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필요한 일곱 명의 심리학 친구 - 얕고 넓은 관계 속에서 진짜 내 편을 찾고 싶은 딸들을 위한 심리학
이정현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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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식.주 그리고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친구의 의미는 여러가지일 수 있습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는 배구공을 사람처럼 꾸미고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우리에게는 그저 배구공일 뿐이지만 톰 행크스에게는 윌슨이라는 친구였습니다. 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아직도 윌슨과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납니다. 무인도에서 극한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을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도 가끔 무인도에 버려진 듯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나와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필요한 일곱 명의 심리학 친구>는 정신과 의사 이정현님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여성들을 치료하면서 내린 결론은 그녀들에게 필요한 건 일곱 명의 심리학 친구라는 겁니다. 실패로 인한 좌절과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다독여줄 심리적 지원군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첫번째 친구는 '엄마'입니다. 엄마와의 관계 맺기가 중요합니다.

두번째 친구는 '독립'입니다. 물질적, 물리적인 독립이 아닌 심리적 독립을 먼저 해야 합니다.

세번째 친구는 '일'입니다. 자신의 일을 가져야 비로서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네번째 친구는 '스타일'입니다. 외모나 체중으로 자신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다섯번째 친구는 말 그대로 진짜 사람 친구입니다. 나에게 지속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은 친구가 아닙니다. 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필요합니다.

여섯번째 친구는 '감정'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공감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 친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사랑받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해서 정서적 결핍이 생겼을 겁니다. 그로 인해 대인관계 혹은 일상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을 탓하면 안 됩니다. 누구의 탓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심리적, 정서적 결핍을 채우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그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일곱 명의 심리학 친구가 있다면 정말 든든할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을 강력한 힘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내게는 '책'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즐겁습니다.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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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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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외로 책이 얇다.

<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이라는 제목처럼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고 기대했다.

가도쿠라 타니아.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유명한 푸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라고 한다.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아버지의 전근으로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자랐다. 외국계 증권회사에 입사해서 도쿄, 런던, 홍콩에서 근무했고 결혼 후에는 남편의 유학으로 다시 런던에서 살다가 현재는 일본에 살고 있다. 굳이 저자의 이력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는 그녀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의 소중한 것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오래도록 함께 한 물건들을 보면 마치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타니아의 소중한 것들 역시 그녀의 삶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들이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식기장, 두 번이나 천갈이를 한 소파, 시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옻 그릇, 어머니에게서 받은 나뭇잎 문양의 접시, 오랫동안 찾아온 식탁 의자, 편안한 휴식을 위한 라탄 체어 등은 세월이 묻어나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그건 타니아만의 물건과 교류하는 규칙 덕분인 것 같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르고, 물건 손질을 즐기고, 물건을 너무 늘리지 않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스타일의 중심이 되는 물건을 적정한 가격에 구입하며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기, 사용하는 방법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기, 아름답다고 느끼는 물건을 생활 속에 들여놓기. 특히 '소유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반드시 자신의 집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한 산책길,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나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건물 등 집 밖에도 훌륭한 물건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즐거움도 배가됩니다." (9p)

역시나 왜 타니아라는 사람이 일본에서 사랑받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인지 알 것 같다. 인테리어를 멋지게 연출하기는 쉽지만 삶 자체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아름답게 가꾸기는 쉽지 않다. 책 표지에 보이는 집이 가고시마에 있는 타니아의 집이다. 도쿄에 거주하면서 한달에 4~5일 정도 머무는 전원주택인 것 같다. 창문을 보면 고풍스럽고 멋져보이지만 여닫는 일이 다소 번거로울 것 같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알맞지 않은 집이지만 타니아처럼 집안 곳곳을 관리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알맞은 집일 것이다.

이 책에는 타니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대신 그녀의 소중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니아라는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물건만으로도 그 사람이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부럽다. 남들보다 더 멋지고 값비싼 물건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 했기 때문이다.

가장 멋진 라이프스타일이란 '내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나답게 살아가기' 라는 것을 타니아에게 배운 것 같다.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는 많은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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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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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공부법에 관심이 많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한 관심일 것이다.

현명한 부모는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이 있다.

어떤 학원을 보낼까, 무엇을 가르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먼저 공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성적이 좋다고 해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쭉 변함없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도미노 공부법>은 말 그대로 첫 번째 도미노 한 개를 쓰러뜨리면 마지막 도미노까지 쓰러지듯이 효율적인 공부 원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유명 학원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학원에서 만난 수많은 학생들이 수동적인 문제풀이 중심의 얕은 공부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얕은 공부는 중학교까지는 통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통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공부법이란 깊은 공부를 말한다. 요령이 아닌 원리를 터득해야 한다. 도미노 공부법에서 핵심은 첫번째 도미노를 찾아 쓰러뜨리는 것인데, 그 첫번째 도미노가 바로 깊은 공부를 경험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매우 구체적으로 과목별 깊은 공부법에 대해 알려준다. 사실 <도미노 공부법>은 부모가 읽고 알려줄 수 있는 공부법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학생들이 직접 읽어보는 것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하고 싶다는 동기가 필요하다. 왜 공부할까? 공부하는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면서 잘 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지긋지긋한 공부도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다면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다보니 요령 위주의 공부법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 같다. 벼락치기처럼 단숨에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결국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잘 하게 되어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공부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깊은 공부라는 걸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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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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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것 마냥 푹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현실에서라면 절대로 그들처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 혹은 영화가 더 매력적인 게 아닐까 싶다. 우리의 현실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을 읽은 후라서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에게 정이 들었는데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기까지 하다. 왠지 앤드루 스틸먼과 저자 마르크 레비가 동일 인물처럼 느껴진다. 호감가는 주인공과 그를 탄생시킨 저자. 독자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굳이 구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은 몽블랑 산을 등반하면서 수지 베이커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46년 전의 사건을 풀기 위해 앤드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앤드루는 수지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다가가면서 뭔가 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기류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그 진실을 밝혀내려는 자. 가끔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우리는 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앤드루는 기자답게 거침없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간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소설에서는 미국 현대 정치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미국 현대 정치의 비밀과 음모, 아마도 정치계처럼 비밀과 음모가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 사는 세상이 정치판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까.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늘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는 것 같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만약 나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라는 가정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매우 의미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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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순례하다 - 건축을 넘어 문화와 도시를 잇는 창문 이야기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 이정환 옮김, 이경훈 감수 / 푸른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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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학.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건축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창을 순례하다>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며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평범한 것들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창, 창문은 건축물의 일부분이라서 문화유적지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닌 경우에는 주의깊게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창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니 창이 가진 기능과 더불어 그 가치까지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속의 창,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까지 다양한 창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까지 나와 있어서 세계의 창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 느낌이다.

조사한 지역이 세계 28개국으로 우리나라의 창은 두 곳이 소개되어 있다. 남산 한옥과 명동의 떡볶이 가게다. 일하는 창으로 떡볶이 가게를 소개한 것인데 동네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새시로 된 가게의 모습이다. 다른 나라의 가게와 비교하면 좀 허름한 모습이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마도 세계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이나 건축물의 창이 워낙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에 더 비교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창을 보면서 정말 이런 창문 하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은 역시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이 건축가의 손길을 통해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는 것 같다. 전체가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룰 때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건축물 속의 창이 이 책에서는 온전한 주인공으로 거듭난 것 같다. 왠지 앞으로는 건축물을 볼 때 창을 먼저 볼 것 같다. 언젠가는 집을 직접 짓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그 집의 한 부분은 갈렌 칼레라 박물관의 아치형 알코브(벽면을 우묵하게 들여 만든 공간)로 꾸미고 싶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이가 느껴진다. 아늑하게 품어주는 느낌 때문에 끌리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창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내가 가지고 싶은 창은 소박한 창이다. 창을 주제로 멋진 세계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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