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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 최인호 동화집 처음어린이 9
최인호 지음, 이상규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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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가인 최인호님이 실제 아들의 이름인 "도단"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아이들을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는 도단이가 겪는 여러 일들에 대한 단편적인 동화 모음이다.



소설이라기 보다, 정말 순수한 동화.. 요즘 장편소설은 더러 읽었는데, 아기들을 위한 단편 동화는 오랜만에 읽는 느낌이라 어릴적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그러면서 나 어릴적 읽던 동화와 또 다르다. 작가님 말씀대로 우리 어릴적과는 또 다른 요즘 우리 자녀세대들. 그들의 꿈과 희망은 확실히 우리와 다르다. 작가님 연배가 거의 우리 아버지 연배시니 작가님 세대와 나의 세대가 다르고, 또 내 아기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관심사를 반영해 글을 쓰셔서 그런가 보다.



내가 어릴적에 읽은 창작 동화집 중에는 작가인 소설가들의 어릴적을 반영한 어려운 시절 이야기들이 많아서 어린 내가 읽기에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이런 일들을 겪으셨구나 하는 간접 경험이 되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동화집 속의 도단이의 재미난 세계로 따라들어가다보면, 아빠가 유명한 소설가라 아들을 위해 직접 이렇게 동화를 지어주셨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아이를 위해 쓴 동화이니 그 따뜻한 의미가 독자들에게 전해짐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있었고, 부모로써 마음이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꽃을 가꾸는 도단이>와 <도단이의 어느 하루>같은 경우에는 읽으면서 다소 마음이 아팠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도단이는 계속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빠는 피곤해하고, 엄마는 자꾸 숙제, 시험 타령 뿐이다. 그래도 꾸준히 공부해서 다 만점 받고 과학에서 하나 틀렸는데도 엄마는 크게 나무라신다. 자율적이고 착한 도단이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나중에 우리 아기에게 자꾸 이런 엄마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엄마가 반성되는 글이었다.



또 도단이의 어느 하루 역시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 도단이의 이야기였는데, 엄마는 점심도 저녁도 안 챙겨주고 아이에게 짜장면 사먹어라, 티브이에서 만화보고 저녁으로 라면 끓여먹어라 하며 전화나 한다. 아빠는 집에 전화해 아빠 늦겠다고 해라. 아니, 오늘 못 들어간다고 해라..하는 전화나 하고..

도단이는 혼자서 심심함을 견디며 놀다가 나중에 이티와 만나게 되었다. 외계인을 선호하는 아들 세대의 구미에 맞게 작가가 쓴 글이라 갑자기 외계인 이티가 등장해 어려서 이티영화를 본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났다. 하지만, 동화 속 도단이 부모님 정말 너무 하신데 하는 생각이 더욱 앞섰다.



사실 아직 어린 아기를 둔 나도 항상 반성되는 일뿐이다. 놀아주기 힘들때, 아니면 엄마가 컴퓨터 할 일이 생겼을때 아기에게 컴퓨터 동요를 꽤나 오래 틀어주고..아기랑 있는 시간에도 아기에게 몰입하지 않고 혼자 책 볼때도 많으니 아기가 와서 내 책을 집어 던지는건 아주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기가 엄마 책읽는거 보면 아기도 책 읽겠지.. 그건 좀더 커야 가능한 일일텐데.. 그런 생각에 앞서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활했나보다. 동화집을 읽으며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반성하였다.

사랑하는 아들.. 엄마 그만 리뷰 쓰고 아들이랑 놀아줄께 미안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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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엄마의 영어교육 바이블 - 대한민국 영어 시험에서 100% 성공하는 완벽 포트폴리오
김소희 지음 / 시공사 / 2010년 1월
품절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소위 강남 엄마들의 대세론 적인 영어 교육 열기를 대변해주는 책인가 싶었다. 사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강남 엄마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강남엄마"라는 고유 닉네임을 가진 김소희라는 분의 자녀의 영어교육 15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사실 학창시절 10여년을 영어를 배웠어도 여전히 입밖으로 영어가 나오지 않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저자처럼 출산후 굳은 머리 해소를 위해 영어회화학원에 달려갈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어쩐지 두드려지지 않는 영어회화학원. 과감히 문을 두드리고, 얻은 영어 회화 실력으로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아이들 가르칠때도 더욱 용기를 낼 수 있던 저자 김소희

그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잘 나가던 커리어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아이 교육 뒷바라지를 하며 나중에는 교육 전문가로 나서기까지 하였다.



사실 나 또한 영어에 한 맺힌 세대여서 우리 아기 영어 교육 만큼은 눈에 띄게 신경을 쓰고 싶었다. 친구 신랑도 마찬가지였는지 친구에게 아기와 함께 캐나다 시댁 식구들에게 가서 기러기 생활 좀 하자고 제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집 같은 경우엔 신랑이 기러기 생활을 싫어하고, 영어 조기교육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터라 한글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슨 영어를 시키냐며 핀잔 주기 일쑤여서 맘 놓고 뭔가를 해볼 엄두를 못 냈다.



사실 욕심만 앞섰지 노력은 해보질 않은 나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아기는 만 19개월이 되었고..영어 책은 많이들 산다는 노부영 브라운 베어 시리즈만 들여놓고 그나마도 한글 동요나 가끔 틀어주고 잘 틀어주지를 않았다. 가끔 영어 동요 동영상은 보여준 적이 있어도 그냥 노래를 즐기는 듯 하였다.



저자의 경우는 지금 큰 아이가 고등학생, 작은 아이가 중학생인데 둘 다 미리부터 영어 조기교육에 열을 올린 경우였다. 큰 아이 스스로가 엄마, 일찍부터 영어 시켜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할 정도라니 아이가 느낄 정도면 엄마의 열성이 얼마나 대단한가 싶었다. 사실 1년보내기도 힘든 영어유치원을 네살부터 보내기시작해서 거의 4년씩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하니 입이 한번 더 벌어졌고, 또 엄마가 아기에게 영어 동화를 재미있게 읽어주기 위해 스토리텔러과정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니 더욱 나와의 차이,거리감을 느꼈다.



책에는 단계별로 영어 교육 방법이 나와 있다.

유아기, 초등학교, 중학교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초등학교 영어 교육이라고 하였다.

유아기, 초등학교 입학전 영어 교육도 역시 중요하지만, 저자처럼 꼭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고도 따져볼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었다.



사실 저자의 큰 아기 같은 경우엔 오히려 초등학교 입학후 선생님의 빠른 한국어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어 애를 먹었다 한다. 작은 아이 같은 경우엔 그에 대비해 아이들끼리 한국어로 토론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개선된 문제라고 하였지만, 우리 아기 같은 경우에는 영어 못지않게 국어의 중요성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따라하기는 무리가 있지 싶었다.



친구 말로도 우선은 한국어를 배우게 하고, 그 다음에 한국어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면 영어를 배우게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막연하기만 하다. 우선은 익숙한 한국어 그림책들을 보여주고 한국어 동요 위주로 들려주고 있는데, 영어를 언제부터 시작해야할지 ..

이 책은 아무래도 영어에 올인한 부모의 이야기이다 보니 영어 공부하는데 참고하기는 좋지만 100% 따르기는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영어 dvd같은 경우에 우리 아기 수준에 맞는 dvd라던지 사이트 같은게 찬찬히 나와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영어 유치원, 영어 어학원 등의 경우에도 집 근처에 지나가는 스쿨버스들 보면서 이름이 낯익었던 그런 학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와 있어서 어느 정도 정보의 집결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분의 서평을 보니 이미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의 반복이다라고 하신 분도 계셨는데, 나처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이런 책이 충분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리된 정보집 같은 느낌이니 말이다. 또한 7차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이 이는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기 엄마가 교육 과정에는 심도있게 들어가지 않고 개략적으로 훑어봤지만 학부형 엄마들에게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컴퓨터를 아예 모르는 엄마들을 위해 처음부터 컴퓨터 사용법부터 익히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웬만한 젊은 엄마들이라면 대개 컴퓨터는 익숙할것이기에 그 부분은 공감이 덜 되기도 하였다.



아직 어린 아기.. 하지만, 저자는 돌 지나고 바로 영어 공부를 시켰다 하니 우리 아기가 너무 어리다고 볼 수는 없겠다. 그런데 아직 한글도 모르니 영어는 어찌할까.. 엄마에게는 딜레마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다.



저자처럼 영어에 한맺힌 세대임에는 분명한데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는 항상 망설여지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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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의 별 - 바나나 하우스 이야기 2 독깨비 (책콩 어린이) 6
힐러리 매케이 지음, 전경화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3월
절판


감긴 줄 알았다가 선열로 발전해 학교를 거의 한 학기 이상을 쉬었던 인디고.
그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되었지만.. 여동생 로즈는 인디고를 걱정한다.
같은 반 친구 형이 인디고 반에 있어 알게 되었는데, 인디고 반 패거리들이 오빠 머리를 변기에 처박고 괴롭힌다는 이야길 들은 것이다.

빨강머리를 우두머리로 한 똥개 집단인 그 패거리 아이들은 처음에 어떤 아이를 코트째로 못에 걸어 괴롭히다가 인디고의 제지를 받고 나서 화살을 인디고로 돌려 그때부터 왕따로 찍어두고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인디고가 도와주려던 아이는 되려 패거리의 고문관을 자처하며 그 편에 붙었고 말이다.
한참 아팠다 다시 학교에 나온 아이마저 다시 괴롭힐 생각을 하다니, 빨강머리는 참 못된 아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힐러리 메케이의 작품으론 처음이었지만, 책콩에서 나온 "고래의 눈"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또 힐러리 메케이의 전작 "새피의 천사"평이 워낙 좋았기에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사실 왕따 이야기를 다루고 있대서 궁금도 하였지만, 인디고와 새로운 친구 톰이 그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일본의 나쁜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표현만 달랐을뿐 다른 나라에도 있는 나쁜 악습이었구나.
왜 약자를 괴롭히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친구는 오히려 더 괴롭힘을 당하고 이렇게 부조리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 빨강머리 패거리들이 서열 상 밑에 조무래기들까지 두고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걸 보니 정말 울화가 치밀었다. 가서 한대씩 정말 패주고 싶은.. (아..어른이니 이러면 안되는 거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나와 같은 마음이던 인디고의 누나, 사라와 새피가 마침 인디고가 괴롭힘을 당할때 지나가다가 빨강머리를 정말 혼을 내주었다. 머리를 한웅큼 뽑아버리고, 아이들 이름을 다 기억한다며 겁을 주었다. 그때
키작은 한 아이가 웃으며 "네가 졌어 대머리"라고 빨강머리에게 말하는 바람에 그가 새로운 표적이 되었는데, 바로 미국에서 전학온 톰이었다.

톰은 항상 허황된 이야길 했다. 엄마는 곰을 돌보러 갔고, 아빠는 우주비행사에 야구선수라고..
그러면서도 이야길 하는 것을 좋아해 친구들이 놀리고 괴롭혀도 항상 끊임없이 이야길 했다.
인디고는 이상한 톰이었어도 자꾸 그가 좋아지고, 결국 그와 친구가 되었다. 그 사이에 가장 그들을 좋아하게 된건 인디고의 여덟살난 여동생 로즈였고 말이다.

인디고의 이야기였지만, 사실 내 눈에는 로즈만 보였다. 어찌나 당차고 발랄하고..귀엽던지..
어리지만, 생각도 있고, 예술을 보는 안목과 그리고 재능도 뛰어났다. 귀여운 로즈.
런던에 살며 집에 거의 오지 않는 아빠를 오게 하기 위해 "집에 위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편지를 쓰곤 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전화통화뿐 오지 않는 아빠.

여덟살이지만, 정말 그녀가 그린 벽화가..직접 보고 싶을 정도로 뛰어난 솜씨라는데..
그래서 바나나하우스가 더욱 새롭게 빛나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뛰어난 작품을 나중에 본 아빠는 놀라면서도 열심히 지우자고 한다. 음.. 어쩜 아빠만 이렇게 동떨어질까 싶었다.

바나나하우스에는 인디고, 로즈, 엄마, 그리고 새피와 캐디, 자주 놀러오는 사라. 그 외에도 바나나하우스의 가족같은 친구들이 있다. 집이지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가족이 있는 곳이다. 나 또한 그곳에 초대 받아서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돕고, 새피와 사라의 숙제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괴롭힘만 당하던 인디고와 톰이 슬슬 그들만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조무래기 똥개(책에 똥개라는 표현이 나온다.) 들이 점점 정신을 차리고.. 그리고, 인디고에게 철딱서니없이 감히~!! "너와 네 더러운 여동생 조심해" 라고 말한 빨강머리.. 정말 혼날때가 된 것이다.

어린 아이고, 물불을 안 가리고 ..괴롭히는 그 정신세계는 어찌 된 것인지..
사실 친구 머리를 변기에 처박는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혔다.
얼마 전 읽은 작은 요새의 아이들에서도 나쁜 아이가 친구 머리를 변기에 처박고 몇번이나 물을 내려서 친구를 거의 반죽음상태에 이르게까지 했다고 해서 질겁을 한 터였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제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데..

뉴스에 나오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으면, 내가 어릴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 되었구나 하는 마음에 무섭기만 하다. 졸업식에 벌거벗고 사진을 찍히지를 않나, 왕따때문에 고생한 아이들이 자살을 하지를 않나. 오히려 친구를 도와주려는 인디고 같은 사람들이 더 괴롭힘을 당하는 세상이라고 하니..
도대체 그 중심에 선 아이들은 어떤 집 어떤 가정 태생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사실 얼마전에도 19개월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애 (키작고 예쁘장한 정말 어린 아이였다.)가 눈을 똘똘 뭉쳐서 자기 머리만한 눈덩이를 들고 서 있더니.. 유모차 옆의 자기 또래 남자애들을 가리키며 친구에게 말했다.
"이걸로 쟤네 맞히면 어떨까? "
"아프겠지"
'헉 뭐라는거야?' 하고 놀라는 사이에 다시 그애가 말했다.
"그럼 이걸로 이 아기를 맞히면 어떨까?"
"울겠지. 아니다. 병원 가겠다."

아기 엄마인 내가 옆에 서 있는데 꼬맹이 여자애 둘이서 그런 대화를 들으란 듯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기가 막히고 놀랐는지 뭐라고 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파란불이 들어와 길을 건넜는데 그때 놀란 가슴은 한참이나 진정되지 않았다.

도저히 로즈 또래로밖에 안 보이는 여자애들 입에서 그 작고 예쁜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 줄이야.
우리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 아이만 바르게 키운다고 아이가 별 탈없이 클 수 있을지.. 걱정되는 세상이 되었다.

아..어쩌면 좋은가. 소설 속에서는 다행히 멋진 결말로 매듭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의를 실현했고 말이다. 지금 이 세상에도 정의가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어른들이 나서서 해결해 줄수 있을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왕따로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해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제도 엄마 학교 다녀오는 길에 학교에 걸려있던 플랭카드 문구가 떠오른다.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제발 그런 학교들이.. 문구뿐 아닌 실제로 실천되는 학교들이 늘어나기를..

아이들이 밝고 순수하게 자라날 수 있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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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8
올챙이 지음, 임지윤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2월
절판


주말에 1박 2일로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갈때 아기 짐을 쌓다보면 아기 먹을거리, 입을거리 말고도 놀거리를 챙겨야 하는데 나는 주로 책을 챙기는 편이었다. 이번에는 바로 "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 책과 똘망똘망 두권을 챙겼다. 똘망똘망은 산지 얼마 안되어 밖에서 좀 친해지게 하려고 가져간 책이었고, 첫 종이접기는 아기에게 장난감 겸 책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 가져간 여행길이었다.



아기를 낳고, 부모님을 모시고는 처음 간 여행이었는데..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아기도 엄마 아빠랑만 갈때보다 훨씬 즐거워해서 더욱 좋았다. 저녁에 콘도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나는 바로 책부터 꺼내들었다. 색종이가 들어 있어서 차안에서는 꺼내보지 못하고 숙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던 터였다.



아니나다를까 아들! 바로 책 앞에 달려들어서 색색의 색종이에 현혹이 되었다. 그리고, 책장을 열심히 넘기다가 자동차를 보더니 "붕 붕" 하면서 눈을 못 떼며 아주아주 좋아하였다. 아들이 한참 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버지께서 "아니, 우리 손주는 뭘 안다고 저 책을 저렇게 좋아하는거냐?" 하시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서 종이접기를 좋아하셔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도 참 좋은 책이라며 눈을 빛내셨다. 내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벌써 어머니와 손주가 앉아 색종이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시던 터..



색종이를 자세히 보니,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예사 색종이가 아니었다.

"엄마, 잠깐만" 하고서 책을 뒤져보니..각각의 종이접기에 따라 그림이 맞춤형으로 되어 있는 "특별한" 색종이였던 것이다. 책 뒤에도 색종이들이 들어있었고, 초판한정이라 그런지 따로 별도의 작은 색종이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부터 접었다.

엄마(나)가 눈썰미가 좀 떨어지는 터라 끙끙댔지만, 첫 종이접기인 터라 어렵지가 않아 금새 멋진 자동차가 완성이 되었다. 아들은 눈을 빛내며 "붕 붕" 하면서 너무 좋아라하고..

그런 모습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만 19개월 아기의 엄청난 활동량과 엄마가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아가의 자율성에 따라 멋진 사진을 건지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진지한 표정으로 작은 색종이의 붕붕이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은 하나 건졌다.

그리고, 뭘 또 접어줄까 하다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아이스크림 콘도 하나 접어주었다.

아직 아기가 아이스크림은 먹어보질 않아서 이건 큰 반응이 없었지만 말이다.



어머니께서 자동차와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너무 잘 만들었다며 놀라셨다. 나중에 엄마도 이 책을 보고 만들어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사실 그림이 그려진 종이인지라 더 작품이 잘 살아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여기 나온 색종이들을 다 쓰고 나면, 일반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접어도 좋다고 한다.



색종이와 만드는 법만 실린게 아니라 너무나 귀여운 그림으로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바로 상상속의 멋진 나라 종이 나라 이야기다.

뭐든지 원하는건 종이로 접으면 뚝딱 얻을 수 있는 곳.

그런데 내가 종이나라에 가자마자 종이가 눅눅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는 친구 멍멍군과 함께 이유를 알기 위해 나라 곳곳을 여행하기로 한다. 옛날 이야기속 영웅 이야기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나는 멍멍군과 함께 멋진 종이접기 실력을 발휘해서 종이나라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그리고, 각종 종이접기를 통해 동시에 멋진 모험여행도 해내었다. 마을 시장님은 다양한 색종이와 종이접기 책을 상으로 주시기까지 하셨다.



이렇게 멋진 나라에 가려면, 종이접기를 잘하는 사람만 갈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이 책을 통해 종이접기를 마스터하는 수밖에!!



평소에 종이 접기를 잘 못해서.. 또 어릴적 접던 종이접기가 생각이 거의 안나 아기에게 비행기와 배 밖에 못 만들어줬던 못난 엄마가.. 이 책을 통해 환골탈태한 기분이었다.

아기가 종이자동차로 부릉부릉 장난감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입에 물고 신나 있는 동안 엄마 마음은 더욱 흡족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종이접기를 할 일이 남아있고..그때마다 새로운 놀이가 되어줄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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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투자로 희망을 베팅했다 - 가난한 가장의 막판 뒤집기
이승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구판절판


34세의 나이에 단돈 400만원을 갖고 시작한 경매가 6년이 지난 지금 그를 30억 자산가로 만들어주었다. 이 신화의 주인공인 저자 이승호님은 대전에서 살고 있었고, 경매의 시작도 대전의 경매 건의 예로 시작되고 있다. 부동산 하면 대개 서울이나 수도권 아니면 지방에선 희망이 적을거라 생각했고, 부동산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가 대전 출신이라는게, 또 그 당시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와 같다는게 정말 묘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가장 가난한 아빠였을지 모른다는 그.

목회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느라 하루 종일 바빴어도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거의 없었다. 어려운 살림에 대학원 공부까지 하느라 카드 5장 돌려막기가 차질없이 돌아가는게 소원이던 때였고, 카드대금에 연체이자에 빚은 늘기만 하였다. 결국 목회자의 길은 잠시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나중에 과외 전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을 해도 한달 수입 200만원.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수입이었어도 여전히 빚도 그대로, 카드도 그대로였다.



그러던 그가 정신을 가다듬고 돌파구를 찾게 된건..투자에 관한 책을 읽다가 경매에 대해 알게 된 한권의 책 덕분이었다. 과외는 주로 밤에 하기에 경매를 낮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근 대학에서 경매 강의를 듣고, 정말 열심히 교수를 따라다니며 질문하고 공부하였다. 그리고, 이론 공부는 짧게 바로 현장, 실전에 뛰어들어 첫 경매를 낙찰받았다!



책에는 그의 성공기가 줄줄이 나온다. 물론 실패한 적도 많았겠지만, 주로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나 또한 경매 하면은 무섭다는 인식이 강했다. 저자가 말하는 용어들도 너무 생소해 내 귀에는 소귀에 경읽기도 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중학생 정도의 이해력만 있으면 이론 공부는 쉽게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론 공부를 마치고, 바로 발로 뛰며 실전에서 부딪히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남들이 하기 힘들다는, 어렵고 까다로운 "법정지상권(이게 뭔지도 책 속에서 처음 들었고, 알았다.)"이 그의 주 전공분야라고 하였다. 남들이 피하는 것일수록 대박 기회가 많다는 것. 그의 지론이었다.



그의 글들을 읽으며 나 또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워낙에 부동산 투자를 안해보시고 평생 월급으로 살아오신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나 과감한 투자는 위험한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보수적이고 또 보수적인 날 움직이게 하는건 참 어려운 일인듯 싶다. 하지만, 분명 지금 내 가슴은 뛰고 있다.



명도 이전 문제라던지..경매에서 걸리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그는 경매는 안전하다.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매를 알게 되면서 돈은 일한 만큼 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버는 거란 사실을 깨달았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그저 몸으로 때우는 일만

열심히 했던 나는 그제야 비로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법을 어렴풋하게나마 터득하게 되었다.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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