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온 마무티 아저씨 단비어린이 그림책
임서경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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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서울에 갔다가,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던 외국인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는 명동에 들렀다.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면서 글로벌시대라더니 그런가 보네 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관광객이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은 노동자들이다. 감천항에서 나오는 마을버스에는 퇴근시간이면 늘 중앙아시아 쪽 노동자들이 꽉 꽉 차있다. 부산뿐 아니라 가까운 김해나 공장지대가 있는 소도시로 가면 외국인 노동자는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외국인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택시기사를 만날 적은 없다. 이 그림책에서는 택시기사로 일하는 인도에서 온 마무티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나도 아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길을 잘 알아야 하고, 한국말도 잘해야하니까 택시기사로 일할 리가 없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요즘 미디어를 통해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같은 외국인을 보고 있지 않은가? 생김새는 달라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살아온 이들도 있다. 그러니 이제는 외국인이나 외국인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고 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필요는 없는 시대이다.

마무티 아저씨는 택시기사로 일한다. 어떤 이들은 여전히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어떤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택시를 탄 할머니들과 트로트를 불기도 하고, 긴급한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도중에 내려줘야 하는 일도 겪지만 마무티 아저씨는 택시기사로서의 삶을 잘 이어가고 있다.

마무티 아저씨는 아이의 유치원에 가서 인도에 대해 알려주고 인도음식도 먹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걱정을 했지만, 은강이는 친구들에게 아빠를 당당하게 소개한다. 반 아이들에게 은강이가 아빠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이 편견 없이 바라보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외국인이라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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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
서현정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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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은 소통을 쉽게 만드는 배려와 존중의 말

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언어는 그 민족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여러 민족들이 흩어지고 모이고 이동을 하면서도 그 나라의 언어(문자와 말)를 지켜내고 유지한 나라들은 세계의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소통을 가로막는 외래어와 외국어대 대해 이야기 한 후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와 뜻을 알기 어려운 한자어를 소개한다. 실제로 우리 언어 생활은 한국어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나 물건, 대상들에 대해서는 영어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한자문화권에 살면서 사용하게 된 단어들이나 일제 식민치하에서 들어온 단어들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단어나 언어를 모두 없애자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사용되어 소통을 방해하는 단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사용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외국어가 무분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영어 단어가 특히 많은데, 그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문장을 읽어도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아직은 '영어'는 외국어이다. 외국어가 자연스럽고 능숙한 세대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이다. 한때 많이 사용되었던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보자.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언론에서 오르내렸던 단어이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만 듣고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그 단어가 나오게 된 영화를 본 적도 없고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겨났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 한다. '심리적 지배, 마음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로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다.

최근에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 중에는 '노미네이트'도 있다.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한국인들이 늘면서 좀더 많이 듣게 된 단어이다. 후보로 지명되었다고 하면 될 것을, 후보로 올랐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소개하고 그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소개한다. 노쇼, 디엠, 리유저블컵, 밀키트, 비건, 스포일러, 언박싱, 치팅데이, 쿠키영상, 워라밸 같은 단어들을 떠올려보라. 최근 들어 너무나 많은 외국어와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문제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오는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여전히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다. 멋지다고 하면 될 것을 간지난다고 하거나, 막무가내라고 하면 되는데 무대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뜻을 알기 어려운 한자어도 많다. 한자어가 아닌 한글로 쉽게 풀어쓰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어들을 왜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걸까? 이런 단어는 특히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자를 배웠고,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많다. 더우기 공공기관에 가서 어떤 서류를 써야할 때나 필요한 업무를 볼 때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일부러 물어봐야 하고, 검색해봐야 한다.

사람 대신 기계가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 기계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현 상황은 어렵지만, 그 기계에 쓰여있는 설명이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못쓰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지 않고 하는 일이 늘어난 만큼 설명을 대신하는 언어(문자)를 쉽게 써야 한다. 소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가장 필요한 항목이며, 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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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 책 싫어하는 아이도 빠져드는 책 모임 이야기
박미정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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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싫어하는 아이도 빠져드는 책 모임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10년간 1,000회 이상 책 모임을 진행했고, 월 평균 10개가 넘는 모임을 이끌어온 초등학교 교사 박미정 선생님이다. 나도 책 모임(독서모임)을 10년 째 이끌고 있지만, 하나의 모임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것만 해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월 평균 10개 이상의 모임을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저자는 그동안 해 온 독서교육을 다음과 같이 반성한다. 첫째, 어린이책을 작품으로서 온전히 읽지 않고, 수업 도구로 활용한 측면, 둘째, 지나친 활동 위주 수업으로 아이들의 작품 몰입 방해, 셋째, 실제로 높여주지 못한 독서능력이 그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책 모임을 교실에서 실천하기로 한다.

교실 책 모임은 '책 대화'에 집중한다. '책+대화=책 모임'으로 표현할 수 있다. (p.7) 북클럽이나 독서동아리와 같은 개념이다. 매주 1회는 책 모임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1년 계획을 세워서 실천을 했다. 특정 시간에만 하지 않고 학급 운영을 책모임을 중심에 두고 모든 시간에 실천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책 모임을 이끌어온 저자가 교실에서 실천하는 책 모임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고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이 책의 독자는 선생님들이 주가 되겠지만, 교실이라는 환경을 가정으로, 혹은 우리가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 참조할 만한 것을 취해볼 수 있다.

학교 밖 교육은 '함께 읽기'가 이미 대세다. 보호자가 독서교육애 관심이 많다면 도서관이나 독서모임에 참여하거나 출판사 북클럽 등을 활용하여 자녀에게 함께 읽기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정보 검색을 해야 하고 책을 구입해야 하는 등 수고가 필요하기도 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사교육을 통해서도 독서경험을 자녀들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는 공교육의 장소이므로 그런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교실이 독서공동체로 활용된다면 모든 아이들이 그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나는 작은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점을 느꼈었다. 작은도서관의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늘 아이들에게 학교 친구들에게 함께 모임에 참여해보자고 권유하라고 얘기하곤 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우리 도서관의 프로그램 홍보처럼 보여서 자주 말할 수는 없었다. 학교에서 일상적인 독서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 스스로 책 읽기와 책 읽기 모임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2장 차근차근, 책 모임 바탕 다지기에서는 1년 독서계획과 함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읽는 힘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동시 읽기는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내 생각과 감상을 말하고 동시의 문장 이면에 있는 생각을 읽어낸다. 책읽기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날마다 읽는 것이 좋다. 나도 챌린지독서 등을 통해 매일 읽기를 습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매일 10분씩이라도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써보고, 분량을 정해 천천히 읽음으로써 책 읽기 그 자체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장 두근두근, 책 모임 시작하기에서는 교실 책 모임을 크게 세개로 나누고 있다. 선생님이 이끄는 모임, 아이들끼리 하는 모임, 그리고 두 개의 모임을 결합한 형태이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책모임의 핵심은 질문하기이다.

책 대화를 위한 질문 유형을 참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p.96)

  1. 감상(읽은 소감, 문장, 장면): 작품을 어떻게 보았나요?, 읽으며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나요?, 인상 깊은 문장이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2. 추론(인물의 의도, 일어난 일의 원인, 작가의 의도): 왜 그런 선택을 했나요?,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3. 평가(인물의 생각, 인물의 말과 행동, 인물의 선택, 작가의 시선): 인물의 생각에 공감하나요?, 인물의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보았나요?, 인물의 선택에 공감하나요?, 인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공감하나요?

  4. 확장(내 삶에 적용하기):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만약 내가 주인공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만약 우리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만 던지고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나는 답을 하는 과정을 선생님이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하는 상태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

제4장은 단단하게, 선생님이 이끄는 큰 모임이다. 2차시에 완성하는 모임, 일주일에 완성하는 모임, 천천히 읽고 나누는 모임, 한 권으로 두 번 하는 모임 등을 상세하게 방법을 소개한다. 참고할만한 내용이므로 선생님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독서교육을 하는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저자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내용으로 실제로 교실에서 해본 방법이라 어느 정도 유효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5장은 한 걸음 더, 아이끼리 작은 모임에서는 아이들 모두가 충분히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그룹 대화가 가능한 모임을 소개한다. 어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책을 읽고, 책벗을 찾아 책 대화를 나누는 삶(p.175)을 살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6장 알썽달쏠, 책 모임 더 알아보기에서는 책모임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가장 필요한 정보인 책을 선정하는 방법이다. 추천도서목록에 의지해서 진행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하는 책이나 다른 아이들과 먼저 나눠본 사람이 권하는 책은 일단 믿을만하다. 좋은 책은 첫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훅 끌고 간다.(P.227) 저자의 경험에 의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고, 대화 나누기도 좋았던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먼저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으로 진행하면 모임도 편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이 책들은 여러 번 읽어서 이야기 흐름과 인물 특성을 알고 있어서 부담감이 족은 책이다. 두번째는 할 말 많은 책이다. 아이들이 읽은 뒤 책과 관련 있는 자기 경험을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다. 낮은 학년일수록 이런 책이 좋다고 한다. 세번째는 여백이 많은 책이다. 조금 어려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려고 긴 시간 애쓰다가 마침내 의미하는 바를 깨닫는 즐거움

  • 인물이 한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비슷한 내 경험을 떠올리고, 그때 내 모습을 돌아보며 나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놀라움

  •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 '내가 아는 게 진짜일까?' 혼란스럽다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 넓어지는 걸 느낄 때 얻는 감동(P.233)

이 책의 부록에는 책 모임 추천도서와 책 대화를 돕는 도구, 참고도서 목록이 있으니 독서교육을 하시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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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그림책 수업 -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그림책을 사랑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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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하면 어린아이들이 긴 텍스트를 읽기 전에 한글을 깨우치기 위한 책으로 인식하는 교사들이 많다.(p.7)

그러니 중고등학교에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다. 하물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 좀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림책은 옆으로 밀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그림책을 계속해서 읽어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답은 달라진다. 그림책은 어린이용이 아니다라는 말도 나온다. 글자 공부 또는 사물과 그 이름을 맞추기 위한 인지그림책, 그리고 해당 나이에 배워야 하는 생활그림책 등은 아무래도 유아용으로 치부되기 쉽다.

최근에는 그림책에 담기는 내용이 주제가 다양해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앍과 삶이 일치하기 위해서는 삶을 통한 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교과서를 넘어 삶의 이야기를 수업에 활용해 앎을 확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럴 때 그림책은 딱 적당한 도구다. 그림책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길러준다.

중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그림책 수업과 마찬가지로 이 수업도 '그림책 선정, 그림책 읽기, 생각열기, 생각나누기, 생각정리'의 순으로 진행한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수업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유학기

중학교에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기 딱 좋은 때가 있다. 바로 자유학기이다.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전문적인 학습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이기에 교과서를 넘어선 그림책을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책에서는 그림책 수업 주제로 몇 가지를 제시한다. 나 소개하기, 걱정, 두려움, 자기 긍정, 자존감, 나다움, 꿈, 소통, 마음 열기, 관계, 인권과 평화, 세계 시민, 수업 성찰 등이다. 이 주제들은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결국 주제의 폭은 무한히 넓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게 해당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실제 그림책을 활용해서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림책 소개, 활동1, 활동2, 함께 활용하면 좋은 그림책으러 구성되어 있다.

국어

그림책은 국어 수업의 훌륭한 보조 교재이자 주교재이다.

학생들은 국어 수업을 통해 비판적 창의적 사고, 자료 정보 활용, 의사소통, 공동체 대인 관계, 문화 향유, 자기 성찰 계발 등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를 위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의 다섯 영역별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교과서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p.67)

국어교과에서 책은 읽기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읽기 영역이나 쓰기 영역에서의 활용은 당연한 일이다. 그림책은 문학영역에서 가장 활용하기 좋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활용하여 관계, 소통,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단원별로 추천하는 그림책을 수록해놓았으니 참조하면 되겠다.

영어

영어 그림책은 유아때부터 영어교육에 활용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 그림책의 문학적 영역을 간과한 채 언어학습의 영역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그림과 문자가 어우러져 그림책이라는 한 장르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영어 그림책은 학습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앎의 한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학

그림책으로 수학도 할 수 있다고? 그렇다. 그림책으로 수학의 발생을 경험하고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편안함과 함께 교과서의 설명이나 해석만으로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을 그림책의 그림을 통해 이해하기도 한다. 그림책 수학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다음과 같다.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을 듣다보니 짧은 글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어서 재밌었다.

-수학을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수학책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됐고,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직접 책을 읽고 질문 역시 내가 만들며 내가 스스로 수업을 만들며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p.185)

과학

그림책 수업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어내기가 적합하다. 그림책 속에는 글이 이끌어가는 이야기,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 외에도 등장 인물이나 등장하는 사물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기에 좋다. 그림책은 관찰력, 과학적 문해력, 의사소통 능력 등 과학적 역량도 키운다.(p.190) 과학 용어들을 직접 또는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점도 과학 수업에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잇는 이유다.

도덕과 가정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영역인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문을 소개한다. 고사성어를 이해시키는데 그림책만큼 좋은 교재가 있을까? 세상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쉽게 고사성어와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활용 방법을 책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독서교육을 하는 사람이나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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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공 지능 -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북극곰 궁금해 21
폴 비르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조은영 옮김, 배준범 감수 / 북극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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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지식그림책에 인공지능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세계에 새로 나왔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던 인공지능인데 지금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그것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인공지능이 생활그림책에서 만나게 될만큼 발달하였다. 그렇다면, 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시간여행이나 초능력자들을 다룬 미디어들의 소재도 곧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과학적 결과물들이 문학적 상상력에 의해 먼저 소개되고 인식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은 어린이책 중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을 소개한 책을 읽었다. 


이 그림책은 로봇이 무엇인지 소개하고, 로봇을 만드는 방법, 사고방식, 하는 일을 알려준다. 로봇 대 인간이라는 챕터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있었던 주제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불가침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체능 분야도 무너졌다. 로봇과 함께 지내냐 하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본 다음 책은 이야기를 끝낸다. 


로봇은 무엇일까? 

인간의 상상력은 인간 대신 전투를 하는 전투로봇이나, 인간 사회를 뒤엎고자 하는 로봇군단들을 많이 다루어왔다. 그래서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로봇들을 로좃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 로봇은 공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배달을 대신하기도 하며 우주에서 인간 대신 탐사를 하기도 한다. 요즘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달 로봇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은 일을 하고, 움직일 수 있으며, 주위 환경을 감지하여 반응을 한다. 아!! 로봇청소기!! 그리고 로봇은 자동이며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결정도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로봇이고 무엇이 로봇이 아닌걸까? 


로봇 탐정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한번 찾아보자. 

기계인가요?

해야 할 일을 사람이 프로그래밍하나요?

움직이나요?

주변 환경을 감지하나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나요?

자동으로 작동하나요?


자판기, 주차 차단기, 세탁기, 드론, 자동 잔디깍이, 자율주행자동차, 원격조종보트, 컴퓨터, 스마트 스피커, 의료기계. 이 중에서 로봇인 것은 무엇일까? 


드론은 로봇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그리고 자동 잔디깍이, 자율주행자동차, 의료용 로봇은 로봇이다. 얼만큼 맞췄을까? 이 그림책은 이런 퀴즈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3~4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글밥으로 설명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림과 설명이 적절해서 딱 고만한 지식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기계 장치로 만들어보는 로봇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 책에는 오토마타를 소개하고 있는데, 가끔 체험관 같은 곳에서 오토마타 전시를 할 때도 있으니 보면 도움이 되겠다. 우리집 아이가 초등학생 때, 지역의 한 대학에서 오토마타 만들기 강의를 한적이 있다. 그때 만들어본 경험은 좋은 체험이 되었다. 


로봇을 만드는 방법에 이어 로봇의 사고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제일 먼저 로봇을 탄생시킨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로봇의 사고방식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든 사람들이다. 로봇 안에 있는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음에 할 일을 결정할 때 사용하는 지시문을 모아놓은 것이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으로 로봇이 어떤 일을 할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러면 로봇은 어떤 일을 할까? 


사람은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일을 한다면 로봇은 더럽거나 지루하거나 위험한 일을 한다. 사람보다 힘도 세고, 빠르고, 거의 실수도 하지 않는 로봇이기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로봇이 하는 일은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부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인 우주 탐사 역시 로봇이 하고 있다. 


​요즘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를 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방식을 뜻한다. 인간과 게임을 하거나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우리가 로봇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인간을 닮은 모양이지만 실제 많은 로봇들이 인간의 모습을 닮지는 않았다.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 같은 로봇은 아직도 어색함이 많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미래의 로봇은 어떤 로봇들일까? 인간의 활동을 대신하거나 인간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로봇들이 계속 발명될 것이다. 최근에는 인간의 고유영역일거라 생각했던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봇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로봇에 의해 우리의 활동 분야가 좁아질지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로봇을 활용하는 인간과 로봇에 의해 잠식당한 인간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인지는 모두 잘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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