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렇게 쉽게는 외롭다 말할 수 없어졌지만 주저함이 향기처럼 흩어지고 무언지 모를 차분한 것이 내 맘에 조금씩 차오를 때
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 햇빛 좋은데 무거워만 있을 때
즐겁고 싶다는 생각이 날 숨 막히게 할 때 이젠 그렇게 쉽게는 알겠다 말할 수 없어졌지만 조급함이 바람처럼 흩날리고 무언지 모를 차분한 것이 내 맘에 조금씩 차오를 때
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 햇빛 좋은데 무거워만 있을 때 즐겁고 싶다는 생각이 날 숨 막히게 할 때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

하나씩 하나씩 마음이 자랄 때 질문이 멈추고 큰길이 보일 때 끝을 알 수 없어서 다시 흔들릴 때 난 용기가 필요할 때 하나씩 불안한 빈틈을 메워가다 햇빛 좋은데 무거워만 있을 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날 감싸 올 때

나는 늘 권나무 선생이, 그는 현직 교사다,

 우리 포크 음악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무심하게 옆에 앉아서 

어찌 사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두런두런 털어놓는 

육성의 순정.


1집 <그림>과 2집 <사랑은 높은 곳에서 흐르지>

이 두 장의 앨범은 두고 두고 들을 만하다.


특히 이 노래 <노래가 필요할 때>는

정말 듣고 싶은 날에 들으면 울컥할 때가 있다.


"질문이 멈추고 큰길이 보일 때

끝을 알 수 없어서 다시 흔들릴 때"(sic)


바로 오늘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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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표현처럼 <혁오>는 한 장르로 범주화해야 한다.


음절의 파편과 리듬의 파형만 남은 이 시절에

빛나는 서사와 멜로디를 들고 온 밴드.


아이도 어른도 아닌 불완전한 청춘들의

헛헛한 자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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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2-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하죠. 혁오는 위대합니다. 여기에 토 달면 배반, 배신, 투부정사죠..

알케 2017-12-28 16:12   좋아요 0 | URL
공감 !

hnine 2017-12-2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목소리가 또하나의 가사 역할을 하는군요.
들을 노래를 오늘도 알케님 서재에서 모셔갑니다.

알케 2017-12-28 16:13   좋아요 0 | URL
이 밴드 참 좋지요. 이렇게 뜨기 전 홍대에서 공연할 때부터 좋아했는데 점점 역량이 늘어나더군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황해도 옹진사람 할아버질 만나 여길 내려왔는데 그 사람 49에 담석을 얻어 65에 떠났네 그 시절 남문서 야채를 팔던 아는 이에게 마늘을 한 차 사서 한 달을 나눠 판 돈을 매일 베개에 넣고 잤네 이제는 우리의 힘든 삶의 자욱도 다툼 없이 정겹던 이웃들도 삼십 년 전 잃어버린 자동차셀 제했다던 열세 평 반 보상금처럼 산산히 흩어져 자취도 없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우리의 힘든 삶의 자욱도 다툼 없이 정겹던 이웃들도  
삼십 년 전 잃어버린 자동차셀 제했다던 열세 평 반 보상금처럼 산산히 흩어져 자취도 없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처량하기 그지없다


음악이 당대의 삶과 밀착해

이슈를 음표와 목소리에 담아 노래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은 프로파간다의 휘발성이다.


젠트리피캐이션의 폭력성을

구술 생애사의 서사로 담아 낸 아름다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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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도 없음.

같이 문빠질하는 친구는 

심지어 정신과 의사임.


나이 50에 '빠질'한다는 소리 들으니

기분 좋음.


서아무개 선생. 감사요


더 열심히 문빠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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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れはしないよ 時が流れても
잊지는 않을꺼야 시간이 흐른다 해도
いたずらなやりとりや 心のトゲさえも 君が笑えばもう
짓궂었던 장난과 가슴 속 가시조차도 네가 웃으면
小さく丸くなっていたこと
작고 둥글게 변해가는 걸


かわるがわるのぞいた穴から
번갈아 가며 엿봤던 구멍에서
何を見てたかなぁ?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一人きりじゃ協えられない 夢もあったけれど
혼자서만 맞출 순 없어..꿈도 있었겠지만
さよなら 君の聲を 抱いて步いていく
안녕...너의 목소리 가슴에 담고 걸어가네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探していたのさ 君と會う日まで
찾고 있었지 너를 만나는 날까지
今じゃ懷かしい言葉
지금은 그리운 말들
ガラスの向こうには 水玉の雲が
거울 저 편엔 물방울 무늬의 구름이
散らかっていた あの日まで
흩어지고 있어 그 날까지


風が吹いて飛ばされそうな 輕いタマシイで
바람이 불어서 날아갈 것 같은 상쾌한 마음으로
他人と同じような幸せを 信じていたのに
다른 사람들과 같은 행복을 믿고 있었지만


これから 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그때부터 상쳐입기도 하고 누군가를 상쳐입혔지만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 내가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
瞬きするほど長い季節が來て
눈 깜빡할 정도로 긴 계절이 찾아와
呼び合う名前がこだまし始める 聽こえる?

서로 부른 이름이 메아리치기 시작했어 들려?


아주 옛날,

뭐 하나 만드느라 일본에 제법 오래 체류하던 시절에

같이 일하던 자이니치 동료가 자주 들어 

저절로 나도 좋아하게 된 밴드 스피츠.


스피츠의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늘 8월 말의 학교 운동장이 떠오르곤 한다.


늦은 여름 오후, 

한 여섯 시 무렵일까.


내내 불타던 햇빛이

좀 수그러들고 

열기에 지쳐 축축 늘어졌던 나뭇잎들은 

조금 생기를 찾고

어디선가 들리는 웃음소리와 노래 소리

올라오는 비릿한 습기와 

먼지냄새로 살짝 어지러울 때.

바로 그 때.

...


뭔가 스물스물 퍼지는 어떤 분위기.

들뜨고 흥겹고 불안하고 

떨리고 두근두근대는

뭐 그런 간지...


그런 걸 보통  "청춘의 냄새"라고들 부르지 않나.

그래서 이 밴드의 멜로디는 청춘 영화의 인트로 뮤직같다.


楓이라 쓰고 "카에데"로 읽은 후 단풍나무로 뜻을 새기는

이 노래는 98년 노래인데 요 근래 일본에서 홍차 cf에 나오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술자리에서 그 소식을 전해 준 그 갑장 친구가

2차에서 이 노래를 아주 멋지게 불렀다.

이십대 때는 아주 맵시가 이뻤던 그 친구도

영락없는 아저씨가 됐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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