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병
고경숙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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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종류도 참 많아서,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책. 지식의 전달을 주로 하는 책 등등 여러가지지만
그래도 그림책의 백미는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주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구름빵 이후로 다시 너무 너무 멋진 우리 나라 그림책을 만났다.
한 마법사가 장난을 쳐서 마법의 병을 만들어 다른 병들 속에 몰래 숨긴다.
병들은 여기 저기 슈퍼들에 진열돼고....

샴푸통을 가장한 마법의 병에서는 하마가 나와 이빨을 닦아달라하고,
악어가 나와 권투시합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생일잔치에서는 펭귄이 나와 신나게 놀아주기도 하고,
호랑이는 그 무서운 이미지와는 달리 새해 첫날이라 마음을 고쳐먹고 아이들과 줄넘기를 한다.
그 줄넘기의 줄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병그림이 있는 종이를 살짝 들추면 그 속에 동물들이 숨어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는 그 동물들과 노는 아이들이....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올까 매번 설레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아이들과 어떤 동물일까 알아맞추기 게임도 즐겁다.

결국 마법사의 장난이 들켜 모든 마법의 병이 수거되고,
동물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버렸지만
그래도 아직 어딘가에 숨겨진 몇병이 남아있다니....
앞으로 슈퍼 갈때는 이게 마법의 병이 아닌가 가슴 두근거리며 열어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꿈꾸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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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 아트퍼즐
지엔씨미디어 출판팀 엮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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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갔다가 산 책입니다.
피카소 미술전 보러갔다가 아트 상품 파는 곳에 잠시 들렀더니 아이가 이 책을 놓고 사달라고 난리를 부려서 샀다지요.


표지는 요렇게 생겼고요.

안을 펼쳐보면 왼쪽은 작은 그림과 아이들에게 맞춘 그림에 대한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퍼즐이 있어요.



왼쪽의 그림을 보면서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거죠.

다른 그림 하나 더.



전체 조각은 16조각으로 아이들이 맞추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색들이 많다 보니까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금방 해내더라구요.
6살 에린이에게는 조금 쉽고 4살 해아한테는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둘 다 너무 너무 좋아하는 건 똑같아요.
예린이한테는 이 마티스를 사주고 해아한테는 르느와르를 사줬거든요.

각 책마다 총 5장의 그림이 있습니다.
책의 형태니까 다른 퍼즐에 비해서 보관하기가 편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에다 멋진 그림을 보는 기쁨도 같이 느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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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숨바꼭질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그림, 수에요시 아키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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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새로 생긴 버릇.
책속에 나오는 그림의 상황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요 책도 마찬가지.
숲속 동물 친구들이랑 민히랑 숨바꼭질 요정이랑 숨어 있는 폼을 모두 따라해야 직성이 풀린다.

"엄마 여기가 아파트야! 근데 민희가 이렇게 하고 있어"
"엄마가 나무해! 곰이 나무에 기대서 이렇게 숨어있어" 등등......

숨바꼭질을 안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근데 그 숨바꼭질이 가을 빛이 풍성한 숲속에서 동물들이랑 게다가 숨바꼭질 요정까지 같이 하는것이니,
아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곳곳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열심히 찾고,
정말 절묘하게 숨어있는 동물들과 숨바꼭질 요정을 찾았을때 환호성을 지르고,
매번 볼때마다 같은 상황인데도 반복하는 걸 보면 아이들은 늘 이 책이 새로운가 보다.
그리고 또한 볼 때마다 책의 상황을 흉내내는 것도 마찬가지고.....

아파트가 생긱기 전에 숲이었던 땅을 잠시 다녀온 민희는
그 동물친구들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가 궁금하다.
그래도 오빠가 "아마 더 깊은 숲속으로 갔을거야"라는 말에 안심하게 되는 민희!
인간을 위해 사라지는 자연을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뜨끔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런 꿈을 계속 가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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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0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이라면 늘 추천이에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가 등장하고 따뜻해요..

바람돌이 2006-07-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어쩌면 아이들이 마음과 일상을 그리 잘 잡아낼수 있는지 신기해요.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1
마띠유 드 로리에 지음, 김태희 옮김,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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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나답게가 뭐야?"
예린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습니다.
엥???
그래 예린이는 아직 여섯살이지. 근데... 에휴 너무 어려워요.
그냥 책에서 말한대로 얘기해줬어요.
"예린이랑 해아는 다르게 생겼지? 하지만 둘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에게는 더 소중하고 사랑스런 딸들이란다. 예린이는 예린이라서 예쁘고, 해아는 해아라서 예뻐. 서로 다르지만 소중한거 그게 나다운거야."

말해놓고 보니 설명이 더 어렵군요.
하기야 나답다는 말은 어른에게도 어려운 말이 아닐까요?
그래도 아이가 사람들이 서로 다르고 그것이 다 소중한 것이라는걸 배울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그게 어떤 의미인지 다 와닿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른쪽 페이지의 단순화된 그림들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네요.

뭐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답게 받아들입니다.
다리가 아픈 친구와도 친구가 될수 있다는 페이지를 보면서 아이에게
"예린아 옆에 아파서 친구들과 잘 못노는 친구가 있으면 예린이가 먼저 가서 친구가 되어주는거야" 했더니,
잠시 고민하던 예린이
"엄마 그럼 멀리 서울에 있는 친구는 어떡해?"
"음~~ 그 친구는 예린이와 비슷한 다른 아이가 또 친구가 되어줄거야" 했더니
"아~~아~~"하면서 안심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 번에 아이가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는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다름과 그 소중함을 하나하나 깨쳐나가겠지요.


두 번째 장에서는 무서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둘째인 해아가 좋아하네요.
예린이보다는 해아가 아직 무서움을 많이 타거든요.
아직도 자려고 불끄고 누우면 엄마 품을 파고 들면서
"엄마 무서워! 괴물이 나타나면 어떡해?"같은 말을 하는 아이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림책의 주인공 가스똥은 우리 아이와 똑같은 말을 합니다.
그럼 어른이 저와 똑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들 달래줍니다.
그런 동일시 속에서 아이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맘껏 표현하면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아주 소중한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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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06-0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상한 어머니께서 읽어 주시기 때문에 소중한 책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정말 정서교육도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지식교육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의 정서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는 것 같아요. 으흑! 저한테도 그랬구요.. 현명한 어머니께서 함께 해주시니 예린이와 해아는 참 밝게 자랄꺼예요!

바람돌이 2006-06-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상한 어머니는 저랑 너무 안어울려요. ^^ 늘 소리지르고 방방뛰는 엄마라면 모를까? 어쨌든 그리 생각해주시니 고마울따름. ^^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
한병호 그림, 채인선 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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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 책을 읽어주다 보면 늘 늑대는 나쁜 녀석으로 나오는 바람에 아이에게 괜한 편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런 어른들의 편견을 여지 없이 꼬집어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엄마 토끼는 아기 토끼에게 엄마가 없는동안 늑대가 와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한다.
늑대는 정말로 무서워서 아기토기를 해칠거라며...
그런데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엄마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고 싶은데 그놈의 늑대가 나타나지를 않는다.
드디어 용감하게도 늑대에게 따지기 위해 늑대의 집을 찾아 나선 아기토끼!

드디어 늑대의 집에 도착하고 보니 아기 늑대가 혼자 있다.
근데 늑대엄마 역시 아기 늑대에게 호랑이가 나타나도 절대 문열어주면 안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시장에 갔다는 거다.
이제 둘이서 호랑이를 기다린다.
하지만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고...
실망한 둘은 호랑이의 집으로 직접 따지러 나선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으로 계속 이어지는 호랑이네 집과 사냥꾼인 사람의 아들 담이의 이야기....

일단은 발상이 참 재밌다.
엄마에게 문열어주지 않고 똑똑하고 용감하게 행동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기회 자체가 오지 않자 늑대와 호랑이와 사냥꾼의 집을 아예 찾아나서는 아기 동물들.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의 세계를 참 잘 이해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아기 동물들의 입을 통해서 서로를 믿을 줄 모르는 어른들의 세계를 비틀어주는 것도 재밌다.
결국 어른들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숲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은 모든 편견을 버리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오랫만에 엄마인 내 맘에도 쏙 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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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