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 - PC, 스마트폰을 잇는 최후의 컴퓨터
제임스 블라호스 지음, 박진서 옮김, 장준혁 감수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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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상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음성인식 AI의 발전과 미래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기술에 관심 많은 독자로서 너무 유익하고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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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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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할머니가 사람을 죽였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경찰은 할머니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그동안 훨씬 많은 수의 인간과 동물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체 이 할머니는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102세 할머니 베르트의 생애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가 여성의 육체와 인권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쉽게 유린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프랑스 작가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이다.


1914년생인 베르트는 두 차례의 전쟁을 겪고 여러 번의 결혼을 치렀다. 베르트는 사랑을 모른 채 생계 해결을 위해 첫 번째 남편과 결혼했고,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에 두 번째 남편과 결혼했고, 혼자 살다 보니 외로워서 세 번째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들 모두 처음에는 다정하고 자상했으며 베르트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베르트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르거나 강간에 가까운 성행위를 요구했다.


일찍이 가족을 여의고 혼자가 된 베르트의 곁에는 도움을 청할 사람도, 고통을 호소할 사람도 없었다. 돈도 없고, 배움도 짧고, 마을에서의 평판도 안 좋아서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베르트는 총을 들었다.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베르트를 취조하는 경찰은 베르트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연히 법이란 게 있고 제도란 게 있는데 어째서 남편으로부터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도리어 화를 낸다. 여성이 처한 현실과 남성이 처한 현실의 차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말이다.


작가는 남성들이 가진 여성에 대한 혐오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로서 백인들이 가진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보여준다. 똑같은 죄를 지어도 백인보다 유색인종이 더 심한 벌을 받는다. 심지어 백인은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 반면, 유색인종은 죄를 짓지 않아도 벌을 받는다. 여성의 경우는 더 심하다. 여성은 피해자인 경우에도 가해자보다 더 큰 비난을 듣는다. 작가는 이를 유색인종 남성(루터)보다 백인 여성(베르트)이 마을 사람들로부터 더 나쁜 대우를 받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소설이지만 사실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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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 - 디지털경제 시대, 대한민국 미래성장전략
노규성 지음 / 비앤컴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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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한국 경제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노규성의 <디지털 뉴딜>은 4차 산업혁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디지털 뉴딜로 승화할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과 다른 양상을 띤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도입하고, 2차 산업혁명이 전기와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하고,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도입함으로써 대량 생산과 대규모의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도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 자체를 인간에 가깝게,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에 기초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인간 이상의 능력을 지닌 도구 및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고용 감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이 앞으로 20년 안에 20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회계사, 기자, 작가 등 우리가 아는 대다수의 직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요즘 유행하는 넷플릭스만 봐도 그렇다. 과거 주문형 비디오, 게임CD, DVD 대여 업체였던 넷플릭스가 OTT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의 대여점이 문을 닫고 여기에 고용되었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는가 하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장이 커지면서 콘텐츠 산업이 호황을 맞고 이 분야의 고용이 크게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SNS 시장이 커지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콘텐츠 생산자들의 취업 또는 창업이 늘었다. 저자는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발전으로 인한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리켜 '디지털 뉴딜'이라고 부른다.


책에는 디지털 뉴딜이 가져올 변화와 발전, 디지털 뉴딜로 인해 달라질 산업 구조와 양상이 자세히 나온다. 디지털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업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는 기업 및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기업과 행정, 민간이 해야 할 노력도 나온다. 기술 발전도 좋고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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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로 삶을 편집하다
서재윤 지음 / 예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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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엇나간 삶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___로 삶을 편집하다>의 저자 서재윤은 당당히 "그렇다!"라고 말한다. 예순이 넘은 저자는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과수원을 운영하셨는데 당신들이 쓸 돈은 아끼면서도 자식이 달라는 학비와 책값은 아끼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았지만, 사춘기 아들은 비행을 일삼았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문제를 일으켰다. 학교에서 퇴학까지 당하고 가출을 일삼다 공장에 취직했다.


사회 경험을 하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저자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갔다. 첫눈에 반한 여자와 결혼을 하고 신방을 차렸다. 전공을 살려 전산직 프로그래머로 취업에 성공했고, 그렇게 5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다. 생활은 나아졌지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졌다.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대학 안에 있는 구내서점 운영이다.


서점은 '남들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힘도 별로 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다른 건 몰라도 힘은 엄청 들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강의에 필요한 교재를 조달하기 위해 전국 각지로 다녀야 했고, 경쟁 서점들보다 더 많이 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 저자의 노력이 빛을 발해 서점 운영이 점점 안정되었고 생계 걱정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자식들도 장성해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고,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이었던 부모님도 연세가 많이 드셨다.


책의 후반부에는 다사다난했던 삶을 돌아보며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한때 엇나간 길을 걷기도 했지만, 다행히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보살핌 속에서 다시 제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살피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책 한 권으로 정리한 저자가 대단하고, 책 한 권이 나올 정도의 인생을 살아낸 저자가 멋지다. 저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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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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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 반드시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다.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준비하는 공간인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떨까. 보바스기념병원 호스피스 완화 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직원들이 함께 쓴 책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에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이 책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난 수많은 환자와 그들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입원 환자의 대다수가 노인이거나 환자인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죽음에 익숙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강해진다. 일을 하면서 한 번이라도 얼굴을 마주하거나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 얼마 후 저세상으로 갔다는 말을 들으면 그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무너진다.


죽음에 익숙해지지 않는 대신 생명의 소중함,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은 더 커졌다. 죽음을 모르거나 회피하는 사람은 삶이 무한하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탐욕을 부리거나 사람들과 불화하거나 삶을 낭비하거나 방기한다. 삶의 유한함을 아는 사람은 한정 없이 탐욕을 부리거나 의미 없이 사람을 미워하거나 삶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소유보다는 존재에 의미를 두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무의미한 일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대신 진정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온 환자들의 대부분은 지나온 삶을 정리하며 남은 시간을 관계 회복에 썼다. 살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서로 미워했거나 혹은 소홀히 대했던 사람들을 만나 화해하거나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온 환자들은 삶을 정리할 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급병에 걸려 죽는 사람들은 삶을 정리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저자들은 살아 있고 건강할 때 미리미리 삶을 정리하고 관계를 회복하라고 조언한다. 나 자신을 위해. 상대를 위해.


인간의 기대 수명이 늘고 노령 인구가 늘면서 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의 가족이 24시간 내내 환자 곁에서 케어하기 힘들고 또 전문적인 케어를 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호스피스가 필요하다. 전부터 호스피스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것이 많이 해소되었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믿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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