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는 평화교본을 계획했지만 갑자기 죽음으로써 이 한편의 평화교본만 남겼단다.

하지만 이 한편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이상의 무슨 메세지가 필요할까?

3.1절을 맞아 어떻게 평화가 가능한지도 한번 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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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세상의 모든 책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다.

이 책 정말 너무 좋다.

저 표지 그냥 보면 좀 평범해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아주 두꺼운 하드커버를 열어제끼면 또 다른 카툰이 나와 "우와"라는 탄성을 일으킨다.

이렇게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멋진 책 표지를 실감하려면 이 책은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읽어야 한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진짜 명품인지 짝퉁인지 알려면 비오는 날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가방을 머리위로 올려 비를 가리는 용도로 쓰면 짝퉁이고 품안에 안고 뛰면 명품이란다. ㅎㅎ

명품백이 없어서 그건 모르겠고, 난 책을 에코백에 넣고 도서관을 나왔는데 비가 오면 가슴에 안고 뛴다.

감히 책을 비에 젖게 할 수 없어 저렇게 우산쓰고 읽지는 않는데, 이 책의 저자는 저렇게 비를 맞으며 이동할 때도 우산 아래 책을 읽는 걸 보면 진정한 덕후다.

 

이 책은 그야말로 책 덕후를 위한 책이다.

작가는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언젠가는 명작을 쓰리라 하며 열심히 글을 쓰는 이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는 나에게는 읽는 덕후로서의 카툰들이 더 공감이 가고 재밌었다.

아마도 글을 쓰는 이라면 이 사람의 작가 카툰장면들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작가가 될 수 없음을 절절히 깨달았으니 바로 위 장면이다.

저 9개의 장면 중에 최소 5개 정도는 해당이 되어야 꿈을 꿔볼텐데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딱 1장면밖에 없다.

두번째 젊었을 때의 곤궁한 직업이라기보다는 곤궁한 온갖 종류의 알바를 아주 다양하게 섭렵했다는 것 정도?

아 4번째 방탕한 시절은 저게 술을 의미하는거라면 지금도 여전히 방탕하지만 나머지는 뭐 아주 건전한 삶을 살고있으니 패스!

7번째의 방치된 배우자는 하고 싶은데 우리 남편은 찐드기라서 방치됨을 허용하지 않는다. 젠장...

어쨌든 결론은 작가가 될 소질도 계기도 나에게는 전혀 없구나.

그러나 또 하나의 길이 있으니 바로 덕후 독자의 길은 나에게도 열려있다.

 

올 1월에 한달동안 매일 1권씩 30권의 책을 읽을거야라고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애초에 말도 안되는 목표였다.

그럼에도 목표가 있다는건 역시 끊임없이 나를 독촉질하여 17권을 읽었다.

세상에 목표의 반을 넘어 성취했다.

세상 살아보면 안다.

목표의 반을 성취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

실제 내 생활에서 목표한 바의 반이나 성취한 일이 몇개나 되었던가 말이다. 아마도 없을걸?????

저 그림에서 내가 여태껏 세웠던 목표와 같은 목표는 무려 7개다.

첫 번째에 나오는 동시에 여러권은 내 스타일이 아니므로 패스!

하지만 7개의 공통점을 가진다면 나 역시 책덕후가 맞고 말고 끄덕이며 이상한 자부심에 뿌듯해한다.

아마 이 글을 읽을 몇몇의 알라디너 여러분들도 같이 뿌듯하지 않을까?

 

 

장담컨대 이 장면에서 감탄하지 않는다면 책덕후가 될 수 없으리라.

우리 모두가 저 12가지 모두를 사랑해 마지 않는다.

누가 책 준다고 하면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지 않고 일단 손부터 들고 보는 욕심부터 고쳐야 하는데...

그걸 고치면 책 덕후가 아니니 고치지 말기로 하자.

책 주실 분 손 한번 들어주실래요? ㅠ.ㅠ

 

 

 

자 마지막으로 당신의 유형을 알려주세요.

저는 편독형, 탐독형, 준비과다형, 야행형, 가식형, 곡예형에 해당합니다.

사실상 저 마지막 은둔형이 되어야 덕후 고수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놈의 술이 참.......

 

실제 책에는 정말로 재밌는 장면들이 더 많습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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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11 0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덕후 바람돌이님의 즐거운 설명절날 책 덕질을 응원합니다! 행복한 명절되십시요!ㅎ

바람돌이 2021-02-12 23:00   좋아요 2 | URL
앗 명절이 지났네요. 막시무스님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새해에는 항상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설에는 저도 책과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예요. ^^

psyche 2021-02-11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월 한달동안 17권이라니!! 대단하시네요.

바람돌이 2021-02-12 23:01   좋아요 1 | URL
노는 달이었으니까요. ㅎㅎ 늘 저렇게 읽지는 못하죠. 그래서 한번 오기를 부려봤는데 하루 1권은 무리더라구요. 더구나 읽고 글쓰기까지는 더 힘들구요. ㅎㅎ

2021-02-11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2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2-11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진짜 공감가는 부분 너무 많죵? 근데 한 달 17권이 가능한 권수이십니까? 진짜 대단대단~👍
저는 주위에 찐드기가 없어서 저절로 은둔형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17권은 넘사벽인걸요?
근데 이 페이퍼 읽으니 왜 아침부터 술이 당기죠?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2-12 23:03   좋아요 2 | URL
솔직히 말이죠. 17권 중에는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았다는게 함정이죠. ㅎㅎ 음 전 좀전에 뭔 글을 하나 봤더니 급 커피가 땡겨서 지금 저희집 찐드기가 내리는 중입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02-12 23:14   좋아요 1 | URL
ㅋㅋ아주 바람직한 진드기네요~👍
17권 모두 그런 책이 아니라면 이런 변명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ㅎㅎ 맛난 커피 한잔 하시고 푸욱 주무세용!!😻

scott 2021-02-11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전 죠기 유형에 전부 해당되는데 ㅋㅋㅋ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여 ㅋㅋ

바람돌이 2021-02-12 23:0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에 따라 달라지죠. 결국 좋아하는 걸 위해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거겠죠? ㅎㅎ

mini74 2021-02-13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17권이라니 !! 남의 편들이 다 그런가봐요. 저희집도 나이들수록 더 해요. 나이들면 마누라밖에 없는 걸 아는 걸까요. 그 쉬운 걸 우리 남편은 젊은 시절엔 왜 몰랐을까요 ㅎㅎ

바람돌이 2021-02-13 01:42   좋아요 1 | URL
ㅎㅎ 다들 저 권수에 집착하시는군요. 사실은 뭐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그리고 나이 들어가니 저도 남의편이긴 하지만 남편밖에 없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등가려울 때 옆에서 긁어줄 사람 말예요. ㅎㅎ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6번째 주인공은 어니스트 웨밍웨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있거라>, <노인과 바다>를 모두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 때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나 어쨌든 좋아하는 작가다.

그래서 이 책을 들 때는 마음이 좀 두근거렸다.

오래 전 애인을 만나는 기분이랄까?

 

물론 헤밍웨이의 그 마초적인 분위기나 성격은 이미 알고있던 바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헤밍웨이는 나의 예상을 가뿐하게 넘겨주신다.

여성에 대한 그의 태도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

끊임없이 순종적이고 자상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여성에게서 바란다면 최소한 자신도 그 비슷은 해야 하지 않는가말이다.

시대적인 한계로 퉁쳐주기에도 헤밍웨이의 여성편력과 여성관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끊임없이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그의 삶도 그러하지만.......

 

좋아하는 작가와 그의 삶이 존경스럽지 못한건 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네루다는 위대한 시인이고 정치적으로도 존경스러운 분이지만, 여성의 입장에 서면 아니올시다다.

젊은 시절 그는 미얀마에 외교관으로 있으면서 원주민 여성을 강간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기도 한다. 범죄라는 자각조차도 없었던 걸 보면 그의 여성관과 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후 계속된 그의 여성편력은 그의 여성관이 자신을 위한 뮤즈로서의 도구지,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존중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화가 중에 피카소를 정말 좋아한다.

사실 피카소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하기는 좀 멋적은게 너무 유명해서다.

아 저는 칸딘스키와 마크 로스코, 에드워드 호퍼를 좋아해요라고 하면 좀 멋있어 보이잖아,

그런데 고흐나 피카소를 좋아해요라고 하면 폼이 안난다.

하지만 피카소의 그림은 정말 좋다.

단순한 정물화 하나조차도 피카소의 그림은 다르게 심장을 확 때린다.

하지만 인간 피카소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다.

솔직히 아 그 마초 하면서 진저리를 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가를 그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다.

위대한 예술과 인간성은 정녕 따로 노는 것일까?

이런 마초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내가 싫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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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01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파리 스케치 읽고 완전 정 떨어졌어요. 여성 편력과 유유자적 에효
파츠 제럴드의 실상도 보고요 ㅜㅜ

바람돌이 2021-02-01 22:15   좋아요 2 | URL
훌륭한 예술가가 훌륭한 인격도 갖추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말이죠. 안타까워요. 헤밍웨이의 삶은 그의 마초적인 여성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극단으로 계속 몰아부쳤더라구요. 안타까웠습니다.

scott 2021-02-01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 21세기 살았다면 또람프한테 투표했을것 같아여 ㅋㅋㅋ

바람돌이 2021-02-01 22:16   좋아요 0 | URL
음 글쎄요. 전 그렇지는 않을것 같아요. 스페인 내전에서 반파시스트 전선에서 싸웠던 경력도 그렇고, 개인적 삶이나 여성관을 빼면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나름의 주관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

mini74 2021-02-01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범하고 별탈없는 예술가보단, 오히려 문제가 있는 예술가들이 더 돈벌이도 되고 이목을 끌어서? 그런 면이 더 부각되는 점도 있는 거 같아요 예술가라 그런거라머 용인하는 분위기도 좀 있는 듯 하고요. 저도 공감해요 ㅠㅠ

바람돌이 2021-02-01 22:18   좋아요 1 | URL
예술가에 대해서는 아 그는 예술가니까 뭐 좀 과할 수 있어 이런식으로 확실히 관대한 면이 많죠.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듯하고요. 고은시인의 사건 같은 경우 정말 충격적이었으니까요.

감은빛 2021-02-01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척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임을 깨달으면서 동시에 남성으로서 죄스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에휴!!
작년 고 박원순 씨와 최근 정의당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바람돌이 2021-02-01 22:2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이 죄스럽게 여기면 대한민국 남자들 모두 고개를 못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여전히 양성평등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지만 그래도 지금 이런 것들이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것도 아주 큰 진보라고 생각해요. 결국 생물학적인 성이 무엇이나갸 아니라 어떤 성인지의식을 가지고 있느냐고, 또한 남성과 여성이 대립하거나 서로에게 책임전가를 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그 모든 문제제기들을 하는걸테니까요. ^^

han22598 2021-02-02 0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들 역시 시대의 희생양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저 역시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헤밍웨이를 그저 동경하고 경배하고 있었을지도.

바람돌이 2021-02-02 13:18   좋아요 1 | URL
분명히 시대적 한계는 있어요. 근데 그렇다고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여성을 대상화하지는 않았잖아요. 제 입장에서는 어쩌면 피카소나 헤밍웨이는 어쨌든 쌍방합의에 의한 연애니 범죄는 아니라서 싫지만 그래 그것도 당신 능력이다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네루다의 미얀마에서의 행위는 범죄잖아요. 그래서 네루다는 정말 정치적으로도 존경할만한 분인데 참 안타까워요.
 

그중에서도 가장 치욕스허운 것은 희망이었다. 처음에는 아주 기만적으로 파고들어 교황하게 위장하고 있다가 이내 모습을 드러낸 희망, 일주일만 있으면 그것은 밖으로 나와 천국의 문에서 지저귀고 쌕쌕거리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심지어 지금도 그것은 바지런을 떨며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사이먼이 그녀의 집 진입로로 들어서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문 앞에서양손을 모으고 서서, 빌고 놀리고 사과하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고. 메멘토 모리.
- P304

정말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아이스크림 접시처럼 두껍고 평범하게 제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달아나며 벗어나려 하는 것은 실망, 상실, 파경만이 아니며 그와 정반대되는 것. 즉 사랑의 축복과 충격, 그 눈부신 변화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안전하다 해도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결국엔 뭔가를, 자신만의 균형추이건 진실성의 작고 메마른 알맹이이건,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생각했다.
- P308

그녀는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는 소년들은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결국은 남자가 될 것이며, 자신들이 갖춘 것보다 훨씬 큰 재능과 권위가 필요할 것 같은 일들을 하도록 허가받을 거라는 사실을.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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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쇼 박사는가난을 그저 불우함이나 결핍 정도로 생각하는 듯했지만 가난은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흉한 막대기 모양 전등을 사용하며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의미했다. 시도 때도 없이 돈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새로 산 물건을 놓고 악담을 하며 그것을 공짜로 얻은 건지 아닌지 입씨름하는 것을 의미했다. 플로가 정면 창문에 사서 단 비닐 커튼이나가짜 레이스 따위를 두고 자부심과 질투가 난무하는 것을 의미했다.
- P131

패트릭을 사랑하는 것이 그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선함과 순박함을알아보는 일이라면, 클리퍼드를 사랑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로즈는클리퍼드가 선한 사람이라고 믿을 필요가 없었고, 그가 순박하지 않다.
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이중성이나 비정함을 보이더라도 그게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향한 것이라면 그녀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속임수를, 반짝거리는 비밀을, 소중히 기념하는 정염을, 활활 타오르는 불륜을 원했다. 그저 빗속에서 오 분을 함께했을 뿐인데.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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