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약사의 혼잣말 (코믹) 01 약사의 혼잣말 (코믹) 1
네코쿠라게 지음 / 학산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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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고 애니메이션 보고 만화 정주행 시작합니다.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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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 1
2사장 지음 / 다산코믹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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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쿠로코의 농구> 이후 오랜만에 읽은 농구 만화다. 전부터 이 만화가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연말을 기념해 단행본 박스 세트를 사서 며칠 전 다 읽었다. 읽어보니 과연 재밌다. <슬램덩크>, <쿠로코의 농구>를 읽고 고등학교 농구부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만화를 보니 배경을 한국으로 바꾼 것만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만화는 그냥 스포츠 만화가 아니라 인생에 관한 만화라는 누군가의 말이 납득이 되기도 했다.


배경은 2012년 부산의 지상고 농구부. 전국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이 농구부의 부원은 단 여섯 명이다. 프로 선수가 되기는커녕 농구로 대학 가기도 어려워 보이는 이들 앞에 어느 날 새로운 감독이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이현성. 지상고 농구부 출신으로 프로 선수 경험도 있는 그는, 농구를 하는 데 있어서 신체 조건도 중요하고 운동 능력도 중요하지만,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결국 수 싸움이라며, 이제까지 부원들이 훈련받은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부원들을 훈련시킨다. 


1권에선 이 만화의 주인공인 기상호와 이현성의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기상호는 전국에서 최약체인 지상고 농구부에서도 농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다. 신체 조건도 좋고 운동 능력도 나쁘지 않은데 슈팅 능력이 너무 낮아서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그런 기상호가 우연히 부원들 중 가장 처음으로 이현성과 만나고, 첫 만남에서 이현성은 이제까지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기상호의 강점을 알아챈다. 나중에 이 강점 덕분에 오합지졸 소리를 듣던 지상고 농구부가 타 학교와의 시합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하기도 하고, 기상호도 선수로서 점점 성장하게 된다. 


이 만화는 2012년 협회장기 농구대회에서 실제로 준우승을 한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실제 사연에서 모티프를 얻었을 뿐이고,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 및 인물은 작가의 창작이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가 같은 사연을 다뤘다고 해서 이 영화도 볼 예정이다. 이현성의 모델인 당시 부산중앙고 농구부 감독이자 현 조선대학교 강양현 감독의 추천사 속 문장도 좋았다. "가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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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 다리 7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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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나미의 만화 <미기와 다리>는 엄마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둘이서 한 사람을 연기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미기와 다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6권에서 미기와 다리는 이치조 에이지의 어머니의 계략에 의해 오리곤 마을의 가사도우미 밋짱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잠시 마을을 떠났다. 결국 마을로 다시 돌아온 미기와 다리는 아키야마, 마루짱, 카렌의 협조를 얻어 이치조 에이지의 어머니 '레이코'와 마주하는 데 성공한다. 


대망의 완결편인 7권은 레이코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레이코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미기와 다리가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알아낸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다. 미기와 다리의 어머니인 메토리는 이치조 가의 가사도우미였고, 레이코는 젊고 아름다운 메토리를 시기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이들이 알아내지 못했던 것도 있다. 레이코와 메토리는 사실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머리색만 다를 뿐 외모도 거의 비슷한 두 사람은 서로를 돌보고 동경하며 지냈다. 


레이코와 메토리는 서로의 보완 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여겼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완벽한 가족의 모습을 구현해야 하는 이치조 가의 안주인은 어디까지나 레이코 한 사람만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치조 에이(에이지의 아버지)의 사랑을 받든, 이치조 가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든, 신분상 이 집안의 가사도우미에 불과한 메토리는 저택을 떠나거나 영원히 사라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미기와 다리, 에이지는 서로에게 지워진 운명을 감당하며 현재까지 살아온 것이었다. 


똑같이 생긴 미기와 다리의 이야기로 시작해 (머리색만 빼면) 거의 똑같이 생긴 레이코와 메토리의 이야기로 끝나는 서사 구조가 완벽하다. 레이코와 메토리의 이야기만 떼어놓고 보면 <제인 에어>, <레베카> 같은 19세기 영국 고딕 문학 느낌도 난다. 레이코와 메토리는 결국 이치조 에이라는 가부장이 통치하는 세계에서 갈등하고 파국을 맞은 것인데(미기와 다리, 에이지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이 모든 일들의 진짜 범인은 아버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결말 역시 완벽하다. 엄마의 죽음 이후 오로지 복수만을 기도하며 그야말로 인간답지 않게 살았던 미기와 다리가 마침내 인간답게 살게 된 것도 기쁘고,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추억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도 좋았다. 이후 이야기도 궁금한데 작가님이 애니메이션 방영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나셔서 후속편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이런 명작을 우리에게 남겨주시고 돌아가신 작가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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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 다리 6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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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 미기와 다리는 엄마를 여의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고베 시 키타 구에 있는 오리곤 마을에 사는 소노야마 부부에게 입양된다. 미기와 다리는 원래 이 마을에 살았는데, 엄마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노야마 부부에게 접근해 한 사람인 척하고 이 마을에 왔다. 이러한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소노야마 부부는 '히토리(일본어로 '한 사람'이라는 뜻)'를 친자식처럼 키운다. 미기와 다리는 히토리를 연기하며 열심히 범인을 찾는다. 


5권에서 다리는 여장을 하고 이치조 에이지에게 접근해 퇴행 최면을 거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치조 에이지가 엄마를 죽인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되고 복수를 결행하려고 한 그때, 미기가 다리의 여장한 모습을 보고 다리가 그동안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 다리 혼자서 복수를 결행하러 이치조 가의 저택에 갔다가 위험에 빠지고, 이번에는 미기가 혼자서 이치조 가의 저택으로 향한다. 


6권에서 미기는 여장을 하고 이치조 가를 찾아가 에이지의 병문안을 하러 온 여학생인 척한다. 에이지는 미기에게 자신이 5살 되던 크리스마스 날 자신의 방에서 한 여자를 창 밖으로 밀쳐 떨어트렸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꿈이라고 믿었던 건 어머니 때문이며, 에이지와 이치조 가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는 무슨 일이든 할 여자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에이지의 어머니가 나타나 미기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미기와 다리> 원작 만화를 출간 당시에 한 번 읽고, 이번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시 한 번 읽었는데 역시 명작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전체적인 내용은 동일하지만, 단행본 7권 분량을 한 시즌 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장면과 대사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좋았다면 만화로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6권의 경우 오리곤 마을을 떠난 미기와 다리가 여우신을 모시는 신사에서 단둘이 지낼 때의 에피소드가 자세히 나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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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가 1
사노 유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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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가'는 차이나타운처럼 생긴 화려하고 복잡한 거리다. 바로 이 거리에서 '극락가 해결 사무소'를 운영하는 타오와 알마는 표면적으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트러블 슈터(문제 해결사)로 일하지만, 이면에선 '마가(禍)'가 관련된 괴기 사건을 해결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평소대로 사무소 근처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타오와 알마는 음식점 주인의 딸 야야로부터 요즘 들어 행방불명자가 늘고 있고 자주 길바닥에서 고양이나 동물 변사체가 발견된다는 소문을 듣는다. 


발견된 변사체들은 전부 커다랗게 물린 흔적이 있고, 피가 빠져서 바짝 말라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근처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얼마 후 알마는 거리를 걷다가 행방불명된 친구 유키를 찾는 소년 루카를 만난다. 루카로부터 유키가 사라졌을 때 역시 길바닥에 까마귀 시체가 있었고 그 부근에 유키의 모자가 떨어져 있었다는 말을 들은 알마는 보통 사건이 아니며 어쩌면 '마가(禍)'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확신한다. 


사노 유토의 만화 <극락가>는 요괴와 액션,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작품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해결 사무소 같지만 사실은 사람을 습격하고 먹어 치우는 이형의 존재인 마가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쾌활하고 엉뚱하지만 그 누구보다 마가를 소탕하는 일에 진심인 알마, 그리고 겉모습은 시크하고 도도하지만 사건 앞에선 그 누구보다 열혈인 타오의 조합이 좋다. (<원피스>의 캐릭터들에 비유하면 알마=루피, 타오=조로+상디 같은 느낌이랄까.) 


1권에는 에피소드 두 편이 실려 있는데, 하나는 실종된 친구를 찾는 소년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 편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청년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 모두 가족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학교나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그런 두 사람을 유일하게 보살펴주고 인정해 준 사람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두 사람 주변에 마가가 나타난 걸 보면, 실은 마가가 고독과 분노, 절망과 죄책감을 먹고 사는 괴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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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2-0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치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