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관측 결과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에 따르면, 지구는 아주 조금씩이지만 미세하게 비틀거리면서 움직인다. 그래서 조금이지만 태양빛을 평소보다 많이 받는 시절을 맞이할 때도 있고, 평소보다 조금 덜 받는 시절을 맞이할 때도 있다. 지구가 스스로 도는 각도의 축을 예로 들자면 1년에 약 0.013도 정도의 아주 작은 각도로 살짝살짝 기울어진다는 사실이 측정되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 정도의 미세한 기울어짐이 몇만 년 동안 쌓이면, 빛을 받는 각도가 꽤달라져 지구의 기후가 크게 바뀌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 P35

그러나 로마인들은 예외였다. 고대 로마 제국 사람들은 이미 수천 년 전 옛날에 상당히 실용적인 콘크리트 기술을개발해 냈다. 로마인들은 베수비오 화산 인근에서 발견되는 포촐라나 pozzolana라는 자갈을 알고 있었다. 화산 때문에생긴 이 독특한 자갈을 가루로 만들어석회석 가루와 함께 가공하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견고해지는 콘크리트 재료가 된다. 바로 이 사실을 발견한 고대 로마인들은 건물에 콘크리트를 활용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나갔고, 차차 여러 가지 다양한 건축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를 널리 활용했다. 판테온을 지을 때에도 고대 로마인들은 바로 포촐라나를 이용하는 고대 로마식 콘크리트로 그토록 거대한 규모의 신전을 튼튼하게 짓는 데 성공했다. - P92

이는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하잘것없는 돌멩이에 적용되는 규칙과천상의 행성들에 적용되는 규칙이 같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행성들의움직임을 계산할 때는, 행성들이 아주 커다란 돌덩이와 다를 바 없다치고 계산한다. 단지 금성과 토성이 천상의 신령일 리가 없다고 의심하는 정도가 아니라, 금성과 토성이 그저 돌덩어리일 뿐이라고 보고계산해야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현대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고려 태조 왕건이 믿었던 토성은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인 수소와 헬륨의 덩어리일 뿐이고, 조선 태조 이성계가 믿었던 금성은 길바닥의 흙부스러기나 매한가지인 성분으로 된 거대한 바윗덩어리일뿐이다. 그렇지만 몇백 년 앞선 송나라, 소송의 시대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P147

 과자 포장을 할 때 질소 기체를 주입하는 이유도, 그것을 집어넣어도 내용물을 변질시키는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반응을 잘일으키는 만큼 질소가 자기들끼리 너무 끈끈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다른 물질과는 화학반응을 일으킬 새가 없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 P168

에디슨과 그가 차린 회사의 직원들이 남긴 진정한 공적은 전구라는기구를 누구나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를 보급하고 전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사업을 일으킨 데 있다.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기를 집집마다 공급할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그 발전소가 뉴욕 시내 곳곳에 전기를공급해 줄 수 있도록 전기선을 설치하고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서공사를 진행했다. 전구 생산에 도움을 주는, 전구에서 공기를 빼내는펌프 같은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고, 전구를 설치하고 연결하기 위한부품들도 개발했다(심지어 에디슨의 회사에서는 전기 요금을 매기기 위한계량기도 만들었다. 그 모든 것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밤에도 전기를이용해 도시를 온통 밝힐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썼다. 빛이 우리 삶에 중요한 만큼, 도시 곳곳에 전선을 잔뜩 연결해 전기를 계속 공급하는 다른 시대, 다른 도시 풍경을 창조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그들의 발명품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 놓는 데 성공했다. - P257

참호는 길게 이어지면서 굉장히 거대한 규모로 완성되었다. 심지어참호 안을 걸어서 유럽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갈 수도 있을 거라는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참호를 영어로 ‘트렌치rench‘라고 하는데, 참호속 병사들이 입었던 코트와 비슷한 옷이 영국의 버버리 같은 회사를통해 ‘트렌치코트‘라는 이름으로 널리 팔리기 시작한 것도,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 전투가 워낙 오랫동안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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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한 현실은 이렇다. 과거에 비해 어린이들이 천식, 음식 알레르기, 당뇨병, 고혈압, 자폐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HADHD 진단을 받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심장병, 폐 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망 원인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 P27

이제 확실히 알겠지만, 통제되지 않는 염증 반응이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가장큰 원인이다. - P34

 지금은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면역 회복을 위한 아주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만 기억하자. 왜일까? 만성 염증은 신체의M내부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미생물로도 충분히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36

면역 체계의 균형을 다시 이루려면 만성 염증을 완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불필요하게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데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면역 회복 계획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하다. - P75

면역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자가포식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자가포식이 면역 체계의 짐을 덜어주고 비생산적인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가포식을 늘리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은간헐적 단식이다. 부유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단식에 왜 그렇게목매는지 궁금했다면 그 답은 자가포식에 있다. 12 우리가 칼로리를제한하거나 긴 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체내 포도당 저장소가 비게 된다. 그러면 신체는 자연스럽게 에너지로 쓸 원료를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자가포식이 촉진된다. 결과적으로 더 건강해진 세포와 강화된 면역관용과 활발한 면역 활동 덕분에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 P85

수면 부족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다른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주는 다른 경우는 수면 중 혈당 수치가 엉망이 될 때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비만이 되고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 P124

1. 수면을 우선순위에 놓기
더없이 행복한 잠을 자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할 부분은 우선순위목록 만들기다.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면을 아끼거나 희생해서는 안 된다. 잠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 P128

건강한 면역 체계의 기초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숙면을 취하는것이다. 잠과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나머지 조언을 다 실행한다 해도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만일 두 가지 중에 하나만 취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을 바꾸고, 약한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몇 년간 악화된 만성 염증을 완화하고, 제멋대로 구는 면역 반응의 균형을 되돌리기까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P153

부작용이 없다면 면역 회복 계획을 진행하는 동안 세 가지 정도를 더 추가해 볼 수 있다. 첫 30일간 이 세 가지를 꾸준히 먹고 적어도 60일 후에 보충제가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자. 왜냐고? 보충제의효과를 느끼려면 적어도 6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길게는 6개월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효과를 느끼기도 전에 보충제를 끊는 데 있다. - P233

장은 면역관용이 생기는 중심 지점이다. 그러니 장건강을 우선순위에 놓아야한다. 9장의 권장 사항을 따라 보자. 섬유질, 발효 음식, 다량의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에 집중한다. 그리고 제외식이를 해 보자.  - P248

제외식이의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설탕, 술, 밀가루, 유제품,
대두, 달걀, 옥수수, 땅콩, 가공식품을 30일간 모두 제외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있었다면 제외식이 기간 동안 면역체계는 그 재료에 반응하지 않아도 되므로 충분한 충전 시간을 가질수 있다. 그렇게 30일후면 에너지, 감정, 잠, 관절 통증, 두통, 장문제, 그 외 다른 증상이 나아졌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깨우침은 제외했던 특정 음식을 다시 먹을 때 일어난다. 48시간을 주기로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추가해 보자. 문제를 일으키는 특정 음식을 다시 먹게 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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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생맥주 -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
최민석 지음 / 북스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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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기차를 좋아하고 그리고 맥주를 사랑한다면 이 책을 놓칠 수 없다.

사실은 살짝 속았다.

책의 부제가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다.

진짜 여행지인줄 알았고, 앞으로 계속 나올 줄 알았다. 

여행 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았고, 여행지의 기획으로 나온 글이기에 이런 부제를 붙였단다.

아놔~~ 나 낚였구나....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낚여서 다행이다 싶어진다. 

작가의 예민한 감성으로 캐치하는 여행지의 모습들, 특유의 자학개그와 유머감각, 그러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반듯한 시선 이런 것들이 그의 책을 읽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나의 경우 책을 읽는 목적 중 가장 큰 것 하나가 즐겁기위해서인데 그런 소망을 온전히 충족시켜 주는 시간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기차나 미술관같은걸 예매하기 위해서는 보통 현지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편리한 인터넷 웹환경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처절한 인내와 분노를 삭혀야 하는 시간이다. 

작가 역시 미국 철도청에 불을 지를 뻔했다는데 그 씩씩거리는 한페이지에서 충분히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작가답게 괴로운 항공교통을 피하기 위해 SF소설에 나올법한 순간 이동을 상상하면서 달라지는 풍경을 그려보기도 한다.

싱가포르에서 무시무시한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고소공포증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트럼프와 만난 김정은이 같이 기념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면 얼마나 역사적이었을까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탈리아인들은 겨우 한나절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을 뿐인데 왜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지 너무 궁금해하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상상하고 파고드는 과정도 너무 재밌다.

결론은? 그건 책에..... 물론 작가의 추측일뿐이지만....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가 작가의 여행경험과 단상들을 결합한 전형적인 여행에세이라면 2부는 일종의 아주 짧은 소설같은 느낌이다.

<피치 바이 매거진>이라는 여행잡지에서 '픽션과 에세이를 결합'해서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의 경험에 소설가의 상상력을 약간 가미해서 썻다는데 내가 보기엔 뻥이다.

아주 약간의 경험에 소설가의 상상력을 많이 가미해서 쓴듯하다. ^^


첫번째 소설인 <사건명 '보고타 아침 이슬'>에서 작가는 생활고에 찌들린 한국을 피하기도 할겸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들여 중남미로 떠난다. 

돈도 벌고 책도 쓰고 한국의 힘든 집안사정도 잊고 여러모로 훌륭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작가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려고 하다가 여권의 얼굴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다.(콜롬비아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고.... 진짜???? 이 술을 사는 과정, 얼굴이 다르다고 실랑이 하는 과정,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도 진짜 코믹하고 재밌다. 정말 콜롬비아에서 이러는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도대체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솔직히 구분이 잘 안간다)

그동안 사는게 힘들었던 작가의 살이 많이 빠져버린 것이다.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까지 참을 수 있는데 아뿔싸! 

유치장에서 만난 다른 콜롬비아인에 의하면 여기서 한국인들이 북한으로 많이 끌려간다고.....

맥주 한병 사려다 북한으로 납북되게 생긴 우리 작가님. 아 진짜 어떡하냐???? 


신혼여행에서 우연히 묵었던 트럼프 호텔에서 찍었던 인스타 사진 한 장 때문에 멕시코에서 개망신 당하게 된 이야기

나폴리에서 빌린 렌터카 속의 마약때문에 똥꼬 찢어진 명품바지를 입고 다니게 된 사연

미국 공유숙박업자에게 거창하게 사기당하는 이야기 등등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픽션과 사실의 경계를 분간하지 못하게 하지만 또 한편으로 구분이 안되면 어때?

이 책 들고 여행갈 것도 아닌데...

낄낄거리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몇시간 아주 즐거웠구나. 

걱정되던 것도 다 잊고 책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된다.

그리고 생맥주가 먹고 싶어진다. 아 기차도 타고 싶어지는구나..... 그런데 나는 비행기를 더 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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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8-27 0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낯익어 찾아보니 아르테 출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피츠제럴드 편 쓰신 분이네요.

맥주 사려다 북한행! ㅋㅋ
여행과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낚일 수밖에 없는 책이네요. 제목도 표지도 마음은 설레게 하네요.

바람돌이 2022-08-27 16:42   좋아요 1 | URL
책이 굉장히 코믹해서 우울할 때 읽으면 최고입니다. ㅎㅎ
이분 피처제럴드도 읽어보려구요. 소설도 많이 써셨던데 천천히 하나씩 찾아보려고요. ^^

mini74 2022-08-2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한행 넘 웃겨요. 전 왜 점 찍고 나온 민소희? 생각나죠 ㅎ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6:43   좋아요 1 | URL
사소한 걸로 엄청난 변화를 하고 생각하면 연결이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민소희랑은???? ^^
뒷부분의 짧은 소설들도 전 약간 여행갔다와서 자기 경험을 막 부풀려서 구라치는 그런 느낌이랄까? 재밌게 읽었어요. ^^

mini74 2022-08-27 17:04   좋아요 1 | URL
아 ㅎㅎㅎ 점 빼거나 점 찍으면 여권 사진이랑 다르다고 잡힐까 안 잡힐까 뭐 이런 망상을 바람돌이님 글 보며 떠올렸어요 ㅠㅠ작가님이 재미있는 분 같아요 ㅎㅎ 뻥 잘 치고 오버 잘 하는 전생의 원수, 울 친오빠 느낌이 물씬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7:09   좋아요 1 | URL
아 여권사진에서 점. 이해했습니다. ㅎㅎ 오라버님께서 이렇게 재밌는 분이시라구요? 복받으신거 아닌가요? 저는 오빠가 없어서 약간 오빠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습니다. ㅎㅎ

mini74 2022-08-27 17:13   좋아요 1 | URL
구라 왕! 이에요. 오빠 말 믿었다가 중고딩때 개망신 당한 거 많아요. 제가 그래서 인간을 못 믿어요 그 인간떼문에 ㅎㅎ 로망따윈 ㅎㅎ 맨날 제가 산 잡지위에 라면 냄비 올려놓고 먹고. 사각팬티 으악!!! 내 눈 ㅎㅎㅎ 저랑 7살 차이라서 저 초딩때 오빠가 대학생. 친구들이랑 우루루 와서 개떼같이 계란 한 판 다 삶아 먹는거 보면 ㅎ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7:40   좋아요 1 | URL
저는 학교에서 중딩남자애들 많이 보잖아요. 그 때마다 참 신기한게 저것들이 그래도 다 커서는 사람이 된단말이지? 이렇게 생각할때가 참 많거든요. ㅎㅎ

프레이야 2022-08-27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 좋지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야하는데 ㅎㅎ
좀더 기다리라는 말인가 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만 일단 왕복했어요.
이 책 유쾌하겠네요. 찜!!

바람돌이 2022-08-27 21:11   좋아요 1 | URL
오 시베리아 횡단열차. 저의 로망입니다. 그래도 프레이야님은 타보셨군요. 부러워요. 이 책 우울할때 읽기 딱 좋습니다.

희선 2022-08-28 0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 경험도 재미있게 쓰고,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일 조금에 상상을 많이 넣었나 봅니다 상상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북한에 끌려간다고 하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8-28 07:48   좋아요 1 | URL
ㅎㅎ 그 황당함과 공포를 얼마나 실감나게 썼는지 키득거리면서 읽었지만, 아 진짜 이런 일이 있으면 끝내주게 무섭겠다하기도 했어요. 재미있는 책이라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

단발머리 2022-08-28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맥주 사다 납북행 ㅋㅋㅋㅋ 이거 엄청 무서운 일인데 슬프게도 웃기네요 ㅋㅋㅋㅋ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작가가 재미있게 잘 풀어내고 있는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31 12: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특히 2부의 짧은 소설들은 그럴듯한데 또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이러면서 막 봤네요. 작가의 입담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페넬로페 2022-08-28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와 생맥주!
제목부터 완전 당깁니다.
최민석 작가는 책보다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에서 처음 만났는데 와, 책의 내용을 그렇게나 구수하고도 재밌게 얘기하다니요~~
완전 반했습니다.
이 책에도 작가의 유머가 뿜뿜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31 12:33   좋아요 1 | URL
저도 북클럽 가끔 보는데 최민석 작가가 나왔었군요. 한번 찾아볼게요.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점점 더 좋아져요. ^^

하양물감 2022-08-28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는데 읽고 웃어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08-31 12:33   좋아요 0 | URL
앗 즐거운 일이 없다니.... 그럴때 읽으면 좀 우울함이 가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물감님!!!
 

그나저나 김정은이 악수하며 말했다.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곳까지 왔습니다." 나 역시 생각했다.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구나. 힘겹게 갔으니, 간김에 실내 스카이다이빙 한번 하면 어떨까 하고(나만 당할 순 없다!). 기왕이면 커플처럼 트럼프랑 똑같은비행복을 입고, 손도 잡고, 허공에 붕 떠서 웃으면서, 찰칵! 그럼, 정말 역사적일텐데. 싱가포르 전력의 우수성을 입증할 좋은 계기이기도 하고…. - P47

결혼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우주가 만나서, 20평 내외의 아파트에 몸과 영혼과 라이프스타일을 구겨 넣는 것이다.  - P48

알고 보니 결혼은 두 개의 우주가 만나서 하나의 우주를 시원하게 인수 합병하는 것이었다. 나는 수제 버거를 먹으며, 오픈카를 운전하며, 수영한 뒤에 몸을 닦으며 인수 합병 프러포즈(즉, 설교를 계속 들었고, 결국 내 우주는 아내의 우주로 들어가 평화롭게 사라지는 길을 택했다.  - P49

인생이 비참한 건,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서 설렘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 P56

왜 러시아에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그리고 체호프 같은 대문호가 많이 탄생했을까. 왜 겨울이 우울한 독일에서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 같은 문필가가 탄생했을까. 이런 말은 좀미안하지만, 겨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 백곰과 춤출 생각이 아니라면, 러시아의 한겨울을 나는 사람은 택해야 한다. 보드카를 마시며 인생을 한탄하거나, 글을 쓸 것을 서너 시면 해가 퇴근하는 독일에서 겨울을 나는 사람이라면 택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도 맥주를 마시며 더 추워지거나, 글을 쓸 것을.
그렇기에 쇼펜하우어의 글들이 하나같이 염세적이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이 하나같이 죽기 직전의 사람처럼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 사실 하나만은 변함없다.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인간이라면, 혹한의 추위에 뇌를 얻게 하느니 차라리 글을 쓴다는 것을. - P65

그런데 돌이켜 보면 언제나 가장 흥분한 시간은 무언가를 막 이뤘던 순간이 아니었다. 성취한 후에 몰려온 길고 허망한 시간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보잘것없는 바람을 이루겠다며, 기대하고 준비하며 기 - P86

분 좋게 땀 흘린 순간들이었다. 차마 이루지 못한 것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조금씩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그즈음의 나날들이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했다.  - P87

삶이 익숙한 것으로만 가득 차 있으면 우리는 그 단조로움의 - P100

무게를 견딜 수 없고, 삶이 낯선 것들로만 가득 차 있으면 우리는 그 생경함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 그렇다면 여행과 삶이 별반 다를게 없기도 하다. 둘 다 적당한 변화와 적당한 안정을추구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보면, 삶은 여행이고, 여행 또한 삶이다. 그래서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보내려고 한다. - P101

외국어 학습은 하는 만큼 솔직하게 결과가 나오는 아주 정직한 세계다. 반면, 소설은 아무리 매달리고, 아무리 다가가도, 쉽게 열매를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깜깜한 세계를 걷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자에게, 외국어 학습은적어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땀의 보증서 같은 것이다. - P129

소설은 뒷전이고, 생계비와 육아비를 위해 지방을 오가며행사와 강연을 하고 있었다. 집에 오면 육아와 살림을 하고, 밖에 나가면 노동을 했다. 게다가, 내 명의로 된 부친의 은행 대출도 있었다. 부친의 사업 실패 탓에, 내 수입의 8할은 내가 쓴 적도 없는 대출을 갚는 데 쓰였다. 이렇게 3년을 살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사람이 무너진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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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24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현재 마음 상태
1.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차를 타고
2.홀로 책을 펼쳐 놓고 맥주를 마시고 싶다.

실제로 추운 나라 사람들이 독서층이 굉장히 두텁고 독서 인구가 엄청 납니다
전 세계 독서 일등 시민이 사는 곳은
아이슬란드 라고 ^^

바람돌이 2022-08-26 12:22   좋아요 0 | URL
기차 타고 맥주마시면서 책 읽고 싶다. ㅎㅎ 정답입니다. 음 사실은 기차보다는 비행기를 더 타고싶긴 합니다. ^^
추운 나라는 아무래도 밤이 길고 또 추우니까 나가서 놀고싶지 않을것도 같고, 특히나 북유럽은 밤에 놀곳도 없고 진짜 할일이 없을 듯요. 그래서 북유럽이 독서강국이기도 하지만 포르노 강국이라고도 하더군요. ㅎㅎ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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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인문학이 만났다.

좋아하는 분야가 같이 만났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


한 때 내가 왜 그렇게 문학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해본적이 있다.

물론 가장 기본은 재미있고 평범한 일상에 짜릿한 전율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문학이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무엇이 있었다. 

재미를 넘어 문학은 나의 삶의 범위를 확장하고 보다 많은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하고, 책속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사건들을 통해 오히려 현실의 작은 문제들을 대범하게 안고갈 수 있는 힘을 내게 주었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당황스럽거나 어이없거나 혼란스러운 그 무수히 많은 만남과 상황들을 나는 문학의 힘으로 지나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은 말 그대로 내 삶의 공간을 확대하고 다른 것을 알게 하고 다름을 다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 나 외의 존재와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대들보였다. 

이런 문학과 인문학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시작은 역시 묵직하다. 

무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 톨스토이 부활의 카튜사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베리아 유형소에 복역한 죄수들이라는 것.

여기서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 넓은 시베리아 땅이 언제부터 러시아의 유형지가 된거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리고 그곳에 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래서 인문학 도서를 찾는다.

<시베리아 유형의 역사>와 실제 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 유형경험을 적은 <죽음의 집의 기록>

온통 얼어붙은 땅에서 모두가 똑같이 고통스러웠을 것 같은 이 땅에서도 유형수들은 귀족 출신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또 가진 돈이 있나 없나에 따라서 처우가 달라졌다. 

오죽하면 도스토옙스키가 "돈은 주조된 자유다"라고 외쳤겠는가말이다.

이 위대한 작가가 돈때문에 절규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은 세계의 곳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는 가난한 도스토옙쓰키의 흔적을 찾고, 이 도시 하층민의 뼈아픈 삶을 증언했던 고골을 만날 수 있다. 그것만으로 이 도시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면 브루스 링컨의 역사책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나면 된다.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으며, 대공황기 미국의 농민들이 왜 분노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들이 왜 서부로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면 알렌의 <1929, 미국대공황>을 만난다.

물론 관심사가 다른 사람은 다른 책을 찾을 수도 있을테다. 

우리의 독서 여행이 꼭 바깥의 거대 역사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를 읽으면 레베카에 대한 주인공의 열등감과 질투에 한없이 갑갑해진다.

너는 레베카랑 비교하지 않아도 돼, 너는 너만으로 매력적이야라고 백만번쯤 외쳐주고 싶은데 그럼에도 소설을 읽다보면 나조차도 이렇게 질투로 피폐해지겠구나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작가가 너무 잘 썼기 때문이겠지....

작가들은 이런 감정에 대해서 다 겪은 것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잘 묘사하지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당신이라면 피터 투이의 <질투>와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권한다. 


때로는 의외의 조합을 발견하기도 한다.

<마담 보바리>를 읽을 때 소설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등장인물의 결정적인 심경의 변화와 욕망을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마담 보바리>에서 요리는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또 엠마의 현실과 욕망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종횡무진 등장한다는 것.

이런 요리의 상징과 의미를 미리 공부한다면 <마담 보바리>를 읽는 것이 더 풍성해 질것은 틀림없다.


책을 읽는 방법에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독서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은 분명히 아주 큰 즐거움이다. 

굳이 나이 오십이 아니어도 이런 독서의 즐거움을 다 같이 나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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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8-22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리뷰 읽으니 넘 재미있겠어요. ㅎㅎ보바리와 요리의 상관관계라니 궁금합니다 *^^*

바람돌이 2022-08-22 19:29   좋아요 2 | URL
책 좋아하는 우리는 비켜가지 못할 책. 책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든 좋잖아요.

페넬로페 2022-08-22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문학론에 공감합니다.
50쯤 되면 이제 다르게 읽어야 하는건데 아직 평지에 머무는 듯해 갈길이 먼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22 21:43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이 평지라면 저는 땅파고 들어가야할듯합니다. ㅎㅎ 그래도 우리한테 그동안 읽은만큼은 아니라도 그래도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제 머리를 다독이는 중이랄까요? ㅎㅎ

희선 2022-08-24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에서 다른 걸로 뻗어가는 책읽기면 좋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하는군요 잠깐 알고 싶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생각한 걸 잊어버리네요 그저 하나만 보는... 어쩌다 이어질 때도 있지만, 그건 정말 가끔 일어나네요 저는 그런 우연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8-24 11:31   좋아요 2 | URL
사실 저도 그때 그때 읽고싶은 대로 읽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좀 이런 연결 된 독서도 끌린다고 할까요? 하기야 책을 어떤 식으로 읽든 뭔 상관이겠어요. 즐거우면 되죠. ^^

새파랑 2022-08-26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온리 문학파인데 인문학도 좋아하시는군요 ㅋ 명작도 뭔가 읽는 방법을 먼저 알고 읽어야 느낌이 오더라구요 ㅋ 요기 있는 책은 다 읽어봐서 그런지 반갑네요 ^^

바람돌이 2022-08-27 16:4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이면 다 읽으셨을 줄 알았어요. ^^ 저는 생각보다 세계문학을 많이 안읽었더라구요. 그동안 뭘한건지.... 인문학쪽도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챙겨보는데 이쪽은 또 너무 새책들이 많이 나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