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에게
윤신우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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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은 아이를 낳아 기른 것이다." 라고 이 책의 첫페이지를 열면 책날개 부분에 적혀있는 글을 발견할 수 있다.

한부모가 아닌 나 역시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고, 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또한 사람이 성숙해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간다.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렵다. 결혼 후 거의 대부분을 살림만하다가 요즘 직장맘이 되는 바람에 늘 시간에 바삐 쫒기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 학교 참관수업이라든가 면담, 운동회나 학부모 총회 등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

 

초등 6학년 아이라 제법 컸다고 생각해도 맞벌이가 쉬운게 아닌데, 어린 아이들일 경우엔 더할 듯 싶다.  게다가 난 친정이 가까이 있고 아이 아빠가 회사원이 아닌 까닭에 오전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아침식사를 책임져주고 있어서 집안일에 한결 가벼운데도 아침부터 나가 저녁에 집에 오면 늘상 파김치가 된다.

 

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서도 맞벌이 부부의 아동이 많은데, 아직 어려서인지 아이가 아플 땐 정말 안쓰럽다.  엄마가 일찍 데려가지도 못하고 그 다음 날에도 약을 가지고 와서 점심에 먹고 약기운에 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다.  그래도 아픈 아이들이 있으면 부모를 대신해서 우리가 낮에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낮잠도 재울 수 있으니 다행인 것일까?

 

이 책은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라서 그런지 글이 더욱 와닿는다. 따뜻한 메세지와 더불어서 실제 한부모 가장이 되었을 때 부딪치는 현실적인 조언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만, 그 누구도 '난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말은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더구나 요즘엔 교육비에 지출이 크다보니 더더욱 육아는 현실이 된다.

둘이 벌어도 힘들다는 요즘에 혼자서 아이를 전적으로 책임지는건 얼마나 힘이 들까?

 

미혼모가 되어서 싱글맘이 될 수도 있고, 사별로 인해 아이를 책임져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한부모 가족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요즘엔 많은 것 같다.

이별과 상실의 아픔.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대처해서 무엇보다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특히 사별의 경우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혼의 경우엔 보다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아이를 맡아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재산권이나 양육비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언급해주고 있는 이 글을 보며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문제없는 가정은 없고 인생 자체가 문제투성이라는 말에도 역시 공감이 간다. 문제의 종류가 다를 뿐이고 그 해결방법이가 해결해가는 과정이 다르다는 말엔 한부모 가장이 아니더라도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어설프게 위기를 감추며 가정을 위태롭게 유지하는 것보단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편이 더 나을수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은 둘이 키울 때와는 당연하게 그 환경이 바뀔 것이다. 새로운 환경을 고를 때 아이가 어리다면 성인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들의 생각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필자의 말에도 공감이 된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건강과 경제력임을...

 

휴가 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가게 되며 외로움이 덜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현실적인 조언이 되는 듯 하다. 한부모 가정이 된 것이 절대로 아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큰 상처가 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해야하는 것도 알려준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또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둘 다 해야하기에 힘들지라도 현실 속에서 현명하게 아이를 기르는 동시에 자신 역시 잘 돌보며 지낼 수 있는 용감한 한부모 가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한부모 가장이 되었다고해서 절대로 인생의 실패자나 낙오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할 수 있기를....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둘 수 있기를, 또 새로운 가족을 꾸밀 땐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순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보다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에 공감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누구나 인생에서 실수할 경우가 있고 또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경우가 있다.  어떤 과정을 겪으면 한부모 가장이 되었는지는 다 알 수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때, 다른 사람과 똑같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은 더 배려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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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행복한 소비자
이종인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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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짠순이가.  일단 내 수중에 돈이 들어오면 왠만해서는 잘 나가지 않는다. 요즘엔 신용카드 사용하는 것도 잘 하지 않고 되도록 대형마트에도 안 가려고 한다.

윈도우쇼핑도 참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자꾸 보면 사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다.  게다가 직장맘이 되어서 바쁜 것도 한 요인이 된다. 

 

4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며 늘상 현금으로 생활하다가 와보디 신용카드의 사용처가 정말 많아졌다.

처음엔 교육비 카드결제를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놀랐는데, 어느 날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낮에 은행에 가서보니 신용카드의 혜택이 그렇게 광범위한줄 몰랐다.  

나도 얼른 내 생활패턴을 잘 살펴서 필요한 카드를 2개 정도만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도 종류가 많아서 결정하기가 어렵다.  아직 아이가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교육비 혜택이 드는 카드는 필요하지 않고 주유할인카드 역시 내겐 해당사항이 없고 대형마트에 왠만하면 안 가려고 노력중이라서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지다보니 시간만 흐르고 있다.

 

물가는 엄청나게 올라서 장바구니에 담은 금액을 계산하려면 매번 깜짝깜짝 놀란다.

과연 나는 행복하고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난 조금 단순하게 주부로서 내가 살림을 하고 필요품목을 구입하면서 보다 알뜰한 소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을 책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책을 펴서 처음 나온 병원 처방전에 대한 내용에 놀랐고 공감을 하였다. 일반의약품의 슈퍼만켓 판매 허용. 소비자로선 대환영할일인데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또한 예전부터 늘 궁금해왔던 아이스크림 마진. 우리동네 슈퍼도 늘 아이스크림 50%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데....  게다가 과자 가격도 너무 올랐고 들쑥날쑥 할인율에 늘 당황스러워하는 소비자인 것이다.

내 집 마련이나 가계자금 대출도 서민들의 문턱은 언제나 높고, 대학등록금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에 공감이 가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려나 궁금해졌다.

우리와 다른 미국의 소비생활을 언급한 챕터도 있는데, 우리나라도 다양한 벼룩시장과 아나바다 운동이 있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의 소비문화는 그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소비생활, 소비자 권리, 신용사회, 집, 온라인 생활, 국제화 분쟁, 기타 문제로 크게 7가지로 나눠서 이야기를 하는 이 책에서는 각각의 챕터 뒤에 <talk with> 코너를 놓아두었다. 꼼꼼하게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힘이 약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다루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소비자 권리는 너무나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적절한 소비도 필요한데, 과연 우리가 이 시대 우리나라의 문제를 해쳐나갈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계속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점점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현명한 소비자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게해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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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명문가의 자녀교육 - 믿음으로 키우는 부모들의 인재 양육법
김재헌 지음 / 비전북(VisionBoo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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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예전과 달리 요즘엔 보다 준비된 부모가 되어야할 것 같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부모의 영향이 지금보단 조금 덜했을수도 있다. 누나나 형 등을 보며 저절로 배우기도 하고,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도 많았기에 더 그랬을 것 같다.

 

한 명 아니면 두 명이 전부인 대부분의 핵가족사회. 또 맞벌이도 증가하고 다양한 문화와 인터넷으로 인해서 자녀교육의 중요성은 더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도 직장맘이고 초등학교 남자 아이를 두고 있는데, 아이의 말도 그렇고 학교수업이 끝나면 곧바도 피시방으로 직행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우리 아이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피시방이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이나 학교와 달리 위험에 처해질 확률이 더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를 어떻게 기를것인가?  대학교 때부터 교직과목이나 전공과목으로 부모교육에 대한 학습을 했고, 또 나 역시 크리스찬이기에 자녀교육에 대한 기독교서적도 무수히 잃어보았다.  아마도 내가 쓴 리뷰 중에서도 비슷한 책이 제법 될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중학생이 되고 슬슬 사춘기에 접어들기에 나 역시 아이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이 많이든다. 더군다나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신경쓰이고 몇 년 외국에서 살았기에 아이 학업에 대한 것도 더 신경이 쓰인다.

이번 1학기 중간고사는 정말 쿨하게 네가 한국에서 새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아보자고 맘편히가지고 시험을 보라고 했지만, 역시나 받아 온 성적은......    국수사과 4과목 중에 국어가 제일 높았던 것도 아이러니였다. 오죽하면 내가 아이에게 웃으면서 "너, 정말 외국에서 살다 온 애 맞아?"하고 물었으니 말이다.

 

친구들은 늘 함께 피시방에 가자고 하고, 숙제는 열심히 하지만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아직까지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모르는 마냥 어린 아이. 가끔은 한국 공부가 어렵다고 다시 싱가포르에 가자고 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신도 프로게이머나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사실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보다 지금 아이에게 많이 소홀한 것은 사실이다. 이젠 그림책을 함께 읽을 나이도 지났고, 두꺼운 책을 내가 계속 읽어줄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 아이가 읽는 책의 대부분을 먼저 읽거나 나중에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아이가 없을 때 인터넷을 사용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저녁에 퇴근을 하게 되니까 밤에 노트북을 펴게 된다.  지금까지도 철부지 아이인지라 "그럼 엄마도 컴퓨터 하지 마!" 라고 말한다.

"엄마는 지금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책읽고 리뷰쓰는 거야." 하고 말하지만 사실 책 읽는 것에 비해서 리뷰는 거의 쓰지 못하고 있다.   책읽기도 바쁜데 언제 그 리뷰를 올리냔말이다.  옛날에 살림만 했을때완 비교할 수 없이 적어진 리뷰이다.

 

사실 나 역시 옆에서 함께 책을 읽고 아이가 공부하는 시간에 함께 나도 다른 공부를 하면 좋다는 것을 안다. 또 초등학교 시절 문제집을 달달 외울 정도로 푸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기 전에 국어 과목 보충이 필요하고 또 수학 역시 기본에 충실히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초등 5학년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올해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중학생이 되었을 때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자녀교육서들은 다 좋은 말이 가득하다. 더불어 기독교 서적은 더더욱이나 부모의 역할과 기도를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이론적인 것도 또 다양한 위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내용을 알며서도 이 책을 다시 읽는 것은 나 자신이 좋은 부모로 재무장하기 위해서였다. 헤이해진 신앙생활을 좀더 견고히하고 내 자녀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아직까지 엄마에게 미주알고주알 학교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 아이가 정말 고맙다. 게다가 사춘기가 되어서 삐뚤어질까봐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자기 전에 꼭 기도를 하는 아이가 정말 예쁘다.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는 아이로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란다. 공부도 열심히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그런 십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확실히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내 모습이 더 바뀌어야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사실 이미 알고 있으면서 일을 해서 피곤하다는 핑계를 너무 많이 내는 나 자신의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다.

날씨도 좋은데 아이랑 밤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심도있는 토론도 해야겠다. 또 밤에 자기 전에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자녀를 위해 기도방석에 앉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라는 그 말이 왜 그리 와닿을까?  아이가 커서 엄마의 손길이 덜간다는 핑계와 힘들었던 싱가포르의 시간을 보상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아서였을까?

 

책 208페이지부터 있는 박교수님의 은혜가문의 기초를 놓는 방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따로 적어서 수첩에 놓고 매일매일 아침마다 읽으면서 좋은 어머니가 되고 신앙의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기도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성경적 교육은 'train up'이라고 한단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전통을 제시하는 것인데, 그렇기에 성경암송훈련이 필요하다는 p238의 내용에 공감이 간다. 성경암송과 기도, 독서의 중요성. 잊지 않고 아이와 함께 컴퓨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함께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계획표를 세워보리라.

 

아직 아이와 관계가 원만한 엄마라고 생각하니 다행이다. 어리다고 늘상 말하지만 아이다운 순수함을 간직한 아들이 고맙다.

아들아, 착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마지막으로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엔 자녀를 위한 독서법이라든가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등 부모가 알아야 하는 소중한 내용이 들어있으니 비기독교인이 읽더라도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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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더 갭 - 오래된 런던에서 새로운 서울을 상상하다
김규원 지음 / 이매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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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집엔 세계의 멋진 건축물을 만든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워낙 만들기를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 아이가 어릴 적에 함께 책을 보며 또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면서 확장활동으로 만든 작품인 것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집 책장 위를 장식하고 있는 빅벤과 타워브리지 등을 보면서 아이가 조금 더 크고 또 저축을 해서 꼭 영국 여행을 가리라 결심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싱가포르에 4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영연방 국가인 그 곳의 문화가 영국의 영향을 조금은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동양이고 또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싱가포리언으로 구성되어있기에 백인들의 문화와는 많이 다른 그들만의 오랜 문화와 종교가 지배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20대 초반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영국에 함께 가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웠는데, 이렇게 [마인드 더 갭] 책을 읽고있으니까 더욱 영국 런던이 그립다.

오죽하면 중학교 영어 시간에 배운 내용이 생각날까!

 

아직까지도 여왕이 존재하는 나라. 워낙 건강한 엘리자베스 2세인지라 그 뒤를 이어 찰스 왕태자가 아닌 윌리엄 왕자를 추대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는 글을 읽은 기억도 난다.

 

책을 열자 영국 평민 의회의 본회의장 모습의 사진이 눈에 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고 총리의 역할에 대한 저자의 언급 역시 신기했다.

중앙 정부의 부처들이 한 도시 한 거리에 몰려있는 것을 보면서 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래도 중앙정부의 영향이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역시 네 나라의 연방국가라서 그런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가 각각 특성을 지닌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의 의회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야당 대표와 총리와의 토론과 그 토론을 방송으로 하는 것.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영국의 정치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필자는 여러모로 비교를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보다 성숙한 정치를 할 수 있으리라 하는 희망을 놓치지 않으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정치 문화를 꼭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가장 부러운 것은 도서관과 대학교,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그냥 몇 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서양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국 런던.

그리고 보행자 우선의 도로.  싱가포르에 살 때에도 횡단보도에선 정확히 차를 멈추는 그들의 모습에서 늘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었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도 마음졸이지 않았다. 신호등이 없어도 보행자가 있다면 차의 속도를 줄이고 당연히 보행자가 먼저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야 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영국 식민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벌금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선진국민의 의식수준이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런데 런던 도심지에서 보행자들은 아무데서나 길을 건넌다는 사실엔 조금 충격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운전을 할 때면 조급한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국에서 운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자전거와 2층 버스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며 부러운 마음도 들고 영국의 지하철은 Underground라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글자가 쓰여진 사진을 보니 더욱 재미가 있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디태치트 하우스와 세미 디태치트 하우스.  나 역시 싱가포르에서 종종 본 집인데 이런 집이 영국의 영향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싱가포르 공립학교에서 초등생의 영어 문제집에도 이런 주거형태의 단어가 나오는데.......

 

빼곡하게 늘어서있고 높이 우뚝선 아파트만 가득한 한국 도시를 보다가, 이 책에 있는 넓은 집과 앞뜰이 있는 주택을 보니 무척 부럽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오래된 것,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문화. 아~ 단 며칠이라도 영국에 머물고 싶어진다.

우리와 다른 영국의 모습. 알찬 정보와 생생한 사진자료가 가득해서 그런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마인드 더 갭]이고 영국을 보다 잘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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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여덟 가지 철학적 질문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장혜경 옮김, 박연숙 감수 / 갈매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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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시절에 수강하던 철학과목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때 까지 철학은 국민윤리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 전부였고 내신 때문에 달달 외우던 기억밖엔 나지 않아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왜 도대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지 철학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교직과목 이수를 하면서 교육철학 교수님의 강의가 워낙 좋았기에 그 당시 '철학'이란 학문을 다시 새롭게 바라본 계기가 되었다.  삶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수한 생각들이 바로 '철학'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철학'을 대학에서 교양과목과 교직과목으로 접하기 전까지는 철학은 그리 쓸모가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 13페이지에서도 철학을 향한 비난은 "철학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언급하니까.

첨단 과학이 발전된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과학이 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대로 말해줄 수는 없다는 책 속 내용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죽음, 이성과 진리, 자아, 자유와 책임, 자연과 기술, 공생, 예술, 시간 이렇게 여덟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각각의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물론 철학서적이기에 이 책 속에서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칸트, 사르트르, 다윈, 데카르트 등의 철학자들의 등장하고 그들의 저서나 주장, 인용글이 무수히 나온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생각하고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렇다고해서 쉽게 이해하거나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온다는 것은 아니다.

 

여덟가지 질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깊에 읽고 생각해본 질문은 다섯번째 질문 : 자연과 기술 <기계가 '비인간적'인가, 인간이 '비인간적'인가?>하는 것과 일곱번째 질문 : 예술 <아름다움이 기쁨을 주는 건 유용하기 때문일까, 선하기 때문일까?> 에 대한 것이다.

 

환경오염 때문에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지구 온난화 문제도 심각하고 먹거리 오염에 물부족도 문제가 된다.  게다가 과학발전은 의학기술 역시 엄청나게 발전을 시켰고 로봇공학 역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간복제가 문제시 되는 상황. 웰빙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우리들.

책에서는 자연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이며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문화 역시 다양해졌고 사람들의 연애에 대해서도 개방적으로 변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역시나 책에서는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인간과 기계, 자연에 대한 논의는 여섯번째 질문인 공생에서 사회적 기계라는 측면에서 다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첫번째 질문부터 여덟번째 질문은 따로 독립된 것이 아니다. 여덟번째 질문을 마치며 이 책의 저자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짓고 있다.

철학은 삶의 내용과 한계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삶이 그것들 속에 있는 것처럼 철학은 노력한다. 하는 문장과 함께 하인리히 하이네의 글을 인용한 마무리. 그 끝문장까지 읽으면서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철학자와 또 다소 생소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접하기도 하고, 여덟가지 질문에 대해 과연 나의 대답은 어떠해야할까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아직 없다.  물론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내려진 결론과 생각이 있지만, 또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그리고 나의 가치관이나 경험의 폭이 달라질 때 나의 결론이나 생각 또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소중했음을,  올해 보다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은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독서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선물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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