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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ㅣ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평점 :
미래를 만드는 힘
어린 시절, 지금도 서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초대형 서점에 간 적이 있다. 그 때 그렇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과 책장 가득 진열된 책들을 보며 연신 감탄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게다가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려볼 때의 느낌 역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개방형 도서관이 아니라서 도서기록카드를 보면서 책 제목과 저자를 찾아서 책을 고르느라 힘들었지만, 그렇게 책을 한 권 두 권 빌려서 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집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한 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도서관을 방학 때면 혼자서 찾아가 공부도 하고 책도 빌려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느 새 세월이 흘러 20년이 넘게 지났다. 아니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도 도서관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가 벌어진 것도 기억난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신도시라서 그런지 도서관 시설이 잘 되어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정말 앙증맞은 의자들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책장들까지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도서관 나들이를 많이 즐기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싱가포르에 살면서 싱가포르 도서관에도 자주 갔다. DVD를 대여해주기도 하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말레이어, 힌디어로 이뤄진 책들을 구경하였다. 가끔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만들기도 진행되는 싱가포르 도서관.
우리나라의 요즘 도서관과 비슷하게 어린이 도서관이 따로 있고, 커다란 책상에서 공부하는 10대와 20대가 많이 있다. - 하긴 도서관보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ㅋㅋ
그러다보니 다른 나라의 도서관은 어떻게 이뤄져있는지 궁금해졌다. 칼데콧 수상작품을 검색하다보면 가끔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미국 도서관 시설에 대한 언급을 읽을 수 있었다.
또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역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면서 최우선으로 삼은 공공시설이 도서관과 공원, 체육센터임을 알았다.
또 싱가포르에서 만난 지인을 통해서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해마다 미국에 갔을 때 겪었던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과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던 그 아이들이 상당히 부럽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웅장하고 엄숙한 느낌의 대형 도서관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학교와 도서관 짓기를 강조했던 미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실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3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서관이 생긴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면 우리 동네가 신도시라서 더 도서관이 많은 것인지...
예전에 대학에 다닐 적에 자료를 찾으러 서울의 몇 군데 유명 도서관에 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북미 도서관들을 보니 ...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더 멋진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곳. 외국 사람들이 한번쯤 대한민국의 도서관 모습을 살펴보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꿈꾸며 특색있는 그런 곳. 어린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찾을 수있는 그런 도서관이 꼭 생겼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학생시절일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한국의 도서관이지만, 보다 더 다양한 책놀이터가 될 수 있고 지역사회와 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기를 희망한다.
책 벼룩시장도 하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독후감대회 같은 게 지역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내가 있는 지역 도서관은 책도 읽어주고 전시회도 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이뤄지고 영화 상영을 할 수 있는 소극장도 있으니까 좋다. 독서마라톤대회도 쭈욱 이뤄지고 말이다.
게다가 파주출판단지도 근처에 있으니까...
우리 아이랑 가을에 더욱 더 책도 읽고 도서관 나들이도 즐겨야겠다.
확실히 도서관은 미래를 만드는 힘의 원천임을 다시한번 실감할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