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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는 없다 - 정신 증상의 양자물리학적 이해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빙의는 없다
빙의, 신들림, 채널링, 영혼, 염력, 텔레파시, 퇴마의식등 일반적으로 미신 이나 착각이라고 불리거나 비과학적이라 불리는 현상들에 대해 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은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로만 듣던 '양자 이론' 이나 TV에서 흥미위주로 보여주던 최면치료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양자론은 원자보다 작은 전자, 원자핵, 빛등 자연계 현상의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는 미시세계의 속성과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이론이며 상대성원리와 함께 현대 물리학의 토대라고 할 수 있으며, 컴퓨터, 휴대전화, 반도체 산업등의 기술의 발달에 기초가 된 학문이다.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광자나 전자처럼 원자보다 작은 소립자들은 입자와 파동의 두가지 성질을 동시에 가지며, 하나의 소립자는 구름이 퍼져 있는 것처럼 동시에 광범위한 장소에 넓게 퍼져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서로 연결되어 같은 상태를 한 번이라도 공유했던 소립자들은 아무리 먼 거리를 떨어져 있거나 멀어진 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그 연결이 유지된다고 한다. 또한 홀로그램은 두 개의 레이져 광선을 이요행 만들어내는 3차원 영상인데 이 필름은 한 부분을 작게 잘라내도 그 안에 필름전체의 영상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이런 과학적 현상들은 우리 삶의 차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의 마음과 의식, 감정의 에너지는 주변의 모든 사물과 사람들, 환경와 영향력, 정보를 주고 받으며 무한대의 시공간 속에 홀로그램처럼 퍼져 저장되며 그 사람의 현실적 삶의 모습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고로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몸,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 주변의 물체, 주위 공간에 물리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나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감정의 교감이나 텔레파시 현상이 잘 일어나고, 기도나 정신 집중 등 영적인 방법, 의식의 힘으로 치유의 힘이나 정보를 멀리 있는 환자에세 보내는 치료의 효과도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영혼의 최면치료> 란 책의 개정 증보판인데, 책의 앞부분에는 이런 과학이론의 설명과 저자가 이런 이론을 기초로 시행하고 있는 최면치료의 목적과 효과 의의등을 설명하고, 후반에는 치료 사례들을 통해 실질적인 치료 효과들을 전해 준다. 양자 이론의 과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면 우리의 삶은 죽음이 끝이 아닐 수 있고, 이번 한 번의 생을 끝으로 우리의 삶이 마감이 되는 것이도 아닐 수 도 있다. 현재까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편협하고 기계론적인 시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영적인 부분이나 초자연적인 현상등은 한낱 정신질환으로 치부하고, 제대로 된 치료나 도움을 주거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분량의 책의 내용을 다 언급할 순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답답하고 경직된 심리학과 의학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알수 있어 좋았다. 책의 후반에 나오는 많은 최면치료의 예를 보면서 인간의 삶과 내가 태어나고 살고 있는 것의 새로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윤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번 생 이전의 많은 생에서 만났을 수도 있는 인연들과, 내가 몇년 동안 느꼈던 지독한 우울감이 내 삶을 더 깊이 있게 하고 더 성숙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거운 삶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 졌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 왜 그런 아픔을 겪었고, 왜 우리 가족들을 만났고, 왜 저 사람은 나를 아프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저자는 빙의가 없다는 말을 '빙의라고 부를 수 있는 증상들은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이에 대해 흔히 믿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특별히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양자이론에 의하면 실제로 빙의라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해리성 장애일 수도 있는데 그 실질적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거나 어두운 에너지가 생겨날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자신의 마음, 기도등을 통해 영적인 부분이 건강해 지면 극복 가능한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며, 그에 대한 최면치료의 효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최면치료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실제도 본 적도 없지만 그 사례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많은 생각들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흥미위주로만 생각했던 최면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나 자신만의 존재가 아닌 온 우주와도 합일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양자 물리학과 최면치료, 초개아적인 학문에 대해서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