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생이 된 울 아들.
학교에선 4월 21일 과학의 날에 그림그리기 대회를 가졌다.

그 전날인 금요일엔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 대회.
울 아들은 멀리 보내는 것에만 온 신경을 썼는데 역시 멀이 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떠있는 종이비행기가 우승이니... ㅋㅋㅋ
그나마 비가 와서 운동장에서 바람을 타고 날리지 못하고
강당에서 했었다.

그리고 과학 상상화 그리기.
울 아이의 그림도 제법 그렸으리라 생각이 들었지만
7개 반 아이들 모두 합해 상은 6명만 받았다.

울 아들의 친한 친구가 최우수상이라고 하는데...
더 웃긴 것 울 아들의 말이다.

"엄마, 그림 그리기 대회 ㅇㅇㅇ가 받았어.
그런데 최우수 상은 안좋을 수도 있어.
깨지면 안되잖아.'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주었단다.
깨지면 더 나쁘다고 말하며
상을 못탄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아들.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탈 수 있겠지.
위로를 해주었다.
최선을 다해 그렸으면 된거라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7-05-0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을 넘 조금 주네요. 최소한 한반에 2명씩은 줘야징....
님 말씀처럼 최선을 다해 그렸으면 된거죠....
울 큰애는 1주일에 한번 미술을 배우는데도 그림이 난해합니다.
 



"엄마, 나 A+ 받았어."

ㅋㅋㅋ초등학교에서 글씨 쓴 것을 보여주며 울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참 잘했어요." 도장이 아니라 A+ 라고 된 것을 보니 기분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년에 수술 때문에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한 우리 아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 역시 수술이란 한 번 밖에 안했는데 여덟살 된 아이가 전신마취 수술 두 번에 갖은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많아서인지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번에 돌잔치에 갔다와서 자신은 돌날 실을 잡았다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알게 된 아이는 자꾸만 그런데 왜 자신은 건강하지 않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냐고 묻는다.

학교에 갔다 온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의 혈액형을 묻는다.

넌 ㅇ형이고 엄마도 ㅇ형, 외할아버지랑 외할머지랑 이모, 이보부, 형, 누나 모두 ㅇ형. 아빠만 B 형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수혈하는 것에 대해 또 묻는다.

그런 것을 한번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들은 것인지...

그래서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만일 아빠가 아파서 수혈을 하게 된다면 너랑 엄마가 피를 나눠주면 되고, 네가 아프면 엄마랑 또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나눠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은 절대도 피를 나눠주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 표정이 너무나 불쌍해보였다.

"엄마, 난 아빠에게 피를 나눠주지 않을거야, 난 너무 아팠어. 피를 뽑게 되면 또 이렇게 찌르잖아."

작년에 처음 전신마취를 하고 깨어나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수술용 링거 바늘이 다른 때보다 더 굵었고 간호사가 다른 곳에 바늘을 꽂아야했는데 잘못해서 또 다시 링거를 꽂는 바람에...

게다가 맹장수술 때도 그랬고, 어릴 때 입원했을 때에도 정말 피검사를 많이 했다. 그것 그나마 기억이 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나중엔 보호자를 내보내고 목에 주사바늘을 찔러서 피를 뽑기도 했으니까...

정말 올해는 병원에 가는 일 없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만일 아빠랑 네 피 중에 어느 게 더 중요하냐고 물었다. 역시나 모법답안. ㅋㅋㅋ

아빠가 더 소중하기에 나중에 자신이 아파도 피를 나눠주겠다는 말을 하는 아이에게 네 피를 사용하기 위해선 네가 더 많이 커야한다고 아직 네가 아빠에게 나눠주고 싶어도 의사 선생님께서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다.

안심하는 아이의 모습과 함께 빨리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 동시에 보였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고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의 행동이 학습과 잘 연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아이가 이제 못읽는 글자는 거의 없다. 이중받침이 좀 어렵거나 할 때 가끔 물어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빨리 우리들은 일학년 교과서를 끝내고 국어 받아쓰기를 했으면 좋겠다. 울 아들 선생님께선 그림일기는 7월 정도에 하실 생각이라고 하는데 좀 더 빨리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작년초였던 것 같다. 벌써 1년이 지나간 걸 보니 정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갈비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울 아들 열심히 메뉴판을 보면서 읽는 것이다.

'그래, 이제 너도 글씨를 제법 읽는구나!' 난 마음이 놓이기고 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울 아들이 이렇게 말을 한다.

"엄마, 물탱면이 뭐야?"

누구보다 냉면을 좋아하는 아이, 냉면에 얼음 살살 띄운 육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엄청났다.

ㅋㅋㅋ

"야, 저건 물탱면이 아니고 물냉면이잖아."

도대체 왜 그 쉬운 'ㄴ'을 어려운 'ㅌ'이랑 비교하다니...

 

이젠 그런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또 읽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그 때 생각이 난다.

자연스럽게 어느 시기가 되면 한글 떼는 것을 쉬웠을텐데 난 왜 조바심을 내면서 아이에게 빨리 한글을 떼라고 했는지...

초등 1학년 교과서를 보니 정말 쉽다. 공부가 쉽다는 것도 좋겠지만 하나 둘 학교에서 새롭게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엄마, 우리 선생님이 천사야?"

울 아이가 오늘 학교에 갔다오더니 내게 이렇게 묻는다.

어떤 의미일까 몰라서 아이에게 다시 물었더니 울 아들 하는 말이 이렇다.

"엄마, 2반 선생님이 우리 반 선생님은 천사래."

그렇게 말하고나니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달은 나.

확실히 우리 아들 담임 선생님께서는 마음씨가 좋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그 말을 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나보다.

천사라고 하니 날개 달린 천사 생각이 난나본데... 게다가 아기 천사거나 아님 공주님같이 예쁜 천사를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니까...

학년대표 선생님이라서  역시나 바쁘신 것 같은데, 쉬은 시간에 잠시 들어와서 아이들 조용히 시키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나보다.

혹시나 아이들이 선생님이 넘 좋으시다고 말을 안 듣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