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끔 그림일기를 씁니다. 일곱살 우리아이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 일기를 씁니다.
글씨를 쓰는 게 싫어서 일기 내용은 안 쓰려고 하면서 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꼭 그림일기장에 그림을 그리는지... 저도 알길이 없지만.
그래서 생각나면 아이 그림 아래 우리 아이가 불러주는 이야기를 제가 글씨로 쓰거나 아님 아이의 손을 잡고 쓰고 또 가끔은 아이보고 쓰라고 옆에서 글씨를 불러줍니다. 받침을 잘 모르고 아직 서툰 아이. 내년 학교에 가면 받아쓰기 할텐데 걱정입니다.
누가 그랬는지 꼭 일기 시작할 때면 "나는 오늘", 혹은 "오늘 나는"이란 말로 시작하려는 우리 아이와 열심히 싸웁니다. 일기는 네가 쓰는 거고 날짜가 있어 그런 말 안 써도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그냥 둬도 될덴테 저도 왜 꼭 벌써 고치려고 하는지... 둘 다 고집이 세서 힘겨루기 하느라 바쁘답니다. ㅎㅎㅎ
저도 어릴 적 일기에 "나는 오늘"이란 말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배웠으면서도 거의 대부분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아 반성도 하면서 하지만 절대 우리 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는 안합니다. 엄마의 단점이나 약점을 아이가 알고 있으면 무지 곤란하거든요.
겨울방학 끝나면 유치원에서도 본격적으로 취학 전 준비를 한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랑 겨울 방학 열마 되지 않지만 즐겁게 지내고 매일 일기 써보렵니다.
이제 아이 뿐 아니라 저도 저만의 다이어리 마련해서 함께 일기 써보렵니다.
책 읽는 엄마 아래 책 읽는 아이가 나오고 일기 쓰는 엄마 아래 울 아이도 일기 쓰는 것 열심히 배우겠지요.
컴퓨터 늘 하는 엄마 보니 요즘 컴퓨터에 맛들인 아들 때문에 약 3주 간의 겨울방학 때에는 울 아이 잠든 밤에만 켬퓨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벌써부터 아쉬워서... 하지만 아이 보는데서 자꾸 컴퓨터 하니까 우리 아이 무척 하고 싶은가봐요. 어제도 밤 12시까지 아빠랑 신나게 카트라이더 경주 하더이다.
컴퓨터로 하는게 게임이니 제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울 아이에게 할 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일기 몇 편 올립니다.
첫번째 사진.요건 울 아이 다섯살 때 그림입니다. 지금은 일곱살. 역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사진 . 우리 아이가 있는 유치원이 지난 봄 경기도 파주시 대표로 소방동요제에 나갔답니다. 아침 일찍 수원까지 갔는데 그래도 상 받으니 기분이 좋았나봐요. 금메달 나중에 유치원에서 받아오더군요.
구경갔으면 좋았을텐데 합창 하는 모습 보지 못해서 무척 아쉬워요. 나중에 사진을 볼 수 있을런지... <유치원 사진을 졸업할 때 앨범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직 구경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