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두 여인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2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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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내가 여자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바로 차별의 요소를 당당히 품고 있으면서 세상보다도 더 느리게 변화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다. 왜 그 잘 난 여자들이 알아서, 당연한 듯이 '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인지, 둘만 생각할 땐 그렇게도 진취적이 되는 남자가 가족들만 끼이게 되면 울 아버지보다도 더 고리타분하게 되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내가 10년 연애를 끝내고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남자, 또 그 남자의 가족들과도 꽤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나는 '시'자 앞에서도 절대 주눅 드는 법 없는 '무서운 며느리'다. 아니 그것보다 나는 내 이름을 잃지 않고 살 자신이 있었고, 그 방법을 찾아냈기에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이란 것을 내 의지대로 '선택' 할 수 있었다.


결혼이란 것, 가족이 된다는 것이 책이나 인터넷 공간에서 보듯 그렇게 천편일률 적이지 않다는 것, 서로의 동반자로 친구로 이 한세상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 끔찍하고 힘든, 지지고 볶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 이외에 더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그랬기에 가장 혐오하던 제도인 결혼을 내가 선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두 부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단편집《우리들의 두 여인》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과, 우리 부부, 그리고 나와 엄마, 외할머니, 할머니를 떠올렸다. 각각의 인물들은 저 마다의 사연과 굴곡진 사연을 품고 나이가 들거나 세상을 떠났다. 우리 할머니에겐 사랑이었을 일이 그 본처에겐 철천지한(恨)이고, 전쟁 통에 남편을 잃은 우리 외할머니가 우리 엄마만 데리고 팔자를 고쳤지만 그 팔자가 그 전 팔자보다 더 낫질 않았다는 반전. 이 여인이나 저 여인이나 고생스러운 팔자는 다를 바 없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고상한, 우아한 여인으로 늙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능바우 여인>부부나 <동백꽃 여인>의 부부는 현대의 우리 부모님 세대이다. 어렸을 때는 배를 곯고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 일하고 자식들을 키워냈다. 정년퇴직 후 퇴직금은 자식들의 사업밑천으로 날리고도 다시 일하기를 권유받고, 그 자식에게 자신이 살던 집까지 내주는 그 와중에도 서로의 자존심과 마음을 헤아리는 능바우 여인의 부부, 동백꽃 여인에서 재혼 후 그렇게 사랑하고 자식들과도 잘 지내던 새어머니와 결국 유산욕심을 드러내는 자식들과 조용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새어머니의 묘한 대비를 통해 작가는 결국 내 눈에 눈물을 보이게 하고야 만다.


같은 여인으로써 또 그런 부모를 둔 자녀의 입장으로써, 남편이 있는 아내의 입장에서도 이 두 여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참고 인내하고 배려하여 한 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단 도리 하며 살아온 우리네 여인들의 이야기. 그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단편에서 그런 감동을 이끌어낸 작가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한다. 내가 이래서 소설을 좋아한다. 지금껏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져왔지만 소설은 마르지 않는다. 소설이 마르지 않는 한 우리네 삶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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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식생활로 장이 살아난다, 면역력이 높아진다 - 살아있는 효소 섭취로 체내 효소의 낭비를 막아라!
츠루미 다카후미 지음, 김희철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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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식생활로 장이 살아난다 면역력이 높아진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병원 갈 일이 확실히 줄었고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평소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 흰 쌀 보다는 현미와 콩, 잡곡을 주로 먹는다. 먹는 횟수도 3끼에서 2끼로, 군것질도 되도록 줄이고, 페스트 푸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제일 큰 변화는 '채식'을 하면서 겪었다. 피부트러블도 없어지고 배변 활동도 좋아졌다. 지금은 '단식'의 개념을 피부에 까지 확장시켜 화장품과 샴푸린스를 쓰지 않은 지 2개월이 다 되어 간다. 피부는 채식을 하면서 트러블이 없어져서 큰 문제는 없는데 기미와 잔주름은 고민이다. 힘들 것 같았는데 화장품과 샴푸린스 없는 생활이 이젠 가볍고 좋다. 역시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 것'이 확실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나는 책을 읽거나 어떤 괜찮은 정보를 만나면 꼭 실천을 해 보는 편인데 앞서 말한 것 모두 책이나 다큐로 접한 정보들이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보다 보니 주제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바로 '채우기 보단 비우기(소식, 단식, 배출)','육식보단 채식위주(식이섬유, 신선한 채소, 과일, 잡곡)', '적당한 운동' 이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관심을 가지는 다이어트, 질병은 이 3가지만 신경을 쓰면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효소식생활로 장이 살아난다 면역력이 높아진다》또한 이런 가정 하에 쓰인 책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버나드 젠센>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바로 '효소' 다. 효소라고 해서 막연하게 우리가 만들어 먹는 매실 효소 같은 것을 예상했는데 그런 효소이야기가 아니었다. 


일단 이 책은 현대 의학(정확하게는 서양의 진단의학)의 오류, 앞서 말한 3가지 건강의 조건을 기본 철학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효소'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효소하면 일반적으로 '소화 효소'를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 몸의 효소는 소화와 대사의 기능을 맡고 있는데 하루에 만들어지는 양과 평생 만들어 지는 양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이렇게 정해져 있는 효소를 '소화'하는데 써버리면 '대사'활동에 필요한 효소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나이가 들수록 피로 회복이 느리고 각종 질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효소의 생성과 작용을 원활히 하려면 소식, 단식, 생식과 채식, 잡곡, 발효 식 위주의 전통 식생활, 체온을 높일 것, 식이섬유를 섭취하여 배변활동을 좋게 하고 적당한 신체 활동을 할 것을 제안 하며, 식품에서 얻기 어려운 부분은 보조재를 섭취할 것도 권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장, 혈액, 세포를 3위 일체로 보고, 혈액이 장에서 만들어 진다는 '장관 조혈설'을 주장하는데, 앞서 말한 생활습관은 장을 깨끗하게 하여 결국 혈액과 세포를 건강하게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정말 단어 하나 문장하나 놓칠 수 없을 만큼 좋은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전에 다양한 다이어트와 건강 관련 책들을 통해 저자의 주장과 같은 주제들을 많이 만나 보았고, 실천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였기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우고, 채우고, 회복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그림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중요한 부분의 문장은 색깔이나 굵기를 달리하여 읽기 쉽게 한 편집도 참 정성이 가득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아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일 것이다, 다는 아니라도 한두 가지 실천하다보면 분명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http://africarockacademy.com/220029469058

단 맛의 저주 http://africarockacademy.com/220144866844

1일 2식 http://africarockacademy.com/10153722990

여자의 몸을 건조하게 하지 마라 http://africarockacademy.com/10178663870

배신의 식탁 http://africarockacademy.com/10180078508

로푸드 다이어트 http://africarockacademy.com/10178472321

먹는 순서 폭발 다이어트 http://africarockacademy.com/10172273329

통증을 의심하라 http://africarockacademy.com/10178207127

오일 풀링 http://africarockacademy.com/10178663870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http://africarockacademy.com/22001941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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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회 - 리더를 위한 미래창조 인사이드
김종춘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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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회》




자기계발 분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크게 '현실'에 닥친 문제를 현명하게 판단, 대처하고 통찰력을 가지는 것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고 그에 대비하는 것 이 두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는 많은 강사들이나 학자들은 동양고전, 역사, 철학, 심리학 등의 인문학에서 인간관계, 처세술이나 판단력,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을 찾고 제시하고 경제, 과학, 무역, 자원, 날씨, 의학 등에 관련된 분야는 대부분 앞으로 닥쳐올 현실,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반응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기를 종용한다.

 

그런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고민할 이유가, 여유가 우리에게 있을까? 때론 이런 고민은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을 한심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Facebook의 마크 저커버그를 예로 들며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으니 당장 새로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리더들의 몫일까? 아니면 지금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까? 아니, 현실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행복'할 수있는 길이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급변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미래가 바로 현실이 되어버리는 정신없이 빠른 현실 말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은 리더의 몫 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사업을 하는 리더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예술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면 이런 사람이외에는 관심이 없어도 될까? 이 책<거대한 기회>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책의 첫 장부터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뇌파로 기계를 작동하고, 마음을 스캐닝하여 로봇에 이식시킬수 있고, 3D프린터로 개개인이 작은 제조업체가 될 수 있고, 여러형태의 로봇이 상용화되면 인간의 일자리는 점점더 사라지게 된다. 나노 로봇이 세포에 투입되면 몸 전체의 병을 스캔하게 되거나, 그 전에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30년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충격이다. 이것 뿐인가? 1인 1무인기(무인자동차) 시대가 되면 교통사고, 보험이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미래를 꼭 '성공'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위해 바라보면 정말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이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이런 부분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다. 

 

인간의 마음을 로봇에 이식 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의 인간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면 기계가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사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인간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노동에도, 산업에도, 의학, 정치제도에도 크나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고 피폐해 질 것을 대비해 화성을 식민지화 한다면 이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인간의 수명이 몇 배로 늘어나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될 것인가? 이미 이런 일은 일어나고 있으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과학의 속도를 인간 인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소설, 영화, 회화, 음악 들이 이런 주제를 가진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미 소설 <백년법>에선 인간이 죽지 않는 사회를 , <파인즈>에선 지구의 파괴가 불러오는 인간의 말로를 , <앰트>에선 인간과 개조인간의 대결을, <제노사이드>에서는 새로운 인류의 출현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들은 더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들을 보여준다. 

 

이 책《거대한 기회》는 2~3줄 되는 문장들이 큰 주제아래 하나의 문단으로 늘어서 있다. <에디톨로지>의 김정운 교수가 주장하듯 이제 새로운 지식은 각자의 선을 넘나드는 '융합'과 '편집'에 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한층 복잡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적절하게 해석하고 비전을 제시해줄 새로운 철학을 필요로 하고 있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은 새로운 리더쉽을 필요로 한다. 역사적인 것들과 나의 것을 잇는 '연결지능', 남의 것들과 나의 것과 엮는 '융합지능'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철학이 될 것임을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부는 '미래'를 책의 후반부는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후반부는 일반적인, 어디에서 한 두번 들어본 뻔한 내용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부의 내용은 정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그저 자기계발류의 책으로 분류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책이다. 새로운 미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개개인의 각성, 철학적 고민, 리더쉽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를 꿈꾸거나 새로운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아니면 그냥 흥미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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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운명 - 주역으로 보는 처세술
박찬하 지음 / 린덴바움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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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운명》




우리는 누구나 미래를 궁금해 하고 두려워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종교나 믿음이 있건 없건 간에 중요한 일이나 결정을 앞두고 신점을 보거나 철학관을 찾는다. 실제로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인들의 일화에서 이러한 예를 수시로 접한다. 신점이외에 우리가 미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주역,사주명리학, 관상, 타로 등이 있다. 이중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바로 '주역'과 '사주명리학'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 까지 많은 숫자를 접하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생년월일시를 숫자로 환원하여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것은 '사주명리학'의 분야이다. 이 후 에도 우리는 한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숫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숫자는 의외로 한정적이다. 실례로 나는 과거 친정집 전화번호를 처음 구입한 핸드폰 끝번호로 지금껏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형제들 모두 같은 번호를 사용한다. 그러다 각자 이성 친구가 생기거나 각자의 가정이 생기자 자기들 만의 의미있는 숫자조합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현대문명속에서 우리 일생에서 중요하고 실질적인 숫자는 의외로 몇가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부분을 주역으로 해석하여 <대길, 길, 평, 흉, 대흉>으로 점술적인 측면 보다는 실질적인 영향의 측면에서 기술하고 있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숫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인생에서 중요하며 삶에 실질적,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숫자는 세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본다.


1) 남과 나를 구별해 주는 숫자

2)나에게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숫자

3) 일정 기간 지속되어야 하는 조건을 가진 숫자


이런 숫자는 생년월일시, 핸드폰 번호, 집이나 사무실의 주소와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인데, 생년월일은 운명, 핸드폰 번호는 대인관계 및 사히 경제적 표상, 집 주소나 전화번호는 가정의 상태를 표상하며, 자동차 번호는 대인관계나 경제적 상태를 표상한다고 본다. 그러니 이런 번호를 살펴보면 내 생활 전반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4자리 숫자가 기본 지위를 표상하며 부차적으로 3자리의 숫자를 판단의 근거로 사용한다. 


방법은 숫자에 대한 상(象)을 얻는 것으로, 보려는 숫자를 괘(卦)의 단위숫자 8과 효(爻)의 단위 숫자6으로 나누어 몫은 사용하지 않고 '나머지'로 괘와효를 얻는다. 1장에서는 이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2장에서는 이렇게 구해진 3자리, 4자리 숫자에 해당하는 효상의 표, 3장에서는 이 효상의<대길, 길, 평, 흉, 대흉>을 설명한다. 숫자는 달라도 효상은 같을 수가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책이 아니고, 일단 내 일생의 숫자들의 <대길, 길, 평, 흉, 대흉>을 알아 보는 책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통장 비밀번호나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 등을 정해야 할 때 대길한 번호를 찾아 사용할 수도 있는 책이다. 그런데 이것 까지는 좋다. 그 근거 또한 일리가 있고. 그러나 숫자는 0~9까지 4자리 3자리 숫자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따르면 그 조합의 <대길, 길, 평, 흉, 대흉> 또한 정해져 있다. 숫자자체는 길흉이 없지만 효상에서 길흉이 나누어 지는 것이다. 이 길흉의 의미는 3장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글쎄,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좀 의아했다. 각 숫자들은 각 개인들에게 특별한 숫자들인데 이는 사람과는 상관없고 그저 그 숫자에 길흉이 들어 있을 뿐이다. 좀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같은 숫자들 쓴다면 모두에게 같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이다. 부귀를 불러오는 길한 숫자를 내 주위 사람들 모두 쓴다면 과연 우리 모두가 부귀해 질 수 있을까? 너무 극단적이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책은 아니었다. 010을 제외한 내 핸드폰 번호 4자리-4자리는 하나는 대흉이고 하나는 대길이다. 마지막 번호는 바꿀 수 있는데 중간 번호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던가? 대길한 주소를 가지려면 어쩌면 이사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믿거나 말거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번호를 만들고 이사를 가야 한다면 이를 고려해서 할려면 할 수는 있겠다. 재미로, 흥미로, 혹은 믿음이나 '이왕이면'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내겐 조금 실망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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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 끝까지 가본 사람, 달마의 인생 공략집
웅연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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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종교와는 상관없이 집에다 걸어놓으면 불행을 막고 기를 준다는 이유로 크든 작든 하나 씩은 걸어 놓았던 달마도. 생각해 보니 내 직장에도 내 동생네 집에도 큰 액자가 걸려있었다. 거기 달마가 있었는 지도 모른체. 눈은 는꺼풀도 없이 늘 부리부리하게 뜨고 있고, 머리털도 없고, 배는 볼록 나와있고 거친 수염은 이리저리 마구 자라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입적했는지 그저 일엽편주로 강을 건너갔다던가, 몇년이나 넘게 면벽을 했다던가, 어느 나라의 왕자였다던가, 아니 왕자였던 건 싯다르타 였던가? 하여간 달마는 종교와 상관없는 인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의 달마일 뿐이었다, 그전에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달마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듯,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럼 달마는 불행했었나? 아니, 실제 인물이었나?


달마는 정확한 생몰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기 400년 무렵 인도 남부 팔라바왕조의 왕조로 태어나 17세에 불교 제27조 반야다라를 만나 출가하여 그를 스승을 모시고 40년간 시봉하였으며, 그의 법을 전해 받고 제 28조가 된다. 스승이 입적하시고도 인도에서 교화를 계속하다 서기 527년 3년간의 인도양 항해 끝에 중국 광저우에 도착, 양무제를 접견하여 그의 허세를 비판하고, 갈댓잎을 타고 황하를 건넌다. 그해 겨울 혜가가 소림사로 찾아와 팔을 잘랐고, 536년 보리유지 삼장과 광통 율사의사주로 독살당한다. 그런데 359년 북위의 사신 송운이 파미르 고원을 걸어서 넘어가는 달마를 목격한다. 이후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흥인, 6조 혜능을 거치며 그 법통이 이어진다.


달마는 중국 선종의 창시자로 범어로는 '보리달마'라고 하며 달마는 그 약칭이다. 선종은 화엄종, 법상종등 경전과 석론등을 중시하는 교종과는 달리 참선 수행으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불교종파를 말하는데 달마가 그 초조이다. 달마는 달마도와 소림사의 면벽수행, 갈댓잎타고 황하를 건너는 일화, 혜가가 그으 앞에서 팔을 자른 일화가 유명하다. 그 외 그의 가르침이나 그의 일생이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그 달마도는 그렇게 유명한지 모르겠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 그로부터 뻗어나온 선(禪)이 우리 정신과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은 그런 '달마'와 '달마의 가르침' 에 대한 에세이다. 여러 사료와 이야기들의 앞 뒤를 맞추어 달마의 행적을 뒤쫓고 그의 생각, 그의 가르침을 현대의 이야기와 엮어서 들려주고 있다. 일반적인 불교 에세이를 생각하면 되겠다. 저자는 또한 달마를 넘어서 불가의 이야기들을 시대를 오가며 엮어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 바로 '달마'가 있고. 불가의 가르침, 유명한 책들, 고승들의 일화 등을 접할 수 있다. 단순한 교양서로도 좋고, 하루에 1~2편씩 꾸준히 읽는 책으로도 좋고, 달마와 불교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불교는 종교가 아닌데 사람들은 자꾸만 절간에 가서 잘되게 해달라고 빌고, 기도하다보면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숨이 막혔다. 때론 깨달음을 얻어 신비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나를 보면 달마는 무어라고 할까?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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