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물궁이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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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의 과학 책 좋아한다. 일상에서 아주 사소하게 호기심이 생기지만, 그걸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물어본다고 해도 딱히 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과학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반갑다. 호기심이 한창 왕성할 때의 청소년들이 사소한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면 교과서나 보라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답변을 들려줄 것 같아서 말이다.

왜 어릴 때 일들은 기억이 안 날까?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

"맞아 맞아, 이거 궁금했어"

안 궁금하던 것도 궁금하게 만드는 '궁이'의 매력 (책 뒤표지 중에서)

국내 최대 과학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을 이 책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를 통해 신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사물궁이 잡학지식. 사소한 일상에 숨은 과학적 원리와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유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담아 1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늘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일상의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은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렸을 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사소한 궁금증이 있지 않으신가요? 너무 사소해서 어디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궁금했다는 사실조차 쉽게 잊히는 그런 궁금증 말입니다. 저는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던 중 잊고 살았던 사소한 궁금증이 문득 떠올랐고, 그 일을 계기로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사소한 궁금증들을 떠올리기 위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탄생한 40개의 주제를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신비로운 뇌 이야기와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 자다가도 생각나는 몸에 관한 궁금증, 몰라도 되지만 어쩐지 알고 싶은 잡학 상식 등 다섯 개의 부로 나누어 책을 구성했습니다. (4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신비로운 뇌 이야기', 2부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 3부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 4부 '자다가도 생각나는 몸에 관한 궁금증', 5부 '몰라도 되지만 어쩐지 알고 싶은 잡학 상식'으로 나뉜다. 거울 속 나와 사진 속 나는 왜 달라 보일까?, 화산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우주에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멀티탭에 멀티탭을 계속 연결하면 장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가위바위보 게임은 정말 공정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요즘 요구르트 뚜껑에는 왜 요구르트가 안 묻어 있을까?, 스카치테이프가 여러 겹일 때 왜 노랗게 보이는 걸까?, 칼에 찔리면 정말 입에서 피를 토할까?, 기차와 시내버스에는 왜 안전벨트가 없을까?,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정말 위생적일까? 등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목차를 쓱 살펴보아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평소 궁금했지만 주변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하던 것이나, 그냥 궁금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것들 모두 만나니 반갑다. 전혀 생각에 없었는데 이제야 궁금해진 것도 포함이다.

이런 것 특히 궁금했다.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그런 질문 말이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정말 위생적일까?」 이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실 그게 더 위생적인 건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는 문화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컵에 물 따라서 돌리고 휴지를 깔아두고 수저를 위에 얹어놓는 것이 예의인 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생긴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문화가 생겼을까요?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의 저자인 주영하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에 따르면 예전에는 화학적으로 처리한 생산품을 위생적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있었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위생에 대한 욕구가 반영되어 생겨난 관습이 최근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볼일을 보고 나서 휴지 대신에 나뭇잎이나 볏짚, 종이 등을 이용해서 뒤를 닦곤 했으니 꽤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235쪽)



목차를 보며 궁금한 이야기를 먼저 찾아 읽어보아도 좋겠지만, 결국에 다 읽을 거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괜찮겠다. 궁금했던 것은 물론 전혀 궁금하지 않았더라도 이제부터 궁금해질 것이니까 그냥 다 읽자.

총 40가지 신기한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대 과학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은 대한민국 청소년이 추천하는 베스트유튜브채널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유튜브 구독자가 147만 명이니 이미 유튜브 보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채널이다. 그러니 책으로 엮인 이야기가 완성도 있으면서 잘 골라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하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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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 - 이른 봄 매화부터 한겨울 동백까지 사계절 즐기는 꽃나들이 명소 60
황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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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계절별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해주니 소장하고 계절별로 펼쳐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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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 - 이른 봄 매화부터 한겨울 동백까지 사계절 즐기는 꽃나들이 명소 60
황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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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라!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내 마음은 벌써 두근두근 설렌다. 게다가 이제 벚꽃이 막 피어나는 시기이지 않은가. 안 그래도 이번 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이쪽 저쪽 벚꽃 구경을 다닐 셈이어서 이 책에 더욱 눈길이 갔다.

내가 꽃에 관심을 지극히 가지는 시기가 봄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 질 때까지이니, 너무 시야가 좁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꽃에 대한 시야도 넓히고 다른 계절에도 꽃을 찾고 싶어서 이렇게 가이드북을 옆에 끼고 가고 싶은 곳을 대신 구경해 본다.

어서 코로나가 물러가고 마스크 필요 없는 시절이 오기를! 그러면 꽃길을 마스크 없이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리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때까지 지금은 책을 통해 가보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꽃을 찜 해놓기로 한다. 『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를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황정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 잡지 '아이러브제주'의 취재기자로 12년을 일하면서, 사진에 심취하고 자연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꽃을 사랑하는 여행가가 되었다. 산과 들을 헤매며 들꽃을 찍은 지 16년이 되었다. (책날개 발췌)

꽃놀이는 단순히 꽃의 화려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위로를 받는 자연과의 만남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세상이 주는 고운 선물 보따리입니다. 꽃을 통해 삶 속에 얼마나 많은 행복 요소가 숨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꽃 여행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3쪽)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 여행지 60곳을 소개하고 있다. 30가지 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꽃 여행지 60곳이다. 꽃 여행지는 가기 좋은 시기를 알아두어야 하는 게, 그 계절이 아니면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매일 지나가는 길이 있지만, 3월 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이 남김없이 떨어질 때까지는 다니던 길을 바꿔가면서 지나다니는 벚꽃길이 있다. 내내 별 감흥이 없던 길이었는데 벚꽃만 피면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니 일 년에 한순간만이라도 그 감동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곧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가시리 녹산로다.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피어서 어찌나 장관을 이루는지, 그곳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에는 해마다 그곳에 가서 마음껏 꽃구경을 했다.

올해도 여전히 그곳에 갈 예정이고 사람 없는 새벽, 해 뜰 무렵에 가서 마음껏 즐길 것이다. 사실 내려서 꽃구경을 하지 않아도 드라이브만 해도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 기운으로 힘을 얻어 또 다른 계절들을 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그곳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이 책에는 테마별, 계절별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먼저 테마별로는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감성 꽃 여행, 부모님께 행복을 드리는 꽃길 여행, SNS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포토 스폿,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는 꽃길 여행,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피크닉 꽃 여행,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 꽃 여행, 산책하듯 쉬엄쉬엄 걷기 좋은 숲과 길, 힘든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꽃 트레킹, 바다와 가까운 꽃 여행지, 하룻밤 머물고 싶은 꽃 여행지,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꽃 여행 등이 있다.

계절별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다. 봄에는 3월에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4월에 유채, 수선화, 진달래, 겹벚꽃, 한계령풀, 튤립, 5월에 산철쭉, 장미, 여름에는 6월에 라벤더, 7월에 산수국, 해바라기, 연꽃, 8월에 배롱나무, 가을에는 9월에 메밀꽃, 꽃무릇, 10월에 구절초, 은행나무, 억새, 핑크뮬리, 해국, 단풍, 11월에 갈대, 대나무, 겨울에는 12월에 자작나무, 1월에 눈꽃, 2월에 동백을 볼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이렇게 꽃 여행지를 한 권으로 묶어주니 정말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여행지에 더해 함께 가볼 만한 곳 정보도 도움이 된다.



꼭 가보면 좋을 꽃 여행지가 가득한 책이다. 사실 직접 못 가더라도 사진과 설명만 보아도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든다. 멋진 꽃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어서 눈이 호강한다.




이 책의 뒤쪽에는 '꽃 도감 읽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해당 월에 피는 꽃의 개화시기, 학명, 생태 특징, 꽃말, 추천 여행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았다. 게다가 '알고 가세요'라는 정보는 꼭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문득 꽃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먼저 우리나라 꽃 나들이 명소 60곳을 알려주는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계절에 따라 즐기는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이름의 유래부터 전설까지 꽃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니 읽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고, 직접 꽃 나들이를 떠나는 재미도 누릴 수 있겠다. 또한 주변 관광지까지 짚어주니 여건이 닿을 때 훌쩍 꽃 구경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을 알고 그 꽃이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도 여행에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꽃 여행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주니 이 책 한 권이면 꽃 여행 떠날 맛이 제대로 느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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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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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했다. 병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든 건강에 무심하든,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고 나 또한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니 병이 무섭긴 무섭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에서는 더더욱 병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저자가 의사라는 점과 제목에서 풍기는 당당한 느낌에 시선이 저절로 간다.

그러니 이 책에서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하니 더더욱 관심이 쏠리며, 이건 안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대급 화제를 모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라고 한다. 내일의 건강을 미리 계획하는 '내 몸 최적화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승훈.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과 교수다. (주)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 (사)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원장 및 뇌혈관대사이상질환학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의학자로서 뇌졸중의 기초와 임상에 관한 200여 편의 국외 논문을 발표했으며, 2014년 심장 및 뇌졸중 분야 세계 최고학회인 미국심장학회/미국뇌졸중학회에서 석학회원으로 추대되었다. (책날개 발췌)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을 워낙 두려워하다 보니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으로 출연할 정도였다. 사실 그렇게 무서운 병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을 제대로 모르면서 과도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영양제를 먹는 등, 이상한 건강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공포감을 이용한 못된 마케팅이나 쇼닥터들도 TV나 유튜브에서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언젠가 이를 바로잡아줄 지식을 전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런 계기들을 통해 내가 지난 수십 년간 얻었던 진료 경험과 의학적, 자연과학적 깨달음을 한데 모은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INTRO '감기에 걸려 휴학한다고?'를 시작으로, 1부 '사람의 몸이란 무엇인가', 2부 '질병이란 무엇인가', 3부 '적어도 뇌졸중으로는 쓰러지지 않게 해줄게요', 4부 '암도 생명,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5부 '당분간 절대로 아파서는 안 되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까요?', 6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뇌졸중과 암, 감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자를 비롯한 한국의 의사들이 감기라는 쉬운 병조차 병리 기초부터 제대로 배운 적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깨달았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의사의 권위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현실을 보여주어 한껏 가까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저도 혈압약을 먹습니다. 고혈압은 부끄러운 병이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의사 선생님도 병에 걸리나요? 무슨 의사가 자기 병도 미리 못 막아요?"라고 대꾸하는 환자들을 가끔 만난다. 2019년 현재 기준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 수명은 80.3세, 여자는 86.3세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의사의 기대 수명은 전체 국민의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의사라는 사람들이 훨씬 건강하게 살기는커녕 국민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21쪽)

이 책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일화와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좀 더 빨리 이런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뇌졸중에 관련된 서적 중에 유용한 정보가 되는 책이 해외 서적이었고, 국내 서적은 분량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의사가 쓴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한 내용의 뇌졸중 관련 서적을 읽고 싶었는데, 현실에서 그런 책을 만나기 힘들었고 이번에 이 책이 거기에 부합하니 마음에 쏙 들어서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요즘 뇌졸중에 관해 이야기하면, 가족이나 친척, 지인 중에 뇌졸중을 앓고 재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 데에 비해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의외로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수기 형식의 책이라든가, 특히 인터넷 정보 중에는 걸러야 할 것들도 많으니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은 뇌졸중이 주제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전공이 뇌졸중인 관계로 어떤 주제보다 풍부한 내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의 반의반도 되지는 않는다고 하니 저자가 뇌졸중 교양 도서를 집필하고자 한다고 하여 내심 반갑다. 뇌졸중에 관한 이야기만 담아낸다고 하니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 독자 1인 확보.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신경과 교수이니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와 관련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 관해서도 조언해 주고 싶은 마음도 활짝 펼쳐놓은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접한 수많은 사례 중에서 추리고 추려서 알차게 골라 담았을 테니, 더욱 생생하고 믿음직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이 책은 펼쳐들면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가게 된다.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그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꽉꽉 담겨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며 필요한 정보를 찾기도 하고 호기심을 채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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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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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500번의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라고 한다. 매일 죽음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사는 게 참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죽음이 있기에 삶을 더 알차게 꾸려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호스피스 의사가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입니다."라고 하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머지않아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에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겠죠.'라는 이야기를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 길이 보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자와 다케토시. 25년 동안 3,5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 호스피스 의사이다. 1994년부터 요코하마코세이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병동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메구미 재택 클리닉을 개원했고 의료인과 복지사의 인재육성을 위해 2015년에 일반사단법인 엔드 오브 라이프 케어 협회를 설립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챕터 4로 구성된다. 챕터 1 '만약 내 삶이 1년 후 끝난다면', 챕터 2 '너를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챕터 3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챕터 4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로 구성된다.

우선, 여러분께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인생의 마지막을 설정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각장의 시작과 끝에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와 내용을 읽은 후의 느낌이 분명 다를 겁니다. 마지막 질문 페이지에는 달라진 생각과 함께 자신만의 정답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호스피스 의사로서 환자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사실은 죽음을 앞두면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이다. 만약 앞으로 1년 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분명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알겠다. 이 책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기간을 정해놓고 카운트한다면 어떤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 되는 것이다. 강렬한 삶에 의지를 불태우며 내가 원하는 삶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동은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일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다만 건강하게 살다 보면 우리는 좀처럼 그 중요한 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므로 앞으로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한 번 더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여러분께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22~23쪽)




이 책에서는 총 17장에 걸쳐 17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각자 자신의 답변을 적을 수 있는 빈칸을 마련해 준다. 글을 읽고 나서 질문을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더욱 진지하게 나만의 답변을 해나갈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이야기는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뭉클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누구의 삶이든 헛되지 않았다는 다독임에 나도 위로받는 시간을 보낸다.

세상은 불합리합니다. 노력이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생각에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 법입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배웁니다.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 배움이 누군가의 행복과 기쁨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다 해도 인생에 헛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36쪽)



"앞으로 1년 후 인생이 끝난다면?" 하고 가정해 보는 일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깨달음으로써 괴로움이나 어려움과 마주하는 힘, 서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힘, 힘든 사람을 웃게 만드는 기술을 키우는 일과도 일맥상통합니다. (210쪽)

참 이상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에는 오히려 죽음을 생각해 보고 한정된 삶을 떠올리면 삶에 의지가 불타는 법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살아낼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가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있나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생이었음을 알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등등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 17가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 있을 것이다.

특히 눈앞에서 수많은 죽음을 보아온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니 더욱 귀담아서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살면서 한 번은 짚어보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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