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유치원의 온갖 행사가 다 취소되었습니다.
그나마 학예제도 간단하게 원내 행사로 아이들끼리 할뻔하다가 학부모들이 그래도 하자 해서 하게 됐네요.

누가 해아인지 아시겠어요? ㅎㅎ
요때까지만 해도 저렇게 웃고 있네요. 쌩쌩하게 장구치고 있습니다.




일명 나팔춤.
작년에는 늘 제일 바깥쪽에 있어서 살짝 섭섭하더니 올해는 뭐든지 중앙에 있어 살짝 뿌듯해집니다.
에고~~~ 사실 키가 좀 커서 균형맞춘다고 그런거 알면서도 이기적인 고슴도치 엄마의 맘이란... ^^;;
요 춤추는건 저도 처음 봤습니다.
집에 오면 늘 다른 애들 춤추는거만 연습하면서 "해아야 해아가 하는거 보여줘" 하면 "안돼! 선생님이 비밀로 하랬어"라던걸요.



영어연극 춘향전에서 해설로 등장한 해아!
춘향전 한다길래 해아는 무슨 역할 해?하고 물었더니
"엄마 난 월매 하고 싶은데 선생님이 안됀대, 그래서 해설 해"
해설??? 지 언니는 이런거 하면 항상 주인공만 했는데 월매라니 해아야. 그것도 짤려서 해설이라니....ㅠ.ㅠ
그래도 대사는 제일 많았다고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무지 자주 나오더군요. 들어왔다 나갔다.. ^^


마지막 노래 부를때 해아가 계속 표정이 안좋아서 쟤가 왜저럴까 싶었습니다.
노래 다 끝나고 나서는 아예 주저앉더군요.
그냥 피곤한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해아가 중간에 아주 많이 토했다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그래도 어찌나 놀라고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들께 죄송하던지....
이날 긴장하고 몸상태가 좀 안좋았나 봅니다. 집에서는 멀쩡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해내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유치원에는 다음날 너무 미안해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과일을 좀 보냈습니다.
사실 모두 처녀선생님들인데 아이 토한거 치우는거 정말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우리 해아때문에 이날 행사가 거의 30분정도 지연되기도 했었어요.
그 때 선생님이 아이 하나가 좀 아파서 그렇다고 했는데 그게 우리 해아인줄은 꿈에도 몰랐지 뭐예요. ㅠ.ㅠ
어쨌든 마지막 학예회입니다.
해아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니 이젠 이런 사진 올리며 자랑질도 못하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