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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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달팽이 과학동화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아이가 가장 열광하는 책.

어느 날 겨울잠을 자고 난 곰이 동굴밖을 나와보니 동굴 벽에 누군가가 낙서를 해놓았다. 곰 엉덩이에 뿔낳다고 누가 놀려놓은 것. 사실 곰은 워낙 심술이 심해 다른 동물들을 늘 짖궂게 괴롭혀 왔던 것이다. 그래도 지 잘못은 모르고 머리 끝까지 화가난 곰은 그동안 자기가 괴롭혔던 동물 친구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범인을 찾아 나선다. 이후 등장하는 동물친구들 - 뱀, 다람쥐, 남생이 등은 모두 (겨울동안) 나는 잠만 잤는걸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겨울잠자는 동물들을 하나 하나 알려준다.
결국 마지막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 여우를 찾아내지만 그동안 부린 심술의 댓가를 치르는 듯. 정말로 엉덩방아를 찧어 엉덩이에 뿔처럼 커다란 혹이 달리게 되는 곰.

아이들은 이 책을 읽어주며 곰의 동굴앞에 쓰인 놀리는 말에 리듬을 붙여 읽어주면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씨근덕거리며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곰의 행동과 마지막에 곰이 미끄러져 혼이나는 장면까지 눈을 반짝이며 얼굴에 웃음을 하나 가득 안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다른 달팽이 과학동화가 그렇듯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의 사실적인 그림이 있고 각각 어디에서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잘 설명되어있다. 이 달팽이 과학동화를 읽어주면서 신기했던건 이 마지막 페이지는 사실 재미없어하며 안볼줄 알았는데 너무 관심있게 보며 좋아한다는 거다. 그리고 엄마가 읽어보고 해주는 설명도.... 이 책 이후로 겨울 풍경을 그리는 아이의 그림에는 항상 땅속 어딘가에서 잠을 자고 있는 뱀이나 곰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시리즈 전체의 수준이나 내용이 아주 균등하지는 않은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맞춰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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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은 즐거워 내 친구는 그림책
교코 마스오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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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참 어린시절을 잘 잊어먹는다. 너무나 많은 관계에 일들에 복잡한 것들이 들어가서일까?

아이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하면서 컸는지... 그런 상상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어린시절을 다시금 기억시킨다.

익숙한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은 친근감있게 다가오고 목욕탕속에서 느닷없이 나오는 거북이, 쌍동이 펭귄, 하마 고래 등등은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가 어디까지 펼쳐질 수 있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동물들과의 즐거운 놀이들... 아이들 답게 숫자세기도 순 엉터리지만 엉터리라고 나무라기 보다는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의 시간.

안그래도 욕조속에 물을 채워놓고 하는 목욕을 너무 좋아하는 두 아이들이 이 책에 홀딱 빠지는건 너무 당연하다. 아마 좀 더 커서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있게 되면 아이들은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기만의 멋진 세계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근데 우리집 아이의 목욕탕속에는 이런 동물들이 아니라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등 온갖 공주들이 나타나 놀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마 그러면 어떠랴? 그런 상상만으로 즐거울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음을 이미 어른이 된 우리들은 알고있으니, 아이들이 그 시간을 소중히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될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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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젖꼭지
크리스틴 나우만 지음, 신홍파 옮김 / 아이교육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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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늘 젖꼭지를 물고다니는 아이입니다. 그림속의 니나는 벌써 5살 이상은 되어보이는데 아주 웃기는 폼으로 젖꼭지를 물고 다닙니다.

그래서 니나가 하는 말을 엄마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니나는 상관없이 나중에 커서 결혼할때도 젖꼭지를 물고 또 젖꼭지를 문 신랑과 옆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아이입니다. 그림이 재밌어요.  이 장면에서 한때 심하게 젖꼭지를 물었던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니나를 놀립니다. "젖꼭지는 아기만 무는거야" 하면서....

어느날 니나가 숲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늑대를 만났지 뭐예요. 배고픈 늑대는 으례 그렇듯이 니나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니나가 "나를 내버려 둬"라고 소리치지만 젖꼭지 때문에 발음이 불분명해서 늑대는 니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요. 계속 소리치는 니나, 니나의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는 늑대. 둘은 그렇게 한참이나 소리를 지르지요.

결국 견딜수 없게된 니나가 젖꼭지를 늑대의 입에 확 물려주고는 크고 정확한 발음으로 심술꾸러기 늑대를 나무라죠... 그럼 늑대가 기분 나빴냐고요.

아니요. 갑자기 젖꼭지를 물게된 늑대는 배고픈 것도 잊어버리고 너무 행복해져서 숲속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제 니나는 젖꼭지와 안녕하게 되지요.

만약 젖꼭지를 못떼서 또는 뭔가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고민인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늑대를 만날 수 없으니까 늑대 대신에 다른 누군가를 만들어서 주자고하면 어떨지.... 그림의 연령 분류가 4-6세로 되어 있는데 그림의 글자수나 내용을 보면 해당 연령보다는 좀 낮추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만 2-3세 정도의 아이들이 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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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1-2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물고 다니는 공갈 젖꼭지를 보고 자극적이라는 사람은 첨이예요. 특이한 감수성의 야클님! ㅋㅋㅋ
 
바바의 미술관 - 명화를 처음 보는 어린이를 위한 국민서관 그림동화 60
국민서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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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를 데리고 시립 미술관에 간다. 아이는 처음에는 엄마를 따라 다니지만 곧 싫증을 내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싶어서 늘 "엄마 이제 다른데 가자"고 외치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꽤 따라다니면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는데 보통 한두개쯤은 관심을 많이 보이는 그림들이 있다. 보통은 색채가 아주 선명한 그림들인 경우가 대부분... 그래도 그런 그림들을 보면 "엄마 이건 뭐야" "와 이 파란색 예쁘다" 등의 감탄사를 날리기도....

엄마 욕심에야 아이에게 그림에 대해서 알고있는 많은 설명도 해주고 싶고(아는게 별로 없어서 곤란할때가 더 많긴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진득하게 그림을 봐 줬으면 하기도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욕심일게다. 그 어린 나이에 단 하나의 그림이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마음에 와닿는게 있는것만도 다행일터.... 보통 그쯤 되면 우리의 미술관 여행은 보통 끝난다. 그러고는 미술관 마당으로 나와 뛰어놀기...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을 미술관에 데려갔을때 같이어떻게 미술을 즐길 수 있을까? 아니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줄까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담은 책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그대로를 어떻게 어른들이 수용해줘야 할지, 부모의 욕심을 접어야 할지 셀레스트마을의 여왕 코끼리 셀레스트를 통해서 조근 조근 일러준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아이보다 부모들이 더 먼저 봐야하는 그림책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나오는 미술관에 놀러다니는 아이들이 꾸게 될 다양한 꿈의 차별은 없다. 화가가 되든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이 되든 아니면 미술품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되든, 정말 아니면 한번씩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되든 말이다. 그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어나갈줄 아는 사람이면 뭐가 되도 좋지 않겠는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그림은 웃기게도 코끼리판 뭉크의 절규



바로 요 그림이다. 이 그림이 왜 맘에 드냐니까 "알록 달록 물이 있잖아"란다. 포스터에 있는 뭉크의 원작 그림을 보여줘도 마찬가지...(이게 애들의 눈높이겠지...) 오늘 저녁 아이들과 나는 셋이서 계속 이 뭉크의 절규의 표정과 제스처를 흉내내면서 놀았다. ^^

다만 아쉬운건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이런 책들이 좀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거다. 사실 아이들을 요즘 미술관에 데려간다해도 저런 그림을 볼 수 있는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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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우리 아이들도 절규를 가장 먼저 알아보더군요. ^^

바람돌이 2006-01-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런 그림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는데 이 그림이 마음에 든대요. 그림의 분위기나 이런것보다는 아직은 색깔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인가 봐요. ^^

꿈꾸는섬 2006-01-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크는 저도 좋아라한답니다^^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 어른들이 맞추질 못해서 어려운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6-01-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른들은 어릴때를 기억못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걸로 위로삼고 같이 배워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

balmas 2006-01-24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림 재미있삼~

바람돌이 2006-01-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뭉크의 절규 코믹판이라고나 할까? ^^
 
아기돼지 삼 형제 - 들춰보는 세계명작 1
변정연 그림, 엄혜숙 글 / 아이즐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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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아기 돼지 삼형제를 들춰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네요.

책의 모양은요.


하루종일 빈둥 빈둥 놀다가 후다닥 짚을 날라 집을 만드는 첫째 돼지
조 날개를 살짝 들추면



짚으로 집을 다 만들고 집안에 들어가 편히 쉬고 있는 첫째 돼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집이 어떻게 돼는지는 아시죠.



왼쪽 페이지에 늑대가 와서 첫째 돼지에게 들여보내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날개를 펼치면 그대로 입김을 후~~욱 부는 늑대의 입이 왼쪽 페이지와 일치돼게 돼어있네요.

마지막 결론이 맘에 듭니다.



굴뚝으로 들어온 늑대는 펄펄끓는 냄비속에 빠지지만 죽지는 않고 도망가는 것으로 돼어 있네요.

이런 전래동화에서 심각하게 잔인한 결말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혼나서 도망간다는 설정정도가 저는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저 날개를 펼치면 집의 문을 열고 나와 통쾌해 하는 아기 돼지 삼형제의 모습이 보이고요.

작은 사이즈에 푹신푹신한 표지, 그리고 신경써서 만든 책안의 날개까지 저는 요 시리즈가 맘에 듭니다. 아이들 명작동화는 당분간은 한 10권정도 나와있던데 이 시리즈를 보여주는게 좋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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