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오늘을 여행하는 부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김미나.박문규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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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떠난 긴 여행에서 만난 세상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에필로그-


매일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과감히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마감하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cf 속 광고 카피처럼 멋진 여행을 다녀온 젊은 부부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여행지에서 마주한 모든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들의 모습이 예쁘게 다가오는 책이다. 


고교동창으로 만나 반지 한 쌍을 서로의 손에 끼어주며 부부로 인연을 맺은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한 부부는 여행을 위해 오랜 시간 아끼고 절약하여  30살을 앞두고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여행을 단지 꿈만 꾸는 것에서 벗어나 실행에 옮긴다.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에서 결코 쉽지 않은 그들의 선택...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다녀 올 수 있는 국내여행이 아니기에 사표를 내고 긴 여행길에 오르는 그들의 용기는 평소 여행을 좋아하기에 조금 더 빨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여행을 시작한 나로서는 많이 부럽고 멋진 부부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여행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단계가 제일 설렌다. 한두 달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 년을 넘는 시간을 해외에서 보낼 예정이라 그들은 준비하는 것부터 꼼꼼하다. 예산, 루트 짜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 등 온갖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 확인, 여행 중 생각지도 못한 경비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프게 되면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에 이를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한국어로 고객케어센터를 통해 현지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어기스트 카드'는 처음 알게 된 유용한 정보란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준비들과 한국을 떠나 있기에 그에 따른 주변 정리들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메밀꽃 부부처럼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보통 떠나는 여행기간보다 길게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배낭을 메고 여행 시작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해 두 번째 나라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네팔... 부부도 히말라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네팔에 도착한다. 비행기티켓, 비자 같은 소소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정비되지 않은 도로, 깨끗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 장례로 인한 매캐한 냄새, 위험천만한 버스 등 낙후한 여러가지 조건들이 힘들지만 감탄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장엄한 자연과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네팔이 가진 매력이 크게 네팔에 대한 동경만 갖고 있던 나에게 꼭 가고 싶은 나라로 찜해 놓았다.  


화장터에 다녀 온 그날 밤, 남편과 나란히 누워 삶과 죽음에 대ㅐ 이야기를 했다. 분명 그 여인의 모습은 내가 될 수도, 남편이 될 수도 있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함께 하는 오늘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p47-

 

부부 꼭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매일 행복하기 위한 여행이란 것을 새삼 느낀 라오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배낭 여행족들에게 유명한 라오스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걸로 알고 있다. 여행하면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순수하고 정겹게 느껴지며 젊음을 즐기는 여행족들과 부부의 모습이 여행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느껴졌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고 싶지만 여행지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선뜻 여행을 가지 못하는 나라들이 있다. 형제의 나라지만 터키의 여행자들이 조심해야 할 여행지로 알고 있다. 부부의 여행 당시 실제로 수도 앙카라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연달아 테러가 일어났으며 터키 현지에 있는 부부보다 뉴스를 접하는 한국에 있는 그들을 아는 모든 분들의 걱정이 얼마나 컸을지... 나 역시도 재작년 파리 여행시 실제로 테러가 일어났기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무비자로 90일을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꽤 있는데 터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더 오랜 시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통장에 1년 정도의 돈을 유학도 아니더라도 은행에 예치해고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는 많이 부족하고 서툰 여행자들이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남들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도 괜찮다는 것을. 모두가 가는 길로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터키에서 1년, 여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배낭이 가볍다. 적은 살림으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여유롭지는 않아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자고, 어디서든 여행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자고 다짐해본다.                  -p211-

 

 

여행 잔고가 들어나기 시작하고 여행의 막바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부부는 걷는다. 죽기 전에 꼭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를 떠나 많은 배낭여행족들이 꼭 걷고 싶은 길이다. 나 역시도 앞으로 10년 안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생각처럼 쉽지 않은 순례길 걷기는 서로를 응원하며 순례길을 무려 775km를 걸어 아름다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부부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묻어나 보인다.


여행을 하면서 부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솔직히 이것은 경험담이고 주위의 가족, 지인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여행을 좋아해도 시간이 오래되면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기 쉽다. 생각지도 못한 상항이 발생하고 곤란할 때도 있지만 서로가 있기에 여행을 즐기면서 할 이어갈 수 있었다.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 부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솔직한 느낌과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사진을 보며 여행지를 그들의 모습이 연상이 되며 즐겁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보는 동안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처음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머무르면서 여행을 다니고 있는 메밀꽃 부부... 부부의 다음 여행은 여전히 현재진형형이라는데 그들의 다음 여행이야기를 만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을 통해서 인생이 크게 바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분명 단단해지고 있었다. 조그만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고 행복해 했으며, 속상하거나 좋지 않았던 일을 금방 훌훌 털어버렸다. 우리는 긍정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행하길 참 잘했다는 것을.                          -p109-


따뜻한 공기가 머무는 집, 누군가의 삶과 일상이 담겨 있는 집에서 쉼을 얻고 그 에너지로 다시 여행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집'을 여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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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 모중석 스릴러 클럽 43
제프리 디버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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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작가 제프리 디버... 탄탄한 짜임새와 단숨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로 늘 제프리 디버의 작품은 기대를 하게 되고 언제 나올지 기대된다. 비채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 'XO'는 제프리 디버의 신작이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익숙하고 불편하지만 용인하며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대중을 위해 과도한 사생활 침해에 관해 안 좋은 시선도 있고 그들에게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 스토커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XO'는 158cm의 아담한 키에 십 년을 넘게 기른 금발의 매혹적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케일리 타운은 곧 있을 공연을 앞두고 불안감에 싸여 있다. 광적인 팬인 거구의 남성 에드윈 샤프는 케일리에게 지나친 애정을 표시하며 마치 그녀와 가까운 사이라는 암시에 빠져 있는 인물로 인해 불안감하다. 공연장에 떨어지는 스트립라이트로 인해 위험하다고 느껴져 CBI 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 요원인 캐트린 댄스는 휴가 기간 동안 음악을 통해 알게 된 띠동갑의 나이차이지만 친구로 지내는 케일리를 만나러 온다. 케일리가 스토커로 인해 위험에 처한 상항을 알고 수사관으로의 촉이 발동한다.


케일리의 공연 책임자로 알려진 인물이 스트립라이트가 떨어진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느껴져 조사를 벌이던 중 누군가에 의해 죽는다. 케일리의 '유어 섀도' 앨범에 수록된 음악을 통해 죽음에 대한 암시를 준다. 케일리를 비롯한 인물들은 단연코 범인은 케일리를 스토킹 하는 에드윈이 범인일 거라 믿는다.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지역 경찰관 매디건 경감은 댄스가 사건에 흥미를 갖고 수사하려는 것이 못마땅하다.


처음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스토커 에드윈 샤프를 둘러싸고 혐의를 입증할 어떤 것도 없다. 이런 상항에서 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나며 불안감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다. 헌데 에드윈의 전 여자친구의 증언을 통해 그가 무시무시한 스토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두는데...


많은 작품에서 유명인에 집착을 보이는 스토커들을 다룬 이야기는 꽤 많이 접했다. 책을 읽으며 몇몇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제프리 디버의 'XO'는 처음부터 케일리 타운의 스토커 에드윈 샤프가 진짜 살인과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이란 확신을 가지고 케일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사건들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컨츄리 음악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아버지를 둔 케일리, 8살차이 나는 언니와 조카, 더 높은 권력을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로인해 케일리를 둘러싼 인물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사랑은 범죄다. 정도를 넘어선 유명인을 향한 조건 없이 애정은 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기에 위험하다. 스토킹의 섬뜩함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사건 속 범인과 인물의 미묘한 관계와 변화, 심리가 지루함 없이 전개되어 재밌게 즐겁게 읽었다.  


자식을 키우는 40대 여성 캐트린 댄스 요원이 주인공으로 'XO'는 세 번째 작품이다. 상대방의 파악하고 그로인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탁월한 댄스의 모습은 남성주인공들처럼 멋지다. 'XO'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이야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들어난 것이 다가 아니란 생각을 갖게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역시 스릴러의 제왕 제프리 디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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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신정순 지음 / 비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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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무게가 클수록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덜하지만 비판하고 싶어도 비판하지 못했던 어두웠던 역사속 시간 안에 묶여 있던 사람들이나 어쩔 수 없는 상항, 풍족한 미래를 위해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이민을 선택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전보다 조금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재미 한국인으로 꿈의 나라 '미국'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아프지만 신정순 작가의 '드림랜드'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자신의 남편과 너무나 닮은 모습을 가진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한 엄마를 두고 미국에 정착해 범죄율이 높은 시카고의 드림타워 앞에 도넛가게를 하고 있다. 노력하는 만큼 댓가가 따라주기를 바라지만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꿈꾸던 삶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인생, 가족을 부둥켜안고 버티려는 여자의 사연은 암울한 이야기를 다룬 드림랜드,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가정을 생각하며 사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고 믿었는데 엉뚱한 말을 남기고 떠난 한국인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가진 아들과 자신을 보듬은 멕시코 남자를 만나 살지만 10년 만에 그가 죽음의 기로에 있다. 우연한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사고로 의심되지만 진실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여자의 고단한 삶과 아픔을 다룬 폭우, 오빠를 떠받들며 딸을 구박하는 엄마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포기하고 엄마가 권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떠난 여자는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몇 십 년 만에 한국에 온다. 지낸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열 손가락 중에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처럼 아들과 딸을 차별할 수밖에 없었던 죽은 엄마의 사연이 안타깝게 느껴진 선택, 화자는 마을의 자랑이던 선배를 7년 만에 범죄수사와 관련되어 만나게 된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앞날이 빛나 보인 인물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전혀 의외의 일을 하고 있다는 그가 아버지를 곁을 떠나 미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놀라게 된다. 그는 의도치 않게 하나의 도구로 쓰일까봐 불안했던 마음을 접고 예전과 다른 변화를 느끼며 돌아갈 용기를 다룬 살아나는 박제, 나름 관광가이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은 보잘 것 없는 손님을 소개받고 실망한다. 오랜 시간 사는 곳을 떠나지 못했던 그 관광객은 치유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장소를 슬픔을 털어내기 목적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부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말한다. 보이는 것과 다른 사실이 갖은 고통, 슬픔은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치유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좋았던 나바호의 노래


총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꿈의 나라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알려준다. 노력한 만큼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꽤 있겠지만 책에서는 이민자의 삶이 가진 무게가 고달프고 쉽지 않다. 뉴스나 지인, 먼 친척을 통해 듣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에서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살았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자가 재미한국인이라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예전과 달리 막연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경우보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실리콘밸리나 전문적인 직업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민자로서의 삶의 무게를 현실감 있게 느껴지며 그들의 노력이 보답받기를 바라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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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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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은 여러 편 읽었지만 꿈을 통해 과거의 시간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애틋한 사랑과 추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을 흥미롭게 다룬 소설 '매직 스피어'....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작년 말부터 평소에 읽지 않았던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1회라고 하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로 우수상을 수상작이라 관심이 갖고 읽기 시작했다.


뛰어난 의사로 다른 나라 오지에 사는 아이들을 후원하는 성형외과 의사를 인터뷰하러 여성지 기자가 병원을 찾는다. 실력만큼이나 그의 화려한 이력이 흥미로운데 분명 같은 사람일 수밖에 없는데 기자의 촉은 어긋남을 말한다. 같지만 다른 사람... 완벽한 남자 의사 장현도는 그녀의 말대로 전혀 다른 인물로 중졸의 신분에 들어내서 좋을 거 없는 이력의 남자다.


꿈을 통해 과거로 접속하는 기계 매직 스피어는 의사 장현도가 가지고 있던 '화엄일승법계도'란 한 폭의 그림에 돌리고 싶은 학창시절 소녀와 얽힌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다. 소녀를 둘러싼 어두운 진실은 두 사람이 함께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지고 있다.


시간을 돌리는 것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의 방향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느끼고 확신은 없지만 돌리고 싶기에, 돌려야만 하다고 느끼기에 매직 스피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위험을 감수한 용기마저도 욕망으로 똘똘 뭉친 욕심 많은 인물로 인해 많은 여러 인물들은 위험에 처한다.


매직 스피어는 우리의 암울했던 시간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가진 힘이 약하지는 않다. 포기하지 않는 애절한 사랑과 어긋나 있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고 움직이는 인물들의 용기가 빛나 보인다.


매력적인 작품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풀어내는 미스터리 요소들을 쫓으며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저자의 말처럼 몇 시간이지만 재밌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 매직 스피어를 통해 만났지만 김언희 작가가 앞으로 다룬 미스터리 작품에 대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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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4 - 중세 문명과 미술 : 지상에 천국을 훔쳐오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4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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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소 뜸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한 동생과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즐겨했다. 학창시절에 곧잘 그림에 솜씨가 있나 싶었던 적이 아주 살짝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면서 그리는 것보다 보는 것에 만족하며 제대로 미술작품을 이해하고 느끼기에는 미술에 대한 조예가 전무한 편이라 내가 느끼는 선에서 만족하며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편이다. 이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양정무 교수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는 미술 작품을 통해 문명의 흐름을 들여다보며 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미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역시 큰 불편함 없이 술술 읽히는 책에 빠져 미술작품을 접하고 미술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해서 나름 유럽의 여러 나라, 도시를 한두 번 오스트리아 '빈' 같은 경우는 무려 네 번이나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어 책에 나온 미술 작품을 직접 본 기억도 생각나고 내가 보았던 여행지의 다른 미술작품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있어 쉽고 흥미롭게 접하는 책이다.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0가지를 적어 둔 것이 있다. 새해 계획처럼 세우는 것도 있지만 버킷리스트에는 평소에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버킷리스트에 담아 두고 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4권의 처음은 신을 찾아 떠나는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가며 미술을 통해 바뀌는 역사, 종교, 사회분위기를 들여다보며 문명의 흐름으로 이끈다.


중세 시대의 종교가 가진 힘을 상상을 뛰어넘는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르네상스에 버금가는 활력과 힘이 넘치는 안정기의 유럽이 중세다. 자신이 가진 힘과 통치의 정당성을 굳건히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종교.. 기독교를 통해 통치하려고 하였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서 구원받기 위해 중세인들은 속죄로 성지 일생에 한 번 여행을 떠난다. 매년 뉴스를 통해 이슬람교인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로 몰리며 많은 사람들이 압사 당하거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이 발생한다. 이슬람인들이 메카로 향하는 것과 같이 기독교 최고의 성지는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중세 순례자들의 모습을 산디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조개껍데기 모양, 십자가 모양으로 새겨 놓은 사진을 보며 하나하나의 조각상들이 가진 생동감과 하나도 겹쳐지지 않는 모습에서 감탄하며 중세인들의 신양심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도사들의 공간인 안뜰은 'ㅁ'자 모양의 복도라고 한다. 신에게 묶여 있는 수도사들의 답답한 힘든 시간을 명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괴물의 조각품을 통해 신의 율법보다 조각품들을 궁금해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한 오래 전 수도원장의 편지의 글을 통해 수도사들의 힘든 시간을 알 수 있지만 난 복도란 'ㅁ'자 정원을 보며 작년에 스페인에 여행시 안달루시아와 무어인의 양식이 인상적인 알람브라 궁전을 보았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북유럽에 살던 사람들은 향해술이 발달하였다. 어릴 때 재밌게 보았던 바이킹 만화속 해적들이 북유럽 북방민족이다. 이들은  유럽 문화에 동화되며 로마네스크 미술을 나름의 예술적 재능으로 발전시켜 새롭게 발전시킨다. 자신들의 전통 생활방식과 기독교 문화의 결합된 사타브 교회가 그 좋은 예다. 지붕 양식이 독특하며 바이킹 토속 신앙을 표현하였으며 유럽의 교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내부 장식이 인상적이며 이것은 해양 민족 특유의 개방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 없는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북유럽을 여행할 때 찍었던 노르웨이에서 보았던 목조교회 사진이다. 내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교회 옆에 묘지가 아담하고 대를 이어 매장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왕권 강화에 힘입어 고딕양식의 거대한 성당들이 지어졌다. 비슷한 모양의 성당들을 유럽의 나라, 도시들을 방문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고딕양식의 성당들이 가진 아름다움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 역시 두 번이나 보았던 파리 노르르담 대성당과 프라하 대성당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재작년 영국 런던을 여행했을 때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찍었는데 책에서 나온 랑성당, 노르르담 대성당, 아미앙 대성당과 거의 흡사한 모습임을 새삼 느낀다.

 

 

 

사진은 파리 여행때 찍은 사진


성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아름답고 거대한 성당들이 시선을 사로잡지만 성당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괴수들이 많다. 거룩한 성당에 조각되어 있는 괴수 조각상들은 중세인들이 동식물을 사랑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다양한 조각상이 통해 고딕 성당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웠음을 알려준다.


세계사나 유럽사를 통해 만나는 유럽 문명의 흐름을 따라가는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미술품을 통해 중세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도 좋았다. 난생 처음이란 글귀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내용이 다른 중세 이야기를 다룬 책보다 편하게 다가오기에 어른포함 청소년들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지기의 허락 하에 아들과는 세 번의 여행을 통해 제법 긴 여행을 했다. 처음에 한 달 이어 두 달, 세 달 가까운 여행을 하였는데 북인도를 여행한 한 달을 빼고 두 번은 서유럽, 독일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하였는데 그때 기회가 될 때마다 도시마다 유명하다고 알려진 미술관, 박물관은 되도록이면 잊지 않고 방문하였다. 책에서 본 많은 사진 속 미술품 중에는 내가 직접 본 것들이 상당히 많아 직접 보았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내가 직접 보지 못한 미술작품은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나온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은 스페인 여행을 한 달이나 하면서 스페인 여행이 처음인 아들을 위해 대표적인 도시들을 중심으로 돌아보았기에 미처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졌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더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술작품이 어렵게 느껴지기 보다는 쉽고 재밌게 빠져들게 만든 책으로 중세 문명의 흐름이 부담감 없이 다가온  1권부터 읽어보고 싶은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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