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울 나라와의 산책길에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보여 무심코 셔터를 누른 후 확인했는데, 참새였다. 새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포르르 날아가버려 멀리서 줌으로 찍었는데 잘 나와서 다행이란 생각이. 욘석들도 딱 한 장만 허락했다.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한 참새 두 마리.

넌 이쪽을 지켜, 난 저쪽을 지킬게. 라고 하는 듯 하다.

 

 

 

 

 

 

 

     토리빵 4권에서 표지 모델로 등장한 참새들. 

 

 

 

 

 

 

예전엔 흔한 텃새였지만 요즘은 참새 보기도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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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 나라 산책시키다가 직박구리 발견!

그동안 이 녀석을 몇 번인가 찍어보려고 했으나 매번 실패, 어제 드디어 좋은 순간을 포착하고 셔터를 눌렀다.

 

 

야박한 녀석, 달랑 한 장 찍힌 후 포르르 날아가버렸다.

어제 찍은 직박구리 사진 중 유일한 득템 사진이라 다행이다.

 

 

 이건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나뭇가지에 얼굴이 가려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참고로, 직박구리는 토리노 난코의 <토리빵> 시리즈에 단골로 출연하는 히요짱이다.

 

 

 

 

 

 

           3권에서는 표지 모델로 전격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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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執事(13) (Gファンタジ-コミックス) (コミック) 黑執事 (コミック) 13
樞 やな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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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시대에 굳이 원서를 사는 이유는 번역본이 나오기 까지의 기다림이 싫어서 이다. 이미 2월에 번역본이 나왔는데 왜 이제서야 원서를 구입했냐고? 사기는 벌써 샀지요. 사자마자 너무 바빠서 손을 대지 못한 사이 번역본이 나와버린 거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지요. 어차피 이 시리즈는 죄다 원서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돈 아까울 일은 없지만, 아쉽기는 하다. 지나버린 시간이. 어쨌거나.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호화 여객선을 탈취한 살아있는 시체들. 그들에게 몰려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아하게 된 시엘은 자신의 정혼자 엘리자베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탈출한다. 엘리자베스라고 하면 늘 앵앵거리기만 한 철부지에 시엘만 바라보고 시엘만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숨겨진 실력자였다. 『원피스』에 등장하는 삼도류 조로보다는 좀 못하지만 검 두 개를 들고 싸우는 소녀의 모습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더이다. 그렇다면 왜 이제껏 엘리자베스는 이런 검술 실력을 숨겨온 것일까.

엘리자베스가 간직해 온 마음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내 가슴이 찡했달까. 겉보기와는 달리 무척이나 속깊은 소녀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천진난만함과 귀여움도 시엘을 생각하는 마음도 모두 엘리자베스의 본모습이었다. 이러니 시엘은, 새삼 반할 수 밖에 없을지도.

『흑집사』13권의 특징은 이렇듯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장의사 언더 테어커, 시엘, 심지어 세바스찬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시엘은 여전히 까칠하지만 귀여운 소년의 모습도 잠시 보여주었다. (정말 잠시뿐이지만) 이럴 때면 팬텀하이브가를 몰락시킨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악마와 계약을 맺은 소년이나 여왕의 번견이 아닌, 소년의 순수함도 여전히 가지고 있단 걸 여실히 느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장의사 언더 테이커는 애니메이션에도 소개된 것처럼 투잡족이다. 원래 직업 역시 장의사와 관련 있긴 하지만, 원래 직업 쪽이 훨씬 간지난다. 그러나, 성격이 참으로... 애니메이션과 다른 부분이랄까. 능글맞긴 했지만 악취미는 아니었는데, 만화에선 악취미 캐릭터로 변했다. 오오, 언더 테이커. 그대는 겉모습뿐이구려.

제일 빵터진 건 역시 세바스찬의 캐릭터 변신이었다.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세바스찬과 시엘의 첫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악마였던 세바스찬이 집사가 되어 시엘의 수발을 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 갑자기 이렇게 건너 뛰는지는 책을 보면 다 나옵니다) 시엘과의 세가지 약속, 그리고 집사 생활의 시작. 세바스찬이 처음부터 그렇게 완벽한 집사는 아니었구나. 특히나 세바스찬의 속마음이 완전히 드러나는 "あのクソガキッ"에서 빵 터졌다. 세바스찬의 현재 모습은 시엘과 지내면서 차츰 만들어진 것이었군, 하는 느낌이랄까. 역시 세바스찬은 あくまで(어디까지나)가 아니라 悪魔で(악마이자) 執事(집사)였던 것이야.

이렇듯 캐릭터들의 변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인물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드루이드 자작이다. 원래 자뻑 캐릭터였지만 이번엔 그 정점을 찍는다. 도대체 이 남자의 머릿속은 뭘로 채워져 있는 건지. 이러니 원래라면 원수지간인 악마와 사신 모두 드루이드를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겠지. 나도 그 심정 십분 이해된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스토리를 잠시 짚어 보자. 호화여객선을 난장판으로 만든 살아있는 시체들과의 싸움은 어느 정도 결판이 났지만, 그보다 심각한 사건이 터졌다. 세바스찬, 내 그리 부탁했거늘. 너덜너덜해지지 말라고. 시엘과의 약속이 있는 한 세바스찬이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세바스찬과 사신, 그리고 언더 테이커가 벌이는 토끼 사냥.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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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生續けられない仕事 (2) (コミック)
야마다 유기 / 竹書房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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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이든 신입 사원이든 신입 변호사든 간에 신입이란 말이 붙는 사람들은 신입이란 꼬리표가 떨어질 때까지 마음속 부담감을 지울 수 없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랄까. 기존의 사람들 사이에 편안하게 녹아들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신입 변호사 하야사카 요시히토는 연수생 동기 사이이자 변호사 사무소 공동 경영자인 미카미와 카타야마 사이에 묘한 기운이 흐르는 걸 느끼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하야사카가 감히 다다를 수 없는 그들만의 분위기랄까. 하야사카가 동경하는 미카미는 일을 할 때는 반듯하고 엄격한 변호사이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기만 하고, 그런 미카미를 걱정하는 카타야마를 보는 하야사카는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는 분위기라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미카미는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하는 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날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미카미는 자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같달까. 일을 할 때만은 자신을 추스리지만 일이 없는 시간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카타야마는 그 이유를 알기에 미카미를 걱정하지만 그로서는 더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카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완전히 부서질까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다고 카타야마라고 속편히 사는 것 같지도 않다. 미카미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위태로운 삶을 사는 것을 알기에 카타야마는 억지로라도 중심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 하야사카를 놀리는 듯한 말이나 태도 역시 과거의 무게에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다독이는 행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미카미가 쓰러졌을 때 넘어지지 않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지만 그 역시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은 야마다 유기식의 유머 코드도 간간히 느낄 수는 있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좀더 무겁다는 느낌이다. 변호사들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카타야마가 검사를 그만 둔 이유도, 미카미가 자학의 나날을 살아가는 것도 바로 그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카미를 더욱 힘들게 할 인물마저 등장하니, 보는 내가 한숨이 다 나온다. 우울해질 지경이다.

그나마 뒤에 수록된 단행본 「人はなぜ働か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의 속편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발표 작품이라는데, 변호사 이야기의 진행이 느려서 이걸 넣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한 생각이... (변호사 이야기는 약 100페이지 정도로 끝나고 나머지는 <人はなぜ~>와 단편 <明日泣く>로 채워져 있다) 이 작품들이 수록된 것이 큰 불만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신경질이 난달까. 거의 200페이지 분량의 단행본에 본편이 반만 수록되어 있단 것이니까. 그러고 보니 <人はなぜ~>가 중편이었군. (2009년 작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야마다 유기의 단행본을 읽다 보면 다른 단행본에 등장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수록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단행본도 그런 듯 싶다. 난 변호사들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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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 11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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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뒷표지를 읽어 보다 뜨악 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그 이유란 것이 아무래도 이미 11권을 구입해 읽었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난 바보야, 라는 자책을 하며 도대체 왜 똑같은 책을 샀는지 스스로를 탓했다.

 

그러나! 몇 장을 넘기다 문득 깨달았다. 이 에피소드를 보긴 봤는데, 읽지는 않았단 걸. (무슨 말이냐구요?) 애니메이션 3기에 이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책 뒷표지를 보며 난 그걸 떠올린 것이다. 콕집어 말하자면, 애니에선 나츠메와 타누마가 타키네 광 문을 열다가 둘이 똑같이 "코케시"라고 외치며 문을 닫는 장면이 있었는데, 책에선 그냥 문을 쾅하고 닫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흐뭇해지는 이 간사한 마음이여~~어쨌거나 그렇게 11권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츠메 우인장』 11권은 나츠메의 성장이 부쩍 두드러지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타키네 광을 청소하다 맞딱드린 위험을 헤쳐나가며 자신을 능력을 인정해주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고,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찾아가 자신이 품고 있던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가 더이상 자신에게 있어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슴 속에 품어야 할 추억과 그리움이란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힘든 과거가 존재할 것이다. 그것은 떠올리기도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머릿속 깊은 곳에 봉인해두거나 애써 잊으려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것은 더 무거운 짐이 되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그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도 자신의 일부라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게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

 

물론 그것이 두렵고 힘든 일이란 건 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산다면, 억지로 부정하려 한다면 사람은 늘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나츠메는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는 과거와 마주했지만, 어린 시절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몇 년이 지나 다시 마주했을 때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꼈다. 그당시 너무나 어렸던 나츠메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장해가는 나츠메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지금의 나츠메가 과거를 피하려고만 했다면 나츠메는 어린 시절의 나츠메로 머무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나츠메가 참으로 기특하다.

 

이렇게 적다 보니 11권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참으로 무거운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읽어 보면 이 작품 특유의 유쾌함과 감동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특히 타키의 할아버지 신이치로와 작은 요괴들과의 우정 이야기는 따스한 봄바람 같았다.

 

여전히 무한 매력을 발산하는 야옹 선생과 멋진 마다라도, 나츠메의 방을 무단 점거하고 밤새도록 술판을 벌이는 요괴들도, 나츠메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나츠메를 도와주는 타키와 타누마도 언제까지나 나츠메의 곁에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 때로 하토리와 히이라기도. (그러고 보니 이번엔 히이라기가 안나와서 무척 보고 싶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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