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 4
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정령의 장례를 치러주는 일을 하는 송혼사 알피의 모험을 그린 만화. 지난 3권에서 셀세라와 헤어져 새로운 모험을 떠난 알피는 정령을 연구하는 대도서관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관장 일행이 알피를 반갑게 맞아주고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해 줘서 기뻤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장에게서 수상한 느낌을 받는다. 알고 보니 관장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정령과 송혼사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 특수한 실험을 하는 중이었고, 오래전 이 마을에 도착한 알피의 부모님과도 만난 적이 있었다. 과연 알피는 무사히 관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5권에서도 송혼사를 노리는 자들이 나타난다는데, 대체 이들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잉 그레이 - 나는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주부의 벗 지음, 박햇님 옮김 / 베르단디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새치가 눈에 띈다. 한두 가닥 정도면 뽑을 텐데 그 정도가 아닌 듯해 뽑지도 못하겠다. 다행히 머리색이 밝아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대로 몇 년 후가 지나면 새치 염색이란 걸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염색을 하면 머릿결도 많이 상하고 피부에도 안 좋다는데. 무엇보다 '탈코'를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염색이 가당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흰머리 염색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고잉 그레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도 처음으로 검은 머리카락 속에서 흰 머리카락을 발견했을 때는 새치라 여기고 뽑아버렸다. 흰 머리카락의 수가 점점 늘어 숨길 수 없는 수준이 되었을 때는 남들 하는 대로 염색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을 계기로 염색을 그만뒀다. 피부가 상해서, 머리숱이 줄어서, 시간이 아까워서, 돈 들어서 등등 이유는 다양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염색을 안 해도 늙어 보이지 않았다(늙어 보이면 또 어떤가). 머리색이 환해지니 예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컬러가 잘 어울렸다. 과감한 디자인의 옷이나 볼드한 무늬의 스카프, 액세서리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염색하는 데 썼던 비용과 시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수 있게 되었다. 죽기 전에 염색 안 한 게 떠오를까, 돈 없고 시간 없어서 하지 못한 일이 떠오를까. 


흰머리 염색을 그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최대 원흉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가깝게는 남편이나 자식부터 멀게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한테까지 "염색을 왜 안 하느냐?"라는 비난 섞인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머리는 그저 깨끗하게 감고 단정하게 빗고 다니면 그만 아닌가. 몇 살 때까지는 염색을 하면 안 되고, 몇 살 때까지는 염색을 안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 사회의 편견에 맞서 자기만의 멋과 자유를 즐기는 이 분들이 너무 멋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육에 힘 좀 빼고 삽시다 - 평생 통증 없는 몸을 만드는 하루 5분 근육 풀기
사토 세이지 지음, 최말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봐서 그런지 퇴근할 때가 되면 목과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뻐근하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하자니 요즘 같은 시국에 엄두가 나지 않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칭을 해봐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근육에 힘 좀 빼고 삽시다>의 저자 사토 세이지는 일본의 치과 클리닉 원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몸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픈 건 근육이 뭉쳐서다. 근육이 뭉치는 건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근육을 풀어서 통증을 없애고 싶으면 무리해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몸 이곳저곳에 잔뜩 주고 있는 힘을 빼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에는 턱, 목, 어깨, 허리, 무릎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한 힘 빼기 훈련법이 나온다. 힘을 빼는 방법은 간단하다. 힘을 빼고 싶은 부위의 '주변'을 '부드럽게 살살' 풀어주면 된다. 그런데 '부드럽게 살살'이 의외로 어렵다. 20그램 이하의 작은 힘으로 가볍게 '만지기'만 해도 근육이 풀린다(주무르기x, 두드리기x). 통증이 있는 부위를 부드럽게 살살 만지면서 숨을 천천히 내쉬면 자율신경 중에서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가 되어 몸에 힘이 빠진다. 


저자는 폭넓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능 마사지로 '귓불 돌리기'를 추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좌우 귓불을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금만 들어 올린 다음, 아주 약한 힘으로 4회씩 돌린다. 이렇게 하면 귀와 턱, 목 주변의 근육뿐 아니라, 팔과 어깨, 등 주변의 근육도 풀 수 있다. 두통 경감, 얼굴 처짐 개선, 턱관절증 개선, 만성피로 개선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그날의 날짜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서 그 페이지에 적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적어도 한 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책을 처음 샀을 때는 매일 이 책을 읽으며 한 곡씩 듣겠다고 결심했지만 (내가 항상 그렇듯이) 며칠 지나지 않아 그 결심은 잊혔고, 결국 책장 한구석에 이 책을 꽂아두었다가 오늘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으며 궁금한 곡들만 찾아 들었다. 참고로 책에 나오는 곡들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의 검색창에 영문 제목을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QR코드가 첨부되면 더 좋을 듯하다.) 


이 책은 구성도 좋지만 내용도 훌륭하다. 저자 클레먼시 버턴힐은 영국 BBC의 클래식 방송 진행자이자 저명한 음악 칼럼니스트이다. 책에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의 음악도 다수 나오지만,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전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다수 나온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등 클래식으로 유명한 나라뿐 아니라, 핀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상대적으로 클래식으로 덜 유명한 나라의 음악가들도 소개한다. 유대계 음악가나 아프리카계 음악가 등 소수 집단 출신의 음악가들 또한 빈번하게 언급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빈번하게 무시되거나 삭제되어 온 여성 음악가들의 업적을 열심히 거론한다는 점이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클라라 슈만(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의 연인으로 유명하지만, 클라라 슈만의 생애는 그렇게만 요약될 것이 아니다), 역시 뛰어난 작곡가이자 연주자였으나 '음악은 남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믿는 아버지와 남동생 때문에 활약할 수 없었던 파니 멘델스존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이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당대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후대에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면, 지금의 클래식 음악은 얼마나 더 풍성했을까. 아쉬움이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차 - 중국차가 처음인 당신에게,
조은아 지음 / 솜씨컴퍼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았더니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요즘엔 커피 생각이 날 때마다 차를 마시고 있다. 기왕이면 몸에 좋은 차를 마시고 싶고 어떤 차가 좋은 차인지 알고 싶어서 차에 관한 책도 몇 권 구입해 읽고 있다. 그중 한 권이 중국차 전문가 조은아가 쓴 <오늘의 차>이다. 


책에는 저자가 엄선한 22가지 차의 이름과 산지, 재미있는 설화 등이 담겨 있다. 차의 기본인 용어, 차구 다루는 법, 차 제조 과정 등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중국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중국의 차는 발효도에 따라 크게 녹차, 백차, 청차, 홍차, 황차, 흑차 등으로 분류된다(여기에 화차를 더하기도 한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우롱차(오룡차)는 청차에 속하고 보이차는 흑차에 해당한다.


차를 마시는 의식은 나라마다 다른데, 중국에선 다예(茶?), 일본에선 다도(茶道), 한국에선 다례(茶禮)라고 한다. 차 마시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순서를 지키면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도구인 차구(茶具)도 갖추면 좋지만 반드시 갖출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차를 '즐기는' 것이므로,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맞춰서 차를 마시면 된다. (저자는 커피 도구를 사용할 때도 있고, 차와 에스프레소를 혼합해 마시기도 한다고.) 


차를 활용해 밀크티나 딸기 우유, 라씨 같은 퓨전 음료 또는 와플이나 키슈 등의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도 나온다. 차는 입으로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찻잎을 보면서 눈으로 즐기거나 은은한 향을 맡으면서 코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차를 마시면 눈, 코, 입만 즐거울 뿐 아니라 몸에도 좋고 성격도 차분해진다니 이보다 매력적인 음료가 또 있을까. 생각난 김에 한 잔 마셔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