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학교 아이가 어린이날인가 선물해준 도장입니다. (이 도장 선물해준 아이도 이름이 예린이였다죠.) 직접 예쁘게 판 정성도 예쁘고 우리 아이들 이름을 예쁘게 기억해준것도 고마웠습니다.



예쁜 어린이 -예린

해맑은 아이 -해아

우리아이들의 이름 뜻입니다. 가끔 이 아이들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떡하냐구요. 그럼 예린이는 예쁜 어른이 될테니까 그냥 예른이로 개명할거다. 글구 해아는 그냥 해맑은 아줌마 하면 된다 하면서 웃고 맙니다.

아이들 이름 지을 때 그래도 우리 부부 정말 머리 많이 썼거든요. 만약에 아들이었으면 머리 쓸 필요도 없어겠지만.... (집안에 항렬자를 따르지 않는 이름은 상상할 수 없기에...)

그래도 딸이라서 우리 맘대로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부르기 쉽고 너무 흔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너무 튀지는 않는 한글이름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게다가 이름이 너무 심오해서 이름의 무게에 눌리지 않도록 까지.... ^^

하지만 예린이는 조금 실패작이었던게 요즘 다녀보면 예린이란 이름이 너무 많아요. 지을때는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해아는 아직 주변에서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 이름을 저렇게 예쁘게 도장으로 만들어준 그 아이의 마음이 늘 고맙게 느껴지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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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1-17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학생이 어떻게 저런 선물을 할 생각을 다했을까요? 누가 받아도 참 기분좋을 선물이네요.

바람돌이 2006-01-1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 정도 되니까 그래도 저런 기특한 생각을 했겠죠. ^^

아영엄마 2006-01-1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직접 파서 만든 도장이라니 정말 소중한 선물이군요.

진주 2006-01-1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감동적인 선물이네요! 사랑받는 샘이신가봐요^^;

근데요, 전..처음에 <해아>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해어화>가 떠올랐어요^^ 이름도 무지 아름답습니다아아~

조선인 2006-01-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멋진 제자를 둔 멋진 스승이네요.

바람돌이 2006-01-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그래서 뭐든지 잊어먹기 일쑤인 우리집에서 그래도 저 도장만은 제가 안 잊어버리려고 열심히 챙긴답니다. ^^
진주님/엑!!! 해어화라뇨? 기생말씀인가요? 그런 연상작용은 처음 들었어요. 음~~~ 이름에 대해 다시 고민을.... 그래도 더 좋은 이름을 찾기는 힘들것 같은데....^^
조선인님/저 말고요. 우리집 서방요. 그냥 청출어람이겠죠 뭐.... ^^

꿈꾸는섬 2006-01-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이름이 너무 예쁘다 생각했는데 그 뜻도 참 좋네요^^

바람돌이 2006-01-1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고마워요. ^^

진주 2006-01-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기생이라뇨! 양귀비를 기생이라고 부르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는 그 사람보다 그 말 자체가 좋은데요. 흔히... 미색을 갖춘 사람은(남자든 여자든) 머리가 텅비고 센스도 없으며 오만불손하기 쉽상이며(마치 저처럼 켁~), 또..똑똑하거나 사려깊은 사람들은 어쩐지 외모가 덜 따라주는 듯한 비율을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반대로 학문과 문학과 정치 등등 모든 것에 능통하게 아우르면서도 아리땁기 그지없는 사람을 해어화라고 고전 어디에서 배웠어요. 팔방미인이라는 말보다 한층 더 업그래이드 된 말인디...기생이라뇨...이겅....ㅡㅡ;;;

아무튼, 저는 해아라는 이름이 예쁘기만 한게 아니라, 독특하면서 귀품있는 이름이라고 격찬한 말임돠^^;

바람돌이 2006-01-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진주님 그런 심오한 뜻이.... 하여튼 제가 생각이 짧아요. ^^
우리 해아가 그렇게 자란다면야.... ^^;;

책읽는나무 2006-01-20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들 이름속에 그러한 뜻이 담겨 있었군요!
해아라는 이름은 저도 첨 들어보아 어떤 뜻이 담겨있나? 궁금하긴 했었습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귀엽기도 하고...커서 해아라는 이름이 불려도 그리 어리게 들리지도 않을 것같아요! 전 이름이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가볍게 불려지지 않는 이름이 좋을 것같더라구요!
예린이란 이름도 이쁘죠.. 헌데 요즘 이 '린'자 돌림이 참 많더군요!
예를 들어 '민서'란 이름도 참 이쁘다고 여겼더니 요즘 애기들 민서란 이름은 정말 흔하고 흔한 이름이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아이들 이름에 웬만하면 '민'자가 안붙는 아이들도 없구요! 그래서 성민이도 이름이 넘 흔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좀 했더랬는데 아버님께서 지어주셔서 할수없이 수긍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름도 한때 유행을 타는 무언가가 있는 것같아요! 다들 작명소에서 지었다고 하는데 다들 보면 이름이 비슷 비슷한 걸보면 말이에요..^^
 

  주간 서재의 달인

29. 바람돌이님

처음으로 제 힘으로 주간 서재의 달인에 올랐어요. 전에 한 번 주간 서재의 달인에 오른적은 있지만 그 때는 사실 이벤트 중이라 다른 분들께서 제 서재에 글을 많이 남겨주신 덕에 오른거였거든요.(물론 적립금 5,000원은 꿀꺽 맛나게 먹었지만.... ^^)

이번주에 사실 제힘으로는 처음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거라니까요? 29등이면 어때요. 1등이나 29등이나 모두 5,000원이잖아요. ^^

게다가 제 아래 계시는 한 분 아영엄마님도 있던데요. 뭐.. 헤헤헤~~~

5,000원으로 즐거운 월요일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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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06-01-1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이나 물만두님은 늘 주급으로 받으시죠? 저는 이게 처음이라서 감격했다니까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받는다는건 힘들겟지만.... 글구 바람구두님 5,000원 작은돈 아니예요. 이거면 우리 예린이 그림책이 한권이 나온다니까요? ^^

울보 2006-01-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바람돌이님,,

어릿광대 2006-01-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바람돌이님. 앞으로도 쭈욱...지금의 상태를 이어가시길! 꼭 예린이 그림책 한권이 계속 나오길 바래요.^^

하늘바람 2006-01-1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 5000원으로 입 찢어졌답니다.

stella.K 2006-01-1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느껴보고 여태 못 느껴보는 것인지...게을러진 건지 마음을 비운 건지 모르겠어요. 뭐든 공짜는 없는 법이죠. 축하해요.^^

깍두기 2006-01-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았어요^^
방학 때니까 가능한 일.....

날개 2006-01-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 이미 포기한지 오래~

클리오 2006-01-1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등 되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헉헉... 리뷰를 5-6개를 써도 힘든 일.. 저도 딱 한번밖에 못 받아봤어요. 흑.

바람돌이 2006-01-1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흐흐~~~ 계속 노력은 하겠으나 늘 이러기는 아마 힘들걸요. 그래도 예린이 그림책을 생각하며 아자 아자!!!
울보님/고맙습니다. 울보님은 서재계의 지존이시잖아요. 헤헤~~~
어릿광대님/고맙습니다. 예린이가 좋아하겠죠? 근데 처음뵙는것 같은데 자주 뵈어요. ^^
하늘바람님/님도 축하드려요. 5,000원 기분 좋죠? ^^
스텔라님/스텔라님이 힘내시면 아마 제가 똑 떨어질 것 같은데요. ^^
깍두기님/맞아요. 방학이니까 가능한거죠.
날개님/저는 방학때만.... 나머지는 포기하는게 맘 편하죠..
클리오님/저도 제힘으로는 처음이라니까요. ^^

실비 2006-01-1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부럽다. 한턱 쏘세요.ㅎㅎㅎ

바람돌이 2006-01-1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하 한턱이라니요. 제가 우리집 아그들 그림책 사줄려고 소중하게 꼬불쳐 뒀는데... 더 깊숙히 숨겨야겠당.... ^^;;

히피드림~ 2006-01-1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부러버요. 난 언제나 한번 받아볼지.

바람돌이 2006-01-17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이 밤중에 요러고 계신거 보면 아마도 다음주는.... ^^
저도 매일 밤마다 요짓 하니까 되던데요. ^^

아영엄마 2006-01-1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29위 축하드립니다. 저는 30위에 딱 걸린 거 보고 와! 이게 왠 횡재수~~ 했다니까요. ^^

바람돌이 2006-01-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아영엄마님! 우리 둘다 횡재한 기분.... ^^
 

요즘 친정엄마가 제가 집에 있는 관계로 심심한지, 계속 재봉틀을 끼고 삽니다. 무려 여섯명이나 되는 손자들의 옷을 해준다고 난리도 아니지요. 지난번 드레스 이후로 긴팔 원피스를 하나씩 얻어 입었고, 오늘은 또 짧은 소매의 원피스입니다.



해아는 바지를 선물받았는데 오늘은 치마를 입고싶다고 해서 저렇게 입혔습니다. 저 분홍색 원피스 역시 할머니 솜씨. 그리고 예린이의 새옷! 소매없는 저 원피스. 앞에 반짝이 나비로 포인트를 줬죠. 사실 저 안에 입고있는 블라우스도 할머니가 전에 해주신 것인데 오늘 입혀보니까 작더군요. 그래도 무조건 저거 입을거라고 해서 소매가 댕강한걸 그냥 입혀 나갔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요렇죠. ^^ 하여튼 요즘은 할머니땜에 옷 살일이 없어 좋기는 한데... 참 이제 그만하래도 재봉틀을 안놓는 엄마가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며칠전에 예린이가 저에게 한 말

"엄마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고 사랑하는건 할머니고, 제일 예쁜건 엄마고, 제일 멋진건 아빠야!"

이렇다보니 제일 좋고 사랑하는 사람 순위에서도 밀리는 엄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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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1-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도면 애들이 할머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건 당연해요. 바람돌이님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못 쫒아갈 듯...할머니 쵝오!!

조선인 2006-01-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고고고곡 예린이 포즈가 장난 아닙니다. 저리 훌륭한 모델이 있으니 할머니도 신날 수밖에요. 부럽 부럽~

세실 2006-01-1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할머니 손은 예술손이시군요~ 드레스 참 멋집니다.
해아의 표정도 느무느무 깜찍합니다. 절대 공주가 아닌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부러움을 느끼며.....

바람돌이 2006-01-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아무래도 힘들까요. 제가 따라잡기가 ㅠ.ㅠ 어제도 할머니 집에서 잘거라는걸 완전히 애를 때려잡아서 데려 왔건만...ㅠ.ㅠ
조선인님/카메라만 들이대면 온갖 폼을 잡는 예린입니다. 어젯밤에는 저 옷도 얼마나 예쁘게 개어놓고 자는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혼자서 갈아입고 지금도 놀고 있습니다.
세실님/공주가 아니라뇨? 보림이가 들으면 섭할 소리를...예린이의 저 공주병도 좀 더 넓은 세상을 알게되면 꺾이겠죠 뭐.... ^^

urblue 2006-01-1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어쩜 솜씨가 저리 좋으신지.
예린이의 사랑을 되찾으려면 엄청 노력하셔야겠어요. ㅎㅎ

stella.K 2006-01-1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할머님의 옷만드는 솜씨가 굉장하시네요. 이참에 아동복 회사 차리시죠.^^
그래도 예린이 저렇게 말하는 거 보니 여우인가 봅니다. 나도 여우 같이 저렇게 말해 줄 딸 하나 있었으면...ㅎㅎ. 추천하고 가요.^^

깍두기 2006-01-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바람돌이님 정말 노력하셔야겠습니다^^
전 2위로 밀려도 좋으니 누가 이렇게 좀 해주면 좋겠는디......

책읽는나무 2006-01-16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예린이는 정말 깜찍하네요!
말하는 것도 깜찍하고..^^
할머니한테 1등을 뺏겨도..제일 예쁜 사람은 엄마라지 않습니까!..^^
어머님 솜씨가 정말 좋으시군요! 부럽습니다..^^

2006-01-16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6-01-1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까만 원피스는 moch라는 브랜드 옷 같은데요. 우와~~
한 5벌 정도 만드셔서 알라딘 딸내미들에게 파셔도 될 듯~^^

2006-01-16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1-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그냥 노력안하고 2위에 만족하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덕보는 것도 많거던요. ^^
스텔라님/여우 맞아요. 얼마나 약은지... ^^ 대신에 해아는 여우라기 보다는 무대포라죠.
깍두기님/저 노력안한다니까요. 2위의 즐거움이 만만찮아서리.... 가끔 아주 쬐끔만 섭섭하면 된다니까요? ^^
나무님/저의 친정 어머니가 저 바느질로 자식들 공부시켰잖아요. 지금은 그냥 손자들 옷해주는 재미로다가....
서연사랑님/그런가요? 어디 나가면 브랜드라고 우겨볼까나? ^^ 글구 제가 만드는 거면 그래도 되겠지만 할머니야 손자들만도 6명이니 그 옷 다해대는 것도 사실 부친답니다. ^^
속삭이신님/ 요즘 알라딘 배송속도가 좀 빨라진 것 같죠? 하여튼 말만 꺼내고 쓸데없는 말이 돼버렸네요. 죄송... ^^
 

오늘 예린이가 새로 다닐 유치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습니다.

그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12월까지만 다니고 지금은 집에서 엄마랑 열심히 놀고있지요. 전 사실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이 좋았습니다. 뭐 선생님들 친절하고 애들 데리고 소풍이나 견학도 정말 열심히 다니고, 쓸데없는 보여주기 행사로 아이들 고생시키지도 않고....

근데 예린이가 4살부터 다녔으니까 2년을 다녔군요. 작년에 아이들을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가 예린이 어린이집을 바꿨으면 하셨습니다. 뭐 2년이나 다녔으니까 유치원으로 바꾸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게 이유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여동생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것였습니다. 이제 우리집 애들도 조금 커서 손이 좀 덜 가니까 친정엄마도 다니고 싶은 절에도 가끔 갈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려고 하는거였죠. 아무래도 동생네 아이랑 같은 곳을 다니면 엄마랑 여동생 둘다 여유가 좀 생기니까요. 저에게 선택의 여지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들 봐주는 두사람이 약간의 여유를 가지자는데 제가 어떻게 반대를 하겠냐구요.

결국 그러다보니 유치원의 선택의 폭이 너무 줄어들더군요. 조건은 딱 하나! 동생네 집과 친정 두곳다 차량운영이 될 것. 이러고나니 선택할 수 있는 유치원이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가보니까 규모도 있고 또 그동네에서 오래된 곳이라 나쁘지 않겠지 하고 그냥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그동안 2번 정도 있었던 사전 모임에는 별게 없었고요. 이것도 사실 저는 직장땜에 못가고 늘 동생이 대신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격적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따로 무슨 검사같은걸 하고 강당에서 복조리 만들기도 하고 즐거웠나 봅니다. 하지만 저와 제 동생은 하나도 안즐거웠습니다.

원장과 원감 선생님이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한 얘기의 기본 전제는 "어머니들은 집에만 계시니 지금 교육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시겠지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제는 "어렸을 때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 2-3년을 미리 준비해서 영재교육을 시켜야만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서 자기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이 근처 중학교에서 거의 전교 10등안에 다 든다. 뭐 이런 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유치원 본 수업이외에 방과후 영재교육을 소개했죠. 프로그램은 예능과정(바이올린과 성악), 영재교육과정(국어 수학 그림등의 학습지 교육이더군요.) 영어회화 이렇게 세가지로 나눠 수업을 하는데 이걸 해야만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뭐 새로울건 없는 얘기지요. 이 나라 전체가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라며 온갖 학습의 장으로 밀어넣는게.... 그런데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늘 아이들을 바라봐온 이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건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저 과정들의 가격도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주 5회 50분 수업에 싼게 10만원, 비싼 영어회화는 15만원입니다.)

유치원때 초등학교 공부를 하고, 초등학교때 중학교 공부를 미리 하고, 중학교때는 고등학교 공부를 미리 하고, 그래서 좀 더 좋은 대학에 간 것만으로 그 아이는 무조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 다음에는요. 대학에서 미리 취업을 걱정해서 취업공부에만 매달리고, 그리고 직장에선 좀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아둥바둥거리고, 그리고 결혼을 하면 또 자기 아이에게 자기와 똑같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게 될까요?

누구에게나 늘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안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현재, 지금의 나이에 걸맞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나는 내 아이가 지금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놀고,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 공부를 하고 중학교에서는 중학교대로 그 과정을 따라가는..... 그래서 공부가 좀 처지면 내 아이는 불행한 것일까요?  글쎄요.

아마 오늘 많은 엄마들이 유치원 교사들의 꾀임에 넘어가 방과후 과정을 신청했을겁니다. 엄마들의 불안감을 한껏 올릴 수 있을 만큼 유치원 교사들의 말은 달변이었으니까요.

나는 내 아이가 친구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 나이에 걸맞는 여유와 즐거움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아이의 권리를 박탈할 수 권리가 내게는 없으니까요. 다만 한가지 욕심이라면 아이가 음악이든 미술이든 예술에 대한 한가지 취미만큼은 가져줬으면 합니다.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건이니까요. 아마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학교 마치고 피아노든 아니면 미술이든 둘중의 하나정도는 지가 원하는 것 중에서 골라서 보내겠죠. 하지만 그걸로 끝내렵니다. 기왕이면 공부도 잘하면 좋겠지만 만약 그걸 위해 아이의 너무 많은걸 희생해야 한다면 차라리 공부를 좀 못해도 당당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냥 내 소신을 가지고 나의 신념대로 아이를 키우기에는 외부의 억압이 너무 많네요. 부디 그런 외부의 억압에 굴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내가 여전히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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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1-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끼리 모여살까요?

조선인 2006-01-1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주님, 저도 껴주세요. ㅠ.ㅠ

세실 2006-01-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6-01-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디쯤에서 모여살죠?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독립해서 독립공화국 하나는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

히피드림~ 2006-01-1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예술에 관한 소양은 좀 키워주고 싶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피아노같은 악기 하나는 배우게 할 생각입니다.^^

아영엄마 2006-01-1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기면 그 곳으로 이사갑지요~ ^^

책읽는나무 2006-01-1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도 다섯 살 배기 아이 유치원을 결정하느니라고 유치원 몇 곳을 돌아보고서 한 곳의 원장샘의 말을 듣고 와서 기겁을 하더라구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나봐요! 그리고 이유치원 출신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들어가도 똑부러지게 공부를 한다는 둥~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은 일체 안먹인다는 둥~ 과자나 사탕을 안주는 것은 좋긴 하지만...학습에 대한 열의가 너무도 대단하여 친구는 기가 질려 나와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실은 저는 다른친구에게서 그유치원이 괜찮아서 자기 아이를 그곳에 보낸다는 소리를 듣고서 그친구에게 그유치원을 소개시켜줬었거든요!
근데 그런 곳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결국 그친구는 다른 유치원을 선택하여 입학날짜를 기다리고 있긴한데....유치원을 알아보는 친구를 통하여 들리는 소리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유치원 수업과정에 정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민이를 계속 미술학원에 보내버렸습니다. 뭐 지금은 그나마 몇 달 보냈던 미술학원도 그냥 끊어버렸습니다...쩝~
이제 다섯 살인데~~ 싶은 맘도 있고, 민이도 이제 슬슬 동생 맞을 준비를 시켜야겠기에....ㅡ.ㅡ;;

클리오 2006-01-1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를 가지면서 단 하나의 희망이라면 애가 일찍부터 조기교육과 학원에 시달리지 않고 힘겨운 공부에 시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교육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학교도 학부모들의 뜻이 비슷하면 좀 변할 수 있으련만... 행복한 세상이 되었음 좋겠는데... 엄마들도 그런 걸 다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휴..

바람돌이 2006-01-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저도 그래서 초등학교 가면 피아노정도는 시키고 싶은데 그것도 뭐 제 욕심인지도 모르죠. 애들이 할려고 하면요. ^^
아영엄마님/ ^^ 지금부터 찾아봐야 할려나요?
책읽는 나무님/전 이미 그 유치원에 돈도 엄청 내놨고 더군다나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리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정규시간은 지난번에 봤을 때 그렇게 심하지는 않더라구요. 방과후 영재교육인지 뭔지는 내벼려두고, 일단 다녀보다가 정 안되면 길을 다시 찾아봐야겠지요. 쩝~~~
클리오님/학교 학부모들의 뜻이 정말 안변하는 것 아시잖아요. 학교에서 자기 아이가 공부를 좀 한다면 정말 안하무인에 자기 아이만을 생각하는 학부모 어디 한둘인가요?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학원이 필요한 아이도 있고 좀 줄여줘야 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런 얘기 해봤자 씨알머리도 안먹히더라구요. ^^

클리오 2006-01-1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우스운 것은 분당 일대에서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남겨놓고 시키는 것을 엄청 싫어한답니다. 아이들 학원갈 시간 빼앗긴다구요. 그나마 학교에 의지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류층을 포함한 그 이하의, 더 '수준높은' 교육을 찾아서 시킬 능력이 없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교육은 점점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심란하기도 하구요... 휴휴..

바람돌이 2006-01-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클리오님! 그나마 학교 보충수업이나 이런거에 매달리는건 중류층 이하죠. 요즘은 잘사는 이들은 자립형 사립고니 해서 귀족형 학교를 더 만들려고 난리잖아요. 근데 또 이렇게 되면 보충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같은 걸 계속 해야 된다는 논리고 빠질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한국의 공교육도 깝깝합니다.
 

좀 전에 서연사랑님 주소랑 다 버린것 쓰다가 빨래를 널러 갔어요. 그러니까 생각나네요.

어제는 모처럼 서방이 집에 있었죠. 하지만 자기 공부해야 하니 나더러 애들 데리고 좀 나가달라고 하더군요. 뭐 좀 얄밉기는 하지만 내가 전에 한짓도 있고-일을 떠넘겼죠.-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아는지라 어제는 하루종일 애들 데리고 친정에서 놀다가 마트에 가서 장도보고 했어요.

저녁때 집에 돌아오니 자기도 좀 미안했던지 집안 청소를 간만에 맘에 들게 해놨더라구요. 더군다나 빨래도 다 개서 넣어놓고 세탁기에 넣어두었던 빨래까지 다 널었더군요. (음~~쬐끔 감동했어요.)

근데 그 때 퍼뜩 생각이 나더군요. 세탁기에 들어있던 빨래가 사실은 이틀전에 한건데 그 전에 한 빨래가 하도 안 말라서 못 널고 있었던 거거든요. 제가 널었으면 당연히 널기전에 피존 한웅큼 넣고 한 번 더 행궈서 널었을 건데, 서방이 못미더워 물어봤죠..

빨래는 한 번 더 헹궈서 널었냐고... 그 때 서방에게 약간의 망설임이 찰나에 지나갔는데...(이 때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순진한(?) 저는 당연히 헹궈서 널었지 하는 서방을 말을 믿고 말았어요.

오늘 오후 또 빨래가 쌓였어요. 아이들이 하루에 3-4번씩 갈아입는 옷이 장난이 아니예요. 그래서 오후에 빨래를 개려고 베란다로 나갔어요. 그랬더니 뭔가 그 콤콤한 냄새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아니면 알라딘에는 살림 잘하는 주부뿐이어서 저처럼 세탁기에 빨래를 이틀이나 넣어두는 분이 없으시다면 한 번 실험해보세요.냄새 끝내줘요. ^^)

당장에 알았어요. 이 인간이 거짓말을 했군...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어제라도 말했으면 다시 빨아서 방안에라도 널었을텐데.... 지금 이 많은 빨래를 다 어디다 넌단 말입니까? ㅠ.ㅠ 어쨌든 지금 세탁기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남는건 또 세탁기에 내일까지 있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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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림 잘하는 주부가 아니거든요.^^;; 저도 가끔 세탁기에 다 헹군 세탁물 놔두었다가 다음날 널곤 합니다. 어떨 땐 섬유린스 넣고 돌려놓고 까먹기도..^^;;

바람돌이 2006-01-13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의 말씀에 위안이 되어요. 세상에 나만 이런건 아니었어. 아자 아자~~

울보 2006-01-1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는 전업주부인데도 어쩔때는 세탁기 세제통을 안닫고 돌려서 세제 없이 빨래하고 널으려고 보면 세제통이 보여서 내머리를 친다니까요,,ㅎㅎ

바람돌이 2006-01-13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제통에 안넣어요. 그게 세탁기 성능이 안좋은지 맨날 보면 빠져나가다 말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빨래에 휙휙 뿌립니다. ^^

세실 2006-01-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뭐 저녁에 세탁기 돌려놓고 아침에 널어야지 했다가 늦잠자는 바람에 못널고 출근해서 하루 지난 저녁에 너는 경우가 다반사랍니다.
서방님 그 정도면 깜찍하세요~~~ 호호홍

바람돌이 2006-01-1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저는 아침에 널어야지 하는건 아예 안널어야지 하는거랑 똑같답니다. ^^

진주 2006-01-1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공기가 너무 건조해서-저녁마다 빨래해서 널어요.
약간의 거짓말은 좀 하셨지만, 그래도 대단한 걸요. 바람돌이님댁 큰아가는 안 시켜도 스스로 빨래를 다 하다니! 어릴적부터 몬테소리 공부를 차근하게 잘 시켰나봐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1-1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몬테소리라뇨? 푸하하~~~
아마도 했다면 일년에 하루 이틀쯤식 시키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안 시켜도 우리 서방이 저렇게 착하게 구는건 1년에 한두번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