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국 미스트본 1
브랜던 샌더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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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출간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작 판타지의 강림이란  판타지 소설이 주는 매력적인 표지와 타이틀 글귀를 보는 순간 확 끌리는 브랜든 샌더슨 작가의 '마지막 제국 - 미스트본 1부'...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판타지 소설이 주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800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두께의 무게감이 느껴져 살짝 부담감을 느꼈던 것도 잠시 단숨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지금보다 더 심하게 계급이 나누어진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살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야 하는 열여섯 살의 주인공 소녀 빈은 입 안의 혀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는 오빠 린의 말을 굳게 믿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금속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빈이 곁에 있으면 행운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암흑가의 악당의 교활한 술수를 도와주는 빈이 필요한 또 다른 주인공 켈시어는 빈과 같은 미스트본이다. 가장 낮은 스카에게서는 절대 나오지 않았던 미스트본으로 한 가지 능력이 아니라 여덟 가지 능력 중 두 가지 능력을 지닌 빈은 특별하다. 켈시어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에 속하게 된 빈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키우며 성장한다. 목적을 위해 귀족들의 무도회에 참석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데....


주인공 빈과 켈시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암흑가의 소녀에서 귀족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정보를 얻어내고 그것을 이용해 켈시어와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향해 성장해가는 빈은 누더기 소녀에서 매혹적인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여인을 연상시키고 한쪽이 귀족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켈시어는 리더로서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지혜를 가진 매력적인 남자란 느낌을 주어 책을 읽으면서 두 주인공을 상상하고 빠져들게 된다.


어둠의 지배자를 없애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금속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총 3부작으로 이어져 있다는데 1권에서부터 스토리의 재미나 스케일이 남다른 판타지 소설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다음 편이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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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의 사람들
발레리아 루이셀리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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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미 문학들을 많이 접했는데 다양한 나라의 문학들이 몇 년 전부터 급격히 많이 나오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많이 즐겁고 행복하다. 전혀 몰랐던 작가와의 만남이 늘 기대되고 설레는데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발레리아 루이셀리의 소설 '무중력의 사람들'이 어떤 책일까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인간, 사물 할 것 없이 중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중력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이들을 어떤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할지 내심 궁금했는데 솔직히 여러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쉽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오묘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책이라 어려움을 떠나 흥미로웠다.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고 여겨지는 화자는 글을 쓰는 여자다. 자신처럼 글을 쓰는 남편과 자식을 두고 있는 여자지만 그녀의 소설은 실제 상황인지 소설 속 이야기인지 곱씹으며 읽게 되는 묘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여자가 살고 있는 집에 유령처럼 존재감을 들어내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에게 여자가 느끼는 감정은 무채색이라 여겨지지만 어느 순간 강렬한 색상의 무게감을 가지고 나온다고 느껴질 정도다. 이런 인물들의 등장은 여자의 남편으로 하여금 항상 성과 관련된 의문을 갖게 하는데 이것 역시 불편함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하철이나 공원 같은 장소들이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아닌 불결하고 불편함을 안겨주는 장소로 나온다. 물론 공동묘지, 아무도 없는 집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틀에는 모비, 죽은 나무와 연관되어 오웬이란 작가의 글을 찾고 그의 삶을 쫓아가는 이야기, 인물들의 모습은 현실인지 소설인지 형형색색의 빛깔을 가지며 모호해진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이 주는 깊이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려면 가볍게 읽기 보다는 정독하며 제대로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낯선 라틴 아메리카의 책이라 그들의 정서와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기 버겁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가들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인생, 생활이 주는 무게감을 흥미롭게 만날 수 있는 버겁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무릇 소설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소설가들이 바라는 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면서, 모두들 긴 호흡이 어쩌고저쩌고 떠든다.                -p15-


그 아파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는 유령조차 없었다. 다 죽어가는 식물들과 이미 말라 죽은 나무 하나만 있을 뿐.               -p56-


지하철은 나를 죽은 것들에게로, 정확히 말하자면 사물의 죽음으로 데려다주었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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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 미어캣에게 배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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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년 더 낮아지는 체감경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이끌어주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 반드시 필요하다.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부한 이론 서적이 아닌 미어캣을 주인공으로 한 우화를 통해 접근과 이해를 쉽고 재밌게 풀어놓는 존 코터의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는 앙증맞은 미어캣의 귀염성이 가진 캐릭터 그림과 이야기가 시종일관 무겁지 않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는 책이다.

 

 

작은 집단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커다란 무리를 이루게 된 미어캣 집단에서 활달한 성격에 책임감 강한 나디아는 어린 미어캣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에 성심껏 최선을 다한다. 그녀의 오빠 니콜라스는 미어캣 집단의 경비대장을 맡고 있는데 규칙과 절차 같은 원칙주의가 창의력인 생각보다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니콜라스의 생각이 독수리의 공격으로 한순간에 무너진다. 한 번의 뼈아픈 고통, 실수를 토대로 더 나은 방식을 제안했던 에이요 미어캣의 의견이 무시되자 나디아는 에이요와 함께 무리를 떠난다.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수렴하는 작은 규모의 미어캣을 이끌고 있는 레나를 만나며 오빠가 속해 있던 집단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느낀다.


새로운 방식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집단일 때 레나가 보여주는 리더의 모습은 분명 매력적이다. 집단이 커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만 이 역시도 창의력을 기꺼이 수용하는 레나로 인해 무난히 이겨낼 거란 생각이 든다.


기존의 틀에 박힌 것들이 주는 안정성에 무조건 의존하다보면 성장하지 못하고 뒤처질 수밖에 없다. 나디아의 오빠 니콜라스는 분명 여태까지 이끌어오던 방식이 주는 안정성, 효율성 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 번의 실패가 주는 아픔이 있어도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데는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에 용기를 갖자 놀랄만한 안정성과 성장이 뒤따른다.


너무나 매력적인 나디아, 레나, 니콜라스, 에이요, 매트 미어캣을 통해 지금 우리가 바라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매일이 새로운 시간이다. 현시점에 안주하고 머무르기보다 책 속에 나온 다섯 미어캣처럼 하루하루 살기 힘들다고 주저앉기 보다는 나를 발전시키고 집단을 성공적으로 이끌 리더들의 모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기존의 획일화된 비전제시 책이 아니라 흥미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능동적인 태도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이 책을 읽으니 저자의 전작 '빙산이 녹고 있다고?'는 펭귄을 우화로 풀어놓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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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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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이면 우리나라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지금 한창 피땀 흘러가며 막바지 훈련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에 운동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스포츠 중계는 극히 제안되는 몇 경기를 빼고는 챙겨 본 적이 없을 편이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한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몇몇 종목은 관심이 가지고 있기에 방송이 되면 챙겨 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계올림픽의 종목들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책이 나왔다.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을 히가시노 게이고와 유메치카라는 이름의 고양이 인간이 관람한 에세이로 풀어가는 이야기로 고양이 사랑이 남다른 일본인의 정서가 동계올림픽이란 스포츠와 만나 상큼하고 재치발랄하게 다가오는 느낌의 책이다.


어느 책이나 첫 문장이 가진 힘은 크다.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의 첫 문장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일본의 대표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책 제목과 같다. 고양이 유메키치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를 토리노로 이끄는 함께 사는 아저씨는 히기시노다. 인지도가 낮아 선수층이 낮다는 이유로 동계올림픽종목들을 히기시노의 권유로 인해 유메키치가 경험하게 되는 된다는 설정이 유쾌하게 느껴져 평소에 관심이 거의 없거나 적었던 겨울 스포츠 종목들이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고양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스키점프, 알파인 스키, 히가시노가 큰 부상을 당해 경기장 찾기를 꺼리는 컬링, 봅슬레이, 작은 티켓소동을 겪으며 보았던 너무나 완벽한 연기를 펼친 아라카와 시즈카의 피겨스케이팅, 추위로 인해 유메키치가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히가시노가 받은 방한복을 입은 이야기, 영어를 잘하며 여행을 좋아하며 아내를 따라 여행을 다녔지만 이제는 여행이 트라우마로 갖게 된 아저씨의 사연, 하품을 부르는 에세이 책, 메달과 관련된 이야기, 아저씨 히가시노 게이고란 이름이 나오는 장면 등 스포츠 종목과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와인을 즐기는 히가시노와 유메키치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앙증맞고 귀여운 삽화 역시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하계올림픽을 담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 이어 겨울스포츠를 유달리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계올림픽 에세이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작가들의 애정이 느껴져 신선하고 재밌다. 이제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올해는 스키장 한 번 가보지 못하고 겨울을 보내고 있어 살짝 아쉬운 맘을 가지고 있었던 아쉬움을 살짝 해소되는 느낌도 받았다. 미처 알지 못했기에 TV로도 즐기지 못했던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재밌게 다가오기에 히기사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독자, 겨울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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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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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다.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이지만 정작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어진 후에야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는 말이다. 니시카오 미와의 '아주 긴 변명'은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어버린 두 남자를 통해 삶과 죽음, 가족,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캐워주는 이야기가 섬세하고 담백하게 담겨진 이야기가 잔잔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인물은 아버지가 너무나 좋아하는 야구선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대학시절 친구이며 미용사인 나쓰코를 만나 그녀의 전폭적인 신뢰하에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쓰무라 케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작가가 된다. 허나 그에게는 자신만의 커리어를 가지고 남편을 위해 성심을 다하는 현모양처인 나쓰코에게 의지하며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과 불륜에 빠져 있다. 나쓰코가 절친인 유키와 떠난 여행길에서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그는 유키의 남편과 아들과 딸을 만나 그들과 어울리면서 남편과 아내, 자식이 가진 의미를 돌아보고 나쓰코가 유키의 가족과 함께하며 자신이 미처 몰랐던 모습들을 만나며 자신이 아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


유키의 남편 요이치는 트럭을 운전하며 9살 연하의 남편으로 자식보다는 항상 아내 유키가 우선시 되는 남자다. 아내가 떠나고 가족의 틈이 벌어져 흔들리지만 그 틈을 나쓰코의 남편 쓰무라가 일정부분 채워주지만 그가 제 자리로 돌아가면서 가족이 위기를 맞는다.


이게 뭐야 하는 반전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아내가 떠난 빈자리를 가진 남자들이 가진 내면의 생각들이 담백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있는 듯 없는 듯 늘 제자리에 존재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통해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아주 긴 변명'...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이 가진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악의는 없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이 조금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아내에게 당당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서 오는 자격지심임을 알기에 안타깝게 느껴진다. 올해 영화로 개봉된다는데 표지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인상적 내용이라 개봉한다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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