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전독자단으로 참여했었다.

하지만 사전 독자단에서 받아서 읽었던 A4 묶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

나는 아귀가 딱 들어맞는 걸 좋아한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면 약간 불안한 사람이다... 나란 사람.

마구 바쁘고 힘들어야 '내가 오늘 좀 열심히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는 참 톱니바퀴처럼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

 

 

© bill_oxford, 출처 Unsplash

 

 

평소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사람을 보면 굉장히 부러워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다.

리뷰가 이렇게 짧으면 너무 허무하니까.... ^^;;

 

 


사람은 누구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꽃이 돼라 강요하지 않아도

적당한 물과 햇빛만 주면

알아서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식의 삶을 대신 설계해 줄 필요는 없다

 

 

나는 십대 청소년 세 분과 살고 있다.

바로 오늘도 한 분은 대화 중 눈물을 흘렸고,

한 분에게는 "엄마가 어제는 너무 심한 말을 해서 미안했어."라고 사과했고,

나머지 한 분은 "엄마의 사랑이 너무 부족한 하루였어."라는 불평을 들었다.

세 아이에게 적당한 물은 무엇이고, 적당한 햇빛은 무엇일까?

아이마다 너무 다르다.

하지만 나는 한 사람이다.

알아서 너만의 꽃을 피우라고 독려하는 방법이 한 가지여서는 안 된다.

한 분은 지켜봐주는 걸 좋아하고,

한 분은 리드해주길 원하고,

한 분은 함께 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북리뷰에 육아일기 쓰는 거 정말 지양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게 내 마음대로 안된다.)

아이들에게 강요는 안 통한다.

강요가 왠말이더냐.....

오히려 내가 아이들에게 강요를 당하면 당했지...

여튼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 씨앗의 품종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적당한 생육조건을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한 가지 꿈에 장렬히 전사할 필요는 없다.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퇴로는 열려 있다.

우리에게 안전한 포기보다 필요한 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선택도 책임도 각자의 몫.

 

 

마치 나에게 하는... 정확하게 나를 겨냥하는 말씀.

나는 장렬히 전사하는 쪽이다. 죽도록 내달리고 뻗어버리는.

ㅋㅋㅋ

결혼 전에 내가 일했던 스타일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옆의 동료들이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다들 슬슬 피했다.

나랑 일하면 결과가 찬란히 빛나기는 하지만 무쟈게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쁘지는 않은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면서 살살하라고 에둘러 나를 감싸는 분도 계셨다.

그 직장에서 나는 장렬히 전사했다.

 

 

© justmekirsty, 출처 Unsplash

 

 

이렇게.

하얗게 불태운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이 글을 읽으니 그때 나에게 퇴로를 열어뒀더라면... 또는 불씨를 조금만이라도 살려놓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스스로 퇴로를 닫았을 것이고, 풍로를 돌렸을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살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님의 말씀대로 선택도 책임도 각자의 몫이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택도 책임도 각자의 몫.

 

 

부드러운 것 같지만 사실 이 책... 엄청 세다.

뭐든 괜찮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정확하게 알리라고 한다.

인상스지 말고 편안하게.

작가님의 내공이 여기저기 막 널려있다.

나는 주워 담다가 포기했다.

그냥 책을 보고 또 보기로 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836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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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씨앗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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