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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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는 주니어 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시리즈에 포함되는 책이다.
이 책은 4세에서 7세의 유아들을 위한 동화책이고, 외국그림 책 중 창작 그림책이다.
저자 도린 크로닌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아기 지렁이 꼬물이의 일기>를 쓴 작가이다.
<오리, 대통령이 되다!> <말괄량이 파리 윙윙이의 일기> 도 이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는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이자 데뷔작이다.

먼저 이 책은 동물들의 그림이 생동감있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타자기를 툭툭 쳐가면서 편지를 쓰는 젖소, 닭, 오리들의 그림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뻔한 일상에서 갑자기 놀랄만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그것은 젖소들이 타자기를 이용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주인 아저씨인 브라운 아저씨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서 주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참 좋아할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꼬끼오~

탁탁 톡톡 꽥꽥~

동물들은 각각의 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견을 주인에게 말한다.

브라운 아저씨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모든 동물들의 의견을 죄다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일까?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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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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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상한 열쇠고리>는 초등학교 1,2,3학년을 위한 동화책이다.
제 13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일단 상을 받은 책에는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에 어떤 책인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좋은 어린이 책으로 뽑혔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총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와 보물’,  ’이상한 열쇠고리’,  ’호야 선장의 우주 여행’,  ’똥글이 파랑 반지’
그 네 가지 이야기에는 네 명의 주인공 아이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각기 다른 작은 소원들이 있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소원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내용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 누구에게 말하기도 그런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커다랗고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그때그때 바라게 되는 작은 일들......
소원이라기에는 좀 시시할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일들,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나 괜한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일들에 관해서 이 책은 그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여준다.
그런 작은 소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으로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누나니까 동생에게 양보하라던 그런 이야기가 참 듣기 싫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니 그 당시의 심정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속에서 아이들의 꿈만이 아닌, 사람들 모두가 갖고 있는 마음 속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저마다 소원이 있어요.
힘이 약한 지영이는 박동구를 물리치고 싶고, 단짝 병우와 다툰 호영이는 다시 병우와 놀고 싶어요. 평범한 단지는 유명해지고 싶고, 누나인 하나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소원을 마법처럼 이루는 대신, 소원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지요.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갖고 있나요?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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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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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멋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펼친다.
사랑에 행복해하는 모습이나 사랑에 상처를 입는 모습이나 예뻐보인다.
아무 옷이나 걸쳐 입어도 예쁘게 느껴지고, (사실은 그게 아무 옷은 아니라고 하더라.)
게다가 우는 모습까지도......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 못생긴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이후에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저 안경을 벗거나, 묶었던 머리를 푸는 것 만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워진다.
비현실적이다.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현실’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었다.
못생겼다는 자신의 열등감때문에 사랑을 밀어내는 여자의 모습이 마음 아프면서도 왠지 더 현실적이었다.
그녀가 왜 갑자기 떠나게 되었는지,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마냥 어둡기만 한 현실을 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자주가는 켄터키 치킨 집에서 단골 손님이 왔다고 닭다리 일곱 개를 내주었을 때,
"이거 지네예요?"하고 묻는 요한의 이야기에 웃음이 터져나왔고,
신데렐라나 백설 공주의 이야기에서 그것이 엔딩이 아니라 더 긴 일상으로 그럭저럭 엔딩까지의 이야기를 펼칠 때
"맞아! 맞아!" 공감하게 되었다.
고양이의 이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그냥 고양이’였다가 고양이 이름에 ’쥐’가 들어간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그녀의 생각을 더해 ’쌩텍쥐페리’라는 이름을 주고, 그다음 요한의 의견도 포함해 ’그냥 생텍쥐페리’라는 이름으로 마무리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그냥’에서 사랑이라는 환상으로, 시시하지 않게 상상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 문장이 특히 마음에 닿았던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주는 거야.
 

그러면서 마지막에 요한의 이야기와 그녀의 이야기를 읽을 때, 모든 매듭을 풀고 생각을 마무리짓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이 소설은 그냥 그런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에 담긴 음악을 들으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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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스케치 바이블
데이비드 폭슨 지음, 홍지석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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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그림을 그려본 적이 언제였나?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컸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그림 대회에 나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 동생이 그냥 따라왔다가 같이 출전했는데,
나는 탈락하고 동생은 입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지레 포기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에도,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미술시간은 나에게 고역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숙제 마감 하루 전에 정말 마음에 안드는 그림을 그려 놓은 스케치북을 부여잡고 엉엉 울기도 했다.
그럴 때면 엄마가 도와주셨는데, 몇날 며칠을 진행해온 내 실력보다 더 빠른 진행으로 마치곤 했다.

그 이후에도 그림에 대한 나의 태도는 마찬가지였다.
그저 문외한이라는 핑계로 감상을 깊이 하지 못했다.

의외로 이제와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제 막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 라는 이 책의 친절한 설명 때문이다.
동생도 뒤늦게 미술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유학을 가있고,
엄마도 그림에 소질을 보이시고,
혹시 나도 내가 모르는 능력을 갖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기고......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책이 맞다.
도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 정물화를 그리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이론들이 종합적으로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명과 관점의 선택 등 선택한 사물의 배치도 그림을 그리는 데에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게다가 깔끔한 책의 외장도 마음에 들었다.
스프링으로 이어진 책장은 뜯어질까 조심스레 펼치지 않아도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정물화를 스케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상세한 설명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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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특권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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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나에게
아멜리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 이란 소설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던 동생이 책꽂이에 꽂아놓은 <살인자의 건강법>을, 언제 한 번 읽어야지 생각만 하던 그 책을,
일단 한 번 펼치고 나니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 그런 기대감으로 그 작가의 책을 골라 읽었는데,
사실 처음의 그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이 책의 겉표지에 보니 이런 말이 있다.
"11월이면 으레 보졸레 누보를 맛볼 수 있듯이
8월 말부터 독자들은 가슴 설레며 노통브의 신작을 기다린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매년 새로운 작품을 출간한다는 것이 꽤나 벅찬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는 얼굴도 예쁘고 글도 잘 쓰고, 부럽기 그지없다.

사실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보통은 머릿말이나 작가의 말 같은 것으로 책의 서두가 장식되어있는데, 
바로 소설이 시작되어서 마음의 준비없이 소설에 빠져들었다.

"만약에 누가 선생님 집에 찾아왔다가 느닷없이 죽으면,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마세요. 택시를 불러 타고, 친구가 몸이 불편하니 병원으로 가자고 하세요. 사망은 응급실에서 확인될 테고, 그러면 선생님은 그 사람이 병원으로 오는 길에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확실한 증인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일은 조용히 마무리 되는 거지요." (7p)

누군가와의 대화로 생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주인공은 당연히 경찰을 부르거나 의사를 불렀을텐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일어난 일이어서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처음에 이 문장을 보고,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소설의 소재가 되고, 소설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마무리가 좀 아쉬운 느낌도 들었지만, 그것은 어쩌면 처음의 의문점과 소설의 진행속도 때문에
마지막 장을 넘기기 아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 쯤 꿈꿔보았을,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 그게 좋을 지 나쁠 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커피나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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