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기본기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3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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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고전이기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가치를 자랑하며, 또 우리 현대인의 생활에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됩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며, 다만 그 바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때 고전은 정도(正道)를 제시하고 우리의 착각을 교정합니다. 연애를 글로 배울 수 없듯이 부의 축적도 그저 책을 통해 깨우칠 수는 없겠으나, 현인의 교훈을 통해 적어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는 있겠습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어떤 경우는 독사의 독(毒)으로 화하고, 어떤 경우는 생명체에 자양을 공급하는 우유로 바뀌듯, 올바른 길을 가리키는 고전을 읽고 우리는 적어도 바른 방향성을 시사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건국부터가 청교도들에 의해 주도되어서인지 금주(禁酒)에 대한 신념이 오랜 전통을 지닙니다. 이 책 p30에서도 저자 P T 바넘은 금주의 미덕을 지지하는 주장을 폅니다. 술은 사람의 자제력을 잃게 하고 총명함을 흐립니다. 술로 인해 저지른 사람들의 실수는 역사에 드러난 주요한 것들만 추려도 그 길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리석은 이들만 술을 마시고 치명적인 과오를 범하는 게 아니라, 현명한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알 만한 사람이 평소의 그답지 않게 저지르곤 하는 실책 중 상당수는 음주가 원인입니다. 과도한 음주는 통상적 손실을 넘어 때로 파산과 부도까지도 초래합니다. 바넘이 책 서두부터 음주의 해악을 지적하는 건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을 갖추었다고 하겠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정신이 맑아야 하겠습니다(p29)."

사람이 어떤 특정한 재능을 타고나기란 정말 어려우며, 재능을 지닌 본인은 물론 그 주변에서도 그 재능을 충분히 존중하고 격려하여 그 재능이 사회와 공동체 전체를 위해 발휘되게 해야 하겠습니다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은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기 일쑤이며 그 포텐셜의 발휘는커녕 압살, 매몰을 기원하는 이들마저 넘쳐납니다. 그래서 설령 불세출의 인재라 해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건데, p47에서 저자 바넘은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책에서 드는 예는, 아무리 호텔 경영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이라 해도, 기차조차 지나지 않고 전깃불도 안 들어올 만한 나쁜 입지에서는 그 무엇을 짓는다 한들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재는 그저 자신의 능력을 갖고 무모한 도박을 벌여서는 안 되며,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입지에서 위대한 건설을 시도하라는 충고입니다.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할 단계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대개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 재능의 성격과 종류에 무관하게, 그 재능을 반드시 꽃피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그 열정이 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와 무관하게 폭발한다면, 그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정해 준 방법대로로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진정 잘하는지를 놓고 확실한 개념이 잡혀야 엉뚱한 데서 삽질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훌륭한 사장은 직원 모두에게 자신의 장점을 전수할 줄 압니다. 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직원들의 정신에 스며들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복제하게 이끌며 나중에는 회사 전체가 유기체처럼 창업주의 혼을 체화합니다. 이런 사장은, 직원들 중에서도 누가 가장 그의 창업 정신을 잘 구현할지 한번에 알아봅니다. p83을 보면 열 개의 손가락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보다 머리를 잘 써서 일하는 한 사람을 총애하는 사장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 직원이 자신과 본질적으로 닮았기에 이 사장이 그를 더욱 아끼는 것입니다. 머리를 써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직원은 자신도 편할 뿐 아니라 같은 직장의 많은 이들을 결과적으로 돕기까지 합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까지나 남의 밑에만 있지 않고 언젠가는 자신만의 길을 새롭게 개척합니다.  

남들이 갖춘 모든 장점을 두루 내 것으로 만든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특장점, 자기 탁월성(p97)을 잘 살려 직업도 정하고 인생 목표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동백을 심었는데 개나리가 필 수는 없고, 진달래나 들장미나 모두 그 나름대로 아름다운 꽃이지만 각각에 맞는 때와 장소가 다 다릅니다. 나만의 소중하고 독창적인 업적과 성공을 완수하는 일은 나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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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느낌은 어떤 모습이니?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20
앤디 J. 피자.소피 밀러 지음, 김세실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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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즉 느낌이란 어떰 모습일까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동반자이지만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라는 아이와 언제나 씨름하고, 때로는 도움도 받으면서 한 생을 보냅니다.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 정도로나 알기 어려우니, 아이들이 자기 감정을 다스리기란 사실 너무도 힘듭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가르쳐야, 그 아이가 커서도 훌륭하게 감정을 제어하며 타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는 스티커지가 한 장 포함되었습니다. 이 스티커를 필요한 곳에 붙여 가며, 나만의 책을 완성헤 가는 기쁨도 맛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 번 붙이면 다시 떼어내기 힘들겠으므로 신중하게 붙여서 아이의 마음이 행여 상하는 일이 없게끔 해야 하겠네요. 책의 겉표지를 넘기면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해 주는 안경"이라는 게 소개됩니다. 정말, 어떤 안경을 쓰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는 안경이란 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감정에 대해 그 정체를 알게 되면, 이런 안경이 우리한테 하나 생기는 것이나 다름 없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맛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혀로 맛이라는 걸 느끼며, 보이지 않는다고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아님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입니다. 책에서는 막대사탕, 브로콜리 등을 예로 들며 맛이 무엇인지를 가르칩니다. 또 감각적인 느낌, 포근함, 쌀쌀함 등이 무엇인지도 알려 줍니다. 고양이를 살살 어루만지며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음을 알려 주는데, 아마도 우리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바로 어떤 느낌인지 실감이 올 듯합니다. 

분위기라는 게 무엇인지, 어른들도 아마 정확하게는 설명하기 힘들 듯합니다. 분위기는 책에도 나오듯이 소란스러운 분위기, 숲속 같은 분위기, 활기찬 분위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는 색깔이 다채로운 그림 한 컷이 있는데, 이 아홉 가지 분위기라는 걸 그림에서 찾으면 어떤 것이겠는지를 책에서는 묻습니다. 아마 어른들도 그림을 보며 무엇인지 하나하나 매칭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두려움, 용기.. 이 모든 것이 다 감정의 일종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용기가 불쑥 생겨 전혀 가망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일러스트를 통해 꿋꿋함, 결단력, 투지, 씩씩함, 적극성 등의 여러 요소가 용기를 구성한다고 가르칩니다. 또 보이지 않는 것을 차분히 살피면, 예를 들어 발을 땅에 딱 붙이고 있으면 차분한 느낌이 든다는 식으로 설명하네요. 그림과 함께 감정을 배우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본질이 무엇인지 잘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은 슬픔일 것입니다. 이때 좋은 음악을 듣거나, 소설을 읽는다든가, 아니면 게임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 오히려 좋아지는 사람도 있겠고, 그 반대인 사람도, 혹은 상황도 있겠지요. 이처럼 책은 감정의 다양한 얼굴에 대해 독자를 가르치므로, 우리 독자들,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생소한 감정을 잘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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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초등 2 필수 한자 - 초등생이 꼭 익혀야 할 학년별 한자 어휘 길잡이 바로바로 초등 필수 한자 2
FL4U컨텐츠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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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행하는 한자 능력 검정 시험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 교재는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시험 7급, 준7급, 8급 해당 한자를 주로 실었다고 p8에 나옵니다. 만약 어린 학생이, 그래도 한국에서 제법 어려운 편에 속하는 시험을 통과하여 일정 급수를 땄다면, 자신감도 생기고 성취 동기도 훨씬 더 강화될 것입니다. 

p72에는 유익(有益)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뜻은 어른들이라면 모두 알 만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한자란, 엄청난 확장성에 그 장점이 있는 언어 도구입니다. 맞은편 페이지 p73을 보면, 유리(有利), 다다익선(多多益善), 이익(利益) 등의 단어들이 나옵니다. 또 페이지 하단을 보면 이 단어들을 그저 단편적으로 암기할 게 아니라 문장 속에서 파악하게 하기 위해, "이번 시합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이 유리하다." 같은 문장이 제시되어 아이의 문해력이 입체적으로 성장하게 돕습니다. 우라 어른들도, 왜 단어 실력에 비례하여 영어 독해 실력이 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문맥 속에서의 단어 뜻 이해가 얼마나 절실한 학습 과정이었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p86을 보면 마무리 퀴즈가 나오는데, 6x6 방진 안에 36개의 한자를 나열한 상자입니다. 적절하게 이으면 뜻이 이뤄지고 단어가 만들어지는 조합을 찾으라는 퀴즈인데, 일단 교재에는 종자(種子)가 제시되었습니다. 제가 찾아 보니 時期(시기), 他山之石(타산지석), 放學(방학), 學習(학습), 必勝(필승), 開放(개방) 合格(합격), 有口無言(유구무언) 등이 보입니다. 가로, 세로 방향 말고도 대각선으로 의미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둬냐야 하겠습니다. 

p94를 보면 광고(廣告)가 나옵니다. 영어로 advertisement라고 하는 광고가, 넓을 광, 고할 고를 써서 저런 한자 구성이라는 게 아이들에게는 신기할 수 있습니다. 원래 광고라는 말이 전근대에 제한적으로 쓰이기는 했으나 이처럼 산업적으로, 또 기능적으로 의미가 제한된 건 현대에 들어서이기 때문입니다. advertisement는 그저 널리 알린다는 뚯이 아니며 아주 특수한 "널리 알림"만을 가리킨다는 걸 아이들이 알면, 이 현대사회의 복잡한 구조에 대해 이해가 한층 더 넓어질 것입니다. 연관된 단어로는 광장(廣場), 고백(告白), 광야(廣野), 충고(忠告) 등이 제시됩니다. 충고에서 충(忠)이 무슨 한자인지 안다면, 아마도 충고라는 단어에 든 더 깊은 뜻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를 보면 친절(親切)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친절은, 영어로 하면 kind인데, 왜 거기에 끊을 절(切)이 들어가는지 말입니다. 절이라는 글자는 節도 있는데 이는 좀 더 추상적인 뜻입니다. 답은, p97에도 나오듯이, 이 절(切)에는 전혀, 절실하게, 시급하게 같은 뜻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연관된 단어로는 친구, 일절, 친근, 절실 등이 교재에 제시됩니다. 일절(一切)은 이게 명사로 쓰이면 일체라고 읽힙니다. 

p104에는 감정(感情)이 제시됩니다. 교재에는 이 단어에 대한 뜻도 (여기서뿐 아니라 매번) 같이 나오는데, 그 뜻은 "어떤 것에 대해 일어나는 기분"이라고 나옵니다. 아이와 함께 이 단어의 뜻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토의하는 것도 좋은 교육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끝에는 여태 나왔던 한자들을 급수에 따라 재분류한 표가 나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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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4U컨텐츠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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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공부의 중요성은, 한국어 어휘 70%가 한자로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한자 교육을 잘 시켜 놓으면, 어휘력이 뛰어나고 문해 능력 역시 발군의 수준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미래에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여 한국과 더 밀도 높은 교류를 할 공산이 높으므로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하겠습니다. 

p54에는 교실(敎室)이라는 글자가 나옵니다. 학교는 어린이가 처음 마주하게 되는 사회이며, 선생님으로부터의 가르침은 대부분이 교실에서 이뤄집니다. 특히 이 교재는 각각의 한자가 다른 한자와 결합하여 어떤 다른 어휘를 만드는지 그 과정도 보여 줍니다. 예를 들면, p55에 나오듯이 교육(敎育), 실내(室內) 같은 것들입니다. 같은 페이지에는 교회(敎會), 실외(室外) 등도 나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실외라는 어휘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사실 그 형태소만으로는 그 뜻을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단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맥 속에서는 쉽게 알 수 있지만 말입니다. 

p80에는 시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요즘은 많은 한국인들이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상서 이 단어를 못 들어 봤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양, 일산, 시흥 등에 사는 애들이 번화가로 나갈 때 시내에서 만나자 같은 말을 쓸까요? 그러나 지방 거주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자주 들리는 어휘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시내라는 어휘 하나에서 , 교재는 매우 중요한 다른 단어들을 파생해 냅니다. 시민(市民), 시장(市場), 국내(國內) 등입니다. 시민이라는 이 짧은 단어 안에,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포함하여 얼마나 많은 중요성이 담겼는지, 시민으로서의 언어 생활을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장도 그저 평범하게 들리지만, 눈에 안 보이는 시장, 재화의 수요와 공급이 서로 만나 가격이 이뤄지는 그 추상적인 의미의 시장에 대해서는 어린 학생이 앞으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교재는 문해력도 함께 고려하여 학생을 이끄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p127을 보면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개최되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문장을 통해, 대체 "공동으로"라는 말이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어린 학생들이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조금 어려운 어휘도 보이는데, 공공(公共)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아마 이 공공은, 어른들 중에서도 한자로 정확히 쓸 수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 글자 한 글자만 놓고 보면 쉽지만 말입니다. 그 외에도 이 단원에는, 공유(共有), 일심동체(一心同體), 동족(同族) 같은 단어들이 예로 나와 있습니다. 

p134 같은 곳을 보면 따라쓰면서 복습 코너가 있습니다. 작품(作品), 의견(意見), 정직(正直) 등은 이미 앞에서 다루었던 어휘들이지만, 이 페이지에서 흐린 선을 따라 다시 쓰게 합니다. 또 이미 글자가 완성된 왼쪽 난을 가리고 아무 참고 없이 혼자 써 보게 합니다. p135를 보면 몸 체(體) 같은 글자가 아무래도 어린이에게는 쓰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약자를 쓰고, 중국은 이미 간체자를 만들어 대체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여튼 어린이에게 교육 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니 정체를 제시해야 하겠지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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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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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에 합당한 행복감이 찾아오지 않고, 그렇기는커녕 피로감과 허무함만이 엄습할 때 우리는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되짚게 됩니다. 이 책은 여성 저자 제이미 배런(그래픽 디자이너 등 많은 경력을 쌓은 분입니다)에 의해 쓰였으며 그녀는 자신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우리한테 아무 필요도 없었던 온갖 강박과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법을 독자들에게 가르쳐 줍니다. 

프랑스에서는 얼마 전부터 런웨이에 지나치게 깡마른 모델들만이 서는 관행을 금지하고 미디어에 너무 슬림한 여성들만이 노출되는 현상을 아예 법제 차원에서 막으려 들었습니다. 이런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저자가 몸매에 대한 강박을 완전히 버리고 자신에게 참된 자존감을 부여하려는 노력을 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물론 파리 한복판(p70)이 아니라 해도, 나의 자존감을 찾는 발버둥은 얼마든지 뜻깊어질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세상 멋쟁이들이 다 모이다시피한 파리에서 다진 자존감이기에 마치 한겨울 강원도 최전선에서 유격 훈련이라도 한 듯 더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질 수도 있었겠네요.  

저는 우리 나라에서나 그런 종류의 강박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줄 알았는데 미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p100을 보면 저자 역시, 나이 몇 살 때까지 이러이러한 업적을 쌓거나 이 정도 지위에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 대부분은 사회가 개인들에게 부여한 저런 공연한 압박감에 시달렸다가 비로소 해방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에게 괜히 가혹하게 굴 필요가 없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외부에서 마련된 기준이 나한테 행복을 갖다줄 까닭이 없는데, 필요 없이 나한테 이 가혹한 기준을 들이대다가 이루는 건 그것대로 없고,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상심리가 발동하여 엉뚱한 일이 몰입하다 다시 좌절을 맛보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먼저 무엇이 내게 참 행복을 가져다 줄지를 먼저 성찰해 봐야 했었습니다.      

강박은 수치심(p146)을 낳습니다. 물론 수치심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줄을 당연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내 몸매가 저 깡마른 모델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강박, 매체나 어떤 상업적 이미지가 억지로 형성한 기준이 내게 부여한 수치심은 하루빨리 걷어내는 게 나 자신을 위해 바람직합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뭐 어떻습니까? 애초에, 극소수만이 도달 가능한 몸무게와 체지방 지수를 내가 갖춰야 한다는 자체가 무리입니다. 날씬함은 그저 건강함을 유지할 정도로만 갖추면 충분하지 읺습니까. 

저자 제이미 배런의 근황을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그리 뚱뚱한 분이라는 인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불과 3년 전인 코비드 팬데믹 시기에 폭식 장애를 겪고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이 수치심을 낳고, 억지로 버티다가 기어이 참지 못하고 목표를 어겼으며, 그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으로 이어진다... 우리도 아주 익숙하게 겪었던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단 먹는 문제뿐은 아닙니다. 어떤 프로젝트(p176) 같은 걸 맞닥뜨렸을 때, 무작정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지배당하면, 그 성과라는 게 나의 포텐도 제대로 발휘 못 한 채 끝나버리기가 쉽습니다. 

남다르고 대단한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보다, 작은 성취라도 꾸준히 내어 버릇하자는 다짐을 마음 속에 두고 작은 성취라도 끊이지 않고 이뤄낸다면,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이 남다를 수 있습니다. 행복은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나마 끊이지 않고 가꾸는 게, 나 자신의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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