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해연'은 최근 한국 미스터리 작가 중에 가장 돋보이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의 이름 '정해연'만 보고는 어떤 작가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 정해연의 작품 <유괴의 날>과 <홍학의 자리>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홍학의 자리>는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입소문을 탔고, <유괴의 날>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런 작가 정해연의 신간 <누굴 죽였을까>도 초반부터 강한 흡입력으로 스토리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제선시라는 시골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원택과 필진, 선혁은 청소년수련원 근처에서 밤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불량 학생으로 불리는 원택은 며칠 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15일 정학을 당했다. 그날도 수련원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타난다. 수련원 직원이거나 수련 온 학교 선생인 줄 알았는데 어른이 아니라 수련 론 또래 학생이었다. 원택은 남학생을 붙잡아 돈이 있는지 물어본다. 담배가 떨어져 돈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 남학생은 돈 3만 원을 뺏기지 않으려고 원택과 몸싸움을 하다 그만 쓰러지고 사망한다. 남학생의 몸에서 나온 학생증엔 은파고 2학년 '백도진'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