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문제
J.A.홉슨 지음, 김정우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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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나랏님도 어찌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도, 지금도, 빈곤의 문제는 심해지면 심해졌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심해지고,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가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에 홉스라는 경제학자가《빈곤의 문제》라는 책을 집필한 것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이 홉슨의 1906년작이라는 점이 흥미를 돋구었다. 시대를 앞서간 경제학계의 이단아의 첫 단독 저서라는 점과 케인스가 훗날 찬사를 보낸 홉슨의 '비평과 통찰'을 담은 이 책을 읽어보며 과거의 모습을 짐작하고 현재의 문제를 되짚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J.A. 홉슨(1858-1940)이다. 존 애트킨스 홉슨은 영국의 사회경제학자로서 '경제학계의 이단아'라고 불렸다. 중산층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고전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 그 분야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런던에서 불황과 대규모 실업을 목도한 그의 관심은 금방 경제학적 사안들로 옮겨갔는데, 멈머리와의 교류를 통해 당시의 경제학의 전제를 뒤집는 이단적인 사상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실업과 빈곤의 원인이 과도학 저축과 저소비에 있다고 주장한 그의 사상은 당시로서는 매우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홉슨은 런던대학의 대학확대과정 강사직을 잃게 되고, 경제학계에서도 추방당하게 된다.

이 책의 목적은 현대 산업사회에 존재하는 빈곤 문제를 면밀히 조사하고 파헤침으로써, 실현 가능한 처방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6쪽,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11장으로 나뉜다. 제1장 '빈곤의 측정', 제2장 '기계화가 노동자 계급의 노동환경에 미치는 영향', 제3장 '대도시의 인구 과밀', 제4장 '노동 착취 구조: '고한제도'', 제5장 '고한제도의 원인', 제6장 '고한제도의 처방', 제7장 '노동시장에서 미숙련 노동자 계급의 초과 공급', 제8장 '여성 노동자의 노동환경', 제9장 '빈곤이 비윤리적인가', 제10장 '사회주의 법', 제11장 '미숙련 노동자 계급의 미래' 등 총 11장에 걸쳐 진행된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찰스 부스(영국의 통계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의《사람들의 삶과 노동》제1권에 실린 연구 조사를 다수 빌려 썼다.《사람들의 삶과 노동》은 빈곤 문제를 연구하는 데 튼튼한 과학적 토대를 제공한다. 이 책은 찰스 부스 및 기타 출처를 참고해서 현대 산업사회를 분석한다. (7쪽)

 

빈곤층의 거주지, 비정규직 문제, 기계가 빈곤층의 삶에 미치는 영향, 대도시 인구 과밀,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등 1장부터 3장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문제들을 들고 있다. 1906년 영국의 상황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장소가 다르지만 커다란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읽어나가게 되었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있었던 경제 상황을 바라보며, 우리의 현실을 짚어본다.

 

4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고한제도'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빈곤이란 개인의 게으름과 같은 윤리적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즉 '고한제도'의 산물임을 밝힌다. 이 책을 통해 고한 노동자의 유래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간다. '고한제도'라는 것은 뜻이 20가지가 넘고 용어도 애매모호하지만, 산업계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양복점의 재단사들인 것으로 추청되며, '고한 노동자'라는 용어가 외부 노동자와 일반 노동자 사이에서 도시의 소규모 하청업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고한'의 유래와 오늘날의 의미, 주요 '고한' 산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고한제도의 원인과 처방을 파악해본다.

'고한'과 '고한제도'의 뜻은 하청업자 밑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재단사를 가리키는 좁은 의미였다. 점차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열악한 주거 환경에 맞닥뜨린 도시 노동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넓은 의미로 발전했다. '고한'이야말로 도시빈곤의 산업적, 경제적 폐단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용어이다. (111쪽)

 

현재를 알고 미래의 방향을 세우기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해야하며, 경제의 흐름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데에는 경제학자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에 폐단이라고 생각하던 문제가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사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보다. 이 책을 읽으며 답답한 생각이 드는 것은 과거에도 풀 수 없었던 문제가 지금이라고 딱히 해결되고 있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한 번 짚어보는 것만으로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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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 FBI 설득의 심리학
크리스 보스.탈 라즈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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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 한 마디 말이면 충분했다.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늘 끌려다니는 당신을 위한 책!"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었지만, FBI 전설의 협상가에게 배우는 심리 전략이라는 것 또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늘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고, 협상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부족함 투성이라는 생각에 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배우고자 했다.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기를 기대하며 이 책《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크리스 보스, 탈 라즈 공동 저서이다. 크리스 보스는 FBI에서 탁월한 설득 기술을 보유한 협상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복잡한 협상 과정에 조언을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인 블랙스완그룹을 설립했으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탈 라즈는 사람과 조직 사이에서 변화와 성장을 일으키는 중대한 발상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며 책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혼자 밥 먹지 마라》집필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 협상이란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지 알려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어떤 만남에서든 상대와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미치며 더 많이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 본능, 통찰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8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10챕터로 나뉜다. '하버드도 모르는 FBI 설득의 비밀', '왜 상대가 하는 말에 넘어가는가', '경청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예를 경계하고 '아니요'를 끌어내라', '상대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말 한마디', '우리는 어떻게 조종당하는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정 질문의 힘', '상대의 예스는 진짜일까', '끌려다니지 않고 장악하는 법', '블랙 스완을 찾아라'로 이어지는 내용을 보다보면 감탄하면서 일상에 활용하고 싶어지는 협상의 기술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관한 책이니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 정말 대단하다. 사실 FBI의 협상 전문가를 개인적으로 알 길은 없겠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그의 논리를 접하는 것은 대단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을 통해 접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협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초반부터 이 책에 마음이 움직인다.

나는 테러리스트와 납치범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면서 그들이 어느 지점에서 마음을 움직이는지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개발한 여러 감정 중심 협상 기법 중 하나로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에게 매번 이겼다면 그 기법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어떨까? 인질을 잡고 돈을 요구하는 은행 강도와 10억 달러의 매입 물건 가격을 후려치기 위해 강경책을 사용하는 CEO와 다를 게 무엇인가? 따지고 보면 납치범은 최저가를 받아내려는 사업가와 똑같다. (25쪽)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마음이 공존했다.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과 나 혼자만 알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푹 빠져들어 감탄하며 읽게 되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고 독자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반면에 나 혼자만 이 책에 나오는 비법을 활용하고 싶다는 약간의 이기심 때문에 꼭꼭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서 논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떤 일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그렇기에 아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늘 끌려다니는 사람들에게 신의 한 수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순서대로 꼼꼼이 읽어보고 실생활에 응용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심리 전략을 펼쳐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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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핸즈의 베이킹 레시피
김지연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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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베이킹을 한 적이 있다. 빵을 좋아하고 이왕이면 직접 만들어서 먹고싶다는 생각에 어쩌다가 알게 된 레시피 하나로 주구장창 한 가지 빵만 쪄냈다. 처음에는 감탄하던 친구들이 나중에는 "혹시 다른 빵은 안 만들어?"라는 질문을 했다. 조금더 부지런히 베이킹 강좌를 듣거나 빵 만드는 데에 취미가 있었다면 시도했을 법하다. 하지만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먹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빵을 만드는 일에서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이 책《마미핸즈의 베이킹 레시피》를 펼쳐보니,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건강에도 신경을 쓴 듯한 멋들어진 빵 레시피가 한 권의 책을 장식하고 있다. 베이킹에 관심이 있다면 곧바로 매일매일 만들어보고 싶은 레시피가 이 책 속에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지연. 아토피와 비염에 편식까지 심한데,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밀 베이킹을 시작했다. 르꼬르동블루 제빵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마미핸즈 우리밀쿠키&브레드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첨가물도 트랜스지방도 수입밀도 아닌 재료로 순수한 빵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서 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우리밀 빵이라고 하면 뻑뻑하고 별맛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빵을 상상하는데, 전 맛없는 우리밀 빵은 싫어요." (책날개 中)

 

이 책에서 우리밀 발효빵우리밀 건강 과자의 레시피를 볼 수 있다. 우리밀 발효빵에는 막걸리 발효종빵, 햄 채소 모닝롤, 블루베리 모닝빵, 단팥빵, 생크림 솜살식빵, 단호박 식빵, 버터롤, 레몸롤, 부추 잉글리시 머핀, 브리오슈 유자, 홈메이드 호떡 등이 있고, 우리밀 건강 과자에는 바나나 시폰케이크, 슈크림, 초코칩 쿠키, 바닐라 쿠키, 단호박 사블레, 쇼트 브레드, 아망드 쇼콜라, 미니 호두 파이, 캐러멜 견과류 타르트, 오렌지 크림치즈 마들렌, 한라봉 파운드케이크, 밤 구겔호프, 크림치즈 마블 브라우니, 찹쌀 도넛, 팬케이크 등을 볼 수 있다.

 

먼저 '홈메이드 발효빵과 건강 과자의 기본 도구'를 알려준다. 홈메이드 베이킹을 하려면 계량을 정확하게 해야 실패가 적은 법이니, 전자저울 계량을 추천한다고. 빵을 만드는 기본 도구가 갖추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도구만 더 추가하면 되겠지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도구를 갖추는 것도 꽤나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빵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고, 온가족이 조금 더 건강하게 빵을 즐길 수 있다면 도구를 갖추고 직접 빵을 굽고 싶어질 것이다. 베이킹 강좌를 들어보고 자신의 취미를 파악한 후에 결정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나면 망설였던 마음은 어느덧 사라지고 빵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질 것이다.

 

 

'홈메이드 베이킹의 건강한 재료'도 어떤 재료를 선택해서 만들지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직접 만드는 수제 재료''기억해 두어야 할 베이킹 기본 테크닉'으로 기본을 다진다. 그러면 베이킹에 도전할 기본기는 갖추어진 셈. 이제 시작만 남았다.

 

 

슬쩍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발견하면 빵을 만들기에 도전하면 될 것이다. 자세하고 친절하게 만들기 과정이 수록되어 있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만들기 비법을 사진과 함께 순서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이다. 재료의 분량도 전자저울로 계량하여 준비하면 된다. 중간중간 알려주는 팁도 빵만들기에 도움을 준다. 하나씩 만들다보면 빵만들기의 달인이 될 듯하다.

 

 

나또한 우리밀로 만든 빵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던 사람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다양한 레시피로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만든다면 건강과 맛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솔깃해진다. 이 책 한 권에 빵만들기와 쿠키 만들기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빵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특히 아토피와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빵을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도 충족시켜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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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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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기 힘든 시대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평생직장의 개념도 없어진 시대가 왔다. 이 책《직업 표류》 '이직'이라는 주제로 일하는 젊은이 8인을 취재한 내용을 담은 논픽션이다. '한국의 미래가 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의 취업빙하기 청년 생존 보고서'라는 다소 착잡한 현실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나이즈미 렌. 1979년, 도쿄출생. 1995년에 가나가와 현 공립고등학교를 1년 만에 중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1997년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 입학, 그 체험을 그린 수기《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로 제59회 문예춘추 독자상을 수상했다.

"취직했다고 끝이 아니다. 어렵게 배를 탔다면 이제 망망대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29세에서 33세의 일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만 보아도 뭔가 아찔하게 마음이 아려온다. 1장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 2장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3장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4장 '현상유지로는 시대와 함께 굴러떨어진다', 5장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6장 '결혼하여 아이 낳고 아파트 사면 끝나는 인생은 싫다', 7장 '결국 선택지라 모두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8장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어떤 삶을 꿈꾸어야할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에는 이직을 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히며 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억지로 참으며 한 직장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길게 놓고 보았을 때에는 터닝포인트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길을 바꿔야할 것이다. 물론 그러는 데에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없을 수 있겠는가. 고민하고 좌절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구축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점점 취업은 어려워지고, 어떻게 취업이 되어서 직장에 다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상사와 부딪치거나, 원하는 일이 아니었거나, 급여가 적다는 등 열거할 수 있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기에 이들의 이야기에 가슴뭉클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대기업은 회전목마를 타고 도는 인재를 차례차례 밀어 떨어뜨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267쪽)

 

평범한 삶, 안정적인 직장은 그저 환상 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늘 현실보다 좀더 나은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것은 현실속에서 투덜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이 책은 이직을 실행한 일본 젊은이 8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 자신이 나만의 선택지를 취할 용기를 얻게 해준다. 일본 청년의 취업빙하기 생존 보고서를 통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한국 청년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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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맛보다 - 스타 셰프의 피렌체 감성 가이드
파비오 피키 지음, 김현주 옮김 / 심포지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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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행을 떠올리면 속이 쓰린다. 실제 여행 중에 속쓰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녀간 맛집에 발도장 찍듯이 다니기 싫다는 이유로, 일부러 맛집 정보에는 귀를 닫은 채, 발길 닿는 대로 식사를 하러 갔었다. 가는 곳마다 대실패를 거듭하다보니 나중에는 두렵기도 하고 실제로 속이 쓰려서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결국 피렌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내 속을 달래고 풀어준 음식점은 중국 음식점이었던 웃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그곳에는 맛집이 많이 있을텐데, 오고가는 관광객들에게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음식을 내놓는 그런 곳만 기억을 하고 있다는 것은 피렌체 입장에서도 서운한 노릇일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스타 셰프 파비오 피키는 얼마나 속상할지 짐작해본다. '피렌체가 얼마나 좋은 곳인데, 이상한 곳만 가보고 그런 말을 하냐?'고 타박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을 함께 하듯,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든다. 이 책《피렌체를 맛보다》를 보면서, 경악했던 지난 여행의 기억을 없애고 다음 여행을 꿈꿔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파비오 피키. 1979년 9월 8일 레스토랑 '치브레오'를 열었는데, 치브레오는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콩과 채소 등 흔한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소박한 요리지만, 그의 요리를 접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세심함에 감탄하고 아름다운 세팅에 감동한다. 배우인 그의 아내 마리아 카시를 만나면서 2003년에는 음식을 맛보면서 음악을 듣거나 연극 공연을 감상하면서 예술의 쾌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테아트로 델 살레'를 만들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피오렌티노로 태어나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 가지 이유', 2부 '피오렌티노가 되고 싶은 열 가지 이유', 3부 '영혼의 음식', 4부 '여러분에게 대접할 것이 더 있어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피렌체의 전통 음식에 대한 것을 보고자 이 책을 읽었기에 3부에 나온 '피렌체 전통 레시피'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하지만 피렌체의 매력이 곳곳에 산재해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읽어도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괜시리 마음이 설레는 책이다.

여러분과 저, 우리의 도시 피렌체는 삶을 방관하는 '무게감 없는' 영혼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아마 모든 관광객에게는 상상력이 필요할 거예요. 피렌체는 그 상상력까지 선물한답니다. (17쪽)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다. 피렌체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저자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고, 큼지막하게 담긴 사진에 시선이 집중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렌체의 음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이야기를 펼쳐내다가 틈틈이 음식에 대해 나오는데, 감질맛 나는 시간이다. 시각을 자극해서 미각을 이끌어내는 힘이 놀랍다. 상상 속의 음식으로 벌써 입맛이 감도는 느낌이다.

 

피렌체에 가기 전에 이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를 향한 마음이 한껏 커지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피렌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보면 피렌체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피렌체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곳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피렌체로 향하고 싶도록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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