정말 즐기며 읽었습니다. ^^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가 덕분에 깊어졌습니다. 백남준에 대한 이해도요... 올려주신 만화도 너무 재미있네요. ^^ 감사드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0   좋아요 2 | URL
즐기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글을 누구든 즐겁게 읽었다는 말이 가장 큰 칭찬인듯해요. ^^

햇살과함께 2023-01-19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톰 골드.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달과 경찰 mooncop> 작가군요^^ 이 책도 좋아요.
다른 책은 패스하고, <카프가와 함께 빵을>만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1   좋아요 1 | URL
아 햇살님은 이미 톰 골드를 알고 계셨군요. 역시... ^^
저도 <달과 경찰>과 <골리앗>도 찾아서 한번 읽어보려구요. 발상이 재미있을듯 하더라구요.

레삭매냐 2023-01-19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가 너무 구리다고 생각
합니다, <화이트 타이거>. 하얀
호랑이...

오래 전에 사서 한참을 묵혔다가
읽었는데, 살만 루슈디나 줌파 라
히리 또는 로힌턴 미스트리(개인
적으로 인도의 사회와 문화를 다
룬 최고의 소설가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책들로 워밍업을 해서 아디가
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영화인지 드라마도 찾아서
봤다지요.

왜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이 계속해서
출간되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4   좋아요 2 | URL
진짜 표지는.... ㅎㅎ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작가는 저는 처음 들어요. 그래서 또 검색을....
<적절한 균형>이란 벽돌책이 또 있네요. 이것도 찜해놓고 읽어볼래요.
언제나 믿고 보는 레삭매냐님입니다. ^^

유부만두 2023-01-19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클라우드 정말 모 아니면 도, 에요. 백남준 편은 건너뛰어야겠군요. 제겐 헤밍웨이가 그랬어요. 반면 모짜르트랑 단테 편은 꽤 좋았고요. 톰 골드 만화 너무 귀엽죠. 책 좋아하는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서 보면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되더라고요. ^^

바람돌이 2023-01-19 22:38   좋아요 1 | URL
저도 헤밍웨이랑 푸치니, 마키아벨리편 별로였어요. 다른 건 또 읽어봐야죠. ㅎㅎ
만두님덕분에 톰 골드란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역시 믿고보는 만두님! ^^

호우 2023-01-19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도는 참. 남의 나라의 문화는 존중해야 하지만 좀 난감한 면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 만화책은 너무 맘에 드네요. 그림이 너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41   좋아요 0 | URL
저 문화는 다르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듯해요. 약자에 대한 절대적 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요. 우리가 이슬람 여성들이 히잡을 쓸것인가 말것인가는 그들의 문화로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을 쓰지 않았다고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인권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처럼요.
톰골드는 저도 유부만두님 덕분에 처음 안 작가인데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책도 한번 찾아보려구요. ^^

감은빛 2023-01-19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권에 대한 소개가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핵심은 확실히 전달해주시네요. 보통 내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트 타이거]와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보관함에 담았어요.

한때 인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며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그 관심이 다른 것들로 많이 바뀌어 예전만큼 끌리지는 않네요. 다른 나라에 실제 살아보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디든 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늘 현실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1-19 22:53   좋아요 0 | URL
내공은 무슨요. 그냥 길게 쓰기 힘들어서 이런 식으로 썼을 뿐인것을요. ㅎㅎ
어떤 나라든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항상 경계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곳에서 가서 산다해도 이방인이 아닌 그곳에 녹아들어 사는 것은 정말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일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는 것보다는 여행만 꿈꿉니다. ㅎㅎ

coolcat329 2023-01-19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타이거 참 재밌는데 잘 안 알려진 거 같아 아쉬워요.
인도에 관한 글 읽다보면 참 출구가 안보여 답답하죠? 저도 그랬습니다.

바람돌이 2023-01-19 22:5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여기 알라딘 지인님들께 핫한 책이어서 이거 많이 알려진줄 알았어요. ㅎㅎ
슬픈 책이긴 하지만 잘 쓴 책이기도 했어요.

책읽는나무 2023-01-20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저 책에서도 느낄 수 있군요ㅜㅜ
바람돌이님의 눈은 늘 날카롭습니다.
날카로워도 베이진 않아 따뜻합니다.^^
잊고 있었던 <카프카와 함께 빵을> 책 이제 생각났네요. 저도 주문 끝냈었는데...ㅜㅜ
다음 달에 주문할래요^^

바람돌이 2023-01-19 22:56   좋아요 2 | URL
인도의 카스트는 없어지기는 할까요? 저기서는 부자들이 부와 카스트를 이용해서 약자들을 억압하는데, 사실은 또 인도에는 달리트라고 불리는 불가촉천민이 있는데 이들은 카스트 안에도 못 들어가거든요. 저 가난한 사람들조차 또 달리트들을 억압하죠. 어떤 제도의 문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 고리들이 참 갑갑하고 안타까워요.
그런데 나무님은 칭찬도 시적이에요. 제가 나무님 100자평 좋아하는데 오늘은 저에 대한 칭찬이 그 100자평 같아요. 에고 좋아라.... ^^ 감사합니다. ^^

2023-01-20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1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1-25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타이거> 제목은 익숙한 책인데, 바람돌이님 리뷰 읽어보니 전혀 기대와 다르네요. 너무 궁금합니다.
하인으로서의 삶, 온 가족이 인질인 삶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흐미

바람돌이 2023-01-25 18:53   좋아요 0 | URL
인도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에요. 지금까지의 제 운으로 볼때 인도 태어났으면 저는 하층 카스트 당첨일듯 하여... ㅎㅎ
분노가 막 솟구치는 점이 많지만 책은 재미있습니다. ㅎㅎ
 

















다음 (    )에 들어갈 적당한 말은?

백남준옹께서는 1932년생이다. 즉 일제시대 말에 국민학교를 다닌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릴 때 페렴으로 고생하고 난 이후에 매우 몸이 약했다.  그래서

그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국민학교에) (                   )

자 위의 (   )에 들어갈 적당한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들 하시나요? 







뭐 생각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가장 보편적인 답은 다니지 못했다가 될 것이고

좀 잘살았다 하면 집안의 머슴이 업어서 등교를 했다 일것이다. 

그런데 우리 백남준 옹께서는 무려 승용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아! 저 시대에 집에 승용차가 있었다니...

진짜 찐부자였구나.

그렇게 감탄하면서 한편으로 부러워하고, 한편으로 저 시대에 저 정도 부를 유지하려면 친일 안하고는 못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일본 총독부에 비행기도 사다 바치고 해야 했을텐데 그러다가 아래쪽 문장 보고 진짜 빵 터졌다.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랬단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 집에 자동차가 일곱 대 있었는데, 차들이 수시로 고장 나 정비사가 집에 두 명이나 있었다"고...

클래스가 다른 부자였던거야.


그러면서 또 중학교 때는 마르크스에 심취해서 <자본론>을 읽었다고....

존재와 의식의 이 불협화음을 어찌할 것인가?

아 그리고 이분은 인문학쪽으로도 천재였구나.

나는 대학생때도 <자본론>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2권까지만 읽고 포기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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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17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권 읽다 머리 터지는 것 같았는데 이 글 읽고 빵 터졌어요~~
프루스트도 집이 워낙 부자라 그냥 쓰기만 하면 되니 독자가 이렇게 힘든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유부만두 2023-01-17 06:38   좋아요 1 | URL
동감이에요.
사람들이 일을 안하니까 읽으면서 점점 갑갑해지더라고요.

바람돌이 2023-01-18 20:31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도 부자였군요.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은 부자인데 왜 썼대요.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그냥 쉬지...
옛날에 명성황후께서 말씀하셨답니다. 테니스를 권하는 외국부인에게 그 힘든건 뭐하러 하느냐. 그냥 시녀들한테나 시켜라라고.....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17 0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와...금수저 중의 금수저!
클라스가 다른 금수저!
ㅋㅋㅋ
근데 아버지가 자동차 관련 일을 하셨었나요?
정비사가 두 명이라니? 읽고도 믿기질 않아~
역시 예술은 그때도 지금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었던 건가? 싶네요.
돈 없는 예술인들은 넘 궁핍하게 살다 갔어..흑흑~

바람돌이 2023-01-18 20:34   좋아요 1 | URL
책에 정확히는 안나오는데 문맥을 보아하니 이 집안이 조선 후기부터 시전상인집안이었던 듯합니다. 서울에 시전상인은 독점상인으로 대재벌이었거든요. 거기가 백남준옹의 아버지가 수완이 좋았는지 식민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오히려 재산을 불려나간 상인집안이네요.
책 읽다보니 이 집안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은 나올듯하더라구요. 한국전쟁 터지가 아주 잽싸게 가져갈수 있는거 다 챙겨서 일본으로 튀었고요. 이후 일본에서 생활하며 사업체를 다시 꾸렸는데 백남준옹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는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백남준옹도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있네요. 이 집안의 이야기가 자세히 안나오는건 아마도 친일경력이 많을듯하고요. 거기다 일본으로 가고 난 이후 두 형은 일본인으로 귀화했습니다. 아마 그런 내력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18 20:41   좋아요 1 | URL
음...그렇군요!!
덕분에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친일....ㅜㅜ

바람돌이 2023-01-18 20:43   좋아요 1 | URL
1930년대까지는 몰라도, 1940년대쯤 되면 친일하지 않고서는 저 부를 유지하는거 불가능한 시대요. ㅎㅎ

레삭매냐 2023-01-1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제시대 시절에 자동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정말 클라스가 다른 양반
이네요 -

바람돌이 2023-01-18 20:35   좋아요 0 | URL
그것도 국민학교 등교하는 막내아들에게 내주는 자동차라니 말이죠. 찐부자입니다. ㅎㅎ

stella.K 2023-01-17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군요. 1대도 아니고 7대나...?!
게다가 중2 때 자본론에 심취? 말이나 됩니까?
전 그 시절 짜라투라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읽고
세상에 못 읽을 게 철학책이구나 했는데...OTL

바람돌이 2023-01-18 20:38   좋아요 1 | URL
저는 어린왕자랑 데미안도 읽으면서 너무 어려워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글 읽다보니 워낙 부자이다 보니 스승님들이 또 장난 아닙니다. 당시 다녔던 학교가 수송국민학교로 당대 최고부자집 아이들만 다니던 학교라네요. ㅎㅎ 수송국민학교는 4.19때 국민학생 시위를 벌였던 학교 사진으로도 유명하죠.

단발머리 2023-01-1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데요. 우아, 클라스가 다르네요, 진짜..... 헐........

바람돌이 2023-01-18 20:39   좋아요 1 | URL
우리는 왜 저렇게 태어나지 못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못되는지 말입니다. 그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