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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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두건 #캐드펠시리즈 #캐드펠시리즈3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서포터즈 #서평단 #영미소설 #추리미스터리

시리즈의 세번째.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 찾기.
<수도사의 두건>은 쓰기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외상에 바르면 효과 좋은 치료제가 되나, 마시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수도원장의 부재.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의 암투 중 어느쪽도 지지하지 않았던 수도원장은 스티븐 왕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교황에 의해 소환당한다.
직무대행 중인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수도원장 거처로 이동한 것. 권력욕 하나는 투명한 부수도원장은 이미 차기 수도원장이 된 듯 하다.
그의 임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최근 장원을 기증할 의사를 밝히며 수도원에 귀의한 보넬 부부. 부부 중 남편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캐드펠. 부인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40년전 17살로 되돌아간다. 라힐디스. 캐드펠과 장래를 약속했던 연인. 한눈에 알아 본 캐드펠과 달리 라힐디스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캐드펠이 현장에서 살려보려 애쓰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망인은 부수도원장이 하사한 음식을 먹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잠시 멍하니 캐드펠을 보고 있던 일행이 정신이 든 듯 부수도원장의 동태를 살피러 간 사이 캐드펠은 보넬의 사인이 독에 의한 것임을 확인한다. 본인이 조제한 약에서 나는 특유의 향 때문.
누굴까? 캐드펠에게서 그 약을 가져간 이는 보넬 집안의 하인이다.

부수도원장이 뛰는 듯 걸음을 재촉하여 현장에 온다. 그의 심사는 어떻게든 자연사로 종결하는 것. 타살이라 단정하는 캐드펠을 못마땅해한다. 행정관을 부르겠지만 현장에 오기 전에 본인과 면담한 후가 될거라는 부수도원장의 선언.
캐드펠의 할 일이 늘었다. 하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 둘, 신임 행정관을 설득하는 것.

베링어가 부재한 덕에 신임 행정관이 왔다. 그는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고자 한다. 사건현장에 온지 얼마 안되어 범인을 특정했다. 그의 선입견을 벗기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듯.

현장에 있던 사람은 모두 여섯.
보넬 부부. 하인 셋. 그리고 현장에 있다가 이탈한 한 명.
라힐디스가 전남편 사이에서 난 에드윈.
보넬은 에드윈에게 장원을 남긴다는 유언서를 작성했다가 최근에 수도원에 귀의하는 것으로 수정한다.
이에 에드윈이 계부에게 항의하러 온 듯한 정황.
범행동기로 보기 충분하다.
선임 행정관은 여기까지 파악한 후 에드윈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그를 추적한다.
에드윈은 아직 열다섯 살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라힐디스는 캐드펠의 이름을 듣고 그를 기억해내는데...
과연 캐드펠은 전 연인의 아들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 전에 보넬은 도대체 어떻게 살해된 것일까?

밀실 유사한 환경. 보넬에게 악감정을 가진 듯한 하인 중 한명. 자신이 조제한 약이 범행도구로 사용된 멋쩍은 상황. 부수도원장에게서는 비호를 기대할 수 없는 이때 캐드펠은 어떻게 사건을 풀어갈 것인지...

본격 미스테리 추리 소설. 캐드펠 시리즈의 세번째 <수도사의 두건>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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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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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사라진아내가차려준밥상 #구한나리 #삼인상 #신진오 #매미가울때 #텍스티 #72시간서평단
#한국소설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
이 한 줄에서 파생된 두 개의 소설.
가볍게만 생각했던 72시간 서평단인데 읽고보니 전혀 가벼운 소재가 아니었다.

구한나리 <삼인상>
신국과 월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려 도망친 이들이 이룬 군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당골어른의 세 딸 중 막내딸과 대장장이 청년의 사연.
어느날 부상을 입고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을 치료해주었더니, 그가 군대를 이끌고 왔다는 설정.
마을 청년들이 차례로 끌려갔다 부상이 입고 돌아오고 나중에는 일정 연령의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간다.

당골어른의 셋째딸 역시 끌려가고, 청년은 그녀를 찾기 위해 군대를 이끄는 장수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한다.
12대의 신무기를 만들면 풀어주겠다는 약조를 받고 식음을 전폐하던 중, 환영 속에서 아내는 그에게 뭐라고 계속해서 말을 건넨다. 그는 들을 수가 없는데...

마침내 완성하던 날. 그는 장수에게 약속을 지키라 말하지만 무기의 완성에 필요한 마지막 하나는 신녀들의 '피'란다.
아내를 지키고자 한 일이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었다니. 그는 그제서야 꿈 속에서 아내가 했던 말들을 알게 된다.
늘 그렇듯 예언을 이루어진다.
아내는 회임했다. 그는 삶을 등졌지만 아내와 아이는...

신진오 <매미가 울 때>
만화 <간츠>의 등장씬이 떠오른다.
음악이 들리고 사람들이 깨어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쯤 되는 이곳은 이미 목숨을 잃었던 자들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그들은 생전에 공통된 사건에 휘말렸거나 서로 엮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남자는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깨어보니 아내의 상처가 심각하다. 어딘지 알 수 없고 핸드폰도 되지 않는다. 그들은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길을 찾아가다보니 사람 같지 않은 형체를 발견하고 이를 피하려다보니 어떤 장소에 이른다.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중 스님으로 보이는 인물이 선문답을 하고 있다.

당신들 중 '하나'만 나갈 수 있다.
어떤 의미일까?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데, 실패했을 때의 패널디는?

사람들 중 한 명은 오래 있었던 듯 스님의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해준다.
아내의 상처가 점점 심해지자 남자는 어떻게든 아내만은 내보내려 하는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

♤ 책에는 두 개의 미션이 있다. 독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장치이다.
다 읽고보니 작가님들 역시 작업하기가 즐거웠을 것 같다.
한 문장에서 파생된 두 개의 결이 완전 다른 작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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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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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시리즈 #시체한구가더있다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중세수도원 #영미소설 #캐드펠서포터즈

제목.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의 세심함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묻혔을지 모른다.
왕은 자신이 앗아간 아흔넷의 목숨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감내했지만, 나머지 한 목숨까지 감당하지는 않았다.
스티븐 왕. 그를 향한 세속적 평가는 정확하다. 캐드펠 수사가 내린 평과 비슷한 것을 보면.

그러므로 왕이 캐드펠 수사의 청을 들어준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아니었다. 캐드펠 수사는 진상규명에 왕의 지원을 얻었고, 이를 하나님의 공으로 돌린다. 당연하게도 그는 수도원 소속이었으니.

시체의 신원은 쉽게 밝혀진다. 캐드펠 수사에게 새로 배정된 어린 일꾼이 시체의 얼굴을 확인한 후 그 신분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어린 일꾼의 정체는 중요한 정보이니 책에서 확인하기를 권해본다.

살아생전의 시체는 동행이 있었다. 그 둘은 왕이 영지를 점령하자 영지 밖으로 도주한 유력자에게 재물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어린 일꾼이 발견한 후 캐드펠에게 도움을 청한다.
부상을 입은 도망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치료자. 둘은 ...

캐드펠 수사에게 젊은 숙적이 나타났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나이답지 않은 모사꾼. 체스를 두면서 몇수 앞을 읽는 듯 한다.

캐드펠 수사는 숙적의 의도를 읽고 대응하지만 변수가 생긴다. 수사가 영지 밖으로 왕의 군사들을 피해 내보내야 하는 젊은이는 두 명. 조력자를 구할 수 있을까?

생각지 못한 약점은 하나 더 있었다. 수사의 나이. 40이 넘은 그는 그만 왕이 수도원 수색을 허용한 그날 늦잠을 자고야 만다. 전날 두 젊은이를 빼내기 위한 준비와 숙적의 눈을 속이기 위한 작업을 했기 때문.

수사가 잠에서 깨지 못하는 사이.
수도원에서 사라진 한 사람.
악의 없는 조력자들.

이번에도 수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왕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두 젊은이와 자금을 내보낼 수 있을까?
시선에 대한 묘사. 새로운 캐릭터의 완성도. 젊음과 경륜의 대조. 예측을 조금씩 비껴나가는 스토리 라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연정.
수사가 주인공이라길래 심심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선입견을 버릴 때가 왔다.

시리즈의 두번째. 권 수가 더해질수록 캐드펠 수사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진다.
전직 십자군은 이후 10년 배의 선장이었고.
새로운 여인이 등장할 때마다 과거 그의 연인에 대한 정보가 흘려진다. 난봉꾼이었어. 수사님.

그나저나 나랏님에 대한 세평은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말이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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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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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십자군, 땅딸막한, 웨일스인. 캐드펠 수사.
베네딕토회 수도원 소속인 그는 부수도원장의 수행원으로 간택받아 웨일스의 어느 영지까지 동행한다.

여정의 목적은?
성녀의 유골을 인수하기 위해서.

이유는?
베네딕토회 수도원이 갖지 못한 상징성을 확보하려는 듯 하다. 성인 혹은 성녀를 모시는 것의 상징성.

그런데 다른 지역에 있는 성녀의 유골을 굳이?
갈등 포인트는 여기에 있었다.
빼앗는 쪽의 논리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쪽의 입장.

소설 속 배경은 중세.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의 관계.
부수도원장이 내세우는 종교적 권위와 영주가 중요시하는 인간적 가치의 충돌.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장르적 재미에 있다.

캐드펠 수사는 통역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즉, 중요한 의사결정 장면을 1열에서 목격할 수 있다는 것.

자. 이야기는 영주와 부수도원장의 2차 회담을 앞두고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회담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영주가 시체로 발견되면서부터 급물살을 탄다.
캐드펠의 전직은 여기서 진가를 발휘한다. 사체를 보존하고 발견 당시의 상태를 상세히 기록할 것.

범인은 누구일까?
시체에서 발견된 화살. 영주의 딸과 연인관계인 외지인이 사용하는 화살이다.
범인일까? 급히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는 외지인과 그를 일부러 놓아준 듯한 연적.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영주의 딸.

동기는?
설마 영주가 딸과의 결혼을 반대해서?
활쏘기의 달인이 현장에 증거를 남긴다고?

캐드펠은 신중하게 범인을 추려나간다.
과연 범인은 영지 내부인인가, 외지인인가?
혹은 부수도원장을 수행하는 수사 중에 있는가?

전직 십자군이자 세심한 통찰력의 소유자 캐드펠.
시리즈의 첫 작품. 삽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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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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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피플 #무라카미하루키 #단편소설 #비채 #일본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상실의 시대.
내 20살을 온통 헤집어 놓았던 책.
주인공 와타나베처럼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이 공간이 어디쯤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을 때.
하루키를 만나고 허무를 알게 되었는지, 인생의 무료함을 먼저 알고서 하루키를 읽게 되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때 만났던 하루키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집중해서 읽으려 할 땐 'Why so serious?'
눈에 힘을 빼고 대충 읽을 때 이런 문장을 섞어넣는다.
"시계는.. 매우 거대하고 무겁다. 마치 시간 자체처럼 거대하고 무겁다."(TV피플 중에서)

현실에 없을 성 싶은 추억담을 말하다가도
"그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어딘지 매우 리얼한 감촉이었다. 마치 인생 자체처럼 딱딱하고, 매끄럽고, 그리고 멀리 있었다."
(비행기_혹은 그는 어떻게 시를 읽듯 혼잣말을 했나)
와. 인생이란 이런거였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겼던 감각들을 한데 묶어버린다.

처음 듣는 단어인데 도무지 설명할 기색이 없어서 찾아보게 만든다.
<우리 시대의 포크로어>. 아니, 대관절 '포크로어'가 무슨 말이야?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포크로어(민간 전승)’과 같은 의미지만,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 ‘엘 콘도르 파사’의 히트 전후로 페루나 볼리비아 등의 남미 안데스지방 민요를 모두 가리켜 사용되던 단어이다. 또한 남미 대륙의 민속 음악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민간전승. '도시괴담' 비슷한 건가?

책을 읽다 혼잣말로 답해 본 경험 있을까?
있다!
"죽음이란 그런 암흑 속에서 영원히 깨어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너무 심하잖아," (잠 중에서)
이어지는 나의 혼잣말. "그러게, 그거 심하네."
솔직하게 말하면 주인공이 잠을 못자는 날들이 이어지는 중에 책을 읽기로 결심하는데, 그녀가 집은 책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인데 적어도 세번 이상 읽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에 이어 <안나 카레리나>에 도전해야 하는 것인가?

하루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절로 소환되었다.
그랬어. 그래서 하루키를 읽었었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drvich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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