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삶의 의미. 그 삶이 고통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견뎌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오래 지속되면 고통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삶의 의미가 된다. 삶의 의미를 고통에서 벗어나거나더 건강하고 자학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찾을 능력과자원은 이미 고통을 견디는 데 소모되어 사라진다. - P31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때문이다. - P128

고통에 초월적인 의미는 없으며 고통은 구원이 될 수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무의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생존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인간은 의미와 구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 P285

물리적으로 감각하는 모든 정보를 신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지 못할때 마음은 그것을 고통이라 정의했다. 그러므로 기쁨도, 환희도, 초월도, 아마 구원조차도, 인간이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는 모두 고통이었다. - P291

고통의 탐색에 매몰되면 결국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아야 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던 그 고통으로 돌아가 결국 다시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과거에 발목을 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던져야 할 질문들을 모두 던지고 나면 같은 질문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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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의 삶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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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제목 "그후의 삶", 영어 원제 "After lives"

책을 읽고 난 이후 내가 붙이고 싶은 제목은 "어쨌든 사람들은 살아간다"정도? 

뭔가 미묘한 차이들이 있는데 내가 굳이 저렇게 제목을 바꿔본 건  내가 만든 제목이 작가의 스탠스를 보여주지 않나 싶어서다.

전작인 '낙원'에서는 좀 미묘하게 느꼈었는데 가장 최근 작인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작가인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취하는 스탠스가 이해가 된다.


아프리카인이면서 아프리카인이 아니고, 영어로 글을 쓰는 영어권 작가지만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와 입장은 영국이 아니고, 아프리카와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애정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삶과는 계속 거리를 유지하는.....

그래서 작가는 때로 방관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관조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바라본다는 위치는 이 소설을 읽는 내게는 무언가 굉장히 낯설고 생소한 그런 위치였다.


소설의 배경은 20세기 초 아프리카가 제국주의국가들에 의해 영국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 이런 식으로 재구성되고 지배당하던 시기다.

그럼에도 소설 속 인물들에게서 식민지의 삶에 대한 비분강개는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소설 초반에 등장인물 중 하나인 일리아스가 "난 독일인들한테서 친절함 말고는 겪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하자,

주변의 동료들이 "친구, 놈들이 자네를 먹어 치웠군", " 독일인 남자 한 명이 자네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지난 세월 동안 여기에서 일어난 일이 바뀌는건 아니야" 정도의 대화가 나오는게 제국주의 독일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가장 저항적인 발언이다.


독일은 나미비아에서 저항하는 헤레로족을 사막으로 몰아넣어 굶겨죽인다. 

이 때 헤레로족의 인구 80%가 죽었다.

소위 말하는 본때를 보이기 위해 헤레로족이 내건 협상 제안, 항복 제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벨기에가 콩고를 지배한 방식은 끔찍하기로 너무 유명해서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니까 아프리카라고 해서 제국주의자들의 식민 지배가 우리보다 덜 가혹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야만성의 직접성에 있어서는 일본의 지배보다 훨씬 더 했던 면도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아프리카인들 또는 작가가 식민지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와 정말 다르다.

우리가 식민지 시대를 다룬다면 어떻게도 일제의 식민지배상황을 비껴갈 수 없고, 거기에 비분강개하는 어떤 장면이 등장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정말로 연극무대에서의 뒷배경그림정도랄까? 

역사와 문화가 다르면 생각도 감정도 다를 수 있음을 절감한다.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의 삶을 뒤흔드는것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배뿐이 아니다.

지역 부족민들의 오래된 편견 - 여자 아이가 글을 배운다는것에 대한 혐오와 공포라든가 갇힌 여성의 삶들, 

삶의 조건은 너무나 가혹한데도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어떻게든 살아간다.

무자비한 환경과 변화에 휩쓸리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하며 그냥 살아지는 것이고, 또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다.

잠시 등장했던 일리아스의 삶은 그가 독일 군대에 들어간 이후로는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어진다.

얼마나 수많은 삶이 가족과 터전을 벗어나서 떠도는가?

우리가 찾고 싶다고 해서 찾아 지지 않는 그 많은 이들의 삶의 궤적은 그렇게 묻혀버릴뿐이다.


그럼에도 책의 말미에 삼촌 일리아스의 이름을 단 조카 일리아스는 부모님에게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강제수용소에서 죽을게 확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있겠다고 따라갈 만큼 일리아스 외삼촌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거예요. (419쪽)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서있는 관조자의 위치는 어쩌면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그 억압과 고통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억압과 고통들은 그 개개로 모두 특별하고 그래서 또 인간이 사는 땅 어디든지에서 모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보라.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곁에는 내 손을 꼭 잡은 누군가 한 명쯤은 있지 않은가?

삶의 특별함은 억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잡은 손 하나에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아주 독특한 관조자로 보였던 작가는 그 삶의 장면들을 뚫어보며 그 잡은 손 하나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테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입장에 서 있더라도 결국 중요한건 모두가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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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9-12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구나 그럴 것 같아요 자기 손을 잡아주는 한사람이 있으면 살아가는... 그런 사람 없어도 살아가기는 하지만... 있으면 더 살려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9-12 06:40   좋아요 0 | URL
아 없는건 너무 외로울것 같아요. 많지 읺아도 딱 1명만 있어도 괜찮알듯요

새파랑 2023-09-12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품읽기를 계속 하시는군요~! 저도 이 책이 땡기긴 하던데 아직입니다. 구르나 작품이 좀 무겁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 내용이 더 잼있어 보입니다^^

바람돌이 2023-09-12 12:05   좋아요 0 | URL
이제 3권 읽었는데 남은 1권 배반만 읽으면 일단 번역된건 다 읽겠네요. ㅎㅎ 읽은 중에는 저는 바닷가에서가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가 잘 아는 분야라서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진짜 작가가 심리적 거리를 너무 띄운다는 느낌이 들어 호불호가 갈릴듯해요.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새로운 생각‘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지?‘라는 충격을 주는 건축물이다. - P6

이런 작품이 기발한 이유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P9

철근과 콘크리트는 열에 의한 팽창 계수가 동일하다. 이 말은 수축과 팽창을 할 때 같은 비율로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에 철근과 콘크리트의 열팽창 계수가 달랐다면 함께 사용할 경우 온도변화에 따라 다르게 수축과 팽창을 하면서 부서졌을 것이다. 하지만 두 재료는 다행히 같은 열팽창 계수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사용해도 시멘트에균열이 가지 않는다.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덕분에 인류는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높은 건축물을 빠르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 P18

 이러한 철근 콘크리트기둥이 만드는 다섯 가지 특징인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가로로 긴 창, 옥상 정원을 ‘근대 건축의 5원칙‘이라 부르고 이것을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했다. 근대 건축의 5원칙은 한마디로 철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재료가 만든 건축의 특징이다. 이는 건축을 기계로 보았고, 건축이 기계가 되도록 공장에서 생산되는 재료인 시멘트와 철근을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특징이다. 이러한 근대 건축의 5원칙이 총결집된 결정체가 ‘빌라사보아Villa Savoye‘다. - P20

구조와 설비를 외부로 노출한 디자인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전시공간인 ‘퐁피두 센터‘ 내부에 기둥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 P35

 ‘퐁피두 센터‘의 디자인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근대 건축의 명제를 완전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 P43

기울어진 광장 덕분에 ‘퐁피두 센터‘는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사람을 빨아들인다.  - P46

기하학적 규칙을 배제한 이러한 비대칭 공간은 나에게 무언가규칙을 심으려는 강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나를 자연스럽게 품어 주는공간이 된다.  - P71

 이 성당은 어떠한 기계적 합리성도 느껴지지 않고 감성 충만한 하나의 자연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렇다고 자연의 형태를 모방한 공간도 아니다. 그저 이 건축물은 빛을 담기 위해 자유롭게 춤추는 콘크리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P82

나는 항상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라고 말해왔다. 이 공간은 그러한 기억의 총량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공간이 된다. - P99

‘피르미니 성당‘이 르 코르뷔지에예배당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좌석 구성때문이다. 여기서는 신과 나의 관계에 맞는 좌석을 골라 앉을 수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구역에 앉은 사람들과 분열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의 지붕이 전체 좌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 P116

건축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 준다.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보여 준다. 건축은 그 나라 국민의 성숙도도 보여준다. 독일 국민은 영국에 대한 열등감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과반수의 여론은 그런 수준임을 베를린 ‘독일 국회의사당‘ 디자인은 보여 준다.  - P139

‘독일 국회의사당‘의 돔을 전망대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곳에 올라가는 시민들에게 베를린 시내를 내려다보는 시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에펠탑‘처럼 시민이 주인인 사회라는 것을 선언하는 공간이다.
그뿐 아니다. 전망대에 있는 사람들은 도시만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층에 있는 국회 회의장도 내려다볼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국회의원들을 감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치 편의점 주인이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카운터 위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한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는 국회의원이 졸거나 허튼짓을 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민주주의의 완성을 보여 주는 통쾌한 건축 디자인이다. 국내 도입이시급하다. - P143

 하나의 얇은 대리석에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라는 두 개의 다른빛이 통과하면서 완전히 다른 건축물이 창조되는 것이다. 인간은 1만년 전부터 건축에 돌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돌을 빛이 투과하는 특성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고든 번샤프트는 그런 물질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건축을 보여 준 대가大家다. - P225

‘허스트 타워‘ 같은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건축물의 가치를 좀 더 세분화시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철거되고 새롭게 지어질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보존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회루‘처럼 목구조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건물은 전체를 보존해야 하고, 어떤 근대식 건물은 입면만 보존해야 할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건물은 부수고 새로 짓더라도 골목길의 모양만 보존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좀 더 말랑하게 생각하면서도 예리해질 필요가 있다. 건축물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지 말고 가치를 분해해서 봐야한다. - P264

 마이어의 건축은 형태나색상과 재료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흰색 배경이 되어 주는 동시에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로 건축에 담긴 자연과 사람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이어는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다. - P317

 칸의 건축 디자인의 첫번째 원칙은 ‘태양 빛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림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이고 건축은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그는 항상 태양광을 어떤 방식으로 건축물 내부로 들여올지 고민했다. - P321

 획일화되면 가치관이 정량화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집값, 성적, 연봉, 키,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를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데는 획일화된 아파트가 한몫했다.  - P369

‘데시마 미술관‘은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특이하다. 재료는 백색콘크리트인데, 절반 이상 바람이 빠진 풍선 주둥이 같은 느낌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들어갈 때 핸드폰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의 감동을 방해하지 말라는의도다. 그런 의도는 너무 잘 먹혔다. 숨 막히게 시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을 보았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욱더 바라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 P429

어린아이들이 노는 가장 원초적인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건축가의 창의적인 건축 방법과 미술가의시적인 장치가 합쳐져서 자연의 바람과 햇빛이 완성하는 미술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데시마 미술관‘은 디지털이 넘쳐 나는 시대에 모든 것이 부드럽게 연속되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해 냈다.
가장 원초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 P435

노만 포스터의 창의적인 디자인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5조짜리 자본주의의 상징같은 건축물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휴식 공간을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풍수지리사의 요구도 들어주고, 사회적 필요도 충족시킨 ‘윈윈win win‘ 하는 디자인이다. 똑똑하고 창의적인 건축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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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독일인 남자 한 명이 자네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지난 세월 동안 여기에서 일어난 일이 바뀌는 건 아니야." 마흐무두라는 다른 남자가 일리아스에게 말했다. "이 땅을 차지한 삼십년 넘는 세월 동안 독일인은 이 나라 전체에 해골과 뼈가 흩뿌려지고 땅이 피로 젖을 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어. 과장하는 게 아니야." - P70

친구가 물었다. "이 싸움은 폭력적이고 악랄한 두 침략자의 싸움이야. 하나는 우리 옆에 살고, 다른하나는 북쪽에 살 뿐이지. 놈들은 누가 우리를 통째로 삼킬지를 놓고 싸우는 걸세. 이게 자네랑 무슨 상관인가? 자네는 잔인하고 악랄하기로 악명 높은 용병대에 들어가려는 거야 다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나? 심하게 다칠 수 있어 ………… 그보다 더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제정신으로 하는 생각인가?"
- P71

 "글 쓰는 법을 배웠다던데 누가 가르쳐줬는지는 물어볼필요도 없다. 누군지 정확히 아니까 책임감이라고는 없는 인간이지 아니, 아예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야. 어째서 여자애가 글을 써야 한다는 거냐? 포주한테 편지를 보내게?" - P75

우리가 더 강하다는 이유로 정당하게 우리 것이 된 소유물을 취하기위해서, 우리는 뒤처진 야만인들을 상대하고 있고, 그들을 다스릴유일한 방법은 야만인들과 허영심 많은 난쟁이 왕국 술탄들에게공포를 불어넣고 모두를 두들겨패서 복종하게 만드는 것뿐이야.
슈츠트루페는 우리 도구지. 너도 마찬가지야. 우린 너희가 상상도못할 정도로 규율이 잡히고 고분고분하고 잔인해지기를 바라지너희가 망설임 없이 우리 지시에 따르는 낮두껍고 비정한 허풍쟁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너희에게 값을 잘 치러주고, 너희를 마땅히 존중해줄 것이다. 노예든 군인이든 추방자들말이야. 다만...... 너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야. 너는 이 모든 일이괴롭다는 듯 몸을 떨면서 바라보고 모든 심장소리에 귀기울이지.
나는 너를 놈들이 처음 이곳으로 데려온 순간부터 지켜봤다. 너는몽상가야." - P134

당시 이 세계의 그 지역은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세상의 이 지역은 전부 유럽인의 것이었다. 최소한 지도에서는 그랬다. 영국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 - P136

전투와 질병, 탈영으로 병사와 짐꾼들을 잃기는 했지만, 슈츠트루페의 장교들은 광기어린 고집과 끈기로 계속 싸웠다. 아스카리는 땅을 황폐하게 했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수십만 명씩 굶겨죽였다. 그러면서 자신들로서는 기원조차 알 수 없는 공허한 야망이자 결국 그들을 지배할 목적이었던 명분을 맹목적으로, 살인적으로 끌어안고 계속 분투했다.  - P142

한편, 장교들은 유럽인으로서 특권을 꼭 유지하려 했다. 야영지를 조성할 때면 독일인은 아스카리와 따로 대열을 갖추고 모기장이 달린 야전침대에서 샀다. 개울을 만나 멈출 때면, 그들은 늘 상류에 있었고 아스카리는 하류에 짐꾼과 동물은 더 하류에 있었다. - P142

최근의 전쟁 이후로 그들의 세상에는 낮선 얼굴이 가득했다. 대양과 접한 해안의 이런 마을에는 특히 그랬다. 이런 곳은 늘 물 건너 땅 건너에서 온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모두가 기꺼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닐지도 몰랐다.
그저 궁핍하고 고통스럽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거나, 인간사를 진저리나게 쫓아다니는 수많은 괴로움 중 하나를 겪은 사람의얼굴일 뿐인지도. - P212

함자는 칼리파가 죄악을 떠안는 감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문제나 그의 일생에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책임을 나눠 지는 사람 말이다. 비 아샤, 일리아스, 아피야, 그리고이제는 함자까지. 칼리파는 이처럼 예기치 못한 염려를 끌어안고노골적인 주제넘음과 지속적인 냉소로 위장한 채 조용히 그들을신경썼다. - P304

영국인들은 독일에게 이 지역을넘겨받으면서 여기서 사업을 할 자기 쪽 사람들을 데려왔지. 인도에서도 케냐에서도 데려왔다네. 그렇게 새로 들어온 인도인들이재빨리, 확실하게 이곳에 이빨을 박아넣고 지금까지 있는 거야. 그자들이 모든 상업을 차지하고 정부에 자기들은 영국 시민이며 음중구와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네. 자기들을 우리 원주민보다 나을 것 없다는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거야." - P318

그러니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일리아스는 부모님에게말했다.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게 확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있겠다고 따라갈 만큼 일리아스 외삼촌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거예요.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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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는 단편소설을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했단다. 

이 정의에 딱 맞는 작가가 바로 그 자신이 아닐까?


살다보면 뭔가 쨍하고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 있다. 요새는 그걸 현타왔다라고 우스개소리로 얘기 하던데 뭔가 비슷한 맥락일듯도하다.

내 삶에서 그런 순간들은 주로 '아 내가 호구였구나, 이 구역에 호구가 누구인지 모르면 그게 바로 나라더니..... ' 뭐 이런 느낌일 경우가 많아 내 삶의 경험은 농담거리가 될지언정 이야기가 되지는 못하는 바이다.

그렇다고 해서 호구인 내 삶이 딱히 달라지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깨달음은 깨달음이고 삶은 그냥 계속된다.


얼마전에는 내게 그런 깨달음의 순간이 있었다.

아마도 그날 직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었던거 같은데 딱히 좋은 일은 아니었다.

자기 책임은 안하려고 요리저리 빠지면서 나이 대접 안해준다고 목소리 높이는 그런 사람때문이었던듯한데 평소 그이를 보면서 드는 감정은 "아 진짜 왜 저렇게 살까" 하는 마음 반, "아 진짜 저렇게도 살아지네, 저렇게 자기만 생각하고 챙길거 다 챙기면서 아니 챙기지 말아야할 것도 다 챙기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난 도대체 호구야 뭐야" 뭐 이런 마음 반.

하여튼 그럼에도 결국 원하는 바를 챙겨가는 모습에 짜증이 좀 많이 났었다. 

내것도 제대로 못챙기는 나는 등신이야 뭐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냥 그날 저녁 다음주 스케쥴을 챙기면서 모임 하나가 보이는거다.

직장에서 만났는데  많게는 나보다 열 몇살이나 어린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나랑 놀아주고 있다.

이들을 만난건 돌아보니 내가 가장 힘들때였구나.

그 힘들었던 날들을 이들이 있어서 버텼었구나.

힘들때마다 함께 으샤으샤하면서 버텼던 그날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 그냥 이 직업을 때려쳤을지도 모르겠구나.

앞에 있던 딸에게

"딸아 엄마가 참 바보같이 산다 싶다가도 말이야. 내 주변에 사람들을 둘러보면 바보같이 산게 아닌거 같아. 내가 남들보다 더 일하고 평소에 손해보고 사는거 같은데 막상 주변을 둘러보니까 엄마 주변에 정말 친한 사람들은 진짜 좋은 사람들만 있는거있지. 그래서 갑자기 좀 행복해지는거 같아" 이런 얘기를 주책맞게 하기도 했다.

그 순간의 깨달음이 내 생활을 딱히 바꾼건 아니지만 내가 내 삶을 미워하지 않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힘을 준다.


이 책의 순간들이 모두 그러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쨍하는 순간을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겉보기에 그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단편인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에서는 이 짧은 단편의 모든 문장이 공감이 갔었다.

피아노 교사가 천재적인 제자를 가르치고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느끼는 행복

그 제자가 올 때마다 집안의 작은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당혹감

그 작은 행위가 반복되면서 제자의 기만이 아버지의 기만으로, 그리고 전 연인의 기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내 인생 전체가 호구가 아니었나 싶은 자괴감.

그러나 돌아온 제자가 다시 연주를 시작했을 때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천재적인 제자의 피아노 연주 그 자체였음을, 그것을 듣는 순간이었음이 깨달아지는 그런 순간, 그래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 깨달음으로 그녀의 삶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타인을 의심하며 자신의 삶을 갉어먹는 자괴감과는 안녕을 고할 것이다. 그럼 충분하지.... 당연히 충분하다.


<장애인>속 마티나의 일상은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녀에게는 그 일상이 바로 지켜야 할 삶이다.

우리가 일상을 무시하고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그 일상이 깨지는 것은 보통 재앙에 다름 아니다.

그녀의 일상에 어설픈 페인트공이 등장하지만 그녀도 페인트공도 자신의 삶의 영역들 - 되풀이 되는 그 일상을 지킬 뿐, 그리고 여자는 페인트칠 값을 치르고, 페인트공들은 다시 떠돌이의 삶으로 돌아가면 그 뿐.... 

그 사이에 사라진 사람은 미스테리가 되지만, 사실상 우리 삶에 분명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말도 그래서 생겼을 테다.

또한 그 심증이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여자들>에서 서실리아를 찾아오는 두 여성 중 한명이 정말 어릴 때 그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생모인지는 끝까지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자신을 생모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나타났다 해서 아버지와 평범하고 온전한 삶을 꾸려오던 서실리아의 삶이 흔들려야 하나?

비록 서실이라의 마음에 의혹이 깃든다해도 그건 또 그것대로 삶이 일부분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결국 삶일 뿐이다.


<겨울의 목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썼다면 장편 소설 하나는 쓰고도 남았을 것 같은, 그런데 또 생각하면 매우 진부한 이야기가 되었을 듯한 이야기를 트레버의 손에서는 순간 순간 포착되는 감정의 빛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어릴 적 첫사랑이 돌아왔을 때 메리 밸리는 당연히 그가 돌아올 곳에 돌아왔듯 담담하게 맞이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그들이 어릴 적의 그 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을 때 따라오는 남자의 아내와 자식의 고통 역시 진부하지만 존재하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버림받은 아이의 고통 역시 고통스럽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며, 결국 자신의 아이에게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남자의 결정 역시 고통스럽지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메리 밸리의 삶이 파괴되었는가?

아니 메리 밸리의 일상과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트레버가 말하는 순간의 포착은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어떤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들이 자신의 삶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일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어떤 순간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변화가 아니라 지속의 순간과 과정에 우리 삶이 빛나는 모든 순간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거기에 살아간다는 것의 질기고도 질긴 힘이 있는게 아닐까?

우리 모두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친척 중 한분은 "인생은 한방이야"라고 젊었을 때부터 외쳤었는데 내가 본 30년 동안 그 한방은 아직도 오고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뭔가 대단한 순간을 역전의 순간을 바라지만 그 순간이 온다고 해서 또 삶이 극적으로 달라지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은.....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트레버의 책을 딱 3권 읽었다.

읽은 모든 책이 아름답고도 마음에 쨍하는 순간을 선사한다.


















앞으로 남은 트레버 아저씨의 책들 - 아마 다 읽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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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8-13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한 권도 안읽은 저는 기대되네요~!

바람돌이 2023-08-13 17:25   좋아요 3 | URL
트레버 한 권도 안 읽은 햇살과 함께님 부럽습니다. 앞으로 읽을 트레버가 저보다 많이 남았잖아요. ^^

거리의화가 2023-08-13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버 책 아직 단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는데 아름답고도 쨍한 순간이 담겨 있다니 참 좋네요.
나눠주신 이야기도 참 인상깊습니다. 저는 갈수록 제 마음이 각박해진다 싶을 때가 많아요. 이제는 부대끼는 게 싫을 때가 많은 거죠.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된달까.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만 또 사람에게서 기쁨과 위로를 얻을 수 있구나 싶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바람돌이 2023-08-13 18:00   좋아요 3 | URL
삶의 미묘한 한 순간을 낚아채는 솜씨가 정말 멋진 작가입니다. 그러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전개가 더 돋보이는요. 늘 사람에게서 상처받지만 그래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건 사람이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대한 경계를 너무 잘 세워서 정말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너무 잘 구별한달까요? ㅎㅎ

blanca 2023-08-14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트레버의 여정에 오르셔서. 앞으로 더 많은 찡함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바람돌이 2023-08-14 09:04   좋아요 1 | URL
먼저 다 읽은 자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ㅎㅎ 남은 책이 더 좋다는 말씀이죠? ^^

blanca 2023-08-14 09:06   좋아요 1 | URL
좋다마다요. 저는 작가 사생활까지 팠네요. 너무 좋아서요. 그런데 소설에서의 시선과 작가의 삶이 일치해서 놀랐어요. 평화롭고 성실하고....조각 전공했는데 소설가 된 것도 드라마틱하고, 아들 직업까지 검색했어요. ^^;;;

바람돌이 2023-08-14 09:10   좋아요 0 | URL
작가의 삶도 마음에 드는 드문 경우군요. 트레버 작품속에 느껴지는 연민과 따뜻함이 작가의 마음 자체일듯하여 더 좋아집니다. ^^

감은빛 2023-08-1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때론 속이 뻔히 다 보이는데도 일부러 속아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그냥 조금 더 일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살다 보면 남들도 다 같이 보거든요.
저 사람, 알게 모르게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다 하더라.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일부러 해주는 편입니다.
나중에 그게 어떤 방식으로든 저에게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23-08-14 23:22   좋아요 0 | URL
그쵸. 내가 생각하는걸 남이 생각 못하는거 아닌데 그걸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어쩔 땐 감은빛님 말씀처럼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기도 하구요. ㅎㅎ 저는 어쨌든 좋은 사람들과 계속 사귀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

희선 2023-08-16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둘레에 좋은 사람이 많은 건 바람돌이 님이 그렇다는 거기도 하겠습니다 남한테 해를 끼치는 것보다 손해 보는 게 더 마음 편할지도 모르죠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무언가를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8-16 11:10   좋아요 1 | URL
앗 희선님 저에게 필요한 칭찬을 이렇게 딱 해주시다니.... 저는 좋은 사람이라고 막 주장하고싶은데 말이죠.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오 2023-08-16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 리뷰 읽으니까 저 진짜 트레버 읽어야겠어요....!!!! 이런 단편을 쓰는 작가군요!!

바람돌이 2023-08-16 11:11   좋아요 0 | URL
단편의 대가 트레버, 단편들도 좋지만 저는 장편도 좋았습니다. 펠리시아의 여정요.
지금은 또 다른 장편 루시골트 이야기 읽으려고 준비중입니다. 은오님도 올해 전에 트레버 영접하시길....
그런데 단편집은 이번 마지막 이야기들 보다는 저는 밀회가 더 좋았습니다. ^^

- 2023-08-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하며 아쉬움이 가득한 채 마무리 되었고 그의 작품들 속 그들을 일상

- 2023-08-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꽤 오랜 시간 트레버와 함께 하였고 그와 그의 작품 속 인물들로 인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 많이 감사하고 이번에도 트레버를 읽을수 있는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바래본다. 마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