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기 수업 - 믿지 말고, 생각하고, 읽어 내라!
김미애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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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마음 읽기 수업'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믿지 말고, 생각하고, 읽어내라!'라고 말이다. 공감과 경청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읽기라는데,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어진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사람들의 언어 표현 방법, 단어의 선택, 어감과 어투 그리고 사소한 행동에 따라 현재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이 무의식적으로 읽힐 때가 있다. 나의 마음 읽기는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즉 의도하지 않은 채 그저 내 마음에 와닿는 상대의 마음으로 말이다. 상대의 상황과 기분, 환경은 그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처럼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0쪽)

저자에 의하면 마음 읽기는 어떠한 독심술이나 끼워 맞추기식의 넘겨짚기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따뜻한 관심으로 그 상대의 마음 상태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니,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마음 읽기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애. 기업교육전문강사다. 2006년부터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학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리더십,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 강의하면서 이야기하고 들은 다양한 고민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스트레스, 외로움, 열등감, 자존감 등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컨트롤하는 방법과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 또는 궁금했던 상대의 감정 등 상황에 따른 사람의 마음 읽기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10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와 프롤로그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함께한다'를 시작으로, 1장 '마음 읽기는 곧 나를 읽는 것이다', 2장 '내 마음도 모르고 저지르는 오류', 3장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마음을 읽는 방법', 4장 '마음의 파도를 넘는 일곱 가지 방법'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와 상대가 함께 그려나가는 관계'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 만난 사람들, 거기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일화를 들려주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우리가 살면서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이 그 마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 때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읽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과 거기에서 마음 읽기의 방법을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24쪽에 보면 일화 하나가 있다. 저자가 강의를 한 지 10년 정도 되었을 때의 일이라며 어느 날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냉랭한 분위기가 조금씩 풀어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저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이렇게 말하였다는 것이다.

"형님들, 자부심을 가지세요."

이때 이 말이 끝나자마자 교육생 한 분이 갑자기 일어나서, "강사님, 우리가 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까? 그 자부심을 우리한테 주입하라고 위에서 시키던가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4단계를 통해 그분의 마음을 4단계로 읽으며 질문에 하나씩 답하고 있다. 어쩌면 '저 사람 왜 저러나?'라며 기분만 나빠질 수 있는 일일 텐데, 그 사람의 상황도 이해가 되고 마음읽기 방법으로 그 상황을 풀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침묵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냉정함에 숨은 분노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한 냉정함에 대응하듯 똑같이 차가운 감정으로 대처하며 무시하거나 또는 반대로 회복하려고 편안함을 강요하거나 하지 말자. 다만 냉정함이 때로는 엉뚱하게 다른 감정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만 미리 해두자. 그런 냉정함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나오는 분노라는 것에 '오늘 이 인간이 뭘 잘못 먹었나' 하는 마음으로 분노를 받아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128쪽)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마음을 읽는 것이다. 나 혼자 혹은 상대방 혼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며 나아갈 때 관계는 더 발전된 방향으로 돈독해지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 읽는 법을 차근차근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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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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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볼 때에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글은 바로 뒤표지에 있었다.

엘시티를 샀다.

다시는 이런 물건이 등장하지 못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엘시티의 희소가치는 합법적으로는 건설이 불가능한,

다시 말해 대한민국에 다시는 들어설 수 없는 건물이라는데 있다.

피식자들은 엘시티의 불법적 요소에 대해 말하지만,

포식자들은 다시는 허가받을 수 없는 101층 높이의 상품성을 본다.

불법적 약점이 오히려 상품으로써 유일무이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는 포식자의 눈이다.

기업의 가장 큰 죄는 부도덕이 아니라 이윤을 못 내는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면 세상에 돈 벌 기회는 많지만 포식자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하는 게 낫겠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투자에 실패한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건 정의라는 위선이라고 말이다.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야 하는가 보다. 그렇다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이 책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지웅. 15년간 다수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실무와 운영을 모두 거쳤다. 현장에서 기업가치 평가, 기업 상황에 맞는 메자닌 채권 발행, 최종 계약 성사까지 M&A 전 과정을 총괄해왔고, 인수합병 분야에서 기업 CEO가 믿고 맡기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M&A 업계를 떠난 후 컨설팅펌과 투자은행에 자문을 제공했고, 주식교육 전문 채널 투공의 대표강사, 미디어 커머스 기업 미래용역의 대표를 맡고 있다. 투자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쉽게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하되 현실에서는 냉철해져라'를 시작으로, 1장 '첫 번째 포식자, 대기업', 2장 '포식자 행세하는 피식자, 노조', 3장 '두 번째 포식자, 기관', 4장 '세 번째 포식자, 글로벌 기업', 5장 '네 번째 포식자,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울증의 일본, 조증의 중국 사이에 낀 화병의 대한민국'으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의 소제목들을 살펴보자.

당신이 삼성을 보는 시각은 틀렸다.

재벌 개혁? 웃기지 마. 목적은 돈이잖아.

분식회계 좀 했는데 왜요? 그게 뭐 잘못인가요?

기업의 가장 큰 죄는 부도덕이 아니라 이윤을 못 내는 것이다.

단타 치는 기관 관계자들이 왜 밖에서는 장기 투자를 추천할까?

ESG는 미래가 아니라 지독한 이기주의다

한국을 미워하는 건 일본이 열등하다는 증거다.

4차 산업혁명은 장인정신이 통하지 않는다.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문화가 정치의 노예가 되는 건 망국의 전조다.

등등 무언가 불편하기도 하고, 숨겨진 진실을 들춰내는 것도 같으며, 나름 솔직한 직언인 듯도 하다. 수상한 것투성이다. 시작부터 달그락거리며 마음을 뒤흔든다. 보통 이런 책이 의외로 마음을 흔들다가 더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무언가 껄끄러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느낌으로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정의와 양심을 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고 실리를 선택할 것인가,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거기서부터 마음이 복잡해진다. 돈을 버는 선택이 아닌 아무짝에 쓸모없는 양심이나 정의를 선택할 것 같아서 말이다.

전쟁에서도 금융시장에서도 사람들은 양심이나 정의라는 명분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재산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곤 한다(9쪽)고 강조한다. 이 정도가 되면 공과 사의 구분처럼,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수익이라는 기준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투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아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정의와 수익 모두를 지키겠다는 이들은 투자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순진한 생각은 투자 실패와 함께 당신 가족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할 것이다. 출혈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이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13쪽)

이상적인 가치나 허례허식은 살짝 접어두고 정신 줄 붙들어매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피식자가 있기에 포식자가 존재한다. 금융시장의 피식자가 잃는 돈에는 늘 사연이 있다. 딸의 결혼 자금, 전세 보증금, 대학 등록금, 가불받은 퇴직금, 영끌한 마이너스 통장 등 저마다 사연이 애틋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애틋한 사연을 참작하여 환불해 주며 손실을 보전해 주는 일은 없다. 욕심과 무지에 사로잡힌 이들은 '현금도 투자 종목이다'라는 투자 구루의 말을 무시한 채 가진 돈 모두를 건다. 모든 걸 걸었기에 모든 걸 잃은 후 그들은 말한다. 나라는 대체 뭐 했냐고. 정부는 이런 사달이 날 때까지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고. 금감원은 하는 게 없는 세금 도둑이라고. 단 한 명도 평범한 수익률을 넘어서는 큰돈을 벌려 했던 자신의 욕심과 무지를 탓하지 않는다. 피식자는 늘 남 탓을 한다. 그러고서 만회를 위해 성급한 베팅을 하다 또다시 잃는다. 그리고 결국 투자판을 떠나고 만다. 포식자들은 그런 피식자들 덕분에 수익을 낸다. 그들은 피식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보들은 금융시장에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18쪽)

맞는 말인데 영 불편하다. 그런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에서는 아예 쐐기를 박는다.

혹시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불편한가? 목숨값을 사기당한 것에 대해 당시의 세전 이율을 따지는 게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금융시장의 포식자가 아니라 피식자에 가깝다. (18쪽)



이 책에서는 철저히 포식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진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입장에서 나는 피식자의 입장이기에 영 불편하고 껄끄러운 마음을 감내하고 읽어나가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밀문서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만 몰랐던 세상을 말이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있다.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피식자가 먹을 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어차피 있는 놈들이 다 가져간다. 그렇다고 있는 자를 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있는 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296쪽)



이 책은 불편한 감이 있다. 저자는 독자의 그러한 마음을 노리고 이 책을 집필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이 독자의 관점을 흔들고 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서 끝내 독자를 흔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의도가 성공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프레임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롤로그에서 내적 변화를 종용하고 포식자의 프레임으로 환승할 것을 얘기했다면, 책의 후반으로 가면서 개인에서 대기업으로, 대기업을 넘어 주변 강대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자 했다. (358쪽)

많은 부분에서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새로이 판을 짜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포식자의 시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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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WILL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단 하나의 힘
윌 스미스.마크 맨슨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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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윌'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배우이자 래퍼인 윌 스미스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떻게 감정을 배우고 터득했는지, 그리고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는 것이다.

윌 스미스라는 배우는 익히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 서부의 소년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랩 스타로, 그리고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 《윌 WILL》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윌 스미스, 마크 맨슨 공동 저서다. 윌 스미스는 배우, 프로듀서, 뮤지션으로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2회를 비롯하여 그래미상, NAACP상 수상자로 영화, TV, 쇼, OTT 플랫폼, 음반 등을 아우르는 커리어를 쌓았다. 수많은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으며 그중 1억 달러 수익을 불러들인 영화도 8편이나 있다. 마크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가이다. 마크 맨슨의 책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1,200만 부의 매출고를 올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1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벽'을 시작으로, 1장 '두려움', 2장 '환상', 3장 '공연', 4장 '힘', 5장 '희망', 6장 '무지', 7장 '모험심', 8장 '고통', 9장 '파괴', 10장 '연금술', 11장 '적응', 12장 '욕망', 13장 '헌신', 14장 '인기', 15장 '지옥', 16장 '목적', 17장 '완벽', 18장 '반란', 19장 '후퇴', 20장 '항복', 21장 '사랑'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점프'로 마무리된다.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의 이름이 인생에 끼친 영향을 말이다. 그리고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두꺼운 한 권의 책에 빼곡히 알차게 채워졌다는 것도. 그의 인생이 이 책에 차곡차곡 담겨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지난 30년 동안, 나는 실패와 상실, 굴욕과 이혼 그리고 죽음을 겪었다. 목숨을 위협받았고, 돈을 빼앗기고 사생활을 침해당했으며 가족들은 흩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일같이 일어나 콘크리트를 섞고 또 다른 벽돌을 쌓았다. 그러므로 당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든, 여기 당신 앞에 또 다른 벽돌이 놓여 있든 당신은 쌓아올리기만 하면 된다. 유일한 문제라면 과연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벽돌을 쌓을 '의지'가 있는가이다.

사람들은 종종 아이의 성격이 이름의 의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주셨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장점이었던 역경을 이겨낼 능력을 물려주셨다. 아버지가 내게 의지will를 주신 셈이다. (10쪽)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두껍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일단 손에 집어 들면 분량에 대한 생각은 잊게 된다. 그저 지루할 틈 없이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된다. 나처럼 윌 스미스의 이름 자체 말고는 그에 대해 그다지 잘 모르고 있다고 해도 상관이 없겠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윌 스미스의 '윌 WILL'에 집중해본다. 그의 의지는 어느덧 나에게까지 전염되어 의지가 샘솟게 한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의지를 심어주며 무언가 해나가고 싶은 열정을 전달해준다는 것은 자기계발서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 책에서는 윌 스미스 인간 자체가 의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윌 스미스라는 인물 자체가 의지의 산물이며 책 한 권에 담긴 스토리로 이미 독자를 사로잡고 있으니, 이 책을 읽다 보면 생생한 생동감으로 의지가 샘솟아 힘을 얻게 만든다.



때로는 누군가 한 사람의 생을 책으로 보는 것이 흥미롭다. 지금까지는 그의 겉모습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의 성장과정과 인생의 굵직한 사건들, 그리고 그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 마지막에는 윌 스미스의 인생을 볼 수 있는 63편의 사진이 담겨있는데, 그것 자체가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며 아기적 그의 모습부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훌쩍 성장하고 일가를 이룬 그 이후까지 눈여겨본다. 윌 스미스라는 사람과 그의 이야기를 잘 읽어본 시간이다.






주연작 8편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돌파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배우

윌 스미스의 성공 원천 (책날개 중에서)

윌 스미스의 첫 책인 《윌 WILL》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루어낸 성공 등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윌 스미스를 통해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역시 대스타는 하루아침에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그만의 인생철학을 갖춰나가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윌 스미스의 삶과 그 여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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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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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뉴스도 완전한 진실은 없다는 것을 알겠다. 하지만 이건 더 심하다. '에이~ 설마'라고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하다고 보면 되겠다.

당신이 미디어를 통해 얻는 거의 모든 정보는 당신에게 닿기 전, 어떤 내용이 방송될지 선택되어지고, 내용이 다듬어지며, 그리고 조작된다. 그중 일부 정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검열을 받은 것도 있다. 뉴스는 더 이상 모든 진실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얻지 못한다. 우리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대신, 미디어는 미리 포장한 주말연속극 같은 새로운 통속적인 이야기를 뉴스라고 부르며 전해준다. (책날개 발췌)

그러고 보면 이 책의 저자 셰릴 앳키슨은 그녀가 거쳐온 언론사 및 언론계의 부조리함을 고백하는 것이니 내부고발과 같다고 보면 될까.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충격적인 일이다. 그 민낯을 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 《내러티브 뉴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셰릴 앳키슨. 4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그녀는 CBS NEWS, CNN, PBS에서 일했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취재해왔으며, 에미상과 에드워드 머로 탐사 보도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공화당 초선의원들의 모금 활동에 대한 비밀조사', '2002년 적십자사의 경영실태에 대한 독점 보도', '부시 정부의 TARP(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 구제금융에 대한 조사' 등으로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였다. (책날개 발췌)

내러티브란 힘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가리킨다. 내러티브의 목적은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다. (9쪽)

이 책의 목적은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가장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들을 폭로하고 물리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내러티브가 어떻게 우리가 한때 뉴스라고 부르던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CBS 이야기 - 난도질당한 뉴스의 죽음', 2장 '대리인을 통한 내러티브', 3장 '내러티브의 무기화 - 미투 중상모략', 4장 '내러티브가 충돌할 때', 5장 '뉴욕타임스 - 인쇄하기에 적합한 모든 내러티브들', 6장 '내러티브의 장황함 - 거짓말, 증거 그리고 충격속보', 7장 '모든 내러티브의 어머니 -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8장 'CNN, 케이블 내러티브 네트워크 - The Cable Narrative Network', 9장 '전문가들과 여론조사 - 믿기 어렵다', 10장 '미디어 대 미디어', 11장 '미디어의 실수들', 12장 '희망은 있다'로 나뉜다.

그러고 보면 그 어떤 조직이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보았을 때에도 한점 부끄럼 없기는 힘들겠다. 특히 언론에서는 오죽할까. 안 그래도 요즘 세상에 너무 자극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극악스러워졌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각 언론사에서 내러티브의 수위를 점점 자극적으로 끌어올려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온 힘을 다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거기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더욱 그 생각을 확고하게 만든다.

모든 기자들이 종종 기사가 '사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중에는 물론 합당한 이유 때문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방송으로 모든 기사를 내보낼 만한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사를 잘라낼지에 대해서 매일 심사숙고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내러티브를 조장하고 싶어 하는 그룹들이 교묘한 압력과 보상책을 통해 기자들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격 외에도 CBS 중역들이 내러티브를 지지하는 자들에게 독점적 '정보'와 인터뷰를 보장해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35쪽)




열린 마음의 뉴스 소비자들은 폭스 뉴스, CNN, <워싱턴 타임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 같은 다양한 언론의 뉴스를 섭렵하고, 반대 견해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스스로 내러티브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생각한다. 이는 흔한 오류이다. 문제는 여러 다른 견해를 섭렵한다고 할지라도, 그 견해들은 같은 주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결국 계속해서 내러티브가 주입되는 것이다.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내러티브의 성공적인 주입을 위해서 같은 기사들을 반복적으로 지면에 올리고 방송에 내보낸다. 즉 '내러티브를 추진하는 세력들'은 특정 기사들은 전면과 중앙에 내세우고 경쟁 기사들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러티브 추진 세력들을 계속 TV 뉴스 방송에 초대함으로써 이들이 쉽게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말았다. 케이블 뉴스는 이들의 견해와 해설이 만연해 있다. (79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언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미국이 배경이지만, 우리의 언론 현실에 있어서 특별히 다를 것도 없겠다. 하지만 누가 나서서 현실을 고발한다고 해도 분명 내러티브를 추진하는 세력들에 의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 것이며, 우리는 여전히 내러티브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천지차이라 생각하며, 일단 이 책을 통해 먼저 아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이 책의 시작에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가 등장한다. 진정한 뉴스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오직 힘 있는 자들의 허락 아래 대중이 듣고 믿어도 좋은 뉴스 즉 검열과 선별과 삭제를 거친 뉴스만이 허용되는 상황,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오웰이 묘사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제한된 정보 안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에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그런 느낌으로 현실을 자각하는 것부터 함께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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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타임 -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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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읽고 싶었으나 한참을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나고 또 한 번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고 나서야 이 책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왜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차근차근 읽을 마음의 자세가 되지 않을 때에는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 말이다. 이 책이 그렇게 시작을 더디게 만들었다. 겉모습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한 책이다.

하지만 막상 펼쳐들어 읽어나가다 보니 왜 진작 읽지 않았던 것일까 생각될 만큼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며 나를 다양한 세계로 안내해 준다. '그래, 내가 원한 게 이런 책이었어.' 상당히 고조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앞으로 우리는 시간대를 거슬러 가면서 언젠가 붕괴될 우주와 별과 은하, 그리고 생명과 의식 등 질서 정연한 피조물을 창조한 물리학 원리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처럼 모든 생명 현상과 정신도 유한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예정이다. 실제로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어떤 형태로든 조직화된 물질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성찰이 가능한 존재들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생각해 볼 것이다. (12쪽)

이미 유명한 책이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물리학자 김상욱이 '멋지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껴진다'라고 했던 그 경외감을 나도 느끼고 싶어서 이 책 《엔드 오브 타임》을 드디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브라이언 그린. 컬럼비아대학교의 물리학과 및 수학과 교수이자 초끈이론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자다. 그의 전작인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 그리고 《멀티 유니버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65주 동안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내용은 과학다큐멘터리 시리즈 <NOVA>로 제작되어 절찬리에 방영되었다(이 프로는 그린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또한 그는 매년 뉴욕시에서 개최되는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대중화에 힘써왔다. 지금은 안데스와 뉴욕주, 그리고 뉴욕시를 오가며 살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서 우리는 시간이 처음 흐르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종말의 순간(또는 그와 비슷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 왔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물의 무상함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 왔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13쪽)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영원함의 매력: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2장 '시간의 언어: 과거와 미래, 그리고 변화', 3장 '기원과 엔트로피: 창조에서 구조체로', 4장 '정보와 생명: 구조체에서 생명으로', 5장 '입자와 의식: 생명에서 마음으로', 6장 '언어와 이야기: 마음에서 상상으로', 7장 '두뇌와 믿음: 상상에서 신성(神聖)으로', 8장 '본능과 창조력: 신성함에서 숭고함으로', 9장 '지속과 무상함: 숭고함에서 최후의 생각으로', 10장 '시간의 황혼: 양자, 개연성, 그리고 영원', 11장 '존재의 고귀함: 마음, 물질, 그리고 의미'로 나뉜다.

이 책은 되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저자의 박식함에 온갖 감탄을 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내어 내가 이해할 때까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책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흥미로운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일한 종이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찾은 다양한 패턴을 하나로 엮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놀라고, 즐거워하고, 가끔은 공포에 떨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지식을 망라한 도서관에서 서가를 아무리 뒤져도, 자연에 대한 모든 이해를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은 찾을 수 없다. 그 대신 우리에게는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로부터 알게 된 현실의 패턴을 각기 다른 언어와 어휘로 정리한 여러 권의 책이 주어져 있다. (22쪽)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의 엔트로피가 이미 최댓값에 도달했다면 과거와 미래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앞면과 뒷면이 50개씩 나온 동전을 아무리 흔들어도 배열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엔트로피가 최대인 우주는 무수히 많은 유사 배열(멤버)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수증기가 균일한 밀도로 가득 찬 욕실의 우주적 버전에 해당한다. 다행히도 지금처럼 엔트로피가 최대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는 최대에 도달한 상태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볼거리도 많다. 엔트로피에 증가할 여지가 남아 있으면 입자가 전체적인 구조에 유입되면서 거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저-엔트로피 상태는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제2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의 상태는 오늘보다 엔트로피가 낮은 어제의 상태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 논리를 계속 적용하면 어제는 그저께, 그저께는 그그저께…로 소급되다가 결국은 엔트로피가 가장 낮았던 우주의 기원, 즉 빅뱅까지 도달하게 된다. 빅뱅이 일어나던 무렵에 엔트로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지금도 최고 엔트로피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미래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65~66쪽)



이 책을 펼쳐들어 읽기 시작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그러면서 깊고 넓은 세상을 다양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 '나 잘 모르…(는데요)'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자는 이리 재고 저리 풀어가며 되도록 내가 이해하기 쉽게,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이다.

기어이 내가 이해할 때까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들려주니 이미 잘 모르겠다는 말은 저 어디 멀리 떠나보내고 그냥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 어려운 듯한 것을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으니 이 정도면 대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불변의 법칙으로부터 탄생했지만, 영원의 시간과 비교할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이다. 우리는 뚜렷한 목적 없이 작용하는 법칙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다. 존재 이유가 확실치 않은 법칙에 자신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있는 것이다. (12쪽)

이 책을 읽고 보니 생명체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깊이 통찰해 볼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는다. 특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로 경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그냥 가볍게만 생각했었는데, 저자에 따르면 빅뱅의 순간에 입자의 위치나 장의 값이 조금만 달랐어도 당신과 나, 인간, 지구, 그리고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것(456쪽)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부분부분을 읽자고 보면 눈높이에 맞게 일반인에게도 쉽게 설명해 주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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