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읽고 싶었으면서도 솔직히 읽기 주저하게 되었다.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어둡고 우울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망설였던 것이다.

스모그 가득한 인도의 빈민가에서 잇따르는 아동 실종 사건

눈물을 먹고 꽃을 피우듯 비탄 속에서도 활짝 빛나는 영혼들

당차고 유쾌한 아이들이 들려주는 회복과 구원의 감동 서사! (책 뒤표지 중에서)

2020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 <뉴욕타임스> <타임> <워싱턴포스트> 선정 최고의 책, 2021 에드거 상 수상작인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디파 아나파라.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나 11년 동안 뭄바이와 델리를 비롯한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가난과 종교적 폭력이 어린이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심층 보도로 아시아 개발도상국 저널리즘 상, '모든 인간의 권리' 미디어 상, 산스크리트프라바두트 저널리즘 펠로십을 수상했다. 영국 이주 후 기자 시절의 경험과 인도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첫 소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을 집필하게 시작했고, 작품의 앞부분만으로 브리드포트 페기채프먼-앤드루스 상과 루시케번디시 소설상, 데버라로저스 재단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미 문학계에 초신성의 출현을 알렸다. 이후 장편소설로 완성된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의 매체에 의해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와 인도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JCB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미국 추리 작가 클럽이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뛰어난 영미 미스터리소설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와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인도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교육에 관한 기사와 특집 기사를 많이 썼다고 한다. 자신이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고 믿었다고. 하지만 기자로서 다른 학생들의 사정을 살펴보고서야, 극빈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 제한된 기회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세상은 피해자보다 범인들과 그들의 잔혹성에 관해서만 집중해서 바라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는데, 이런 실종 사건은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혹은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들어 인터뷰했던 아이들과 그들의 결단력을 떠올리며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아홉 살의 자이가 이 소설로 들어가는 길이 되었다.

이 소설은 아홉 살 자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아동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풀어내기에는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는 안 그래도 <경찰 순찰대>와 <범죄의 도시> 같은 드라마를 보며 범인 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실종된 같은 반 친구 바하두르를 찾아보자고 친구들에게 제안한다.

큰 틀에서는 인도의 아동 실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부분이 신의 한 수였다. 아이들의 어이없는 생각에, 그 장면을 상상하며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즈는 알라신이 정령을 만들었대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좋은 정령, 나쁜 정령이 있대요. 나쁜 정령이 바하두르를 납치했을지도 모른대요."

나는 경장에게 친구를 고자질한 것 같아 약간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수사를 돕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이 큰 단서가 되어 경장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면 <경찰 순찰대>가 이 사건을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 것이고, 아역 배우가 내 역할을 할 것이다. '슬럼가 소년의 실종 미스터리'나 '실종된 말더듬이를 찾아서, 빈민가 소년의 가슴 아픈 사연'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나올 것이다. (59쪽)

과연 이 친구들은 아동 실종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에는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한 생각에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는데, 읽다 보니 그것은 사건을 바라보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태도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자아냈다.

인도 빈민가의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간 소설이다. 상상할 수 없는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이들의 당당하고 유쾌한 행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아이들의 모험담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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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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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조선의 복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조선에도 재난지원금이 있었나요?

국민연금의 미래가 조선에서 보인다?

기본소득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책 띠지 중에서)

이런 질문을 보고 나니 이제야 그 답변이 궁금해졌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영서. 1990년생. 충주의 작은 사찰에서 살고 있으며, 딴지일보에 한국사·문화재·불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 있다. (책날개 발췌)

조선의 복지 정책은 크게 구황 정책, 의료 복지 정책, 취약 계층 지원 정책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중 핵심인 구황 정책과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진휼과 환곡은 조선 복지 정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1장에서는 대략적인 내용만 훑어보고,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어떤 사회현상을 만들어냈는지는 2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9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여는 글 '조선의 복지, 뭣이 중헌디?'를 시작으로, 1장 '조선의 복지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2장 '복지 정책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로 이어지며, 다시 여는 글 '복지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등이 담겨 있다.

진휼이란 천재지변이나 기근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 곡식 등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재난지원금이죠. (24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조선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진휼'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2,949건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특히 복지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195건), 영조(382건), 정조(268건) 재위기, 그리고 역대급 대기근이 있었던 현종(403건), 숙종(407건) 재위기는 진휼이 국책 사업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추진되었죠. 진휼과 비슷한 '구민' '구제' '진제' 등으로 검색하면 기사의 양은 더 늘어납니다. (24쪽)

과거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추정해보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1400년대 조선 인구가 580만여 명으로 추정됨을 감안하면, 인구의 13% 이상이 재난지원금을 통해 아사를 피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료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기록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조선시대 사회상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저자가 읽는 맛을 살리기 위해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료에 과감한 편집과 윤색을 가해서 탄생한 것이니, 옛 언어로만 접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부분이다.

풍성한 자료를 더해서 풀어나가니 역사적인 사실을 훑어볼 수 있으면서, 언어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짚어준 부분도 있어서 흥미를 자아냈다. 물론 그 시대의 언어와 표현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순화된 데에는 저자의 노고가 크다.

저자의 노력 덕분에 과거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선 복지정책에 관한 글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쓴 책이다.

'정책'이 아니라 '사람', '효과'가 아니라 '사회'를 보고자 했습니다. 조선의 복지 정책이 조선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조선 사회의 단면은 어떻게 빚어졌는지,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내고자 시도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 끝에 빚어진 소박한 결과물입니다. (291쪽)

조선시대의 복지정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복지정책, 다른 나라의 복지정책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우리 과거의 역사 속 복지정책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바라보는 것도 현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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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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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여서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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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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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두 가지에서 놀랐다. 첫째로는 생각보다 얇다는 것, 둘째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였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추천하는 신화 읽기는 현재 2권까지 출간되어 있지만, 앞으로 12권까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그러니 이건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1권에서는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제2권에서는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 문학이어서 얇고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림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글·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으로 구성된다. 25년 동안의 신화 연구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1989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 피에르 파올로 베르제리오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력의 보물'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저 억지스러운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인지적 결과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의 화살이라니, 망각의 물, 통곡의 돌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연결 지을 수 있을까? 뇌에서 벌어지는 추상적인 현상(사랑, 망각, 슬픔 등)과 구체적인 사물(화살, 물, 돌 등)을 잇고 나니, 그것으로부터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창의성의 교과서이다.

_정재승 ·뇌과학자

뇌과학자 정재승은 추천사 서두에 이런 말을 썼다. 중학생 때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가방 속에 내내 넣고 다녔다고 말이다.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했거니와, 그리스·로마 신화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야말로 '상상력의 보물창고'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책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건드려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자체도 얇으면서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주니, 이 책을 읽으면 상상력의 보물창고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무엇보다 곳곳에 담겨 있는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을 읽으면서도, 그림을 보면서도, 상상의 세계에 초대받을 수 있을 것이다.




2권에는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이야기가 들어있다. 3권에는 헤파이스토스, 아레스, 포세이돈, 헤스티아, 4권에는 인간의 다섯 시대, 프로메테우스, 대홍수, 5권에는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등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도 풍성하니 한 권씩 소장하고 들여다보아도 좋겠다.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어렸을 때 나는 용돈을 모아 전래동화를 한 권씩 사다 읽는 재미를 누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그 꼬마라면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져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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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단력 - 미루고 후회하는 사이클을 끊어내는 5단계 기술
피터 홀린스 지음, 한원희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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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명하는 습관을 버리고, 목표에 끝까지 도달하는 비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올해 시작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자꾸 변명하고 있고, 미루기에 바쁘니 이 책을 읽으며 자극을 받고 싶었다.

안 그래도 요즘 움츠러든 경향이 있어서 무언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자극받을 책이 필요했기에 이 책 『자기결단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홀린스.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해온 베스트셀러 작가다. 현재는 내면의 힘을 밖으로 끌어내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특히 관심을 쏟고 있다. '자기결단력' 분야의 선도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변화는 결국 나에게서 시작된다', 2장 '게으름 사이클에서 벗어나는 법', 3장 '자기결단력을 키우는 8가지 질문', 4장 '자기결단력의 신경심리학', 5장 '자기결단력을 키우는 매일의 습관'으로 나뉜다. 자기결단을 방해하는 5가지 심리 요인, 자기결단력이 높은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우리는 절대 '한 번 실수한 것'이 아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게으름의 늪은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자기결단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 자기결단력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자기결단 공식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로자는 여덟 살 때 영화 <빽 투 더 퓨처>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다른 꿈은 꿔본 적 없다. 하지만 20년 동안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끼며 영화를 열심히 보는 것 외에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도 한 적이 없다. (13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과연 로자는 계속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으로 영화감독이 되지 못했을까?

문제는 '그러던 어느 날'이다. 로자는 지인 중 한 명이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으며, 영상 조회 수가 수백만 건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호기심에 찾아보았는데 그 영상은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구도가 어긋나고 초점이 맞지 않았고 서사 구조는 역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서 로자는 큰 결심을 한다. '저 사람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야?'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침내 행동하기 시작하자 무서운 속도로 작업을 해나갔고, 업계에서 가장 작업 속도가 빠르고 박식한 감독으로 정평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옛 속담에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을 꿴다는 것이 바로 자기결단을 시작하는 중요한 발걸음인 셈이다.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린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면 로자는 어떻게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더 늦지 않게 자기결단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자기결단력이라는 열쇠로만 열 수 있는 문 뒤에 존재하며 누구도 대신 행동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누구도 대신 문을 열어주거나, 뒤에서 밀어줄 수 없었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그는 영원히 문밖에 서서 꿈과 희망만 품은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마음속 깊은 목표에는 조금도 가까이 가지 못한 채로! (17쪽)

자기결단, 자기훈련, 자제력, 의지력, 자기통제, 마음먹기- 뭐라고 부르든 간에 로자가 인생에 소환한 바로 그 힘이 이 책의 주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우선 가능한 한 피하고 싶었던 '그것'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17쪽)

이 책에서는 게으름 사이클만을 말하며 반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으름 사이클을 끊어내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들'까지 제시해주어 도움이 된다. 사이클을 끊어낸 뒤 벗어나는 방법은 특정한 단계나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한 단계라도 무너진다면 나머지도 지속되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솔깃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게으름 사이클 깨기 4단계에서 내 마음에 특히 와닿는 것은 네 번째 단계인 '의지와 규율을 믿는 대신 환경을 바꿔라'라는 부분이었다. 다른 곳에 정신을 팔기 어려워지면 오히려 자기결단을 실행하는 쪽이 가장 저항이 적은 길이 되므로 해야 할 일을 하기가 저절로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를 하나 들어준다.

코넬대학교의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는 2006년 식습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흥미로운 발견을 했다. 지름이 30cm인 접시에서 25cm짜리 접시로 바꾸었을 때, 사람들이 섭취하는 음식량이 22퍼센트나 준 것이다. 이는 환경을 조금만 바꿔도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접시 크기는 겨우 5cm - 스마트폰 가로 폭에도 미치지 못하는 - 줄었을 뿐이지만 섭취량이 5분의 1이나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106쪽)

의지와 규율에 기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환경 조성에 신경을 써야겠다. 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기결단력을 실행할 수 있는 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의 끝에는 '자기결단력을 높이는 팁'이 수록되어 있다.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구체적으로 다가와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가 들려주는 '목표를 이루고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읽어보면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내용 중에 나의 생활에 적용시키고 싶은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었고 여전히 온갖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면, 이 책이 그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결단력을 실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차근히 읽으며 자기결단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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