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타임즈 1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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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속았다. 처음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해서~ 초등생용 과학 시사 도서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ㅎㅎㅎ 어떻게든 과학 시사 도서를 아이에게 읽히겠다는 무서운 집념이 이런 착각을 일으켰나 보다. 뭐, 괜찮다. 아이보다 먼저 읽어봤는데 아주아주 재미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이 책은 초등생 준희의 일상을 일기로 담은 책이다. 엄마가 반대하시는 마라탕을 먹어보고 싶어서 직접 도전하고 간판에 1600원이라는 글씨만 보고 직접 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담아 배부르게 먹고 '이렇게 싸다니~!'를 외치며 계산할 때 일어난 일이라든가, 만우절을 맞아 선생님께 장난치려고 했으나 거꾸로 자신이 속아버린 이야기 등 아이들에게 일어날 법한, 하지만 좀더 과격하고 좀더 짜릿한 이야기들이 한무더기 담겼다.

준희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한번쯤 상상해 봤음 직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거나 실수할 것 같은 상황에 준희는 아예 폭망해 버린다. 하지만 준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당당하다. 처음엔 깔깔깔 웃으며 읽다가 어느새 이런 모습의 준희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챕터와 챕터 사이에 있는 페이지들도 재밌다. 앞의 챕터에 있던 내용들 중 지식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 한~두 장의 페이지에 담아 알려준다. 너무 지식적이어서 아이들이 휙 넘겨버릴 만한 페이지가 아닌, 정말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페이지들로 꾸몄다.

두 번째 이야기는 또 준희의 어떤 이야기들로 꾸며질지 궁금하다. 과연 준희는 저수지 속 괴물의 정체를 알아낼 것인지~^^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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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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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은 순수 4컷 만화책과 만화 에세이, 둘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론 순수 만화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아마도 마스다 미리 개인의 이야기보다 만화 속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내게는 더 재미있는 듯.

이번 만화 에세이는 여행 에세이이다. 플라이 북에 떴길래 딱히 끌리지는 않았지만 대여! 이게 플라이 북의 장점인듯 장점 아닌 장점. ㅋㅋㅋ (플라이북 추천인 코드 : 9WUC2B) 어차피 내 돈 내고 빌려보는 거긴 한데 무제한 대여라는 말이 참 아무거나 빌려보게 만드는 것 같다. ㅎ

하여간~ <마음이 급해졌어~>는 2014년부터 2017년에 걸쳐 마스다 미리가 패키지 투어에 홀로 참가하면서 보고 듣고 먹은(거의 대부분) 것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마흔 살이 넘어가며 더 나이 들면 힘든 여행은 힘들지 않을까...싶은 마음에(동감이다. 하지만 나는 벌써 50ㅠㅠ) 여기저기 다녀 본 여행기.

북유럽의 오로라 여행에서부터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프랑스의 몽생미셸과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여행, 마지막으로 타이완의 핑시 풍등제 여행을 담고 있다. 짐 쌀 때의 노하우 같은 것들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트렁크 한 쪽을 비워두고 올 때는 선물로 채워온다~는 참 마음에 드는데, 생각보다 별 걸 다 들고 간다.ㅋㅋ 뭐, 개인 취향이니.

무엇보다 유럽 같은 곳을 3박 5일로 한 나라만 다녀 온다거나 하는 것들은 참 부러웠다.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다른 건 둘째 치고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은 함 가보고 싶다. 마스다 미리도 엄청 좋았는지 이후 친구들과 또다시 여행한 곳이라고. 10년 전 이야기니 또 올랐겠지?ㅠㅠ

내가 가지 못하니 여행 에세이를 읽는 건 대리 만족으로 반갑고 재미있다. 그래도 언젠간 나도 가보리~ 하며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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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3-21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언젠간 가리라 하며 늘상 꿈꿔 봅니다^^
언젠간 꼭 가봐요~~~!
 
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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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시타 나츠라는 작가의 책들을 읽어나가는 중이다. 처음 읽었던 <양과 강철의 숲>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두세 권의 책들을 찾아 읽었고 그 또한 마음이 따뜻해지고 인생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들이라 이제 그녀의 책들은 믿고 읽을 수 있다. 그 와중에 제목도, 표지도 꼭~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신들이 노는 정워>이다. 다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닌 그녀의 목소리가 온전히 담긴 에세이다. 보통 소설가의 소설과 에세이는 조금 다른 면도 있어서 소설과 에세이 모두 마음에 드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엔 어떨지~


작가는 2남1녀를 자녀로 둔 주부다. 중학생 둘의 형제와 초등학생 딸을 둔 미야시타는 남편의 강력한 주장으로 홋카이도 중에서도 아주 깡 시골인 도무라우시에 1년간 산촌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냥 조금 시골이었으면 하는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남편과 아이들은 이왕이면~ 하면서 한여름에도 10도 정도를 웃도는 산 속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보내는 1년은 남편의 바람대로 행복할지~ 아니면 작가의 우려대로 위험하고 힘들지~.


읽어나가는 동안 이 집안 사람들의 캐릭터가 너무 눈에 보여서, 또 작가의 무한 상상과 표현법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내내 큭큭, 깔깔깔~하며 읽었다. 1년 동안의 시골 생활을 소설 월간지에 연재하면서 작가는 이 홋카이도의 세세한 자연 풍광 등은 잘 묘사하지 않는다. 물론 전혀 묘사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그 마을의 분위기, 이웃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가족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행동 들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버무려낸다. 이게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마치 일본의 센류 표현법같은 작가의 문장들은 그녀의 재치와 문학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고, 한층 더 밝고 재미있게 만든다. 읽다 보니 나도 가고 싶어졌다. 좁은 곳에선 홀로 살 수 없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나 작가의 1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서 우리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용기가 부족할 뿐~

우리나라엔 작가의 에세이는 이 책뿐인 듯하다. 아쉽다.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도 너무 좋아서 책 속에 출간 소식을 알렸던 또다른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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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유명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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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화책에서 소설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가장 좋아했던 책은 <제인 에어>였다. 작가 소개를 읽다가 브론테 자매를 알게 되고 이어 <폭풍의 언덕>을 읽었지만 <제인 에어>만큼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아마 이제 막 중학생이 된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작품이었을 것이다.

<워더링 하이츠>는 그 시절 내가 읽던 <풍풍의 언덕>이다. "워더링 하이츠"를 직역하면 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이 되고 실제 이 집을 설명하는 록우드를 통해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폭풍우가 몰아치면 대기의 소요에 그대로 노출됨을 이르는 말"(...11p)의 사투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문을 읽다 보면 워더링은 그저 집의 이름인 것을 알게 된다. 이전부터 을유문화사에서는 <폭풍의 언덕>을 <워더링 하이츠>로 출간했음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여성 문학으로서 새로운 옷을 입고 아름다운 판형과 표지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워더링 하이츠>는 가슴 아픈 사랑을 쫓는 히스클리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예전에 읽었던 느낌은, 그저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그 자체였다.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상을 좀 알 만한 나이가 되었으니 나도 이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을 붙잡고 무려 2주 이상을 읽었던 걸 보면 예전의 내가 엉망으로 읽은 건 아니구나, 싶었다.

<워더링 하이츠>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우긴다면 그저 오만하고 이기적인 한 남자의 스토커적 집착이라고 하겠다. 그보다 이번 독서를 통해 눈에 띄었던 건, 각 인물에 대한 묘사와 그보다 더 큰 숲을 이루는 린턴 가와 언쇼 가의 대립 구조였다. 하나는 언덕 아래, 하나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 두 가문엔 어린 두 남매가 있고, 여기에 린턴 가의 아버지가 여행 후 히스클리프를 데려오며 이 처절한 비극의 서막이 시작된다.

이 커다란 구조 속에 내 눈에 들어온 건 19세기 여성들의 삶이었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자라며 자신의 분신과도 같이 여겼던 히스클리프와의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캐서린 뒤에는, 그녀의 말 일부만 듣고 뛰쳐나가 복수를 계획하는 히스클리프가 있었고 그저 찰나의 사랑에 속아 결혼을 했지만 곧 현실을 보게 된 이사벨라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 반면 유약한 에드거나 자신의 삶을 놓아버린 힌들리, 사랑이라고 우기며 복수만을 꿈꾸는 히스클리프는 너무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남자들이다. 여성들은 아들이 있어야 아버지의 유산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결정이 언제라도 남자들에 의해 뒤집어질 수 있음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작품이 <워더링 하이츠>인 것이다.

다시 브론테로 돌아가서 브론테 자매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위치에서 스스로 자립하려고 했던 인물들이다. 어릴 적부터 황야와 바람을 맞으며 자신들끼리 의지했던 이 자매들은 이야기를 꾸며내고 아버지의 서재를 샅샅이 훑으며 자라왔다. 하지만 이 시기 한 여성으로서 홀로 설 수 없었음은 어쩌면 그들에겐 너무나 큰 짐이 아니었을까.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나 샬론의 <제인 에어>, 에밀리의 <워더링 하이츠> 모두 그런 자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현실을 그대로, 타협하지 않고 보여주는 작품은 <워더링 하이츠>임이 분명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워더링하이츠 #에밀리브론테 #여성작가 #세계문학 #여성문학 #폭풍의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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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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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마침 며칠 전 SBS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생은 혼술이다>의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의 이야기를 보았다. 책 첫 장을 펼치고 저자 얼굴을 본 후 얼마나 놀랐던지~! 그러니까 이 저자 전작인 <퇴사하겠습니다.>를 쓴 사람이다. 아사히 신문사를 입사하여 사회부, 편집부 등을 거쳐 논설위원, 편집위원을 역임한 그는 50살을 계기로 조기 퇴사 후 "즐겁게 마감해 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퇴사하겠습니다>에선 극도의 미니멀라이프를 소개했다.

그런 그녀가 어떤 혼술을 하는지 더 궁금해졌다. 사실 <인생은 혼술이다>라는 책 제목을 읽고는 "당연하지~!"를 외쳤던 나이기에 중요한 것이 "술"이었다. 그런데 그 관심이 저자에게로 옮겨간 것이다. 50에 조기 퇴사하고 미니멀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는 어떤 혼술을 하는 것인지.

아!... 그런데... 내가 생각한 혼술과 그녀가 말하는 혼술의 의미가 다르다. 그러니까 나의 혼술은 정말로 그저 혼자 마시는 술이다. 하지만 그녀의 혼술은 혼술을 동경하게 된 계기(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도라 씨를 동경하여) 그대로 선술집에 들어가 바에 자리잡고 주변과 어울려 즐겁게 마시는 술을 의미한다. 그러니 그녀의 혼술은, 헉! 난이도과 굉장히 높다. 다른 사람, 특히 낯선 사람과 대화할수록 기가 빨리는 극 I인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 못할 일이다. 게다가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는 나로선 여러 가족 구성원에게 걱정만 끼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 읽어나가보다 보니 어쩌면 이 저자의 "혼술"은 그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계기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낯선 곳을 뚫고 들어가 천천히 자신을 낮추고 주위와 동화되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것,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케를 다양한 주인장들의 조언을 곁들여 맛난 안주와 함께 음미하며 긴장을 풀어내는 것, 이런 저런 주위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얻는 것까지!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인 것이다.

뭔가 쳇바튀 돌 듯 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전화점이 필요하다면 <인생은 혼술이다>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다. 혼술까지 이르는 비기를 12가지로 꼼꼼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 진정한 자신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기 12 낯선 옆 사람의 행복을 빈다, 그게 바로 혼술의 행복이다."...143p

좋아하는 사람과 맛난 안주를 앞에 두고 좋아하는 술을 홀짝이는 건 언제나 행복이다. 그런데 그것을 낯선 사람과 한다는 건 분명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면~! <인생은 혼술이다>를 읽어보시길~!^^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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