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하는 독서모임 만들기
신화라 지음 / 보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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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좋은 소스들을 참고 삼아

현 독서모임에 적용해볼 사항들과

새로운 모임을 주체하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가면 좋을지 도움을 얻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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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하는 독서모임 만들기
신화라 지음 / 보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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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집순이라

늘 혼자 책읽는 시간이 주는 만족감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아무런 제약도 없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혼자 마음껏 즐기면 되니 조금도 거슬리는게 없어서 편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독서모임은 도전같은 시간이었다.

대면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여러가지 줌으로의 모임이 대면으로 바뀌고

독서 모임도 차츰 그러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을 때

긴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한 마리의 곰처럼

어스렁거리기만 했던 내가 독서모임이란 걸 시작하게 되었다.

한 달에 두 번정도 모여서 같은 책을 읽고 나눈다.

책읽는 엄마들이 이렇게 열정적인가 싶을 정도로

매 모임에서 놀라기도 하면서 좋은 영감을 얻게 된다.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던 시간을 지나

이젠 아이들이 제법 커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엄마의 사모임을 가져도 괜찮겠다란 생각에

용기내 시작하게 된 독서모임이 나에겐 상당히 꿈꿔온 시간이기도 하고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운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 독서모임에 대한 보완점도 보이지만

이 책의 좋은 소스들을 참고 삼아

현 독서모임에 적용해볼 사항들과

새로운 모임을 주체하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가면 좋을지 도움을 얻고 싶어 이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매체가 다양해지고, 주류가 되면서

독서의 형태도 다양해진 것이다.

많은 독서모임이 생겨나고 있지만 내게 맞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모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책으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p202

온오프라인으로 독서모임이 활발해지면

그 형태도 참 다양하게 나뉜다.

낭독이나 필사, 글쓰기 등

단순히 읽고 나누는 영역을 넘어서서

더 확장된 성격의 모임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관심사를 선별할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한다.

현재 독서모임으로 말 그대로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인데

가능하면 글쓰기 모임으로 다른 모임을 더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좋은 책친구로 성장하고 성숙해 나갈 수 있는 건

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할테지만

지금의 인연도 참 좋은 사람과의 연대라 마냥 좋다.

그들과 함께 하는 책을 통한 인연 맺기는 계속 될 것 같다.

이 책의 부록에 질문 사항 중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던터라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 지금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 참고해보고 싶은 내용도 있어서

선별 취사해서 읽는 좋은 도구가 되는 책이었다.

오랫동안 모임의 성격이 변질되지 않고

좋은 관계 안에서 책으로 어우러져

함께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래본다.

그런 점에서 혼자 읽어서도 좋지만

같이 읽어서도 꽤 유익한 독서 모임을

한번쯤 시작해보면 어떨까.

삶의 영역이 넓어지고

관계의 시야가 확장되며

혼자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풍성한 나눔과 사귐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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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상담소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부모를 위한
이영민 지음 / 공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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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상담소



나를 돌보는 책




사춘기 자녀와 계속되는 갈등과 대립이

고통스러울만큼 힘든 때에 가장 필요한 심리처방전으로

책을 선택해 읽고 있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들이 오가고

아이의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고 낙심하며

자녀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구나라는 걸 번번히 알면서도 넘어진다.

자녀가 내 맘대로 되서도 안되지만

한결같이 고집스럽고 아이에게 기대와 집착을 접지 못하는

나의 서투른 모습에 화가 나기도 헀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웠던걸까.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애를 쓰고

자기의 틀을 깨고 나오려는 아이에게

다시 들어가라고 하는 꼴인 엄마인 나야말로

아이를 정신적으로 독립시키지 못한 불안정한 형상이 아닐까.

사춘기 자녀와 대립하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시간을 책으로 객관적인 상황들을 정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시기의 부모-자녀는 철저히 어른-아이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어쩌다 부모를 위로할 수는 있으나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는 수준보다 넘어서면 부모는 아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모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던 한 아이의 간절한 마음에도 절대 구부러지지 않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실수도 감싸주고, 먼저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부모를 원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자녀를 위해서 기꺼이 물어나주고,

자녀 앞에서 져주어도 수치스럽게 느끼지 않는 어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p129-130

아이를 마음을 품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바라봐주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머리가 굵어진 자녀를

아직도 품 안에 싸고 내 방향성대로 자라도록

전두지휘를 내가 해서는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예상치 못한 사춘기라는 시기에

이 같은 갈등으로 아이와 이렇게 대립하게 될 줄 나도 몰랐다.

아이는 끊임없이 깨어져 나오고자

온전하게 독립하고자 애쓰는 것일 수도 있다란 걸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은 엄마 품이 더 안전하기에

위험하고 실패를 덜 경험시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내가 붙들고 있어야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럴 수록 한없이 나약해지고마는 아이의 인생은

결국 내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것이 되어버릴테니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태도로

아이를 양육해 나가야할지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그 파열음이 이같이 크기에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쪽이 내가 더 컸던 것 같다.

아이가 변한 모습을 수용하지 못했던

나의 부족한 모습들,

기대치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하나씩 꺼내 살펴보면서

지금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이어야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것이 나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고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억압하면 할 수록 더 반발심만 생기는 이 악순환을

난 이제 그만 하고 싶어 책을 통해 조용한 상담을 시간을 가진다.

때로는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더디게 혹은 힘겹게 과업을 이행하는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분명 이 또한 지나가고 다시 평온한 시간이 올 테니까요.

p165

문제 해결의 키를 내가 갖고 있더라도

아이가 직접 찾아서 자신의 힘으로 이 문제를

어설프게나마 부딪히고 해결하려 애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른 길을 둘러서 가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그저 지켜봐야 하고 한걸음 물러서야 함은

나에게 가장 힘든 고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에겐 더없이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엄마인 나도 온전히 아이에게 독립된 개체로

나로 살아갈 방법들을 고심해보며

지금은 어쩌면 아이보다 나를 돌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긴 전쟁의 종식할 그 날을 손꼽아보며

오늘도 돼지우리가 된 딸아이 방의 방문을 열었다 조용히 닫아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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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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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알렉스 존슨 (Alex Johnson)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현대사를 전공하고, 《선데이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에서 기자와 잡지 편집자로 일했다. 음식, 미술,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이며, 무엇보다 책에 관한 책을 쓰는 애서가다. 끝없이 펼쳐진 책의 세계를 탐험하며 《북타운(Book Town)》 《책 중의 책(A Book of Book Lists)》 《있을 것 같지 않은 도서관(Improbable Libraries)》 등을 썼다. 책뿐만 아니라 서가 디자인과 오두막 꾸미기에도 진심이다. 그의 이런 관심사를 완벽하게 반영한 《작가의 방》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탄생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버지니아 울프의 오두막 집필실에 앉아 보고, 제인 오스틴의 문구함을 열어 보는 이 특별한 여행이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책을 쓰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기만의 서재를 꿈꾼다.

나역시 나만의 편안한 공간을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놓고 사유의 공간 안에서

맘껏 유영하며 읽고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 바램을 천천히 실현시켜 나갈 기대를 가지고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머릿 속 설계와 현실적인 절충이

잘 합을 이룬 그 때를 늘 갈망해왔다.

지금 현재 작은 방 하나를 서재로 쓰고 있다.

오롯이 책에 집중하고 쓰고 그리고 맘껏 즐길 수 있는

이 취미 공간을 매일 들락날락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의 에너지를 이 곳에서 충전해 나간다.

그런 나에게 모든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영감의 공간과 그 안에서 지적 사유를 경험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이 책 안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흥분되고 기뻤다.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개별적인 공간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 어떤 분위기와 어떤 모습으로

창작 활동을 꾸려왔는지 넌지시 살펴보며 천천히 책을 음미하며 읽었다.

오웰은 한번씩 거실에서 글을 쓸 때도 있었지만,

주로 커다란 다락방의 어수선한 책상이나 침실에서 가운 차림으로 작업했습니다.

오래된 레밍턴 홈 포터블 타자기로 직접 원고를 쳤죠.

어떨 때는 타자기를 무릎에 올려놓고 균형을 잡아 가며 타이핑을 했어요.

점점 더 건강이 나빠져 기침을 하다가 피를 토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말아 피우는 담배를 끊임없이 피워 댔습니다.

블랙커피와 차를 많이 마셨으며, 작은 등유 난방기로 몸을 따뜻하게 데웠어요.

p57

오랜 시간 질병과 과로에 시달리던 조지 오웰은

스코틀랜드 주라섬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작가의 고독함과 외로움, 결핵을 안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히 멋져보이는 서재의 풍경은

내 머릿 속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건강이 점점 나빠지자 타자기 치기도 불편했던 그는

침대에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그조차도 깔끔하게 타자조차 칠 수 없었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진다.

섬 생활 당시에 그가 모든 공해로부터

과로한 생각을 상기시키지 않기 위해 은둔생활을 해왔던 건

스스로가 그 고독을 받아들이기 위한 차선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대단할 것이 없었던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그는 피를 토하면서까지 고통을 끌어안고 써내려갔던 곳이었다.

그래서 더 그 곳이 더 경건하게 느껴진다.

카시타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심지어 함부로 청소도 할 수 없는 아옌데만의 "신성한"공간이었습니다.

30초면 다른 세상으로 출근할 수 있었죠.

아무도 자신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전화나 인터넷도 놓지 않았어요.

고요한 분위기에서 오직 글쓰기에만 집중하는 이 순간은 마치 명상을 하는 것 같았다고 해요.

p106

스페인어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집필실은

자신만의 신성한 공간이었다.

오롯이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해요소들을 제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공간안에서

몰입하며 사유할 수 있었다는 것에 도전을 얻게 된다.

애트우드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도 하지만,

누워서 혹은 몸을 반쯤 웅크린 채로 쓸 때도 있어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은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것입니다.

공책과 노란색 리걸패드를 즐겨 쓰는데요,

주석을 남기기 편하도록 여백이 있는 줄 간격이 넓은 공책을 선호하죠.

그런데 너무 좋은 공책은 쓸 때 마음이 불편하대요.

p140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틀 안에 형식화된 공간의 제약없이

다양한 장소에서 글을 쓴다고 한다.

창가든, 비행기 혹은 커피숍에서도

정해진 작업 공간 없이 이동하며 작업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기까지 한다.

커피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글을 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까지 한다니

잘 마시지도 못하는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켜

애트우드를 따라해볼까도 싶어진다.

한동안 커피향을 맡게 되면 애트우드의 집필 모습이 머릿 속을 떠다닐 듯 하다.

체호프는 서재 밖 세상에서 자주 영감을 받았습니다.

체호프와 그의 글을 뒷받침해 준 것은 바로 정원이었죠.

그는 원예학과 꽃, 나무, 채소 재배에 관한 모든 글을 탐욕스럽게 읽었고,

인부에 의존하는 대신 자기 손으로 직접 정원을 가꿨습니다.

매일 정원 일을 하지 않았다면 글을 쓸 수 없었을 거라고 했죠.

p187

러시아의 천재 작가 안톤 체호프는 평범한 서재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집필실의 신성성보다 책상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정원과 사과나무를 볼 수 있는 위치에 두었다고 한다.

건강이 좋지 않았ㄷ너 그가 마지막까지도 서재 창가에서 밖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으며 작품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건

꽃과 정원이 주는 생기와 기쁨이

창작의 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기 마음을 달래고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집에 없는 자에게 애석한 마음이 든다."

  • - 생미셸드몽테뉴 -

저마다의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가진 글을 쓰며

치열하게 생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모습이

멋지기도 아련하기도 서글프기도 한다.

그 어떤 곳이 되었든 집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일상의 작은 동력이 혼자만의 지극히도 개인적이고

고독한 공간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

비록 대단한 공간이 아니더라도

지금 펜을 들고 있고 있는 이 자리가

나의 멋진 창작활동의 아지트가 되기 마련이니

핑계 뒤에 숨지 말고 계속해서 쓰고 사유하며 살아가야겠다.

영감의 통로가 이어지는 건 바로 내가 있는 그 출발점에서 시작되니

내가 있는 그 곳이 바로 작가의 공간이 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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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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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지니

2022년,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다. (하지만 어젯밤에도 홈쇼핑 광고에 금세 결제 버튼을 눌렀다고 한다) 생후 18개월이 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 청소를 마치면 곧장 서재로 출근한다. 정확히 말하면 거실, 부엌, 화장실 모두 그녀의 작업 공간이다. 노트북이 있는 서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집안 곳곳에서 글을 읽거나 쓰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다들 시간이 많은 줄 안다. (실상은 육아만으로도 바빠서 ‘짬’조차 내기 어렵다) 그녀는 일도 하고 나라에 세금도 내지만 말하지 않으면 집에서 노는 줄 아는 프리랜서다. 그래서 티 좀 내려고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단다. 그 외 저서로는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영심이, 널 안아줄게』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외 3권의 전자책이 있다.

블로그 '이지니의 글쓰기 놀이터'

인스타그램 @leejinny_writer

[예스24 제공]




글쓰기에 진심인 저자의 책을 보면서

성실 근면함이 떠오른다.

역시나 좋아하서 하는 것이니만큼

즐기는 자를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는가.

꿈꾸는 엄마들의 글쓰기가

육아의 해방감을 느껴지게 하는 함성처럼 다가온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평생 글을 쓰겠다'라고 다짐한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쓰기'에 미쳐 있다.

누가 들으면 잠도 안 자고 글만 쓰는 줄 알겠지만 그건 아니고,

약 10년 동안 한 번도 메모장에서 손을 뗀 적이 없고

5년 동안 단 하루도 한글 문서를 열지 않은 날이 없다.

p21

역시나 글쓰기는 엉덩이의 힘으로 하는 것인가.

마음 먹었다고 해도 금방 수포로 돌아설 수 있기 마련인데

그 성실함과 지속성이 놀랍기만 하다.

10년 동안 매일 기록을 남기며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또한 써보겠노라 마음 먹고

정말 한 달동안 글을 붙잡고 산 적도 있었다.

처음의 결심과 동기가 무뎌지니

지금은 한글 문서를 열고 싶지도 쳐다보지도 않고 싶은 마음에

책은 늘 읽으나 이따금 기록을 남긴다.

여러 핑계를 변명 거리를 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게으른 글쓰기로 여전히 뒤에 숨어 가끔 쓰고 싶다란 갈망이 있는

난 쓰는 것도 읽는 것도 꽤 좋아하는 사람임은 분명한데 말이다.

저자의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닮고 싶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꾸준히 쓰는 게 습관이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감히 '곤욕'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힘든 시간일 수 있다.

물론 곤욕스럽다고 느낄 정도라면 쓰지 않는 게 낫다.

쓰는 행위 자체가 말 그대로 '즐거워야' 꾸준히 할 수 있을니까.

p128

뭐든 나에게 재미와 흥미로 다가와야 할 수 있다.

아마 글쓰기에 처음 맛을 본 건

초등학교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을 시작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냥 좋아서 재미있어서 써본건데

좋은 결과라는 선물을 받게 되었으니

어린 그 때에 굉장히 흥분되고 꽤 짜릿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상경력들이 화려해지면서

뭔지 모를 자신감과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라는 걸 경험하면서

취미로의 글쓰기를 제대로 맛들였던 그 때가 생각난다.

세월이 지나 글쓰기를 전공을 삼지 않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며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로

퇴근이 없는 독박 육아를 감당하면서

늘 나로써 완전해지는 갈증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별로 거창하진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매일의 삶 속에서 나를 위해 해나가는 것들을 찾다보니

번잡하지 않은 책읽기와 글쓰기가 어느덧

내 삶 속에 다시 자리잡아 가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하다.

적어도 나에겐 그래왔다.

문서 파일에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는 멋진 행위 예술과도 같았고

꽤나 근사한 기록의 형태가 완성되면

혼자 모를 뿌듯함에 웃음 짓게 되는 별 것 아닌 재미가

나를 살게 하는 새로운 동력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무얼 먹을까를 고민하다가도

무얼 읽을까로 빠져드는 독서로 경로를 이탈해

점심 준비도 뒤로하고 읽고 싶은 책을 꺼내 읽고 감상을 남긴다.

이게 뭐라고

사는 맛을 느끼게 하는 걸까.

먹고 사는 즐거움도 좋지만

맘껏 읽고 사유하는 재미 또한 오롯이 나를 위한 즐거움이라

좀 더 부지런히 읽고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싶다.

노는 걸로 보이든 말든 말 안 해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꿈꾸는 삶을 그냥 살면 그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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