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18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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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행은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지 꽤 되었다. 국내외를 떠나 시간과 경제적인 면이 허락하는 선에서 자유로이 여행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세계에 숨겨진 아름다운 여행지로 우리나라 서울이 있는 것을 보고 왠지 뿌듯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있는데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내가 깊이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우리나라를 전국일주 하는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알찬 여행책자다.


많이 알고 가는 여행도 있고 갑자기 기분이 동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수가 2천만대라고 뉴스에서 며칠 전에 보았다. 누구나 쉽게 자동차를 이용해 자신이 평소에 즐기고 싶었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요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담고 있는 고숙도로, 국도를 이용한 여행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세상에나 고속도로를 따라 여행을 떠난다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경비들이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우리나라의 전국에 숨겨진 여행지에도 입장료, 주차비가 없는 곳이 상당히 많으며 그런 곳들 중에는 예전부터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은 지 100년도 넘은 한옥이 600여 채나 있다는 개평한옥마을, 해외여행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가장 좋았던 나라로 생각하는 독일의 모습을 담은 순천완주선에 위치한 독일마을, 아름다운 풍광을 자라하는 울산의 간절곳, 아름다운 생태학습장 강원도 연꽃단지 등 너무나 많은 곳들이 있음에 책을 보며 새삼 놀랐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온 후 성인이 된 후로 한 번도 경주 땅을 밟아 본 적이 없다. TV이나 학창시절 기억이 전부지만 7번 국도를 따라가며 만나는 경주의 모습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저렇게나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지 주변을 걸어 다니며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경주는 걷는 여행이 아주 딱 맞는 여행지다. 대표적인 관광지를 걸어서 여행한 후 경주의 맛집에서 식사를 한다면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주변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여행지로 꼽는 곳 중의 하나가 호남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나오는 죽녹원, 백약사, 메타세퀴이아 길, 소쇄원 송광사, 선암사는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 보았고 국내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나왔기에 다 알고 있는 여행지지만 나처럼 가야지 생각만 했던 사람들에게는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매력적인 여행지들 중 으뜸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삼국시대의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찬란한 중원문화를 만날 수 있는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여행은 여행지마다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우선 받는다. 계절과 축제, 평소에 가보고 싶다고 느끼거나 여행을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전국일주 가이드북​을 꺼내 놓고 찾아보면 쉽고 원하는 여행지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국의 고속도로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까지 가장 긴 한가위가 끝이 났다. 명절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에 엄청난 차들이 몰렸다고 한다. 전국의 명승지는 여행객들이 넘쳐났을 것이고 미처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살짝 부러운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올해 6월에 새롭게 개통된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가는 두물머리, 남이섬 등은 물론이고 청평사, 수타사, 백담사,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 적극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고속도로를 따라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남공룡박물관, 여자들이 좋아하는 예쁜 곳, 남자들이 좋아하는 휴식 같은 여행지가 책에는 가득 담겨져 있다. 긴 명절연휴 동안 삼시세끼에 정신없이 보냈는데 힘들었을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조만간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책만 따라가면서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국내여행을 자동차로 이용할 때 전국일주 가이드북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며 여행지를 선택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평소에 국내여행을 즐겨하는 동생부부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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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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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작가 제시 버튼의 신작 '뮤즈'가 나왔다. 뮤즈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처럼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존재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림과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인간의 추악하고 이기적인 면보다는 연약하고 위로받고 싶은 인간의 나약한 아픈 사랑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1967년 오델 바스티엔은 흑인 여성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구두점에서 일하며 자신의 지루한 삶에서 벗어한다. 그녀는 런던에 있는 스컬턴 미술관에 '마저리 퀵'이란 여자 밑에서 일하는 황금 같은 일자리를 얻게 된다. 친한 동창 신스의 결혼에서 자신이 쓴 시를 읽는 오델에게 매료된 로리 스콧이란 남자가 다가온다. 한 달 넘은 시간이 흐른 후 로리는 미술관으로 오델을 찾아오며 자신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그림을 봐주기를 바란다. 비가 쏟아지던 날 로리가 가져 온 그림을 오델의 상사 마저리 퀵이 보게 되는데 그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


로리의 그림은 '이삭 로블레스'란 화가의 작품으로 그와 그의 모델이라고 여겨지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살았던 당시 정치적 상황과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마력을 지닌 화가 이삭 로블레스의 그림이 왜 로리 스콧이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1936년 에스파냐 말라가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미술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한 이제 막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려는 여성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올리브 슐로스가 있다. 연약하여 보호하고 싶어지는 올리브의 엄마 세라와 올리브는 집안 일을 도와주는 테레사에게 남다른 관심을 자극하는 존재다. 테레사에게는 이삭이란 오빠가 있다. 테레사와 다르게 이삭이 가진 분위기는 올리브와 올리브의 부모님에게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성이 여성으로 온전히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리브 역시 그녀의 신체적인 조건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어 소심하지만 남다른 그림 솜씨는 그녀를 아름답게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기회는 갖지만 그것 역시 거짓 속에 진실을 숨기고 있기에 가능하다.


거짓이 아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이유로 행복하고 갈등하고 속임수에 자신을 가둔다. 그로인해 불행의 불씨는 더욱 화려한 불꽃을 키우기에 이른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한다.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버겁지만 이를 바탕으로 오델 역시 자신의 글을 쓰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성이기에 남성이 가진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새삼 생각해 본다. 열정적이고 능력 있지만 미숙했던 올리브, 사랑이 가진 거짓과 외로움, 그럼에도 자신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세라, 너무 빨리 사랑의 추악함을 알아버려 진실의 무게를 버거워하며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테레사, 능력 있지만 흑인여성이란 틀에 소심하여 사랑에 진취적이지 못한 오델까지 인물 개개인이 가진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뮤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창작의 열의를 일으키는 뮤즈란 존재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며 그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가진 심적 갈등과 이기적인 행복, 그 속에 감춘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제시 버튼의 글에서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담백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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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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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우정은 남자보다 깊지 못하다고 한다.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나폴리 4부작은 60년이란 긴 시간을 남자 못지 않은 여자의 우정도 애증을 동반했지만 깊고 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솔직히 1권 '눈부신 나의 친구'를 읽고 내심 많이 기다렸던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을 받고 단숨에 빠져 읽었을 정도로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고 읽는 동안 즐거웠던 책이다.


영특하고 뛰어난 영민한 소녀 릴라는 구두수선 일을 하는 아버지의 강력한 제지로 인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그대신 자신이 포기한 학업을 레누가 좋은 성적으로 잘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응원하지만 그럼에도 레누와 차이를 좁히고자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녀가 공부보다는 생활의 안정을 위해 한 남자를 선택하지만 자신과 오빠 리노가 공들인 구두를 남편이 그녀를 탐내던 남자에게 준 것을 계기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식어간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지만 첫 단추를 어긋난 릴라와 그녀의 남편 스테파노 카라치... 다른 여자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릴라에 대한 감정이 복잡한 스테파노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릴라는 잠시 숨고르기를 할지언정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릴라는 스테파노가 정직하지 못한 방식을 취하는 것을 묵인하고 오히려 더 나은 방식을 시도하여 돈을 불리는 것에 기꺼이 동참하는 면도 보인다.


릴라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잠시 수영을 하러 갔다가 니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스테파노와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지만 이루어지지 않자 니노와 불같은 불륜을 저지르지만 스테파노 역시 릴라보다 먼저 외도를 하면서도 당당하기에 릴라는 전혀 죄의식을 갖지 못한다. 다만 니노의 지성이 릴라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지만 니노는 릴라가 보여주는 얇은 영특함과 재치에 점차 시들해지고 결국에는 릴라의 곁을 떠나고 만다.


2권은 릴라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과 새로운 사랑 니노와의 불같은 사랑과 헤어짐, 출산, 릴라는 그 어떤 여자로도 대체 불가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레누에게 영향을 미친다. 레누는 릴라에 대한 복잡한 감정으로 충동적으로 남자와 관계를 맺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글을 쓰며 스스로의 발전시켜가는 레누와 완전히 어긋나 버린 남편 대신 니노와의 사이에서 얻은 자식과 오빠의 자식 등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릴라의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누는 자신이 쓴 글로 인해 니노와 재회하며 레누, 릴라, 니노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릴라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기에 3권은 레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기에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 누구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묶여버린 릴라와 레누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학업을 도와주는 부모님과 곁에서 응원과 조건을 제시하는 릴라의 영향을 받는 레누의 남은 인생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빨리 만나고 싶다. 기대했던 만큼 재밌는 나폴리 4부작... 이 작품에 대한 호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여질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란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해방 후 우리 사회, 부모님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들며 영화를 보듯 머릿속으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제 20대인 릴라와 레누의 인생, 우정이 앞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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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토머스 컬리넌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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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헐리웃 여배우들의 표지가 인상적인 토머스 컬리넌 작가의 '매혹당한 사람들'이 비채에서 나왔다. 정확히 이십일 전에 영화로 개봉된 작품으로 예술성을 중요시하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의 원작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영화도 궁금했지만 소설로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매혹당한 사람들'는 한때는 이십여 명의 여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가 남북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부유한 집안의 다섯 명의 여학생들과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는 자매인 교장과 선생님, 이들과 생활하는 흑인 노예가 생활하는 학교에 부상을 당한 북부 연합군 소속의 스물 살이 지난 존 맥버니 상병이 열세 살의 어밀리아 대브니의 도움으로 여자들만 남아 있는 학교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젊은 한 남자의 출현은 어린 소녀들에게는 호기심과 동경, 갈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교사에게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두렵고, 그리운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갖게 하는 병사의 출현이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해진다. 젊은 병사를 향한 여덟 명의 여성이 크기와 깊이, 바라보는 시선에 담은 열정은 달라도 그에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이고 싶은 여성 본연의 내재된 심리가 꿈틀거린다.


다친 사람을 도와주고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고 싶은 본연의 마음도 있지만 스물한 살의 젊은 병사 존 맥버니가 가진 매력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그에게 특별한 설렘 가득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존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싹튼다.


존 맥버니 일명 자니에게 선의로 그를 구해준 어밀리아는 그에게 무한 신뢰와 애정을 갖는 반면 에밀리와 에드워나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니에게 다가간다. 자니는 부상을 당한 자신을 성심껏 치료해주며 애정을 표현하는 여학생들의 눈에 들어오며 한 명을 향한 마음이 아닌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즐기고 이용한다. 이런 그의 선택은 그에게 적극적인 마음을 표현한 소녀에게 상처가 되고 질투심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한 남자와 여러 명의 여자들...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랑이란 감정은 사랑이 가진 다양한 얼굴들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긴 일은 젊은 자니의 화를 폭발시키고 이런 행동이 불러온 결과 뒤에는 진실이 아닌 거짓과 오해, 질투와 시기로 최악의 선택이 그들 앞에 존재할 뿐이다. 어느 순간 진실은 가려진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 남자의 출현은 여자들, 특히나 존 맥버니에게는 불행 그 자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고립된 학교에서 인물들 각자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누구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을 정도로 그들 모두는 책을 읽는 독자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듯 각자의 심리묘사가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남동생 로버트를 향한 애정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교장 마사의 모습이나 나쁜 여자라고 느껴지는 매력을 발산하는 에드위나, 타코타 패닝의 여동생으로 어밀리아 역의  엘르 패닝은 어밀리아가 가진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며 이들을 사로잡는 존 맥버니의 매력 작지 않아 단숨에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어 섬세한 심리묘사를 뛰어나고 잘 느껴지며 그들의 가진 매력을 좀 더 잘 느껴진다. 책을 읽으니 영화 역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석 연휴에 극장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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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
이반 자블론카 지음, 김윤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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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약한 사람에게 행해지는 범죄는 끔찍하고 무섭다. 대부분이 어린이나 여성들에게 이루어지는 이런 범죄를 다룬 뉴스를 접할 때면 가슴 밑에서 화가 끊어 오른다. 인생을 살면서 행복한 시간보다 끔찍한 시간이 먼저인 쌍둥이 중 열여덟 살의 한 소녀가 잔혹한 죽음을 맞는다. '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은 2011년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한 소녀의 죽음 뒤에 가려진 인간의 추악한 일면들이 여지없이 들어나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6개월 전에 독립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던 한 여자 레티시아가 실종된다. 레티시아에 대한 사건을 책을 쓴 보고 연락을 한 사람으로부터 레스티아의 쌍둥이 언니 제시카를 소개받으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어머니에게 태어난 레티시아와 제시카... 그들은 시작부터 불우했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가 감옥에 가고 정신병원에 들어간 어머니로 인해 위탁가정에 맡겨진 쌍둥이 소녀는 살기위해 노력하지만 그들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레티시아의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흰색 푸조를 미친 듯이 몰았던 토니 멜롱은 잡히지만 시신이 없기에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재판을 조롱한다.


사랑과 보호 속에 자라야 할 위탁가정에서 더 끔찍한 일을 당하며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제시카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플 정도다. 위탁부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어린아이 성폭력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는 끔찍한 범죄지만 이런 인물이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치적, 감정적 협약으로 보여주기식 목적으로 레티시아 사건이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런 일이 프랑스에 국한 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파트롱과 같은 인물이 가하는 성폭행과 그의 가정에 입양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용당하는 제시카의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하며 화가 난다. 범죄를 저지른 토니 멜롱이란 인물의 성장 과정 역시 그가 악마로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느낌을 받지만 그럼에도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노력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인물들도 많고, 현실에 안주하고 사람과 사회에 대한 적의가 부풀리는 인물들도 많기에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들을 향해 사회가 좀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제도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레티시아 사건을 조사, 인터뷰 하며 느끼는 감정들이 느껴지며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레티시아처럼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프랑스와 우리의 현실이 다르지만 여성, 아이들이 겪는 범죄는 차이가 없다고 여겨진다. 좀 더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사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관심의 끈을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 레티시아와 같은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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