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효과
댄 토마술로 지음, 윤영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같은 반 컵의 물을 보고도 반씩이나?하는 반응이 있고, 반밖에!라며 비관하는 태도가 따로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며 고비를 맞게 마련이며 매번 호기를 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심리학 박사 댄 토마술로가 작년에 저술한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위기와 불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원하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담습니다. 저자는 긍정 사고를 위한 체계적 방법론으로 CBT(인지행동치료), 긍정심리학을 끌어오는데, 70대에 접어든 저자의 일생을 바친 주전공 분야라서 대중서치고도 쉽게 읽히는 편입니다. 

책은 모두 7챕터로 이뤄졌는데 제1장은 서론, 6~7장은 마무리와 보론이며 2, 3, 4, 5장은 hope(희망), empowerment(이 책에서 적절하게도 "유능감"으로 번역됩니다), resilience(회복탄력성), optimism(낙관주의)를 각각 다룹니다. 이 4개의 영단어 앞글자만 따면 Hero가 되는데, 영웅이 뭐 특별한 게 아니고, 일상에서 사소해 보이는 것으로부터도 최대한의 효용과 가치를 끌어내는 우리들 모두가 언제나 이처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새기게 되었네요.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적용되며, 우선 인지적 상처가 더 심해지지 않게 상처를 보호해 준다.(p77)" 여기서 "적용"이라 함은 마치 의사, 약사가 상처나 병에 특정 약품을 처방, 제조하여 투여되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희망의 쓰임새를 항생제 연고 같은 것에 저자가 비유한 것입니다. 희망은 확실히, 인간에게 동기 부여를 해 줄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악화나 재정 결핍 등 나쁜 상황 속에서 당사자가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게 일시 지혈을 해 주는 효과와 비슷한 것을 만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중 누구도 희망을 아예 버리고 사는 사람은 없기에, 어떤 누구라도 긍정의 마음가짐 그 싹을 조금씩은 지닌 것이며, 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극단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이라서 장래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거나 아예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의 사람뿐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렴풋한 희망의 싹을 가졌더라도, 체계적으로 이를 증폭하고 체질화하지 않으면 그저 가능성에 그칠 우려가 있습니다. p116 이하에, "긍정 노트"라는 걸 사용하여 어떻게 이를 내면화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를 empowerment라 부르며, 챕터 3에서는 이를 유능감이라 따로 부르며 성공을 쌓아가며 자신감을 느끼는 과정으로 정립하게 돕습니다. 그 중 하나의 단계는, 본래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자애명상인데,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내면으로부터 끝없이 성취 동기와 긍정의 원천을 마련하게끔 격려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의 과제에 전념하려 해도 누군가와의 갈등으로부터, 혹은 업무상의 실패로부터 끝없이 상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일시적이든 혹은 제법 긴 기간이든 좌절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침체와 무기력 상태로부터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본연의 활력을 회복해야만 합니다. 직장에서 부과한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서도 그래야만 하고, 사람 혹은 모든 유기체가 이런 식으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를 중단한다면 이는 곧 생명 활동의 중단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이라 부릅니다. 

이런 회복탄력성 증대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인데 이 역시도 원래는 불교 등 동양사상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활동을 "일단은" 멈추고, 오로지 모든 주의를 호흡에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관찰하는 자아, 비(非)국소적(局所的) 자아, 상위 자아를 계속해서 키워 나가야 사소한 데서 상처를 받지 않고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은 채 의연하게 전진할 수 있습니다. 

p184를 보면 빅터 프랭클의 저서를 저자가 인용하는데 수용소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살아난 프랭클의 체험이, 참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는 점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도 프랭클의 책을 읽고 리뷰도 올렸지만, 몇 달 새 프랭클의 책이 매우 중요하게 인용되는 경우를 벌써 두 번이나 접하네요. 여튼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그 심지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존재로 승화하는 건 분명 긍정, 낙관주의만의 힘입니다. 이렇게 마인드셋에 긍정이 확고히 자리해야 바른 방향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자아실현도 가능해집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1 - 오은영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놀이, 만 3~4세(36~59개월) 편
오은영.오은라이프사이언스 연구진 지음, 현숙희 그림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이"를 통해 아이의 여러 측면이 발달한다면 아이한테 어떤 부담이 덜할 것 같아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한층 더 마음이 놓일 듯합니다. 발달이란, 이 책 p6 이하에 나오듯, 신체 발달, 인지 발달, 관계 발달, 언어 발달, 정서 발달의 다섯 국면을 뜻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고루 발달한 사람이라야 대학교나 직장에서 환영받고 잘 적응받는 성원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표지에 나오듯 만 3~4세 사이의 아동을 주안으로 삼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저는 책을 열며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p9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언제쯤 ㅃ, ㄸ, ㅌ 같은 된소리와 거센소리를 조음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시기(즉 만 세 살인 36~47개월)라고 나옵니다(p56도 동시에 참조하십시오). 또 네 살인 48~59개월 아기들은 이제 두 문장 이상을 연결할 수도 있고,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책 문장을 그대로 인용합니다)고 하네요. 와, 우리 어른들도 다 이 과정을 거쳤겠으나 지금 생각이 안 날 뿐이겠지만, 아이를 실제 키워 봤거나 현재 양육 중인 분들은 이 단계의 중요성이 실감될 것입니다. 아이의 부담이 확 덜어지게 이 모든 발달 단계가 그저 놀이를 통해 가능하다면 참 멋진 일입니다. 

3세 아기한테 적합한 놀이 중 하나는 p16에 나오는 "지하철 탐험대"입니다. 이 책은 놀이를 소개한 파트마다 맨 앞에 이게 어떤 종류의 발달을 위한 활동인지 밝힙니다. 또 예를 들어 이 지하철탐험대가 신체(발달을 위한) 놀이이긴 하지만, 어떤 놀이(혹은 더 넓게, 활동)이라 해도 신체 딱 하나만 발달시키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매 파트마다 발달 오각형 다이어그램(레이다 차트)이 나오는데 이걸 보면 신체 외에도 인지 발달에도 만만치않게 도움을 주는 놀이라고 나옵니다. 정서와 관계 쪽으로는 비교적 관련이 약합니다. 놀이의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여 아이가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따라할 만하며, 지정한 곳에 아이가 잘 도착하여 올 스탬프 완성이면 간식과 교환하여 리워드를 확실하게 줘야 합니다. 

리뷰 앞에서 발음(발달)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는데 p54 이하에 여러 개의 발음 놀이가 소개됩니다. 일단 이것은 언어발달 위주이며, 다음으로는 신체와 인지 발달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 발음은 p54의 설명에 의하면 "보호자가 아이의 발음 발달을 확인하기"에도 좋고, "아이의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p55에 아이들이 발음을 어려워할 수 있는 여러 자음이 들어간 단어 리스트가 제시됩니다. 구강의 강화가 이 발음을 잘하게 하는 핵심입니다. 

p66에는 점토 다트 놀이가 나옵니다. 서양에서는 많이들 하는 놀이인 다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음이 꺼림칙했었는데 책에 소개된 놀이는 점토 소재라서 안전할 듯합니다. 신체 발달도 발달이지만 책에서는 이 놀이를 정서 발달에 주안을 두는 걸로 파악합니다. 무엇인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막 던지거나 해서 마음을 풀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던져 버릇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되 바른 방법으로 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매 파트마다 놀이 방법 외에 tip과 보호자 가이드가 따로 나오는데, 놀이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이며 부모님 입장에서 각별히 어디에 유의해야 하는지 짚어 줍니다.  

아이에게는 음악 교육도 적절하게 시켜 줘야 정서가 균형 잡히게 발달할 수 있겠습니다. p102를 보면 룰루랄라 음악시간이라는 놀이가 소개되는데 오각형 다이어그램을 보면 오히려 이 놀이는 언어 발달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었다고 나옵니다. 언어 기능 중에서는 주로 듣고 말하기와 연관됩니다. 악기가 여럿 준비되어야 한다는 게 약간 번거로울 수도 있겠습니다. 

상자를 좋아하는 건 고양잇과 동물의 습성이라고 하는데 p182에는 "터널을 만들어요"라는 놀이가 소개됩니다. 꼭 종이 상자뿐 아니라 터널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소품이면 무엇이라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p183아래에 보면 보호자가이드에 Just right challenge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아이한테는 너무 쉬운 도전은 발달이라는 목적을 위해 무의미하고,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아이한테 좌절감을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3~4세 아동에게 딱 알맞은 놀이들을 소개하여 아이가 딱딱한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해 균형 잡힌 발달을 하게 돕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무원으로 살아남기 - 나는 박봉에도 대출 없이 기부하며 미래를 꿈꾸며 산다
김수연 지음 / 이비락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인기가 좀 시들하지만 한때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공무원 시험에만 몰려 우려를 빚은 적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은 인기 직종이며, 그런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막상 자리에 임해 보니 기대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 실망하는 이들도 있고 심지어 전직 퇴직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 책 저자 김수연님은 웹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의 꿈을 뒤로 하고 안정성에 끌려 9급 2년 공부하고 바로 합격한 분이며, 초고속으로 6급까지 승진한, 많은 공시생이나 저연차 공무원분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케이스입니다.  

칼출 칼퇴는 ㅎㅎ 모든 직장인이 꿈꾸지만 함부로 실천에 옮길 수는 없는 과감한(무모한?) 행동입니다. p32를 보면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말이 나오네요. 민원인은 관공서가 9시에 연다고 하면 그 시각에 맞춰 방문합니다. 그런데 공무원이 정각 9시에 출근한다면 아마도 그 민원인(들)은 자기 일을 제 시간에 끝내기 어렵겠습니다. 이 일은, 미리 와서 업무를 준비하던 다른 동료 공무원의 몫이 될 수 있는데, 내가 칼출만 고집하면 그 동료 공무원이 피해를 보는 셈 아니겠습니까. 이는 공무원뿐 아니라, 접객 요소가 있는 어떤 직장(은행 등 금융기관)에라도 통하는 이치이며, 나아가 업무 분장(分掌)이라는 게 있는 모든 조직, 직장에 두루 적용될 사리(事理)입니다. 저자는 직장 분위기를 잘 살피고, 물 흐르듯 가자고 제안합니다. 

책표지와 앞날개에도 나오듯 저자는 시장 수행비서까지 거쳐본 경력입니다. 그런데 수행비서로 발탁되기 전에는 같은 직원 신분이다가 이제 처지가 다르게 되었으니 상대하기가 약간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p71에 자신이 수행비서가 되고 난 후 어떤 요령으로 다른 직원들을 대했는지 상세한 회고담, 관련된 팁들이 나옵니다. 때로는 직원들의 요청을 칼 같이 거절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러고 그냥 방치하면 여러 가지로 마음에 걸릴 수 있습니다. 메신저나 쪽지 등의 방법으로 더 오해가 쌓이지 않게 풀라고 조언하는데 직장 생활하는 이들이 염두에 두면 좋을 방법입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나오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인사이동 때 꼬박꼬박 화분을 챙긴다든가 이런 형식적인 수고는 차라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챙겨야 할 하람에게는 진심을 담아서 대하라고 조언하네요. 이 말이 100% 진리까진 아니라고 해도 한 번 정도 우리가 곰곰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 

원래 하던 일이라서 그냥 해야 한다... 아마도 사기업과 관공서가 가장 구별되는 지점이 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기업이라고 해도 제대로된 시스템이 돌아가는 곳이라는 전제가 깔리지만 말입니다. MZ세대라고 해도 "공무원 사무실이 터가 안 좋은지(p125)" 아무리 뚜렷한 주관을 가진 이도 공무원만 되고 나면 좀비로 변하는 딱한 풍조를 저자는 꼬집습니다. 과연 이 사업이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을 위해 꼭 예산을 소모해 가며 시행되어야 하는지 검토하는 건 공무원의 사명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기를 한다(p165)." 이 말은, 설령 팀장 등 위에서 시키는 방향에 강한 반대 의사가 있더라도, 최대한 상사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돌려서 말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p165에 이렇게 듣고 이렇게 읽으시라는 뚯으로 여러 표현의 사례가 나옵니다. 이 역시 사기업에서도 두루 쓰일 만함 요령이며, 어느 공부보다도 사람 사이에서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며 잘 처신하는 게 어렵다는 게 여기서도 증명이 됩니다.  

아주 미묘한 관계가, 공무원과 용역사(用役社) 사이의 관계입니다. 공무원은, 당연히 만능의 존재가 아니니 자체적으로 모든 물자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없고 비용이 보다 적게 들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공무원이 용역사를 동료로 대하려면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p184)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특히 예산 같은 건 해당 사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 게시되어 있으므로 어설프게 거짓말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가장 한심한 사람들이,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사회 생활의 윤활유 정도로 여기고 저차원의 술수를 대단한 기술 정도로 뿌듯하게 착각하는 이들입니다. 

공무원 생활의 다양한 애환에 대해 엿보며 공감하고, 만만치 않은 인생사의 여러 단면이 공무원 사회라고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던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통합 기본서 최신기출유형 + 실전모의고사 - 온라인 시험 대비ㅣ수리논리·추리ㅣ모의고사 5회분ㅣ전 회차 온라인 응시 서비스ㅣ무료 바로 채점 및 성적 분석 서비스
해커스 GSAT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해커스잡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그룹은 이제 타 대기업과 비교할 때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면에서 상대가 안 될 만큼이 되었습니다. 이런 삼성이라서인지 타 그룹과 달리 아직도 상당한 규모의 공채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GSAT는 한국에서 인재 평가의 한 기준이 되다시피한 현실입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해커스에서 나온 교재가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믿음을 주는 듯합니다. 이 최신판도 2023년 하반기 기출을 다 반영하여 최신 경향이 수험생들 머리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배려했습니다.(특히 최신기출동형 코너) 

p136을 보면 추리 영역인데 기출을 살짝 변형하여 선지(5개) 진술들의 참/거짓을 가리게 합니다. 01번의 경우 지구과학 관련 내용인데, 사실 해당 지식은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다루는 내용이므로 지식만 갖추고 있어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문항의 취지는 형식논리상의 오류를 판별하는 것이므로 실제 과학적 진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GSAT에서 과학적 오류를 전면에 내세우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p137의 02번도 생명과학 내용이며 그리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반면 p147의 18번 같은 문제는 명백하게 형식논리상의 진위 판별이며 제시된 조건들을 침착하게 따져 봐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p161의 45번은 난이도가 ★★★로 이 교재에서는 최상급입니다. ①선지는 무조건 참인 게,  만약 연진이 가방을 받았다면, 명오는 "연진이와 나 모두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이 정직하든 거짓말쟁이든 간에, 그 입에서 "나는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진이는 무조건 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연진 관련 진술부터 하나하나 가려나가면 되죠. 해설은 별권 p47에 나오는데, 그냥 ①은 참이라고만 해서(정답이 ②인 이유는 아주 자세합니다) 제가 몇 마디 덧붙여 봤습니다. 참고로, 이 문제는 주어진 조건들로부터는 너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와서, 선지 다섯 개부터를 개별 접근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p104에 나오는 문제는 명제추리인데, 출제빈도는 ★★★로서 잘 익혀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너무도 간단히 풀립니다. p105에 나오는 해설도 그렇게 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필요조건, 충분조건만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p55에 있는 23번 문제는 정석대로 계산을 해서 풀 수도 있지만, 왜 15와 25를 섞었는데 17이 나오는지 그 비율을 생각해 보면 암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15와 25을 섞어 17이 나왔으니 15로부터는 2칸, 25로부터는 8칸이 이동한 셈이죠. 그럼 15%짜리가 양이 네 배 많다는 뜻입니다. 15%짜리가 소금 36g이라 했으니 25%는 9g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5%짜리가 15%보다 농도가 5/3배 높으므로 9 곱하기 5/3 하면 15g이 나오고 답은 그래서 ①입니다. 

확률은 순수 IQ의 영역이므로 사실 머리가 좀 좋지 않으면 고교 수학이라 해도 반복 학습만으로 쉽게 해결이 안 됩니다. p33을 보면 출제빈도가 ★★★입니다. 그런데 고교 과정에서 중복순열을 안 배웠으면 그리 쉽게 풀리는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모든 경우의 수는 4의 3제곱으로 64개입니다. A가 적어도 한 번 출장을 간다면, 전체 경우에서 A가 한 번도 안 걸릴 경우만 빼면 됩니다. 그 경우는 3의 3제곱, 즉 27이죠. 여사건으로 문제를 푸는 이런 방식은 사실 EBS 수능특강에서 너무도 많이 다루므로 수능 수험생 시절을 거친 사람이라면 못 풀 이유가 없습니다. 

p287 이하를 보면 인성검사 파트가 이어집니다. p288에 나오듯 이런 검사는 일관성이 중요하며, 만약 비슷한 항목에 답이 다르게 나오면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또 책에서는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읽어 두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점수가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인하대 수학과 교수님이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팀을 20년 동안 이끈 분입니다. 그 어렵다는 위상수학의 권위자이며 해러의 추측 문제(Harer Conjecture)도 그 증명에 성공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적도 있습니다. 수학자로서 난제를 해결하고 연구 업적을 쌓는 것도 대단하지만 학교에서 지역에서 난다긴다 하는 영재, 수재들을 가르쳐 세계 무대에 내보내어 한국의 명예를 드높이는 분이니 절로 존경심이 듭니다. 

이 책 p188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학생들에게 올림피아드란 단순히 경쟁하여 상을 받는 경시대회로서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답고 어려운 문제(어떤 난제는 어려운 만큼 아름답기도 합니다)를 다루며 열정도 불태우고 세계 각처에서 온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도 나누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빛나는 재능을 가꿔 온 아이들이라야 커서 세계를 누비며 타국의 비슷한 또래들과 함께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현재 우려스럽게도,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로만 편향되게 진학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대생들은 학과 공부와 전혀 무관한 수학 책(학부 2, 3학년 정도 과정. 실해석학이나 미분방정식 등)을 부모님 몰래(!) 공부하기도 하는데, 마치 읽다 만 소설책 후반부를 읽어나가듯 그들에게는 심화 고급 수학 문제 풀이가 그렇게나 재미난 것입니다. 일부 병적으로 과열된 사교육 클래스와는 달리, 진짜 영재들은 스스로 advanced course를 찾아가며 공부를 진행하는데 p189에도 그 얘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진심으로, 자연스럽게 자기 관심사를 진행시키는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인내심도 키우고 나중에 송용진 교수님처럼 진짜 학자가 되고 나서 필요한 덕목들을 함양하는 거죠. 

이 책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본 대목은 p87, 진짜 영재들은 겸손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영재들은 남 앞에 자신을 잘 내세우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의 장점을 기꺼이 배우려 드는 열린 마음까지 가졌습니다. 이 책 곳곳에 설명되듯이, 요즘은 수학이라고 해도 분야가 너무 다양해지고 넓어져서 대체 "수학"이라는 전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학자가 잘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아무리 좋은 머리를 타고났더라도, 다른 동료의 의견과 장점을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조차 대성하기 어렵지요. 학문적 완성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 성공에 있어서도 겸손은 필수 덕목입니다. 

p117에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고해야 할, 특히 좋은 말씀이 나오네요. 영재가 성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은 겸손, 개방성(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승부욕, 인내심, 체력 등이라고 하십니다. 승부욕과 겸손은 어찌보면 상충되는 가치처럼도 보입니다. 그러나 송 교수님은, 적절한 승부욕이 있어야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물고늘어질 수 있고, 겸손과 더불어 최종 목표에 이를 수 있게 돕는 상호보완적인 미덕이라고 강조하십니다. p95의 참된 자존심에 대한 언급도 같이 참조할 만합니다. 

수학만 잘하지 다른 분야는 영 꽝인 천재, 과연 그런 타입이 있을까요? 윈스턴 처칠도 역사, 국어(영어)를 빼고는 열등생이었다고 하며 아인슈타인도 자기 관심사 외에 별 소양이 없어 천재 티가 안 나는 괴짜 유형에 가까웠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평범한 사람들이 별 근거 없이 자신의 희망을 담아 만든 편견에 가깝습니다. 저자께서는, 수학을 적당히 잘하는 레벨까지라면 모를까 아주 잘하는 수준까지 가려면, 역시 전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쪽에 가까운 주장(p164)을 하십니다. 편향된 재능은 온전한 재능이 아니라는 뜻도 되며, 그래서 참된 영재일수록 겸손한 것입니다. p69에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p89, p178, p242를 보면 최근 한국인 최초로 필즈메달을 받은 허준이 교수님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뛰어난 수재 한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세우는 건 그 한 사람의 영예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수만 명의 다른 사람들이 먹고살 거리를 만듭니다. p115를 보면 방 안에 앉아 공부만 할 게 아니라 신체 활동도 할 것을 권하는데 실제로 저자 송 교수님도 학문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 능한 분입니다. p47을 보면 저자께서는 나이 50이 넘어 중국어를 공부하였으나 지금은 읽고 말하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영재는 물론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야 하지만, 따지고 보면 두뇌의 뉴런을 개발하는 데에는 한 가지 고정된 방법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천재더라 영재더라 하는 평판에 일일이 휘둘릴 게 아니라(이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인재들의 예도, 평자에 따라 과연 진짜 인재인지 아닌지가 의견들이 다 갈립니다), 정말로 행복하게 자신의 과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게 성공한 교육 아닐까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