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주문한 책과 같이 택배 아저씨가 들고 오셨더라구요.



보고 싶어서 나오자 마자 언제 지를지 카운터하고 있던 책인데....

기대 만땅입니다. ^^ 재밌게 잘 읽을게요.

거기다 새벽별님 이름도 너무 예뻐서 좀 놀랐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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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2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새벽별님 이름이 뭐길래 놀라셨을꼬? ^^

바람돌이 2006-01-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약간 연예인스러운 이름이랄까 뭐랄까.... ^^
새벽별님/뭐 미모야 검증이 안되었으니 맘껏 우기세요. 저도 늘 우기는데요. 뭐.... ^^ 책 고맙습니다.
 

 

이 책은 나오자 마자 사서 봤지만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꽁꽁 숨겨두고 보여주지 않은 책이었다. 집에와서 밥줘 소리만 하고 아주 중요한 회사로 가는 아빠와 아이들. 엄마는 혼자서 설겆이와 청소와 빨래와 온갖 집안일을 혼자서 묵묵히 하고, 그러던 어느날 그 엄마가 "너희들은 모두 돼지야"라는 쪽지 하나만을 달랑 남기고 집을 나가버린다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너무 충격적일 것 같아서였다.

근데 요즘 워낙에 우리집 아이들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기 일쑤고 이거야 아이들이니까 당연하다고 하지만 엄마가 청소할때도 아주 엄격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같이 치울 생각을 안하는지라 맘먹고 그림책을 읽어줬다.

애들은 이 그림책을 의외로 아주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랜다. 특히 이제 6살이 된 예린이가...

사실 이 책은 내 느낌만으로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폭력적일 수도 있는 내용인 것 같은데,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녀석이 참 신기하다. 엄마가 집을 나가는 대목에서도 별로 충격을 받는 것 같지 않다. 그냥 다른 그림책 보듯 재밌어 한다.

"엄마 이 사람들은 왜 돼지가 됐어?"

"응 엄마가 집을 나가고 나니까 설겆이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해서 너무 더러워져서 그런거야"

"음~~ 그러면 병균이 생겨서 아야 하는데.... 그치 엄마?"

"예린아 그러니까 우리 청소할 때는 엄마랑 같이 하자."

"응! 근데 우리는 아빠도 하잖아"

순간 내가 깨달은건 우리집 애들이 이 책을 충격적이지 않게 받아들인건 순전히 아빠의 공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얘들에게는 늘 집안일을 같이 하는 아빠의 모습이 이미 익숙해져있어  성역할의 분리란 개념 자체가 별로 없었나보다.

이 책을 읽어준 저녁 모처럼 서방이 고마워졌다. 그리고 밥먹을때마다 "엄마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꼭 하게 하는 서방에게 나도 오랫만에 고맙다라는 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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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2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십니다.

바람돌이 2006-01-2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요. 집에 있을 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분명하데, 이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된다는게 결정적인 문제겠죠. ^^

조선인 2006-01-2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좋은 아빠에요. 멋져 멋져.

바람돌이 2006-01-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댓글 보면 우리 서방이 좋아하겠어요. ^^

꿈꾸는섬 2006-02-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책은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바람돌이님 남편분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바람돌이 2006-02-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맞아요. 아빠 엄마들이 같이 읽고 생각해볼게 정말 많은 책이죠.. 근데 이 댓글은 서방이 보면 안되는데.... ^^
 

내가 교사가 되고나서부터 바로 정붙이고 산곳이 교과모임이다. 학교라는 곳을 처음나가서 선생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뭐든지 어리둥절하고 힘들고 하던 시절, 내게 가장 힘이 되어준 곳이다. 대부분이 대학때의 선후배들이라 굳이 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그리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언제나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였더랬다.

예린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에는 아무래도 이런 저런 모임들이 힘들어 하나둘씩 정리를 할 때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붙들어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해아까지 태어나고 나자 도저히 모임을 계속하기가 힘들어졌다. 어린녀석 둘을 친정엄마에게 밤까지 무조건 봐달라는 것도 면목없고, 또 그 속에서 육아와 학교, 교과모임 세가지 일이 다 엉키면서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교과모임을 쉬어버린게 벌써 3년이다.

이제 3년쯤 되니 사람들의 "이제 대충 나올때 되지 않았느냐"라는 소리도 들리고, 무엇보다도 한 3년 놀면서 아무것도 안했더니 수업의 질도 팍팍 떨어지는 것 같고.... 저만큼 앞서가는 다른 사람을 보는 건 또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대로 영원히 땅박닥에 탁 달라붙어 쳐저버리는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이제 애들도 좀 컸고 어느정도 조정을 한다면 어느정도의 모임과 공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막상 엄마를 찾는 두 녀석이 밟히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건 이렇게 적당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갔다가 결국 내가 맡은 일이나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게 사실은 더 걱정이 된다. 3년을 푸지게 놀았던 영향은 다시 공부를 하고 수업자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하는 이런 일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 내 머리가 완전 폭삭 삭아내린건 아닐까 걱정....

집에서 열심히 애키우다가 어느정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할려고 하는 아줌마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한순간에 이해가 된다.

작년 말에 만났던 선배에게 "내년에는 나가볼게요" 했더니 올 1월달에 "야 내년 됐잖아"란다. 그 말에 "이런 교사의 내년은 3월부터 시작되는거 몰라요?"라고 넘겼지만 사실은 이런 고민과 두려움의 표현이었을 뿐...

올해부터 다시 나갈까? 아님 1년 더 푹 쉬어? 하여튼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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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1-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맘은 늘 아이들이 걸립니다. 저도 학교를 가고 싶어도 아이들이 걸리고, 모임에 다녀오면 거의 방치되는 아이들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잔소리만 하게 되고.....
오히려 엄마가 어떤 일로 자신감이 생기고, 즐거우면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전달이 됩니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사실....생각해 보세용~~~

조선인 2006-01-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실님 의견에 찬성. *^^*

바람돌이 2006-01-2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조선인님/사실은 제게 이런 격려가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올해는 모임에 나가게 될 듯.... 일단 부딪혀보고 그래도 힘들면 할 수 없고요.. ^^ 격려 고맙습니다. ^^
 

여기는 부산.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눈이 안오는 곳이라지요.

작년에 10cm 적설량을 기록한 그 눈이 제 생애 가장 큰 폭설이었습니다.(작년에 부산시내 교통 완전마비 - 장난 아니었죠..)  그외 5cm정도 쌓이는 눈은 지금 제가 살아오면서 한 4번쯤 본 것 같으니까 아마 한 10년에 한 번쯤 오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잠시 눈발이 10분정도 흩날리는 것 빼고는 아직 눈구경 못해봤다죠....

그래서 저는 여태까지 얼음썰매 이런것 한번도 못타봤구요. 눈썰매장이 본격적으로 생긴것도 얼마 안돼잖아요. 근데 주변에 눈썰매장 생기면서는 거의 임신해서 애 둘이 낳고 또 애들이 어리고 하다 보니까 정말 한번도 눈썰매도 못타봤어요. (스키는 말할 것도 없구요.)

제 생애에 눈사람을 만들어본 것도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니 "눈"하면 제가 어찌 환장하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구요.

내일 동생네랑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썰매장 갑니다. ^^

게다가 동생이 알아놓은 가격 싸고 사람없어서 원없이 탈 수 있다는 눈썰매장이라죠. 단점은 조금 멀다는건데(경주 넘어 건천이래요.) 뭐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차타고 갈건데요. 뭐...

하여튼 우리집 애들도 신나서 야단이 났지만 사실은요. 제가 좋아 죽겠어요.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는 눈썰매랑 얼음썰매!!! (이 나이 돼서 주책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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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1-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10077

멀리까지 출동하시는만큼 재미나게 노시다 오셔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구요..


세실 2006-01-2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신나게 타고 오세용~~~
눈썰매 타실때 다리 잘 드시고, 몸을 최대한 뒤로 하세용~~~~
가능하면 방수바지 입고 가셔야 엉덩이가 차갑지 않아요.
아이들 여유 양말이랑 수건도 챙겨가세요~~~

바람돌이 2006-01-2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네 재밌게 놀다올게요. 근데 사진은 제가 노느라 바빠서 찍을 수 있을지... ^^
세실님/아이들 여유양말 수건 이런건 생각한했는데 짐싸놓은 것 다시 챙겨넣어야겟네요. 그리구 애들은 있는데 저는 방수바지 이런거 하나도 없어요. ^^;; 눈썰매장에서 잘 타는 노하우까지... 헤헤~~ 고맙습니다. 세실님!!

세실 2006-01-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장갑도 꼭 챙기세용...손 많이 시려요. 귀마개..모자두~~~

바람돌이 2006-01-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오늘 스키장갑, 귀마개 있는 모자 산다고 마트 갔었답니다. 이 동네는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까 그런거 집에 하나도 없더라구요. ^^ 간긴에 제것도 샀지요. 얼마 끼지도 안을건데 싼걸로다가.... ^^
 

옛날이나 지금이나 초등학교 교정을 변함없이 장식하는 동상. 그 동상의 주인공들도 참 안변한다. 이순신장군, 세종대왕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뜬금없는 이승복 동상. 물론 한 번 만들어놓으면 아무도 신경 안쓰기에 비가 오나 눈이오나 세월이가도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지난주 한겨레 21에 실린 시골학교의 이승복 동상 사진이 재밌다.



아마 폐교된 분교이지 싶은데....(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면 저 상태로 방치되는건 있을 수 없다.)

이승복이 들고 있는 저 책보를 알리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겐 저 책보가 도시락으로 보였나보다. 그래도 이 발칙한 상상력이 재밌다. 설마 저걸 누가했는지 찾아서 국보법 운운하는 무식한 인간은 없겟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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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6-01-2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 2006-01-20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도 ㅋㅋㅋㅋ ^^

2006-01-20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1-2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그저 아이들의 짓이 귀엽기만 합니다....
우리 세대만 해도 상상도 못할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