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존재 -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가
퀴브라 귀뮈샤이 지음, 강영옥 옮김 / 시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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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말을 해야한다는 얘기. 초코파이 CM송이 떠오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아니 어떻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니가 어떻게?‘ 그러니까 이럴 때일수록 더 말을 하라고, 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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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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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퍼뜩, 실마리가 떠오른다. 

잡아채지 않으면 바람에 날아가버리고 마는 

솜사탕 같다. 


솜사탕을 한 꼬집 삭 입에 넣을 때 나오는 

탄성과 미소를 생각한다. 


설탕이 솜사탕과 다른 점을 생각한다. 

솜사탕은 설탕으로 만든다. 

솜사탕은 설탕이다. 

엄연히 솜사탕은 설탕이 아니다. 

설탕을 한 숟가락 퍼먹는 것과 

솜사탕 하나를 먹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다. 


내가 하는 한 마디 말이 

설탕 한 숟가락이 될 수도, 

솜사탕 하나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 



#SchauHin을 제작한 TV 프로듀서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가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인터뷰하며 일상의 인종주의에 관한 경험을 묻자 거의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그런 일을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몇 분 후 많은 이들이 되돌아왔다. 이들에게 뭔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에 무언가를, 그리고 또 무언가를, 또 무언가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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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집주인 총회. 계단 공간, 지하실 등등에 관한 얘기가 오간다. 어떤 안건을 다루든, 사람들에게는 〈어떠어떠한 장소에 계량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같은 지식을 과시하거나 〈제가 전에 살던 건물에서는〉 하는 식의 일화, 또는 〈저번 날 6층 세입자가〉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기회가 된다. 이야기란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다. - P7

5월 29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폭탄 테러 발생. 다섯 명 사망, 다수의 그림 훼손, 그 중에는 조토의 작품도 하나 포함됨. 다 같이 입을 모아, 추산이 불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외침. 사망한 남녀노소가 아니라 그림에 대한 말. 그러니까 예술은 생명보다 더 중요하고 15세기에 성모화가 어린아이의 몸과 숨결보다 더 중요하다. 그 성모화는 여러 세기를 지나왔고, 미술관을 찾아오는 수백만 관람객이 여전히 그 작품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사망한 아이는 아주 소수의 사람에게만 행복을 안겨 줬고, 어쨌든 그 아이는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예술은 인간보다 위에 놓인 그런 것이 아니다. 조토의 성모화에는 화가가 만나고 쓰다듬었던 여자들의 육신이 녹아 있었다. 아이의 죽음과 자기의 그림 파괴 사이에서 화가는 무엇을 골랐을까? 그에 대한 답은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자기 작품일지도. 바로 그럼으로써, 예술의 어두운 부분을 증명하며. - P16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은 우리 안에 있지 않다. 그 감각은 밖에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 떠나가는 이웃들, 늙어 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로부터 온다. 운전 연수 학원 혹은 텔레비전 수리점이 새로이 들어선 자리에 있던 문 닫은 빵집들로부터. 이제는 프랑프리라는 상호 대신 리데르 프라이스라고 불리는 슈퍼마켓의 구석 자리로 옮겨 간 치즈 매장으로부터.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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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부터 12월 내내 송년회 모임으로 내달리던 남편이가 12월 30일, 31일, 1월 1일 연휴 내내 감기몸살을 앓았다. 자업자득이라며 내심 고소해하다가 1월 2일 아침부터 나도 기침이 나면서 가슴이 쓸리는듯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 갔다. 병원마다 사람들로 꽉 꽉 꽉 그야말로 꽉찼다. 아이구 이래서 병원 가서 병 얻어온다는 말이 있구만 궁시렁대면서 마스크를 더 꽉 조여눌렀다.

1. 코로나 검사 단독 3만원
2. 독감 검사 단독 3만원
3. 코로나, 독감 동시 검사 5만원

이래서 3번 선택

독감 A형 당첨! (임신검사키트맹키로 두 줄~~)

간호사께서 나에게 선택지를 주신다.
1.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
2. 주사 치료제 페타민플루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2시간마다 약을 챙겨 먹어야 하고 페타민플루는 수액 주사(20분) 1번만 맞으면 된다고 한다. 아이구 아파서 똑바로 앉아있기도 힘드는데 당근당근 주사 한 방으로 낫게 해주삼~~

그랬더니만 오와우 병원비 18만원 나왔음.
페타민플루 주사가 12만원, 검사비용이 5만원, 진료비, 처치비 등등 해서 18만 아 왜 하필 금액이 18... 갑진년 청룡의 해라 그런가 연초에 액땜 한 번 거하다. 한마디 남기지 않을 수가 없구만.

A형 독감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예방주사를 맞았을 거라며 내년에는 예방주사 기간 놓치지 않게 문자라도 한 번 보내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없단다. 그럴 계획.. 네 그럼 뭐 제가 알아서 허겄습니다.

(*참고 A형 독감, B형 독감 무슨 차이?
A형은 주로 12월~1월에 발생(그러니까 예방주사는 10월에), B형은 주로 봄철에 생긴다. A형이 훨씬 독하다. 인후통, 코막힘 , 콧물, 몸살, 오한, 근육통, 고열과 같은 증상이 겹쳐서 나타난다. 진짜 아퍼ㅠㅠ)

아이구 이눔의 몸뚱아리
몸-뚱-아-리 덕분에 내가 살지 살어
잘 살어


- - -
내 마음속
오늘의 키워드 [존재]

1. 소유냐 존재냐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 먹는 존재
4.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5. 언어와 존재
6.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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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4-01-12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괜찮아지셨나요?

잘잘라 2024-01-12 19:23   좋아요 0 | URL
네 지금은 괜찮아요. 입이 써서 입맛이 없었는데 대체 왜 살이 찌는 건지 미스테리가 남았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