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동스 1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옹동스 1
Snowcat(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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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동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지나가듯이 이 책의 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p194->바로 이 페이지였다. 그 때는 지금보다 한참 전이었는데 아마도 우리 막내 ‘보리’가 급성신부전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였던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죽음에 후유증이 꽤 길어 내 잘못으로 우리 막내를 아프게 했다는 자책감, 평소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잘해줄걸 하는 후회로 한동안 정말 힘들었었는데 이런 날 보며 다른 아이들까지 우울하다는 것을 깨닫고 겨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 무렵 이 그림과 구절을 보고 얼마나 많은 위안을 얻었는지 모른다.


나는 현재 길 고양이 4마리를 구조 혹은 입양 혹은 간택당해서 같이 지내고 있는데 보리는 4마리 중 한 녀석이 낳은 아이다. 입양당시 몰랐다. 임신 중이었단 건. 그렇게 우리 냥이 식구는 5마리가 되었다가 보리가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서 다시 4마리가 되었다. 한 녀석 한 녀석이 들어올 때마다 기존의 아이들은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 <나옹이>처럼 각기 자기만의 스타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싸우고, 괴롭히고, 신체가 아프거나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은 각자 영역과 행동 패턴 등을 ‘타협’하여 아슬아슬하게 지내고 있는 듯 보인다. 이 아슬아슬한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지면 여지없이 아픈 아이가 나온다.


일명 <고양이 집사>라 불리는 사람들의 삶은 그 주인인 고양이를 위주로 돌아간다. 그들과 잘 살 수 있는 집, 환경, 내 행동 패턴, 심지어 만나는 사람까지 고양이랑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까다롭다. 이 책의 저자인 <옹동스>는 그 대표주자다. 옹동스란 필명은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 나옹의 ‘옹’과 은동의 ‘동’의 합성어인데, 고양이가 마음껏 햇빛을 보고 탐험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다 정말 운명의 이끌림처럼 그런 집에서 살게 된다. (나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갈 때 그런 경험이 있어서 허왕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빚을 지면서 까지 고양이를 위해 그런 무리한 선택을 한 저자를 한심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집사들 입장에선 무한 선망의 대상이란 걸! 이 책은 저자의 꿈이던 둘 째 고양이 입양의 과정과 마당 있는 집에 이사를 간 이야기, 두 고양이가 서로 가까워지고 저자와 함께 가족이 되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은 하루하루가 기적의 연속이다. 정말 그렇다. 그냥 밋밋하게 흘러가던 삶에 늘 의문을 던지는 한 존재가 내 곁에 있다는 것, 큰 일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에 죽음으로 이별을 해야 하는 존재를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 아파도 왜 아프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모르는 막막한 불안감, 그러나 내가 주는 사랑보다 더 절대적이고 큰 사랑을 주는 존재, 늘 새로움과 놀라움을 주는 존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녀석들 때문에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냥이는 4마리, 그 중 아픈 아이가 둘이다. 그리고 2주 전 아파트 화단에서 아픈 아이를 구조해 병원 다니며 치료해서 건강을 되찾은 아이를 임시보호 하고 있다.(다행히 입양 처는 구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달은 병원비로 쓴 카드 값만 어마어마하다. 저자는 냥이 들과 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은행 빚을 졌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일 한다고 복 받을 거라고 하지만 난 솔직히 좋아서 한 일도 아니었고 사명감도 없었다. 아이를 구조하고 병원에 다닐 때마다, 돈이 없는데 결제해야할 액수는 늘어갈 때마다 늘 답답하고 갈등했다. 이런 나와는 달리 더 적극적인 남편과 싸우기도 여러 번이었고 가끔은 냥이 들이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냥이 들이 나에게 믿음을 주고 사랑을 줄 땐 이런 못난 마음을 다 알면서도 곁을 주는 녀석들에게 정말로 부끄럽고 고마운 마음 뿐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든 아니든, 이 책은 꼭 한번 씩 읽어보면 좋겠다. 동물은 그저 가축이고 먹 거리로만 여겼던 삶과 동물들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정하는 지금의 삶은 너무나도 달라졌다. 채식을 하고 가죽 제품을 사지 않고, 동물실험 제품들을 쓰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힘들게 살던 생활과 달리 좀 더 가벼워진 삶을 살 게 된 데에는 우리 냥이 가족들의 역할이 컸다. 아직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일들은 남아있지만 굳이 꼭 같이 살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 지는지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냥 봐도 엄청 재미있다.


《옹동스》는 카카오페이지에 일주일에 한번 씩 모바일로 연재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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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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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 단》





정말 얼마나 기다렸는지. 오랜 기다림 끝에 책을 받아 들고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내가 의심하지 않는 작가 몇 명중 ‘히가시노 게이고’는 상위권이다. 원래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뭐랄까 정말 느린 호흡 때문이랄까, 하여간 영미 권 소설에 길들여져 빠른 전개와 흔하지 않은 소재,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게 되면서 일본 소설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의 소설도 접하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단 ‘다작’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입되어 소개되는 것이라 일본에서 발표되는 순서대로 우리나라에 발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내다보니 과거의 작품이 신간처럼 소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참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줄기차게 멋진 작품을 쏟아내는 것만은 틀림없다.


또 하나를 들자면 바로 ‘시의성과 주제의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물론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것은 수입하는 분들의 감각도 있긴 하겠지만 늘 필요한 시기에 논란이 될 만한 주제를 가진 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도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육문제를 다룬 ‘호숫가 살인사건’과 사형제도와 구원에 관한 ‘공허한 십자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였지만 소설이 가진 묵직한 문제제기에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었다. 공상과학에 인류 초기의 철학적 질문들을 다룬 ‘패러독스13’또한 아주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또 그리 무거운 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남녀가 호감을 가지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을 가진 아주 재미난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오사카 소년 탐정 단》이 바로 그런 스타일의 작품이다. 오사카는 작가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분위기나 사투리 등 각각의 지역 색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일본도 오사카는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다. 소설 속에서 묘사한 오사카 풍경은 참 정감 있다.


주인공은 25세의 엉뚱한 매력 넘치는 여성으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시노부. 또 주요 등장인물로 그녀들의 반 아이들과 정식을 사건을 맡아 해결하는 형사 신도를 비롯한 경찰들이다. 작품에는 총 5편의 단편들이 연작되어 실려 있다. 자신의 반 아이들이나 그의 친구들이 연루되어 있기도 하고 맞선 본 남자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나중에 이 남자와 형사 신도는 시노부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기도 한다.


추리소설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소설은 엉뚱하고 발랄하면서도 흡입력이 있다. 주인공인 시노부는 동글동글 미인형의 여인이지만 급할 땐 신발을 벗고 뛰기도 하고 뛰어난 추리력과 감으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함께 나오는 학생들도 능글능글 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신도와 시노부를 엮어 주는 등 감초로서 역할을 다 한다. 쉽고 빠른 전개, 독자들을 한시도 지루하게 하지 않는 정말 멋진 작품이고 작가이다. 작가를 좋하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재미있게 볼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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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한국인 - 글씨에서 찾은 한국인의 DNA
구본진 지음 / 김영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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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한국인》





'필적학'이란 어떤 사람의 필적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추론하는 학문 분야라 한다. 머리에서 손과 팔의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해서 선, 굴곡, 점 등을 만들기 때문에 필적이 내적 세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p36-추리나 스릴러 작품들을 보면 범인이 남긴 글씨를 보고 범인의 성별, 나이, 직업, 성향 등을 추론하기도 하고 필적을 비교해 동일인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한다. 어쨌든 '필적'이란 개개인이 실제로 인지하지 못하는 내밀한 부분까지 담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글씨 분석으로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면 이런 개개인이 모여 이뤄지는 집단의 성향도 글씨 분석으로 알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동의하고 이를 개인 자아와 상대되는 '집단 자아'라는 개념으로 상정한다. 저자는 검사로 오래 재직한 경험과 필적학 연구를 통해 필적이 '바로 그 사람' 이라 할 만큼 정확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를 통해 '민족' 즉 공통의 혈통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상호작요하거나 공존하는 타자들가 구별되는 사람들의 집단의 뿌리를 알 수 있다는 가정을 토대로 '한민족'의 공통된 특성, 다른 민족과의 차별성을 찾고자 한다. 


또한 어떤 민족의 고대 글씨를 분석하여 민족의 첫 시작, 실체, 의식, 문화원형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필적이 남겨진 유물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필적고고학 Grapho-Archeology'라 명명한다.-p42- 그리고 단군을 비롯한 고조선 선조 글씨를 찾는 것이 고대 한민족의 DNA 즉 원형과 정체성을 찾기 위한 첫 단추라 하는데 이는 한민족이 고조선때 형성되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를 찾아내면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 즉 끊이지 않는 안전문제, 평등에 대한 집착, 북한의 3대 세습과 통일 국가 건설의 준비, 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개인주의, 상식적이지 않은 억지주장들의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런 가정에서 출발하여 필적이 담긴 고고유적 천천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이사지왕 고리자루 큰칼 등의 유뮬, 김구선생과 안중근의 필적, 광개토태왕 비를 대표로 한 비석, 불교 경전 까지 다양한 유적들을 살펴 한민족의 공통된 DNA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책 제목과도 같은 '어린이화 현상'이다. 어린이화 현상(유연화 현상)이란  '네오티니(Neoteny)'라고 하는 것으로 생물이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의 모습을 유지하도록 '진화'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 같은 특성은 기쁨, 사랑, 낙천성, 웃음, 눈물, 노래와 춤, 경이감, 호기심 등을 드는데 -p165- 직선이 많고 딱딱한 중국과 주변국들의 필체와는 달리 둥글고 곡선이 많으며 부드럽고 자유로운 필체에서 보이는 한민족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기질이 바로 '네오티니' 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현대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기도 하고 고대 한민족과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일제 강점기때 일제가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왜곡했던 역사와 민족성까지 돌아볼 수 있으며 항일 인물과 친일 인물의 필적을 비교하기도 하고, 고대 유물의 선명한 사진 자료와 그 안에 새겨진 문자를 통해 살표보는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흥미롭고 신선하다. 개개인의 특성이 그대로 집단의 정체성까지 규정한다는 최초 가정이 과연 적당한가 하는 것에 회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 책은 흥미롭고 풍부한 자료와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민족주의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역사에 관련된 책들은 어떻게든 이런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틀에 가두거나 평가를 하기에 이 책의 그릇은 크다. 정식으로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이런 과감한 연구 시도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고고학, 역사, 필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교양서로 읽기에도 정말 손색이 없는 책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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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5배 올려주는 고일석의 마케팅 글쓰기 - 블로그, SNS, 세일즈카피, 파워컨텐츠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실전 글쓰기
고일석 지음 / 책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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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석의 마케팅 글쓰기》




나는 지금 하는 일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블로그와 SNS를 하고 있는데 나 같은 목적으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운영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물론 단순히 지인들과의 소통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경우도 자기자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어필하는 것은 전자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 늘 고민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 다. 글을 재미있게 흥미롭게 쓰고 특히 제목에 임팩트가 있는 포스팅들은 클릭수와 팔로워, 좋아요 수를 확 늘리게 된다. 물론 그 내용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처음엔 별 목적없이 블로그를 하다가 블로그 자체가 직업이 되거나 이슈가 되어 유명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꼭 큰 목적이 없는 이야기를 올리는 사람들도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이야기나 사진 올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럴진데 마케팅이나 홍보를 위해 이런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어떤 글을 어떤식으로 쓰고 보여주는가가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요즘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검색'이다. 과거에는 중요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런 단어가 들어가는 블로그나 카페글이 검색되어 내용의 질 보다 키워드만 가득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이 많이 들어간 글들이 보여졌다면 요즘은 포털 검색엔진의 운용방식이 달라져 꾸준히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운용기간이 긴 블로그나 카페들이 신용도가 높다고 판단되어 주로 검색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꾸준이 글을 올리고, 한 포스트당 1,000~1,500자 정도의 내실 있는 포스팅을 해야 하니 글쓰기는 이제 필수 요소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온라인 마케팅'에 최적화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이를 '세일즈 카피'라고 하며 구매를 권유하고 구매 행동을 실행시키기 위한 글을 말한다. 또한 '세일즈 카피'를 제외한 글은 이 카피로 유도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글이다. 사람들이 클릭하는 글은 일단 '제목'이 눈을 확 끌어야 하고 클릭해서 들어오면 내용을 읽게 '몰입'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책은 이 줄기를 큰 틀로 각각의 과정에서의 글을 어떻게 쓰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장은 세일즈 카피의 중요성이나 기본 철학을 설명하고 3장은 블로그와 SNS글쓰기의 실제예를 다루고 있는데 앞서 말한 제목, 몰입을 위한 내용, 행동을 유도하는 글쓰기의 가장 주용한 부분은 모두 2장에서 다루고 있다. 멋진 제목을 뽑는 직접형, 간접형, 뉴스형, 방법형, 질문형, 명령형의 8가지 방식, 고객을 몰입시키는 공감, 호기심과 궁금증, 선언, 페이싱 리딩 등의 11가지 방법, 고객 분석과 고객의 필요를 환기시키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마케팅 기법까지 실직적인 세일즈 카피의 방법을 알려준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하고 정돈된 내용과 보기편한 편집, 필요한 부분만 콕콕 찝어주는 맞춤형 글쓰기 교제로 정말 손색이 없다. 내가 이제까지 썼던 블로그나 SNS의 글이 왜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는지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지 알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훈련하면 되는지 까지 알 수 있어 아주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나 SNS, 카페등은 자본금을 들이지 않고 마케팅 할 수 있는 최적의 매체이다. 이 책은 이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활용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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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 사는 남자
피터 S. 비글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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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 사는 남자》




묘지. 나는 가끔 이 묘지가 산자를 위한 곳인지 죽은 자를 위한 곳인지 생각하곤 한다. 다행이라면 다행으로 나는 거의 40년에 가까운 생을 살아오면서 직접적으로 내 혈육을 떠나보내는 경험을 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위 사람들로부터 예전보다는 자주 그 혈육들의 부고를 듣곤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장례식장에서 그 자식들이 웃는 낯으로 문상객들을 맞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던 나였는데(TV나 소설에서 접하듯 통곡소리와 비통함이 넘쳐나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이제는 그들에게도 아주 개인적인 사연들이 많다는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죽음은 5년 키우던 고양이를 신부전으로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그전까지 죽음은 내 인생, 내 인식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건강하던 녀석이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약 5일간의 죽음의 과정을 겪으며 죽음이란 것이 생이 끝나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생과 한 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동물사체는 땅에 묻는 것은 불법이다. 화장도 물론 그러하고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만이 합법이다. 나는 그 고양이를 어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다니던 동물병원에 맡겨 ‘소각’하는 것으로 장례를 마쳤다. 물론 뼛가루를 받아 어떤 무덤도 만들지 않았다. 그때였다. 묘지에 대해 생각한 것은. 죽음에 대해 생각한 것은.


묘지는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한 것임을 알 것 같았다. 죽은 다음 생명이 없는 몸이 어디에 뉘이던 무슨 상관인지, 명당이니 성묘니 하는 것도 결국 산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어쩌면 이런 문화는 우리가 죽음을 아직도 이렇게 두려워하고 있으며 또 이기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지.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공원묘지에 몰래 숨어들어 근 20여년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그 곳에서 숱한 죽음과 장례를 지켜보았다. 작가는 인간의 사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냈는데 그 영혼이 살아생전의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으로 영혼의 죽음을 맞는 것으로 설정했다.


주인공 남자는 그런 영혼들을 볼 수 있고 또 대화를 하기도 한다. 그는 아주 시크하고 대담하기까지 한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그가 물어다 주는 책이나 신문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안다. 그러다 자신이 아내에게 독살당한 금방 죽은 한 남자 영혼과 그 곳에 들른 한 여성을 알게 되어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는 영혼과 이야기 하다 여성과 체스를 두기도 하고 까마귀와 대화를 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죽은 남자 영혼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또 독살사건은 어떻게 해결될까? 소설을 읽다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주인공 남자가 과연 제정신인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리고 궁금증이 해소되는지도 흥미로울 것이다.


나는 죽음과 묘지의 키워드 때문에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의 죽음 이후에 내 인생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죽음에 많은 관심이 생긴 것이다. 죽음 후에 환생을 할지 천국이나 지옥에 가게 될지 뭐 이런 것 보다는 죽음에 대한 고민은 결국 ‘삶’에 대한 고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남자가 묘지에서 자발적으로 살게 된 사연이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을까? 망자의 영혼이 서서히 진짜 죽음을 맞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이 어쩌면 이 남자의 사는 법이 아닐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법과 다르게 사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그려낸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엉뚱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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