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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카밀라 팡 저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을 읽고
시중에는 이 시간에도 여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든 책마다에는 저자를 비롯하여 관계자들이 나름의 정성을 기울이고 만들어 출판하여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정말 ‘특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존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작가의 시선으로 과학적으로 해석 풀이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다. 과학은 감수성 없이 태어난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 라고 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다 받아들인다.
인간의 다양성을 하나의 매뉴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주어진 상황, 만나는 사람마다 인간의 행동은 다 달라진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범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생물화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으로 저자는 2020년 영국왕립학회에서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5살 때 엄마에게 “엄마,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상대방을 표정과 감정을 읽는 일이 어려운 저자에게 아마 인간사용설명서는 절실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역동적인 인간의 행동을 단백질의 특징으로 이해하고, 방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치우는 것은 열역학 법칙에 비유하여 말한다.
책에서 나오는 온갖 과학용어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저자의 노력이 잘 전달된 작품인 것 같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다양한 인간성과 관계를 이해하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현명하게 해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여건인데도 불구하고 삶과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저자의 나름의 인간 탐구기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거나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 시간 ADHD, 범 불안장애, 강박 장애, 감각처리 장애와 함께 살아온 여성 과학자가 생물화학, 물리학, 통계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해 풀어나가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행성을 잘못 찾아온 것 같다’ 고 생각하던 고립된 다섯 살 여자아이가 어엿한 과학자로 자라, 과학을 통해 공감, 이해, 신뢰와 같은 불가사의한 감정에 가 닿는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며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된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평생 스스로의 삶을 실험실 삼아 실패한 실험들을 쌓아온 감동적인 이야기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학책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븐 호킹, 빌 브라리슨 등 수십 년간 뛰어난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왕립학회에서 2020 최고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이루지 못한 목표에, 실패한 관계에 절망하지 말 것.
대신 거기에서 배우라.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다른 것을 시도해보자.
삶이 나아지는 과정은 느리고 점진적이라는 인간의 필연성을 받아들이자.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다름을 악마 취급하지 마라.
내가 그랬듯이, 당신이 타고난 초능력으로 차이를 수용하라.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겨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316P 나오는 말 중에서)
아주 독창적이면서 대중적이며 읽기 쉽고 매력적으로 생생하게 생존의 힘을 조명해주면서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